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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Author: 서한월
준서는 집 안으로 들어섰지만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연우가 부드럽게 웃으며 다정하게 준서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질 거야. 이따가 맛있는 거 먹고 밖으로 놀러 가자.”

...

유하의 머리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가끔 어지러움을 느꼈기에, 승환이 직접 차를 몰아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기로 했다.

승환이 ‘대나무숲’ 주택단지에 있는 유하의 집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길가에 줄지어 주홍빛 가로등이 걸려 있고, 특히 맞은편 별장이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누나, 맞은편 집엔 누가 살아요?”

유하가 어둠에 잠긴 건물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최근에 해외에서 돌아오신 분이야. 아직 뵙진 못했지만 좋은 분이시더라고.”

유하는 집 밖에 매달린 고양이 모양의 가로등을 가리키며 미소 지었다.

“이것도 앞집에 사시는 이웃분이 집 장식하다가 덤으로 달아주신 거야.”

승환이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가로등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예쁘네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온통 직접 디자인된 작품들로 가득한 모습에 승환은 더욱 감탄하며 둘러보았다.

“누나 진짜 대단해요!”

유하는 부끄러워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승환의 숙박 요청은 거절해야 했다. 유하는 차를 불러 그를 집으로 보냈다.

홀로 남은 유하는 식욕이 없어 침대에 누워 쉬려던 참이었는데, 소성란의 전화가 걸려왔다.

...

[몇 번을 부르는데 맨날 바쁘다는 거야? 얼른 밥 먹으러 와! 할 얘기가 있다고!]

몇 번이나 거절당한 소성란의 목소리에 불만이 서려 있었다.

유하는 이마의 붕대를 어루만지며 난감해했다. 가지 않을 수 없었지만 상처를 어떻게 숨길지 고민이 되었다.

소성란의 집요한 질문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유하는 이솔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전화를 끊고 옷을 갈아입은 후, 유하는 오렌지색 털모자를 찾아 썼다. 모자는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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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휴일 아침.유하는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준서였다.최근 준서가 전화를 거는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이상하네. 지난번에 화내는 걸 보면, 최소 몇 달은 연락 없을 줄 알았는데...’예상 밖이었다.[엄마... 내일 개학이에요. 엄마가...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어요?]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준서의 목소리는 축 가라앉아 있었다.유하는 순간 멈칫했다.“아프니? 목소리가 왜 그래?”잠시 머뭇거리던 준서가 대답했다.[응... 몸도 안 좋고...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유하는 침묵에 잠겼다. 잠시 후 낮게 말했다.“아프다니, 아빠는 뭐 하고? 제대로 안 챙겨 주는 거야? 전화 아빠한테 바꿔 줘. 내가 직접 얘기할게.”...오씨 저택.준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맞은편을 바라봤다.다리를 넓게 벌린 채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는 남자.“아빠, 엄마가 바꿔 달래요.”승현은 준서를 흘겨본 뒤, 핸드폰을 가로챘다.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걸렸다.“여보, 몸은 좀 괜찮아졌어?”[대체 뭐 하자는 거야!]유하는 일말의 인사도 없이 쏘아붙였다.승현은 태연히 대답했다.“육아는 부부의 공동 책임이잖아. 아들이 엄마 손잡고 학교 가고 싶다는데,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야?”남자의 웃음소리가 부드럽게 흘러나왔다.유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이가 어떤 상황이든, 부모로서 곁에 있어 주는 건 기본이지.’‘그건 맞아...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아.’재판이 머지않았다. 승현이 이렇게 자꾸 다정한 척 나오는 게 그녀는 오히려 불안했다.‘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이미 하연우한테 마음 다 줬으면서, 왜 날 여전히 붙잡고 있는 거지?’‘도대체 무슨 이득이 있어서?’[나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야. 병원 냄새 나는 사람이 아이 옆에 가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당신이 아버지잖아. 직접 학교에 데려다줘. 난 나아서 괜찮아지면 그때 아이 옆에 있을게.]유하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재판이 끝나기 전까진 그 어떤 틈도 보여선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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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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