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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Author: 이소문
한 마디 한 마디가 혹여나 오해라도 살까 봐 선을 긋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강하율 역시 사무적인 태도로 응수했다.

“상사랑 부하 직원 사이면 사무실 가서 얘기하시죠. 공적인 일 말고는 딱히 할 말도 없으니까. 그리고 사과는 절대 못 해요. 조익현 의도가 뭐였는지는 다른 사람이랑 물어봐서 확인해 봐도 상관없어요. 아, 참. 그분한테 나 추가하라고 시킨 거, 정다인이었어요.”

“너 진짜...!”

배윤제가 미간을 찌푸렸다.

강하율은 그를 무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채비를 했다.

그녀가 뒤를 도는 순간, 노기를 억누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아팠을 땐 왜 안 왔어?”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기에 참아왔던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헤어졌는데 왜 자꾸 질척거려요? 내 감정이 자존심이나 일, 그리고 인생보다 우선일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뭔데요? 더욱이 당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긴 하고?”

배윤제는 침묵했다.

기억을 잃은 척한 상태라 감정적인 문제에 깊이 파고들었다간 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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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41화

    “이 과정, 익숙하지 않나요? 예전에 제 고백 영상을 공개하고, 제 출신까지 까발리고, 저를 윤호 오빠한테 떠넘겼을 때랑 똑같잖아요. 만약 신예진 씨가 정다인 씨처럼 재벌가 아가씨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만약 제가 예전의 그 강씨 가문 딸이고 정다인 씨가 그냥 평범한 호텔 직원이었다면요? 저랑 연애하는 도중에 정다인 씨가 원하는 대로 망설임 없이 정다인 씨와 공개 연애를 했을까요?”강하율은 배윤제의 위선적인 모습을 낱낱이 까발렸다.답은 뻔했다.배윤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배윤제는 아주 대단한 세원시 배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니 말이다.그런 그가 평범한 여자랑 결혼할 리가 없었다.“강하율.”배윤호가 강하율의 이름을 불렀다.“그러니까 그만하세요. 저 그만 귀찮게 하라고요. 안 그러면 이모 쪽도 곤란해질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기억을 잃은 걸로 하고 처음부터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걸로 하죠.”그건 배윤제에게 그와 연애한 게 창피하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었다.배윤제는 그 말을 듣자 눈이 벌게졌다.“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걸로 치자고? 왜? 형이 알까 봐 무서워서 그래? 설마 형이 진짜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대표님, 화난다고 자꾸 저한테 온갖 악담을 퍼부으시는데 적당히 하세요. 애초에 저를 윤호 오빠랑 엮으려고 한 사람은 대표님이시잖아요. 대표님은 살인범의 딸인 제가 윤호 오빠랑 엮이길 원했잖아요.”“강하율, 그건 다 가짜였어. 네가 형이랑 같이 있었던 건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잖아.”“아니요. 윤호 오빠는 대표님이랑 달라요.”강하율은 무심코 그렇게 말해버리고는 스스로도 부적절함을 느껴 배윤제를 밀어내고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배윤제는 뭔가 자극받은 것처럼 팔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지난번에 강제로 키스를 당한 이후, 강하율은 호신술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몸을 틀며 배윤제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비록 배윤제는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그럼에도 순간 다리에 힘이 빠졌다.강하율은 그 틈을 타서 도망쳤다.탈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40화

    강하율은 배윤제의 설명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배윤제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그래야 과거의 일을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강하율은 계속 말해보라는 듯 배윤제를 바라봤다.배윤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나 정다인이랑 헤어질 생각이야.”“그래서요?”강하율은 배윤제가 그 말을 왜 자신에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배윤제는 잠시 멍해졌다. 그는 자신이 확실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다.그가 정다인과 헤어지는 이유는 정다인이 그를 속인 탓도 있지만 강하율 때문이기도 했다.배윤제는 생각을 다 정리했다. 신예진이 배윤호를 좋아한다면 신예진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고 본인은 아무 부담 없이 강하율과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정다인은 나를 속였어. 그동안 네가 많이 힘들었던 거 알아.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배윤제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강하율은 무심히 말한 뒤 자리를 뜨려고 했다.“강하율!”배윤제는 그녀의 냉담한 태도를 견디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러지 마. 우리 사이에 이제 장애물은 없어.”“우리 사이에는 원래 장애물이 없었어요. 우리가 헤어진 건 대표님이 저를 속이고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죠. 다른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제 제 말 이해하셨죠?”강하율의 말에 배윤제는 화가 났다.그는 씩씩대면서 강하율을 벽으로 밀어붙였다.“그래서 형을 끌어들여서 나를 자극한 거야? 이제 그냥 퉁쳐도 되잖아.”“제가 대표님을 자극하려고 했다고요?”강하율이 웃음을 터뜨렸다.“배윤제 대표님, 대표님이 배윤호 대표님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대표님은 매번 정다인 씨 때문에 저를 모함했고, 기를 쓰고 저를 호텔에서 쫓아내려고 했어요. 그리고 대표님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죽을 뻔했죠.”“나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배윤제는 보기 드물게 말을 더듬더니 고개를 들며 뭔가를 증명하려고 했다.“강하율, 정다인은 나를 속였어. 자기가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라고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9화

    “잠깐만요,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요.”“뭔데?”배윤호가 고개를 들어 강하율을 바라봤다.강하율이 말했다.“신예진 씨가 배윤제가 어렸을 때 일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었어요. 혹시 납치 사건이랑 관련이 있는 걸까요?”“잘 모르겠어.”배윤호는 평온한 표정으로 컵을 건넸다.“말을 많이 해서 목이 마를 텐데 물 좀 마셔.”강하율은 자연스럽게 컵을 받아 물을 한 모금 마셨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반이나 마신 상태였다. 배윤호는 곧 의아한 표정으로 컵을 바라봤다.언제부터였을까? 배윤호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내게 된 게.그녀는 더 이상 배윤호를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은 친밀하게 느껴졌다.아니, 그들은 이미 충분히 가까워졌다.강하율은 입술을 깨물다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저, 저는 괜찮아요. 일단 일부터 처리하죠. 임현서 씨가 이대로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요.”배윤호가 물을 마시며 덤덤히 말했다.“글쎄. 내 옆에는 이미 사람이 있잖아.”“누구...”강하율은 말을 끝맺기 전에 그 사람이 자기라는 걸 알아차렸다.“오빠, 그 말 무슨 뜻이에요?”“아까 말했잖아. 너는 계속 나랑 같이 있었다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강하율이 중얼거렸다.“여자의 명예가 걸린 일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잖아요.”“나도 내 명예를 걸었어.”배윤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강하율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배윤호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강하율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하율에게 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돌렸다.“아무래도 호텔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상황을 아는 사람이면서도 호텔 직원인 경우가 제일 자연스럽지.”강하율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조금 전 그 키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아까 배윤호를 밀어내지 않았으니 적극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본심이 아니었다.“네, 알겠어요.”“배윤제랑 정다인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야. 하지만 정다인이 유학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8화

    신예진은 평범한 여자였다. 명품이 얼마나 비싼지는 잘 몰라도 예쁜 걸 좋아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신예진이 받은 선물은 배윤제 같은 사람에게 명품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것이었다.아마 한 트럭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배윤제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여자의 가치관을 완전히 박살 냈고, 신예진은 자신이 하는 말이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다.배윤제가 어떠한 이유로 선물을 줬든 그는 상대방을 자신보다 하찮게 생각했다.심지어 신예진에게 준 선물들을 다 합쳐도 정다인에게 준 목걸이 하나보다 쌌고,신예진은 하마터면 죄까지 뒤집어쓸 뻔했다.신예진은 후회스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사실 강하율은 신예진이 머리핀을 빼는 걸 보고 신예진 또한 다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그러나 다들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가끔은 흔들릴 수도 있었다.배윤호는 신예진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신예진 씨를 구한 건 신예진 씨를 위해서가 아니니까 괜히 오해하지 말아요.”신예진은 흠칫하더니 뭔가 깨달은 듯 강하율을 바라봤고, 강하율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안혜슬이 끼어들었다.“별일 없으면 저랑 예진이는 먼저 가볼게요.”“그래요.”배윤호가 손을 휘저었다.두 사람이 떠난 뒤, 강하율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는데 배윤호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강하율, 잠깐만.”강하율은 입술을 깨물며 소파를 바라봤다. 문득 조금 전 그와 키스를 나눴던 게 떠올랐다.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배윤호가 물었다.“궁금한 거 없어?”“네?”강하율이 정신을 차렸다.“뭘요? 아, 맞다. 만약 신예진 씨가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셨을 거예요?”배윤호는 표정이 살짝 굳더니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 것 같아?”강하율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을 가리켰다.“저인가요? 하지만 그것도 이상한데요. 제가 왜 임현서 씨를 돕겠어요? 게다가 배윤제도 제가 원치 않을 거라는 걸 알 텐데요.”배윤호가 귀띔해 주었다.“오늘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7화

    그다음에는 강하율을 힐끗 바라봤다.이미 다 입을 맞춘 듯했다.배윤제가 말했다.“그건 어디까지나 신예진 씨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잖아요. 어쩌면 임현서 씨가 당시 실수로 그 술을 마신 걸 수도 있죠.”신예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강하율이 나섰다.“파티장에 CCTV가 있습니다. 특히 바 쪽은 더 잘 찍히니까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강하율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승아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CCTV 영상을 보여줬다.영상 속에서 신예진은 배윤호를 보고 반가워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그에게 말을 걸 틈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술을 건넸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무례한 행동도 없었다.그러다 임현서가 배윤호 옆에 다가왔을 때도 신예진은 정중하게 술을 건넸다.직원들은 손님에게 술을 어떻게 건네야 하는지 모두 교육을 받는다.영상에서 신예진은 임현서에게 가장 가까운 잔을 건네려고 했지만, 임현서는 굳이 가장 멀리 있는 잔을 골라서 마셨다.강하율이 되물었다.“임현서 씨, 왜 신예진 씨가 건넨 잔이 아니라 굳이 다른 잔을 선택하신 건가요?”“그건 제 습관인데요. 안 되나요?”“당연히 되죠. 하지만 그것 또한 임현서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있나요?” 강하율이 다시 물었다.“강하율 씨...”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임현서는 배윤제를 바라봤다.이 일이 틀어지면 배윤제도 책임을 져야 했다.애초에 배윤제가 약을 써서 두 사람을 엮어주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배윤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다른 약 때문에 몸에 이상 반응이 생긴 건 아닐까요? 입장하기 전에 임현서 씨 어머님이 임현서 씨가 최근 몸이 안 좋아서 약을 많이 먹었다고 하셨잖아요. 거기에 술까지 마셔서 부작용이 생긴 걸 수도 있어요.”남수미가 급히 맞장구쳤다.“맞아요, 맞아요. 분명 그럴 거예요. 전부 오해예요.”그 말을 들은 강하율은 배윤제에게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의사들은 처방할 때 술을 마시면 안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6화

    배윤제가 장천우에게 눈짓을 하자 장천우는 곧바로 신예진을 끌고 와서 사람들 앞에 세웠다.“CCTV를 확인해 보니, 신예진 씨가 술잔을 들고 주변을 돌아다닌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임현서 씨와 배윤호 대표님이 그 술을 마셨고, 이후 배윤호 대표님은 자리를 떴고 임현서 씨도 뒤따라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신예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윤제를 바라봤다.“배윤제 대표님이... 분명히 대표님이...”“그래요. 내가 그렇게 얘기했죠.”배윤제는 빠르게 인정했다.“형은 예진 씨를 구해줬고 예진 씨는 그 사건 때문에 우리 형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나한테 형에게 접근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죠. 나는 우리 형 곁에 형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누구라도 챙겨주면 좋을 것 같아서 예진 씨가 직원으로서 우리 형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허락해 줬어요. 그러면 예진 씨도 어느 정도 만족할 줄 알았죠.”그건 신예진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말이었다.심지어 신예진은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신예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남수미가 앞으로 나서며 신예진을 때리려 했다.그러나 강하율의 뒤쪽에서 손이 뻗어져 나와 남수미를 막았고, 남수미는 손목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졌다.“배, 배윤호 대표님, 이게 지금 무슨 의미죠?”“여기가 어떤 곳인지 잊은 겁니까?”배윤호가 남수미의 손목을 뿌리치자 남수미는 비틀대며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다.임현서는 이불을 둘러싼 채 황급히 남수미를 부축하며 화를 냈다.“배윤호 대표님, 지금 직원을 감싸겠다는 거예요? 게다가 증언한 사람은 배윤제 대표님이에요. 범인이 신예진 씨가 아니면 대체 누구라는 거예요?”배윤호와 강하율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고 곧이어 배윤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강하율은 곧바로 배윤호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녀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하라는 뜻이었다.강하율은 배윤호가 직접 나서서 모든 걸 통제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강하율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녀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건 아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182화

    배윤호가 정다인의 부탁을 받아 기소정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강하율은 잠시 멍해졌다.순간 자신이 우스워졌다.배윤제가 자신의 손을 잡았을 때야 강하율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액자는 아무 데나 두지 마. 누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내가 다 고쳐놨으니까 가져가.”액자가 손에 닿는 순간, 강하율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액자 따위 가지고 싶지 않았다.강하율은 차갑게 말했다.“대표님, 그 액자는 아무 데나 둔 게 아니에요. 애초에 쓰레기여서 버리려고 한 거예요.”배윤제는 표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183화

    “없는데요. 아버님 일과 관련해서는 기씨 가문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어요. 둘 사이에 접점도 없고요. 혹시 고객이었던 건 아닐까요?”탐정이 되물었다.“고객이요?”강하율은 미간을 찌푸렸다.탐정이 설명했다.“어머님이 예전에 호텔을 관리하셨잖아요. 세원시의 재벌들을 알게 되는 건 이상할 게 없죠. 물론 모든 사람을 다 깊이 알 수는 없겠지만 말이에요.”강하율은 그의 말을 조용히 듣다가 잠시 후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해외에 나가 있는 그 가족의 행적은 좀 알아냈나요?”“네, 조금은 파악했어요. 지금 계속 동향을 지켜보고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14화

    정체가 폭로되자 강하율은 순식간에 전 국민의 표적이 됐다.[저런 인간의 딸은 세상에 살아 있을 자격도 없어! 배씨 가문 도련님을 꼬시려고 하다니 제 주제나 알지.][둘째 도련님이 정다인이랑 공식 발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강하율 고백 영상이 올라왔잖아. 분명 본인이 올린 거지. 설마 둘째 도련님 좋아하는 거야?][정다인 같은 보석이 있는데 둘째 도련님이 살인범 딸을 눈에 담겠냐.][그럼 남는 건 배씨 가문 그분뿐이네? 강하율 진짜 별 희한한 망상을 다 한다.][제일 힘들고 슬펐던 순간? 손을 잡아 줬다? 이게 무슨 고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18화

    강하율은 배씨 저택을 나가기 전에 조윤서에게 인사부터 하고 싶었다.하지만 하인 말로는 조윤서가 산에 올라가 예불을 드리러 갔다고 했다. 강하율은 더 묻지 않고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대문을 막 나서는 순간, 축축하게 식은 공기 속으로 빗방울이 다시 성글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었다. 다시 들어가면 괜히 눈엣가시만 될 것 같아 강하율은 그냥 빗속으로 뛰어들어 길모퉁이 쪽으로 달렸다.그런데 얼마 못 가 미끄러졌다.뜨거운 물에 데어 벌겋게 부은 손바닥이 젖은 바닥에 쓸리며 피가 배어 나왔다. 아픈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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