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나는 선황께서 직접 책봉한 공주였다. 그런 내가 진북장군과 혼인하는 건, 그에게는 이미 각별한 하사이었다. 혼인식 날, 가마가 도착하자마자 나는 장군부 앞에서 갓난아기를 안은 채 무릎을 꿇고 있던 여인 하나를 발견했다. 내 부군 기태영은 혼례복을 입은 채 난감한 얼굴로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공주마마, 진아는 제가 변방에 있을 때, 제 아이를 낳아준 여인입니다. 헌데 지금 진아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진아도 함께 장군부에 발 들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공주마마를 정실로 들이고 진아를 첩으로 들여서 기씨 집안의 대를 이어가게 해주십시오.” 기태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주위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기태영의 할머니 이윤정도 태연하게 말을 보탰다. “공주께서는 워낙 고귀하시니 그까짓 명분이야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기씨 집안은 대대로 외동아들만 있어 왔습니다. 저 아이는 기씨 집안의 핏줄인데 명분도 없이 자라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병사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공주마마,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갓난아이를 잠시 바라보다 이내 간절히 자신을 쳐다보는 기태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가볍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봉관을 벗곤 다시 가마에 올랐다. “장군, 아이를 가지고 싶다면 굳이 막진 않겠네. 허나 선황의 뜻은 분명했다. 은혜를 베풀어 공주인 날 기씨 집안으로 들인 것이지, 내가 기씨 집안에 하사된 것은 아니었다. 기씨 집안에서 그 은혜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 명을 거두겠네.”
ดูเพิ่มเติม폭죽 소리와 함께 풍악이 어우러져 잔치 분위기를 더했다.박유신이 말에서 내려 가마 앞으로 다가가 문발을 살짝 두드렸다.이내 문발이 젖혀지고 박유신이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예진아, 집이다.”박유신의 목소리는 유난히 다정했다. 평소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모습과는 달랐다.나는 박유신의 손을 잡고 그가 이끄는 대로 한 걸음씩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에는 나를 강요하는 사람도 없었고 아이를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우는 첩도 없었고 역겨운 수작질도 없었다.우리 두 사람을 축복하는 이들과 나만을 눈에 담는 박유신밖에 없었다.우리의 혼인식이 끝난 뒤, 기씨 집안사람들은 경성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이윤정은 유배지로 가는 도중 분노와 억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김진아는 경성에서 가장 천한 기생집으로 던져져 매일 수십 명의 사내를 상대하며 죽기보다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졌다.기태영은 나중에 정신을 놓았다고 했다.매일 부실한 몸을 이끌고 길바닥에서 구걸하며 자기는 진북장군이고 장공주가 자신의 부인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지나가던 백성들은 기태영을 미친 사람이라고 여기고 눈에 거슬릴 때마다 주먹을 휘둘렀다.그러던 함박눈이 내리던 추운 겨울날, 기태영은 어느 다리 밑에서 얼어 죽고 말았다.그의 시신을 수습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결국 들개들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나는 박유신의 품에 안겨 포도를 까먹다 기태영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죽었으면 어쩔 수 없지.”나는 그렇게 말하며 포도 하나를 박유신에게 먹여줬다. 무척 담담한 말투였다.“그놈 이름을 꺼내는 걸로도 재수가 없어.”박유신이 포도를 받아먹으며 내 손가락을 살짝 깨물었다.“예진이 말이 맞아. 그런 더러운 놈은 예진이 귀를 더럽힐 자격 없어.”박유신이 그렇게 말하며 내 허리를 꽉 끌어안더니 턱을 내 목에 파묻었다. 그 모습은 꼭 몸집만 큰 고양이 같았다.“예진아, 이젠 대초도 안정되고 점차 번창하고 있는데 언제 나를 위한 아이를
기태영은 장군의 신분도 잃었고 가족들마저 그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이것이 업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기태영, 남은 날들을 잘 즐겨라.”나는 괴로워하는 기태영을 보며 마지막 집념을 완전히 지워냈다.“내일 오시(午時)에 기씨 집안사람들을 영남으로 유배 보내거라. 기태영 너는 수옥에서 천천히 네 죄를 씻거라.”그 말을 끝으로 나는 더 이상 기태영을 보지 않고 옥을 나섰다.“예진아! 가지 말거라!”등 뒤에서 기태영의 처참한 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잘못했다! 정말 잘못했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다오! 네 옆에만 남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을 하라고 해도 다 할 수 있다!”쇠사슬이 계속 철컹거리며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기태영의 절망스러운 목소리는 꼭 짐승이 우는 소리 같았다.하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세상에는 후회를 해봤자 소용없는 것도 있었다.한번 저지른 잘못은 평생 돌이킬 수 없었다.옥에서 나오자 눈부신 햇빛이 나를 반겼다.“예진아, 저놈을 이리 쉽게 놓아준다고?”박유신이 아쉬운 듯 말했다.“죽이는 건 저놈한테 너무 쉬워.”나는 손을 들어 햇빛을 막았다.“살아서 매일매일을 고통에 허덕이게 하고 우리가 조정을 휘어잡고 대초가 번창한 모습을 보게 하는 것이 기태영에게 가장 잔인한 벌이 될 거다.”박유신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예진이 네 말이 맞다. 내가 사람을 찾아서 기태영을 잘 보살펴주마. 저놈이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하마.”석 달 뒤.경성에 성대한 혼인식이 열렸다.골목마다 붉은색 장식이 펼쳐졌고 경성 전체가 들떠있었다.새로운 폐하께서 진국공 박유신과 나에게 혼사를 내렸다.우리 둘의 혼인식은 나와 기태영의 혼인식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성대했다.경성의 백성들도 골목으로 나와서 박유신과 나의 혼례식을 구경했다.나는 화려한 혼례복을 입은 채 금으로 된 가마 안에 앉아 있었다.석 달 전 겪었던 터무니없는 상황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무척 편안했다.박유신은 준마를 타고 가마 앞에서 천천히
“기태영, 지금 네 꼴을 봐.”나는 깨끗한 바닥에 서서 냉랭하게 오물에 잠겨있는 기태영을 바라봤다.“지금 네 모습은 짐승보다도 못하다. 헌데 내가 널 마음에 둘 것 같으냐?”내 말을 들은 기태영의 눈빛이 암담해졌다.그리고 갑자기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기태영이 기침할 때마다 피가 울컥 쏟아져나왔다.“왜… 소예진, 어찌 이리 독한 게야?”기태영은 기침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나는 대초의 공신이다. 널 위해 수없이 싸워서 이겼는데 어찌 나를 이리 대하는 거야?”“이겼다고?”나는 기태영의 말을 들으니 기가 찼다.“기태영, 정말 네가 변방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느냐? 유신이가 몰래 식량을 가져다주고 뒤처리를 해주지 않았다면 네 그 하찮은 병법으로는 진작 황막한 변방에서 죽었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기태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등 뒤에 서 있던 박유신을 바라봤다.박유신은 팔짱을 낀 채 하찮다는 듯 기태영을 힐끔 바라봤다.“아바마마께서 널 진북장군으로 책봉한 건 기씨 집안 선조들의 체면을 봐서였다. 네가 변방에서 성실하게 자기 책임을 다하길 바라서 그랬던 것인데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안 것이냐?”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태영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짓밟았다.기태영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공헌도, 가족의 영광도, 혼자만의 착각에 빠졌던 사랑도 그 순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아니야… 이건 진짜가 아니야… 너희가 날 속이는 거지!”기태영이 미친 듯이 발버둥 치자 쇠사슬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진아는 어디 있느냐? 내 그 미천한 것을 죽여버릴 것이다!”기태영은 드디어 자신을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원흉이 생각난 것 같았다.“김진아?”김진아의 이름을 들은 나는 옥지기에게 옆에 있던 옥문을 열게 했다.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옥문이 열리자 김진아가 바닥으로 내쳐졌다. 그녀는 온몸이 피로 젖어있었고 머리카락도 절반이나 없어졌다. 휑하니 드러난 두피를 보니 소름이 끼쳤다.김진아는 기태영을 보자마자 처참하게 소리를 질렀
기태영은 그 은혜를 이미 죽은 하녀에게 돌리면서 내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면서도 늘 고고하게 구는 나를 싫어했다.“그것뿐만이 아니다. 네가 이리 급하게 첩을 들이려고 하는 이유가 핏줄을 이어가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나는 기태영을 내려다보며 그의 마지막 체면까지 짓밟아버렸다.“네가 변방에서 중상을 입어서 이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걸 안다. 나와 혼인하고 그 사실을 들킬까 봐 지금 급하게 저 잡종을 데려온 것이 아니더냐.”그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는 고요해졌다.사람들은 괴이한 눈빛으로 기태영을 바라봤다.‘사내구실을 할 수 없는 몸이라니.’대를 잇는 것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삼는 장군 집안의 사내에게 이는 기태영을 죽이는 것보다도 더 치명적인 타격이었다.“아니다! 닥쳐라! 닥쳐!”기태영은 완전히 정신을 놓고 귀를 막은 채 짐승처럼 울부짖었다.그때, 마침 정신을 차린 이윤정은 내 말을 듣고 다시 두 눈을 까뒤집고 쓰러졌다.이번에는 쉽사리 깨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끌어내거라.”박유신이 냉랭하게 손짓했다.그러자 흑갑위가 기태영과 아직 몸부림치고 있던 김진아를 끌어냈다.처참한 비명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졌고 장군부 문 앞에는 어지러운 자국과 눈에 거슬리는 붉은 비단만이 남았다.“예진아, 화가 좀 풀려?”박유신이 뒤에서 나를 안으며 턱을 내 어깨 위로 올렸다.낮은 목소리에 어렴풋한 탐욕과 조심스러움이 서려 있었다.“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다면 내가 옥으로 가서 저놈의 뼈를 하나씩 부러뜨리겠다.”그 말을 들은 나는 등을 돌려 뜨거운 박유신의 눈을 마주하곤 웃었다.“유신아, 여전히 투기가 많구나.”나는 그렇게 말하며 박유신의 두루마기를 정리했다.“기태영은 아직 쓸모가 있다. 새로운 폐하께서 즉위하셨으니 본보기로 보여줄 이가 필요하다. 기씨 집안을 그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박유신이 내 손을 잡더니 가볍게 입을 맞췄다.“예진이 말이 맞아. 너만 좋다면 나는 널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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