เข้าสู่ระบบ금영은 황제가 이 말을 꺼낸 것이 자신을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다행히 유진설 역시 눈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그녀가 곧 입을 열었다.“이건 신녀의 잘못이옵니다. 신녀가 먼저 마마를 모시고 이곳으로 와 버렸사옵니다……”“하지만 이미 폐하께서 마마를 찾아오셨으니, 신녀는 더 이상 폐하와 마마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사옵니다.”유진설은 시원시원하게 말을 마쳤다.그리고는 발 빠르게 자리를 떠나면서 자신의 동생까지 함께 데리고 갔다.황제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금영에게 물었다.“계속 이곳에서 사람들이 활을 쏘는 것을 구경하겠느냐, 아니면 짐과 함께 거닐러 가겠느냐?”금영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당연히 폐하와 함께 있겠사옵니다.”손복안이 말을 끌고 오자 황제는 직접 금영을 말 위로 올려 주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태자의 시선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그때쯤 이곳에 있던 사람들도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사람들이 완전히 흩어진 뒤.태자는 화살 과녁을 향해 미친 듯이 몇 발의 화살을 쏘아 보냈다.그 순간.뒤에서 서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를 좋아하느냐?”쏴아.태자의 손에 있던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정확히 과녁의 중심을 꿰뚫은 뒤, 태자는 몸을 돌려 서왕을 바라보았다.“왕야, 말을 조심하시옵소서.”서왕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면 잡도록 하거라. 평생 후회하며 살아서는 안 되느니라.”태자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서왕,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계시오? 나에게 마음에 둔 사람이 있을 리 없소. 또한 누구를 두고 다툴 생각도 없소.”“전하는 태자이시오. 훗날 황제가 되신다면, 전하께서 원하시는 사람이 어찌 없겠소. 나 또한 그저 전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일 뿐이오.”서왕이 담담하게 말했다.태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방자하시구려! 아바마마께서는 아직 춘추가 한창이시오. 왕야께서 하신 말씀은 설마 아바마마를 저주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이오? 부디
금영은 단 한마디로 태자와 마주친 일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처럼 깨끗하게 선을 그었다.태자는 속으로 생각했다.금영이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만나러 왔다고 인정할 리 없다는 것을.하지만 그 말을 직접 듣고 나니, 마음 한구석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허탈함이 남았다.금영은 태자가 아직 자신에게 미련을 품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속으로 불편함을 느꼈다.그래서 한마디 일깨워 주었다.“이틀 전 본궁이 명월을 만났는데, 명월이 최근 태자 전하와 사이가 매우 좋다고 하더구나. 본궁은 명월의 언니로서 두 사람이 이토록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니, 그저 마음이 놓일 뿐이다.”배명월과 그렇게 잘 지내면서도 자신에게 미련을 품다니.이 사람은…… 혹시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금영은 그저 태자가 보이는 깊은 정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 말이 태자의 귀에는 전혀 다르게 들렸다.마치 금영이 질투하고 있는 것처럼.태자는 금영을 바라보며 무언가 설명하려 입을 열었다.하지만 지금은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태자는 결국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명월은 내 아이를 회임한 사람이다. 내가 그녀를 잘 대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그때 서왕도 금영 쪽으로 걸어와 예를 올렸다.“원 귀비마마를 뵙사옵니다.”금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왕야, 어서 일어나시지요.”서왕은 금영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귀비마마께서는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우시옵니다. 빼어난 용모를 지니셨으니, 폐하께서 마음을 빼앗기신 것도 당연한 일이옵니다.”금영은 이 늙은 여우 같은 서왕이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속으로는 경계하면서도 겉으로는 온화한 표정을 유지했다.“왕야께서 과찬을 하셨사옵니다.”서왕은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그날 성원이 귀비마마께 무례를 범한 일로 신은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사옵니다. 기회를 보아 직접 사죄를 올리고자 하였는데……”말을 이은 서왕은 다시 금영에게 예를 올렸다
검광이 번뜩였다.서왕의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이 어느새 서왕비의 목에 닿아 있었다.아무리 서왕비가 억센 성정을 가진 여인이라 해도, 이 장면을 마주하자 얼굴빛이 창백하게 굳어졌다.서왕이 차갑게 말했다.“방자하군!”서왕비는 순간 겁을 먹고 입을 열었다.“왕…… 왕야!”서왕은 서늘한 눈빛으로 서왕비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하온숙,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서는 안 되는지, 그대도 알고 있을 것이오.”“말 한마디가 화를 부르는 법이오. 이 일이 가문을 멸하는 죄로 번진다면, 나도 살아남지 못하고 그대와 성원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서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고했다.서왕비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다.서왕은 검을 거두며 차갑게 말했다.“성원은 그대가 너무 지나치게 감싸며 길렀소. 그러니 이번에 이런 일을 당한 것도 스스로 자초한 일이오.”“그 아이를 잘 돌보도록 하시오.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해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조차 그를 지켜줄 수 없소.”서왕은 마지막으로 경고를 남겼다.말을 마친 서왕은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서왕비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손을 들어 목을 만져 보았다. 그리고 손을 눈앞으로 가져가 확인했다.손에는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서왕의 검이 이미 그녀의 목을 살짝 베었던 것이다.그녀는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함부로 말을 내뱉었다면, 오늘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서왕비는 아직 정신을 잃은 채 누워 있는 소성원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깊은 원한이 가득했다.누구든 상관없었다.자신의 아들을 다치게 한 자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이다.*금영은 본래 자신이 소성원을 다치게 했으니, 서왕이 찾아와 소란을 피울까 걱정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뒤 이틀 동안은 놀라울 만큼 평온했다.이날 아침 일찍 유진설이 찾아왔다.아마 유길이 금영의 말을 제대로 전한 듯했다.유진설은 금영이 귀비의
서 황후는 이 말을 마친 뒤에도 차가운 표정을 더욱 굳혔다.“그리고 이 일은 반드시 태자에게 숨기도록 하거라.”조씨는 서둘러 대답했다.“역시 마마께서는 깊이 생각하고 계셨사옵니다. 태자전하께서는 본래 마음이 어질고 순하신 분이시니, 마마께서 태자전하를 위해 모든 것을 헤아려 주시지 않으셨다면 원 귀비에게 휘둘리셨을지도 모르옵니다.”서 황후는 웃음을 터뜨렸다.“그 아이는 본궁의 아들이다. 본궁이 어찌 그를 위해 마음을 다하지 않겠느냐.”“반드시 그 아이가 태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순조롭게 황위에 오르게 만들 것이다.”조씨는 그 말을 듣고 무언가 떠오른 듯 눈썹을 살짝 내렸다.하지만 곧 다른 일이 생각난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하지만 오늘 태자전하께서 또 서왕 세자와 충돌하셨사옵니다. 태자전하의 성정으로 보아 직접 사과하러 가시지는 않을 듯한데, 서왕부 쪽은 어찌하시겠사옵니까?”서 황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무엇을 어찌한단 말이냐?”“설마 서왕이 소성원 그 쓸모없는 자 하나 때문에 태자를 난처하게 만들겠느냐?”“오늘 본궁이 태자에게 서왕에게 사과하라고 한 것도, 그저 서왕과의 관계를 조금 더 가까이하려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태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 일은 그만두면 된다.”서 황후는 이 말을 할 때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한편.서왕 일가가 머무는 청풍원.서왕비는 침상에 엎드려 있는 소성원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서왕은 차가운 얼굴로 한쪽에 서 있었다.서왕은 황제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고, 황제처럼 홀로 서 있는 듯한 차갑고 엄숙한 기운은 없었다.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의 모습 역시 나쁘지 않았다.애초에 황실은 선대 황제 때부터 용모가 뛰어난 이들이 많았다.황제가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용모를 가진 사람일 뿐, 다른 황자들이 못난 것은 아니었다.결국 모두 형제였기에 어느 정도 닮은 점이 있었다.서왕비는 변경에서 유명한 강한 성격의 여인이었다.그녀는 지금 불만 가득한
“태자! 어찌 그리 어리석게 행동한단 말이냐!”서 황후는 태자를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꾸짖었다.하지만 태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어마마마, 소성원 그자가 평소 얼마나 방자하게 굴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소자가 그를 혼내 준 것도, 모두 그가 자초한 일입니다.”“네가 정말 그자를 혼내 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 여기느냐? 본궁이 보기엔, 금영을 위해 나서고 싶었던 것이겠지!”서 황후는 못마땅하다는 듯 태자를 노려보았다.“본궁이 몇 번이나 말해야 네가 똑똑히 알아듣겠느냐! 그녀는 지금 네 아바마마께 총애를 받는 귀비다! 그리고 서왕은 우리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네가 끝까지 이리 고집을 부린다면……”“본궁이 보기엔, 너는 이 태자의 자리조차 아깝지 않은 모양이구나!”서 황후는 이 시일간 벌어진 일들을 떠올릴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얼마 전 이회묵의 탐묵 사건으로 서가 사람이 얽혀 들어가, 서가에서는 한 사람을 잃었다.그런데 이제는 이 어리석은 것이 또 서왕부까지 건드리려 하고 있었다.“그게 어찌 되었단 말입니까? 지난번 소자가 소성원의 다리 하나를 부러뜨렸을 때도, 서왕은 그 일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소자가 보기엔, 서왕이 오히려 우리와의 협력 관계를 더 중히 여기는 듯합니다.”태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가 그 일을 따지지 않은 것은, 그야……”서 황후는 무심코 말을 꺼냈다가, 문득 입을 다물었다.태자가 다시 물었다.“무엇 때문입니까?”서 황후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눈빛이 깊어졌다.“그건 네가 알 필요 없다. 너는 그저 직접 서왕 앞에 가서 잘못을 인정하면 된다. 이번 일은 네가 남의 꾐에 넘어가, 홧김에 소성원을 다치게 했다고 말하거라.”“서왕부와 맞설 뜻은 없었다고 하면, 그는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서 황후가 나직이 말했다.태자는 미간을 찌푸렸다.“어마마마! 소자는 군이고, 그는 신입니다. 어찌 소자가 그에게 사과해야 한단 말입니까?”“어마마마! 이번 기회에야
송염이 떠난 뒤, 금영은 곁에 있던 유길을 바라보았다.유길은 조금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귀비마마, 그…… 신도 이만 물러가 보겠사옵니다.”금영은 웃으며 말했다.“네 언니에게 전하거라. 본궁이 몹시 보고 싶어 한다고. 시간이 나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하거라.”유길은 서둘러 대답했다.“예.”유길이 멀어져 가는 모습에는 소년만이 가진 밝고 생기 넘치는 기운이 가득했다.금영의 눈빛에는 부러운 마음이 조금 떠올랐다.회양에서 돌아온 뒤로.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젊은 아씨였지만, 그녀의 인생에는 더 이상 어린 시절의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금영은 마음을 다잡고 의사당으로 향했다.태자까지 와 있었으니, 황제 역시 정사를 마쳤을 터였다.금영이 도착했을 때, 전각 안에서는 누군가 황제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아뢰고 있었다.“그 후에는 태자전하께서 오셨사옵니다……”그 사람이 계속 보고하던 중이었다.손복안이 따로 알리기도 전에 황제는 금영의 존재를 알아차렸다.황제는 눈앞의 부하를 한 번 바라본 뒤 말했다.“물러가거라.”그제야 금영은 안으로 들어왔다.그리고 말했다.“폐하, 신첩이 방금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황제는 피식 웃었다.“그대는 본래 얌전한 사람인데, 무슨 사고를 치겠느냐?”금영은 밖으로 물러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자는 호위 차림이었고, 금영은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아마 황제가 숨겨둔 눈과 귀일 것이다.금영이 말했다.“폐하께서 방금 전부 들으신 것 아닙니까?”황제의 목소리는 평온했다.“소성원은 본래 행동이 제멋대로였느니라. 만약 서왕 때문이 아니었다면……”황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그러자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더해졌다.“오늘 금영이가 그를 벌한 것은 그자가 자초한 일이니라.”황제인 자신은 남강의 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서왕 세자를 처벌할 수 없었다.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스로 충돌이 일어난 것이라면, 서왕 역시 나서서 소란을 피울 명분이 없었다.“다만 짐이 듣기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