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기다림은 계산된 고문이었다. 사흘. 72시간의 계획된 금욕. 4,320분의 의도적인 고통. 그녀는 하나하나 세었다.
그녀의 아파트는 감옥으로 변해 있었다. 빗살, 아침에 마셨던 커피 잔, 헝클어진 침대까지 — 모든 사소한 물건이 그의 부재를 상기시켰다. 꿈마저 공범이 되어 축축한 환상을 가져왔고, 그녀는 그의 이름을 입에 담은 채 다리 사이에 젖은 시트를 안고 깨어났다. 드디어 새벽 2시 47분, 침대 옆 탁자에서 휴대폰이 진동했을 때 그녀는 이미 깨어 있었다.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화면을 풀자 손가락이 떨렸다. 「연구실. 지금 당장.」 그게 전부였다. 그는 결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았다. 행동이 더 크게 말할 때면 특히 그랬다. 그 시간에 대학 건물은 텅 비어 있었고, 복도는 비상등만 켜져 벽에 길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필연적인 무언가를 향한 카운트다운 같았다. 그의 연구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초대이자 함정. 그녀에게는 둘 다 같았다. 책상 스탠드의 호박색 불빛이 바닥에 금빛 직사각형을 만들었다. 그는 책상 뒤에 앉아 교수의 완벽한 자세로, 코에 안경을 걸치고 손가락을 턱 아래에서 깍지 끼고 있었다. 흰 셔츠 소매를 깔끔하게 팔꿈치까지 걷어 올리고, 회색 조끼에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모습은 그녀를 산 채로 집어삼킬 듯한 시선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다. 「문 잠가.」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명령했다. 잠금장치가 찰칵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고요 속에 총소리처럼 울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문고리에 머뭇거렸다. 「열쇠도.」 차가운 금속이 마지막으로 삐거덕 돌아갔다. 이제 완전히 잠겼다. 둘만 남았다. 그가 원하던 대로. 「옷 벗어.」 그는 안경을 천천히 벗으며 조끼 천에 렌즈를 닦았다. 「천천히. 네가 무너지는 걸 보고 싶으니까.」 그가 지난주에 사오라고 한 검은 드레스가 어깨에서 액체처럼 흘러내렸다. 검은 레이스 속옷이 드러났다. 팬티는 거의 장식에 불과할 정도로 얇았다. 브라도 마찬가지로, 등에서 거미줄처럼 교차하는 끈이 특징이었다. 「돌아.」 그녀는 그의 날카로운 시선 아래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에어컨 바람에 투명한 천 아래로 젖꼭지가 단단해졌다. 「꿈보다 낫군.」 그가 마침내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그의 걸음은 소리 없이, 포식자처럼 다가왔다. 「나 꿈꿨어?」 「아니.」 그녀는 거짓말했다. 손가락이 허벅지 옆에서 꿈틀거렸다. 그는 낮고 거친 웃음을 터뜨리며 조끼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그녀의 검색 기록이 떠 있었다. 「빈번한 에로틱 꿈 원인」, 「환상 멈추는 법」, 「위험한 섹스 중독?」. 「참으로 한심한 거짓말이야.」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쇄골을 따라 움직이다가, 빠르게 뛰는 맥박이 느껴지는 지점에서 멈췄다. 「지금도 나 때문에 흥건히 젖었지?」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필요 없었다. 그녀의 몸은 언제나 말보다 솔직하게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는 거칠게 그녀를 책상으로 밀었다. 서류가 날리고, 펜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며 금속 소리를 냈다. 차가운 나무가 그녀의 맨살을 태웠다. 「숙여.」 그녀가 몸을 숙이자 그는 한 손가락으로 레이스를 옆으로 젖히며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녀의 극도로 젖은 상태를 확인했다. 「허벅지까지 흘러내릴 정도로 젖었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그녀에게 문지른 뒤 입으로 가져갔다. 「맛도…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네.」 첫 번째 따귀는 예고 없이 날아왔다. 세고, 정확했다.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 완벽한 지점에.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손가락이 책상 끝을 움켜쥐었다. 「세.」 「하나.」 그녀가 신음했다. 두 번째는 더 세게, 피부가 화끈거렸다. 「둘.」 다섯 번째에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열 번째에는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 그가 좋아하는 빨간 립스틱과 섞였다.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그가 으르렁거리며 그녀의 손을 자신의 바지 위로 이끌었다. 「전부 네 탓이야.」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연구실의 정적 속에서 크게 울렸다. 그가 그녀 안에 들어온 순간, 한 번에 — 준비 없이, 잔인하게 — 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그는 손바닥으로 그 소리를 막았다. 「조용히 해.」 그가 귀에 대고 명령했다. 「내가 허락한 신음만 듣고 싶으니까.」 매번의 찌르기는 소유의 선언이었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세게 박았다. 책상이 몇 센티미터씩 밀릴 정도로 강렬했다. 앞에 있는 거울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 — 붉어진 얼굴, 부은 입술, 쾌락으로 흐려진 눈. 「넌 내 거야.」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뒤로 당기며 으르렁거렸다. 「내 창녀. 내 중독자. 내가 만든 작품.」 그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찾아 완벽한 압력으로 문지르자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으로 동의했다. 「와.」 그가 어깨를 깨물며 명령했다. 「지금 와.」 오르가즘은 쓰나미처럼 그녀를 덮쳤다. 숨이 막히고, 근육이 그를 조이며 경련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그녀가 흔들리는 동안 계속 움직였다. 「또.」 그가 그녀를 돌려 책상 끝에 앉히며 요구했다. 「네가 무너지는 얼굴을 보고 싶어.」 이번에는 더 느리고, 더 잔인했다. 한 번의 삽입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길게 끌었다. 그녀가 다시 한계에 다다르자 그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목을 뒤로 젖혔다. 「입 벌려.」 그녀는 순종적으로 입을 벌리고 그의 뜨거운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받아 삼켰다. 그가 만든 착한 여자답게. 그가 그녀를 놓아주자 그녀는 책상에서 미끄러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몸은 여전히 여운으로 떨리고 있었다. 「이제 애원해도 돼.」 그가 깔끔하게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녀는 애원했다. 목이 쉰 목소리로. 얼굴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로. 결코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그는 그녀를 안아 들어 창가로 데려갔다. 캠퍼스가 텅 빈 창문 앞에서 다시 그녀를 관통했다 — 이번에는 천천히, 거의 다정하게. 목덜미에 속삭였다. 「내일도 와. 모레도. 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그리고 그녀는 알았다. 완벽한 중독을 만난 사람의 어두운 확신으로 — 그는 결코 그만두라고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오후 4시 23분에 이메일이 도착했다.제목: 문서 검토보낸 사람: 릭 모로받는 사람: 미아 로샤1015호로 가세요. 지금 당장.- R그게 전부였다. 자세한 설명도, 뻔한 지시도 없었다. 이틀 전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입술이 아직 살짝 부어 있던 그녀는 동료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심장이 쿵쾅거리는 채로 걸어갔다.1015호 문은 검은색이었고, 크롬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고급스러움과 권력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미아는 심호흡을 하고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안에서 깊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목소리였다.그녀는 문손잡이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분위기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조명은 은은했고, 블라인드는 닫혀 있었다. 호박색 유리 램프가 테이블 위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스카치 위스키 병과 크리스털 잔이 놓인 바가 있었다.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연주곡이었는데, 마치 관능적인 순간을 예고하는 듯한 느린 곡이었다.릭은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앉아 있었고, 그의 검은 눈은 마치 하루 종일 이 순간을 기다린 듯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문 닫아, 미아."그녀는 그의 말에 따랐다.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나무 바닥에 울려 퍼지다가 그의 앞에 멈췄다. 릭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를 바라보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그는 눈으로 그녀의 옷을 벗겼다.그녀는 검은색 펜슬 스커트에 몸에 딱 맞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셔츠 칼라와 은은한 립스틱을 알아챘다. 단정해 보이려는 헛된 시도였다."네가 올 줄 알았지?""난… 상상했어.""상상했어, 아니면 바랐어?"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다."둘 다."릭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는 재킷을 벗어 의자에 태연하게 걸었다. 그리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의 모든 몸
미아의 하이힐 소리가 대리석 로비에 울려 퍼지며 마치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마른 총소리 같았다. 초조하고 불안한 그녀의 심장 박동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다. 첫날인데. 당연히 늦을 수밖에 없었다. 망가진 화장, 신호등에 멈춰선 우버, 너무 꽉 끼는 치마까지. 아니, 어쩌면 그렇게까지 망가진 건 아닐지도 모른다.건물은 사치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유리창, 검은 정장을 입고 공허한 미소를 짓는 접수원들. 그녀는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문이 닫히는 순간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안에는 키 크고 위압적인 남자가 서 있었다. 짙은 나무 냄새와 죄악의 기운이 감돌았다. 미아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8층 버튼을 누르고 심호흡을 했다.그때서야 그녀는 그의 시선을 느꼈다.따끔거리는 시선이었다. 태양의 열기처럼 뜨거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가락처럼 피부를 타고 흐르는, 느리고 음침한 불길 같았다. 그녀는 몸을 떨었다. 옆자리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먹잇감을 살피는 포식자처럼 천천히 얼굴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미아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검은색 정장. 맨 위 단추가 풀린 흰 셔츠. 거의 검갈색에 가까운 눈. 날렵한 턱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통제하는 듯한 남자였다. 그는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람이었다."늦었어?" 그의 목소리는 마치 따뜻한 침대에서 막 일어난 듯 낮고 허스키했다.미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수줍은 미소로 대답했다."조금요. 첫날인데. 좋은 시작이네요.""흠..." 그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중얼거렸다. "신입이시군요."침묵이 흘렀다.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갔다. 2층... 3층...그녀는 그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 남자의 무언가가 마치 영혼에 박힌 욕망의 자석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는 그녀의 입술, 번진 붉은 립스틱 자국, 그리고 그녀가 초조하게 입술을 핥는 혀끝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짐작컨대," 그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그의
아침 산들바람이 발코니를 살랑살랑 스며들어 갓 내린 커피 향과 소금기 섞인 공기, 그리고 알라나의 피부에 스며든 듯한 나무 향이 실려 왔다. 그녀는 넓은 의자에 앉아 헤이터의 검은 셔츠만 걸치고 있었다. 셔츠는 너무 커서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려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다리를 꼬고 따뜻한 머그잔을 손에 든 채, 그녀의 시선은 아직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에 머물러 있었다.아파트 안에서는 샤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침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이른 아침의 감촉에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헤이터는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모든 면에서. 그녀의 몸은 손가락, 깨물림, 신음, 그리고 둘 다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약속들로 얼룩진, 황홀한 곳들로 가득했다. 아직은.유리문이 열렸다. 허리에 수건만 두른 그가 나타났다. 그의 머리카락은 축축했고, 넓은 가슴에는 땀방울이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눈빛… 그 눈빛.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듯한 눈빛. 마치 세상에 그녀밖에 없는 것처럼.- 좋은 아침, 문제아. - 그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그녀는 웃으며 머그잔으로 시선을 내렸다.- 좋은 아침, 골반 파괴자.헤이터는 그녀 옆에 의자를 끌어당겼지만 앉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드러난 허벅지에 손을 얹어 천천히 손가락을 위로 움직였다.- 잘 잤어?- 네가 나한테 한 짓들을 생각하면? 돌처럼 잤어… - 그녀는 미소 지었지만 곧 눈빛이 진지해졌다. - 너는?그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난 잠을 못 잤어. 계속 너만 쳐다봤어. 우연히 만난 여자가 어떻게 내 속을 뒤집어 놓았는지 이해하려고 애썼지.짙고 은밀한 침묵이 흘렀다. 알라나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헤이터는 더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허벅지에 입맞춤하고는 눈을 감고 얼굴을 그곳에 묻었다.- 난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어, 알라나.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해요. 두려울 정도로요. 발밑의 땅이 꺼질 것 같아요. 모든 걸
알라나는 금요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디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를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한 주의 매 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녀는 헤드폰을 낀 채 그가 보낸 야한 음성 메시지를 들으며 잠들었다. 매일 밤 눈을 감고 그의 이름을 속삭이며 마치 주문을 외우듯 자신을 어루만졌다.지금, 방 거울 앞에 선 알라나는 자신이 고른 드레스를 조심스럽게 고쳐 입었다. 빨간색의 몸에 딱 달라붙는 옆트임 드레스였다. 물론 속옷은 입지 않았다. 그가 부탁한 대로였다.그녀는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헤이터가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더욱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차를 부르고 립스틱을 고친 후, 심장이 쿵쾅거리는 채로, 그리고 온몸이 젖은 채로 차에서 내렸다.그의 아파트까지 1km를 걸어가는 동안, 그녀의 상상 속에서는 똑같은 장면이 새롭게 펼쳐졌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기고, 벽에 밀어붙인 채 드레스를 찢어버리고 마치 굶주린 듯 그녀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만약 알라나가 헤이터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는 딱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다. 몹시 배고파서.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했을 때, 알라나는 발이 땅에 닿는 느낌조차 거의 나지 않았다. 1001호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그녀는 노크하지 않고 천천히 밀었다.그녀가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냄새였다. 나무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그의 향수 냄새가 공기 중에 퍼져 나갔고, 거기에 따뜻한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숯 냄새, 코냑 냄새, 그리고 섹스의 향기.두 번째로 알아챈 것은 모던한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낮고 깊은 음악이었다. 아늑한 조명과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유리벽이 있는 아파트였다. 하지만 그녀는 음악을 제대로 인지할 시간조차 없었다.헤이터가 거기 서 있었다. 검은색 티셔츠에 어두운 청바지를 입고 맨발로. 그의 시선은 마치 최고의 환상이 실현되는 것을 보는 듯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다가왔
알라나가 침실 문을 닫았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몇 초 동안 문에 기대어 있었다. 방금 겪은 모든 일들로 인해 방 안의 공기가 너무 무거운 듯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헤이터의 손길이 닿았던 피부는 여전히 따끔거렸다.그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녀를 강렬하게, 정확하게, 그리고 날것 그대로의 욕망으로 안아주었다. 그리고 지금, 방에 혼자 남아 따뜻한 피부에 달라붙은 시트를 느끼며 누워 있는 알라나는 더 원했다.하지만 그는 호텔 다른 층에 있었다. 아마도 찬물 샤워를 하고 있거나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방금 자신들이 겪은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며칠 후, 그들은 현실로 돌아갔다. 알라나는 고향으로 돌아가 건축 프로젝트를 맡았고, 헤이터는 가업으로 돌아가 회의와 보고서에 파묻혀 지냈다. 둘 다 그 일이 실수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하지만 둘 다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도 않았다.적어도… 말로는.화요일 밤, 그녀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음성 메시지였다. 그."샤워 중인데... 온통 당신 입술 생각뿐이에요."그녀는 헐렁한 셔츠만 입고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일부러 천천히,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직도 당신 맛이 목구멍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제가 삼키는 소리 다시 들어볼래요?"침묵.그에게서 또 다른 음성 메시지가 왔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었다."카메라 켜. 지금 당장."그녀는 카메라를 켰다. 영상 통화가 연결되었다. 화면이 선명해졌다. 헤이터는 욕실에서 나체로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과 가슴으로 흘러내리는 물방울. 그의 손은 이미 발기된 성기를 천천히 쓸어내리고 있었다."젠장... 당신 정말 골칫거리야, 알라나." 그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보여줘." 그녀도 카메라를 켜며 물었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셔츠를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다리는 벌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이미
방 안은 고요했다. 발코니 틈새로 스며드는 파도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의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헤이터는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문에 등을 기대고 알라나를 응시하며 마치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듯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이미 넘어섰다.그녀는 방 한가운데 서 있었고, 초록색 드레스는 마치 흘러내리도록 만들어진 듯 엉덩이 아래로 흩날렸다. 어둡고 도발적인 그녀의 눈은 마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 대담하게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그냥 거기 서서 날 바라만 볼 거야... 아니면 정말로 날 만질 거야?" 그녀는 쉰 목소리로, 낮게, 그리고 약간의 욕망이 섞인 목소리로 놀리듯 말했다.헤이터는 두 걸음 크게 내딛었다.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두 사람의 몸을 밀착시켰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탐욕스럽게 닿았고, 이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젖은 키스, 격렬하게 움직이는 혀,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훑는 이빨. 그의 손이 그녀의 맨 등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 탄탄한 엉덩이 곡선을 찾아냈고, 세게 움켜쥐자 그녀는 그의 입술에 숨을 헐떡였다."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군." 그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입술을 그녀의 턱에 갖다 댔다. "상상 많이 했는데 말이야."알라나는 미소 지으며 그의 셔츠 아래 가슴을 긁었다."그럼 증명해 봐."헤이터는 그녀를 거칠게 돌려세워 침대 옆 벽에 밀어붙였다. 그녀의 드레스는 이미 구겨져 있었고, 그는 거칠게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속옷을 입지 않은 그녀를 보자 그는 나지막이 신음하며 그녀의 어깨를 물었다."젠장, 알라나..." 그는 숨이 막힌 듯 속삭였다. "춤출 때부터 젖어 있었지?"그녀는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얼굴을 돌렸다."당신이 처음 날 봤을 때부터 젖어 있었어요."헤이터는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고, 그의 손가락은 따뜻하고 축축한 곳 사이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갔다."젠장..." 그녀가 중얼거렸다. "
여름의 열기는 그 집에 영원히 자리 잡은 듯했다. 몇 주째 고장 난 에어컨 때문에 집 안은 습하고 후덥지근한 온실로 변해 있었다. 22살 마리나(Marina)는 더 이상 어떻게 몸을 식혀야 할지 몰랐다. 짧은 반바지와 어깨가 드러나는 얇은 나시 하나만 입은 채, 그녀는 거실 소파에 몸을 뻗고 열린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애타게 기다렸다.어머니 집으로 돌아온 지 이제 2주째였다. 루카스와의 2년 연애는 그가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과 함께 끝났다. 마리나는 다시는 어떤 남자도 믿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최근 며칠 동안
새벽 3시 17분에 메시지가 도착했다."오늘 내 꿈 꿨어?"알림 소리에 잠에서 깬 그녀는 휴대폰 불빛에 어두컴컴한 방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발신자를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그 시간에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그녀뿐이었다.잠이 깨기 전에 재빨리 답장을 입력했다."응."점 세 개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꿈에서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그녀의 손가락은 화면 위에서 얼어붙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
그녀의 손에 든 책은 묵직했다. 세월의 흔적으로 누렇게 변색된 낡은 『죄와 벌』이었다. 캠퍼스 도서관은 거의 텅 비어 있었고, 멀리 강의실 프로젝터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빛만이 정적을 깨뜨렸다. 책장을 넘기던 순간, 그녀의 무릎 위로 쪽지가 떨어졌다. 접힌 쪽지에는 그녀가 즉시 알아볼 수 있는 필체가 적혀 있었다. "오늘, 204호. 문을 잠가.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녀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머릿속으로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올 것을, 그리고 그 책을 가져갈
금요일 아침, 도시는 숨 막힐 듯 더웠다. 마치 공기가 순환하지 않는 것 같았다. 대학 복도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오전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에는 교수도 거의 없었다. 움직임은 거의 없었고, 눈에 띄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문에는 나무 명패에 새겨진 이름이 여전히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D. A. 모레티 교수 - 현대 문학사무실 안은 묵직한 분위기였다. 높은 창문으로 은은한 빛이 들어왔지만, 닫힌 블라인드가 그 과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벽면 거의 전체를 뒤덮은 책장에는 두꺼운 책들이 빼곡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