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남자친구가 비서에게 프러포즈하는 영상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로맨틱하다며 감동적이라고 떠들었다. 비서는 직접 글까지 올렸다. [드디어 당신을 만났네요. 포기하지 않길 잘했어요. 지헌 오빠, 앞으로 평생 잘 부탁해요.] 댓글창은 열광하는 반응으로 가득했다. [여비서와 재벌 대표라니, 이 조합 너무 좋다. 역시 내 최애 커플이 제일 달달해!] 나는 울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화면을 닫고 설명을 들으러 남자친구를 찾아갔다. 하지만 우연히 그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먼저 듣게 됐다.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채원이랑 결혼 안 하면 집에서 강제로 아무 남자한테나 시집보낸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그럼 하린이는? 진짜 여자친구는 하린이잖아. 걔가 화낼까 봐 안 무서워?” “화내면 뭐 어쩔 건데? 하린이는 나랑 7년이나 만났어. 나 없이는 못 살아.” 그 뒤 나는 그와 같은 날 결혼했다. 두 웨딩카가 스쳐 지나가며 신부끼리 부케를 교환하던 순간, 맞은편 차 안에 앉아 있는 나를 본 그는 완전히 무너졌다.
查看更多기억 속에서 이강현이 내 앞에서 지금처럼 비굴하게 굴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나는 담담하게 말했다.“이강현, 이제 그만해. 네 마음이 변했다는 걸 인정한다고 부끄러운 일은 아니야.”“예전에는 네가 정말 나를 사랑했다고 믿어. 하지만 지금 네 마음이 변한 것도 사실이야.”그가 다급하게 내 말을 끊었다.“아니야. 지금도 사랑해. 하린아, 제발 나 믿어 줘.”나는 웃었다.“날 사랑한다고 하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기억 못 했잖아. 네가 나한테 사다 준 음식은 전부 송채원이 좋아하는 거였어.”“날 사랑한다면서 내게 준 선물과 똑같은 걸 송채원에게도 줬고.”“날 사랑한다면서 내 생일도, 우리 기념일도 잊었고.”“날 사랑한다면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는 나를 뒤로하고 망설임 없이 다른 여자한테 달려갔어.”“이강현, 그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그렇다면 네 사랑은 너무 저렴하네.”무심한 내 반응에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하린아, 내가 잘못했어. 방금 밖에서 너를 기다리면서야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았어. 예전에는 내가 널 너무 많이 기다리게 했지. 미안해.”“내가 잘못한 게 많다는 거 알아. 네가 화나는 게 당연해. 하린아,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전부 고칠게. 네가 원하는 연인이 될게.”그의 목소리가 젖어 들었다.“요리도 배워서 너한테 해줄게. 집안일도 같이 하고, 매일 출퇴근도 데려다줄게. 다시는 다른 사람이 해준 음식 안 먹을게. 네가 좋아하는 건 나도 같이 먹을게. 여행 가고 싶으면 어디든 같이 갈게.”“네 생일도 다시는 안 잊고, 우리 기념일도 하나도 놓치지 않을게. 다른 사람 전화 한 통에 널 버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나는 아무 표정 없이 그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는 더 초조해졌다.“송채원 일은 내가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어. 이제 다시는 안 만날게. 회사에서도 내보내고, 연락처도 전부 지울게.”나는 차갑게 웃었다.“그러니까 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었던 거네.”“그런데도 계
나와 육지헌의 결혼식에는 사회적으로 이름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했다.나는 이런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다.무엇보다 부모님이 오래 기다려 온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나는 육지헌에게 부탁해 경호원을 불렀고 이강현을 곧바로 밖으로 데리고 나가게 했다.잠깐의 소동은 결혼식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 뒤로 모든 순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마지막 예식까지 끝나고 하객들을 모두 배웅한 뒤, 나는 육지헌을 바라봤다.“아까 일을 정리할 시간을 조금만 주실래요? 그 사람한테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요.”육지헌은 나를 충분히 믿어 줬다.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다녀오세요. 대신 안전은 꼭 조심하고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바로 부르세요. 저는 여기 있을게요.”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마음이 놓였다.이강현은 경호원들이 지키는 별도 방에 있었다.내가 오자 경호원 한 명이 서둘러 말했다.“좀 말려 주세요. 교통사고가 나서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병원에 가라고 아무리 말해도 절대 안 간다고 하네요.”“이대로 두면 과다출혈로 위험할 수도 있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강현이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는 이마에는 식은땀이 촘촘히 맺혀 있었고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나를 보자 그의 눈빛이 확 밝아지며 얼굴에 금세 웃음이 번졌다.“하린아, 드디어 나 만나러 와 줬구나. 나랑 집에 가자. 응?”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저런 모습으로 앉아 있으니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다쳤잖아. 먼저 병원부터 가. 할 말은 나중에 해도 돼.”하지만 그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싫어. 네가 나랑 집에 가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안 가.”나는 답답한 마음에 말했다.“이강현, 우리 이미 헤어졌어. 그리고 나는 오늘 결혼했어. 이제 정신 좀 차려.”“아니야. 난 헤어진 적 없어. 누가 우리가 헤어졌대? 난 동의한 적 없어.”나는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송채원 씨와 결혼하기로
그때 나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다.하지만 이강현은 다정하게 내 눈물을 닦아 주며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괜찮아. 흉터 하나 생긴다고 이 잘생긴 얼굴에 아무 지장 없어.”그런데도 나는 더 크게 울었다.“안 아파?”내가 계속 울자 그는 어쩔 줄 몰라 했다.“안 아파. 진짜 하나도 안 아파. 그러니까 그만 울어. 제발 부탁이야. 네가 울면 나는 여기저기 다 아픈 것 같단 말이야.”그때 이강현은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나를 구했다.하지만 지금 그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구한 사람은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그 뒤 잘 나가던 이강현의 집안은 갑작스러운 변고로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났다. 거액의 빚만 남긴 채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나는 발끝을 들어 그의 눈물을 입맞춤으로 닦아 줬다.“너에겐 내가 있잖아. 내가 계속 네 옆에 있을게.”나는 망설임 없이 이강현과 같은 대학을 선택해 그가 있는 도시로 갔다.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우리는 혼인신고도 했다.그 시절 이강현은 나를 정말 사랑했고, 누구보다 잘해 줬다.우리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다.창문 하나 없는 좁은 칸막이 방에서 살며 하루하루 돈을 아끼고 수입을 늘릴 방법을 찾았다.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고 싶었다.유일한 낙은 손을 잡고 밤거리를 걷는 것뿐이었다.돈이 들지 않는 데이트였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다. 그와 함께라면 그저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했으니까.한번은 이강현이 술에 취해 내 손목을 붙잡고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그러고는 주머니에서 가느다란 목걸이를 꺼내 조심스레 내 목에 걸어 줬다.“일단 이거 하고 있어.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더 좋은 걸로 바꿔 줄게.”그 뒤 우리는 정말 형편이 나아졌고, 내게는 훨씬 비싼 목걸이도 생겼다.하지만 내가 가장 아끼는 건 여전히 그때 받았던 가느다란 목걸이였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강현이 내게 정말 잘한다고 했다.성공한 뒤 고생을 함께한 연인을 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강현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나
오랜만에 다시 도시락을 들고 회사를 찾았을 때도 송채원은 여전히 반갑게 나를 맞았다.하지만 나는 한눈에 그녀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발견했다.우리 집에 똑같은 것이 하나 있었다.이강현이 기념일 선물로 내게 준 목걸이였다.당시 송채원도 그 목걸이를 보고 칭찬했었다.“이 목걸이 진짜 예뻐요. 대표님 안목 정말 좋으시네요. 언니는 좋겠어요. 저는 평생 이런 예쁜 목걸이는 못 차 볼 것 같아요.”그 순간 나는 속이 메스꺼워졌다.내가 목걸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송채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그 목걸이...”그녀는 태연하게 인정했다.“이 대표님이 선물해 주셨어요.”그 일로 나는 이강현과 크게 다퉜다.하지만 그는 송채원이 일을 잘해서 준 포상일 뿐이라며 내가 또 과하게 생각한다고 했다.그날 나는 이강현의 사무실에 두고 온 가방을 가지러 다시 돌아갔다가 내가 가져온 도시락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걸 봤다.그리고 그때 송채원은 처음으로 내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며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언니, 저 고수 못 먹어요. 다음에 또 음식 가져오실 거면 고수는 빼 주세요.”그 순간, 나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이강현은 내가 만든 음식을 송채원에게 먹이고 있었던 것이다.그 뒤로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그날 나는 이강현과 사귄 뒤 가장 크게 싸웠고 한 달 내내 냉전했다.그러나 결국 나는 예전의 정과 추억 때문에 다시 한번 그를 용서했다.예전의 이강현이 너무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가 우리 사랑을 배신하리라고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나와 이강현은 소꿉친구나 다름없었다.나는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거라 믿었고, 우리가 헤어지게 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부모님은 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됐다. 그러나 내 학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나를 데려가지 않고 그곳에 남겨 두었다.나는 고모 집에 맡겨졌다.고모에게는 자기 아이들이 있었고 일도 바빠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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