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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배지영은 량천옥의 도도한 뒷모습을 보며 그저 화를 참기만 했다.

지금으로선 그녀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한편 저 멀리 시골에서 겨우 먹고 지내는 조보은네 가족도 어려움에 부딪혔다.

갑자기 정체 모를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무작정 그들을 패기 시작했다.

"아악!"

조보은은 주저앉아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서정우와 서준호도 크게 맞아 코는 멍들고 얼굴은 부어있었다.

고통을 참지 못한 조보은은 끙끙거렸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그렇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들은 한바탕 때리고는 자리를 떠났다.

"전에 강성에서 네가 건드렸던 놈들이겠지."

서준호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조보은은 벌컥 화를 냈다.

"내가 누굴 건드렸다고 그래? 네가 전에 빚 진 그 사채업자들일 수도 있잖아. 에휴, 이런 바보 같은 너랑 결혼한 내가 멍청하지."

"내가 아무리 멍청해도 너보단 나을거야."

"나보다 낫다고? 내가 아니었다면 너희 서 씨 집안에서 대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리 대단한 대학생이라도, 뭔 소용이 있어?"

"매일 집에서 한가하게 밥이나 먹는 것 외에는, 난 얘가 뭐 잘난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어."

"됐어, 그만해!"

서준호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 질렀다.

한때는 자신한테 한마디도 못하던 서준호가 벌컥 화를 내는 모습에 조보은은 다소 당황했다.

그래도 자신이 여태껏 가족을 위해 벌어준 돈이 얼마인데, 생각할수록 속상하기도 했다.

"다시는 강성 사람들을 건드리진 마. 고은영이랑 고은지한테도 연락하지 마!"

서준호는 신신당부했다.

더이상 강성 사람들과는 엮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경 괜히 건드렸다간 오늘 같은 일만 계속하여 반복될테니까.

고은영과 고은지의 이름을 들은 고은지는 더욱 분노가 치솟았다.

"내가 여태 다 클 때까지 키워줬는데, 이 자식들 보답할 생각은 전혀 없네."

하지만 서정우가 대학생이 되기까지, 두 자매가 물심양면 도와준건 꽤나 많았다. 하지만 조보은은 진작에 그걸 다 잊은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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