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그 말을 들은 정다인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계속해 엿들었다.남수미가 걱정스럽게 말했다.“어르신, 그때 김혜은이 입을 열 뻔했어요. 저희가 먼저 손을 쓰지 않았으면 무슨 말을 했을지 몰라요. 저희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뭐야?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명혜숙이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저는 그저 걱정돼서 그래요. 강진철 씨가 다른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면서요? 거긴 보안이 너무 철저해서 저희가 접근할 수가 없어요. 지난번에 병세가 도졌을 때 그냥 죽어버릴 줄 알았는데, 강하율처럼 목숨이 질길 줄은 몰랐어요.”“뭘 그렇게 걱정해? 정신병자랑 고아가 뭘 할 수 있겠어? 게다가 곧...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야. 김혜은처럼 말이야.”명혜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임현서가 곧바로 말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께서 다 알아서 하실 거예요.”“그래. 그렇다면 결혼은...”남수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가 곧 명혜숙의 발소리가 들렸다.“정략결혼은 반드시 해야 해. 해외에서도 걔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려고 하고 있어. 만약 걔가 정말 외국 여자랑 만난다면 앞으로 더 통제할 수 없게 될 거야. 그러니까 반드시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해.”“네. 전부 어르신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좋아. 그 일은 두 사람에게 맡길게.”“어르신, 무슨 일 말씀이세요?”“그건...”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탓에 정다인은 귀를 쫑긋 세우고 한 가지 사실을 추측했다.그리고 곧바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감히 더 듣고 있을 수 없어서 서둘러 몸을 돌려 빠져나왔다.하늘이 그녀를 도와주는 걸까?정다인은 마침 퇴근하려던 신예진과 안혜슬을 마주쳤다.신예진은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안혜슬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미처 정다인을 발견하지 못했다.정다인은 그들을 피하려고 하다가 신예진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배윤제 대표님이 왜 내 어린 시절 얘기에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어.”‘배윤제가 그
배윤호는 잠시 침묵했다.“너는 배윤제랑 잘 놀았잖아.”“그때는... 어렸으니까요.”감정 표현도 잘하고 같이 놀아도 주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어디 있을까?책 읽는 걸 제일 싫어하던 강하율이 배윤호 옆에서 책이나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강하율은 잠시 생각하다가 한마디를 덧붙였다.“지금은 어른이라서 달라요.”배윤호는 그녀를 힐끗 보더니 싱긋 웃었다.“가자.”“네.”강하율은 웃는 얼굴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차로 걸어갔다.그때 뒤쪽 직원 통로에서 센서 등 하나가 갑자기 켜졌다.그 불빛 아래 서 있는 사람은 바로 배윤제였다.그는 두 사람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노려보며 표정이 점점 음산해졌다.배윤제는 강하율의 미소를 잊을 수 없었다.강하율이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그는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둘이 사귀고 난 이후 강하율은 웃음이 적어졌다.배윤제는 그저 일 때문이라고만 생각했기에 강하율에게 일을 그만두고 자기한테 의지하라고 했었다.지금 생각해 보니 모두 그의 오만한 착각이었을지도 몰랐다....스위트룸 안.정다인은 위층에서 벌어진 일을 장천우에게서 전해 들었다.그녀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얼추 상황을 맞춰보니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다.배윤제가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신예진이 없었다면 이 사건의 가장 적절한 희생양은 정다인이었다.배윤호에게 권고사직을 당한 상태였으니 말이다.그 순간 뭔가를 떠올린 정다인이 장천우를 급히 바라봤다.“윤제 씨가 뭔가 알고 있는 거예요?”장천우가 말했다.“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정다인은 입술을 깨물며 장천우의 손을 붙잡았다.“장 비서님, 도와주세요. 윤제 씨를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윤제 씨랑 만날 수만 있다면 분명 윤제 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예요.”“정다인 씨, 원래라면 들키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정다인 씨는 너무 서둘렀고 그 탓에 저까지 휘말렸어요.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겁니다.”현실?배윤제가 없다면,
“이 과정, 익숙하지 않나요? 예전에 제 고백 영상을 공개하고, 제 출신까지 까발리고, 저를 윤호 오빠한테 떠넘겼을 때랑 똑같잖아요. 만약 신예진 씨가 정다인 씨처럼 재벌가 아가씨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만약 제가 예전의 그 강씨 가문 딸이고 정다인 씨가 그냥 평범한 호텔 직원이었다면요? 저랑 연애하는 도중에 정다인 씨가 원하는 대로 망설임 없이 정다인 씨와 공개 연애를 했을까요?”강하율은 배윤제의 위선적인 모습을 낱낱이 까발렸다.답은 뻔했다.배윤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배윤제는 아주 대단한 세원시 배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니 말이다.그런 그가 평범한 여자랑 결혼할 리가 없었다.“강하율.”배윤호가 강하율의 이름을 불렀다.“그러니까 그만하세요. 저 그만 귀찮게 하라고요. 안 그러면 이모 쪽도 곤란해질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기억을 잃은 걸로 하고 처음부터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걸로 하죠.”그건 배윤제에게 그와 연애한 게 창피하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었다.배윤제는 그 말을 듣자 눈이 벌게졌다.“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걸로 치자고? 왜? 형이 알까 봐 무서워서 그래? 설마 형이 진짜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대표님, 화난다고 자꾸 저한테 온갖 악담을 퍼부으시는데 적당히 하세요. 애초에 저를 윤호 오빠랑 엮으려고 한 사람은 대표님이시잖아요. 대표님은 살인범의 딸인 제가 윤호 오빠랑 엮이길 원했잖아요.”“강하율, 그건 다 가짜였어. 네가 형이랑 같이 있었던 건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잖아.”“아니요. 윤호 오빠는 대표님이랑 달라요.”강하율은 무심코 그렇게 말해버리고는 스스로도 부적절함을 느껴 배윤제를 밀어내고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배윤제는 뭔가 자극받은 것처럼 팔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지난번에 강제로 키스를 당한 이후, 강하율은 호신술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몸을 틀며 배윤제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비록 배윤제는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그럼에도 순간 다리에 힘이 빠졌다.강하율은 그 틈을 타서 도망쳤다.탈
강하율은 배윤제의 설명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배윤제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그래야 과거의 일을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강하율은 계속 말해보라는 듯 배윤제를 바라봤다.배윤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나 정다인이랑 헤어질 생각이야.”“그래서요?”강하율은 배윤제가 그 말을 왜 자신에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배윤제는 잠시 멍해졌다. 그는 자신이 확실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다.그가 정다인과 헤어지는 이유는 정다인이 그를 속인 탓도 있지만 강하율 때문이기도 했다.배윤제는 생각을 다 정리했다. 신예진이 배윤호를 좋아한다면 신예진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고 본인은 아무 부담 없이 강하율과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정다인은 나를 속였어. 그동안 네가 많이 힘들었던 거 알아.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배윤제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강하율은 무심히 말한 뒤 자리를 뜨려고 했다.“강하율!”배윤제는 그녀의 냉담한 태도를 견디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러지 마. 우리 사이에 이제 장애물은 없어.”“우리 사이에는 원래 장애물이 없었어요. 우리가 헤어진 건 대표님이 저를 속이고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죠. 다른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제 제 말 이해하셨죠?”강하율의 말에 배윤제는 화가 났다.그는 씩씩대면서 강하율을 벽으로 밀어붙였다.“그래서 형을 끌어들여서 나를 자극한 거야? 이제 그냥 퉁쳐도 되잖아.”“제가 대표님을 자극하려고 했다고요?”강하율이 웃음을 터뜨렸다.“배윤제 대표님, 대표님이 배윤호 대표님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대표님은 매번 정다인 씨 때문에 저를 모함했고, 기를 쓰고 저를 호텔에서 쫓아내려고 했어요. 그리고 대표님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죽을 뻔했죠.”“나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배윤제는 보기 드물게 말을 더듬더니 고개를 들며 뭔가를 증명하려고 했다.“강하율, 정다인은 나를 속였어. 자기가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라고
“잠깐만요,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요.”“뭔데?”배윤호가 고개를 들어 강하율을 바라봤다.강하율이 말했다.“신예진 씨가 배윤제가 어렸을 때 일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었어요. 혹시 납치 사건이랑 관련이 있는 걸까요?”“잘 모르겠어.”배윤호는 평온한 표정으로 컵을 건넸다.“말을 많이 해서 목이 마를 텐데 물 좀 마셔.”강하율은 자연스럽게 컵을 받아 물을 한 모금 마셨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반이나 마신 상태였다. 배윤호는 곧 의아한 표정으로 컵을 바라봤다.언제부터였을까? 배윤호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내게 된 게.그녀는 더 이상 배윤호를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은 친밀하게 느껴졌다.아니, 그들은 이미 충분히 가까워졌다.강하율은 입술을 깨물다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저, 저는 괜찮아요. 일단 일부터 처리하죠. 임현서 씨가 이대로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요.”배윤호가 물을 마시며 덤덤히 말했다.“글쎄. 내 옆에는 이미 사람이 있잖아.”“누구...”강하율은 말을 끝맺기 전에 그 사람이 자기라는 걸 알아차렸다.“오빠, 그 말 무슨 뜻이에요?”“아까 말했잖아. 너는 계속 나랑 같이 있었다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강하율이 중얼거렸다.“여자의 명예가 걸린 일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잖아요.”“나도 내 명예를 걸었어.”배윤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강하율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배윤호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강하율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하율에게 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돌렸다.“아무래도 호텔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상황을 아는 사람이면서도 호텔 직원인 경우가 제일 자연스럽지.”강하율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조금 전 그 키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아까 배윤호를 밀어내지 않았으니 적극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본심이 아니었다.“네, 알겠어요.”“배윤제랑 정다인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야. 하지만 정다인이 유학
신예진은 평범한 여자였다. 명품이 얼마나 비싼지는 잘 몰라도 예쁜 걸 좋아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신예진이 받은 선물은 배윤제 같은 사람에게 명품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것이었다.아마 한 트럭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배윤제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여자의 가치관을 완전히 박살 냈고, 신예진은 자신이 하는 말이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다.배윤제가 어떠한 이유로 선물을 줬든 그는 상대방을 자신보다 하찮게 생각했다.심지어 신예진에게 준 선물들을 다 합쳐도 정다인에게 준 목걸이 하나보다 쌌고,신예진은 하마터면 죄까지 뒤집어쓸 뻔했다.신예진은 후회스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사실 강하율은 신예진이 머리핀을 빼는 걸 보고 신예진 또한 다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그러나 다들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가끔은 흔들릴 수도 있었다.배윤호는 신예진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신예진 씨를 구한 건 신예진 씨를 위해서가 아니니까 괜히 오해하지 말아요.”신예진은 흠칫하더니 뭔가 깨달은 듯 강하율을 바라봤고, 강하율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안혜슬이 끼어들었다.“별일 없으면 저랑 예진이는 먼저 가볼게요.”“그래요.”배윤호가 손을 휘저었다.두 사람이 떠난 뒤, 강하율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는데 배윤호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강하율, 잠깐만.”강하율은 입술을 깨물며 소파를 바라봤다. 문득 조금 전 그와 키스를 나눴던 게 떠올랐다.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배윤호가 물었다.“궁금한 거 없어?”“네?”강하율이 정신을 차렸다.“뭘요? 아, 맞다. 만약 신예진 씨가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셨을 거예요?”배윤호는 표정이 살짝 굳더니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 것 같아?”강하율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을 가리켰다.“저인가요? 하지만 그것도 이상한데요. 제가 왜 임현서 씨를 돕겠어요? 게다가 배윤제도 제가 원치 않을 거라는 걸 알 텐데요.”배윤호가 귀띔해 주었다.“오늘
잠시 뒤, 강하율이 시선을 들었다.테이블 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의 열기가 배윤호의 뚜렷하면서도 준수한 얼굴을 흐릿하게 만들며 신비로움을 더해주었다.“그러면 걔는?”배윤호는 열기 너머 강하율과 시선을 마주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강하율은 그 질문에 쉽게 대답했다.“저는 이미 지나간 것들에 미련이 없어요.”“그럼 됐어.”“...”뭐가 됐다는 걸까?강하율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배윤호의 시선에서 열기와 소유욕을 느꼈다.식사를 마친 뒤 강하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하러 갔고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하율아,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정다인이 배윤제를 끌어안았다.“윤제 씨, 어디 가려고요?”배윤제는 대꾸하지 않고 정다인의 손을 떼어낸 뒤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문밖에는 환자 몇 명뿐이었고 강하율은 보이지 않았다.배윤제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면서 자조하듯 웃음을 터뜨렸다.‘강하율이 이곳에 왔다면 틀림없이 안으로 들어와 나를 찾았겠지.’배윤제는 휴대폰을 꺼내 문자 한 통 들어오지 않은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어찌 됐든 강하율의 아버지가 예전에 그에게 잘해주었던 걸 생각해서라도 한 번 가봐야 할 듯싶었고, 내
정다인은 조금 전까지 배윤제의 보살핌을 받으며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마치 구름 위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듯한 기분에 이불 아래 숨긴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행여나 들통이라도 날까 두려웠다.이내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비틀거리며 배윤제의 품으로 쓰러지듯 안겼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올려다보았다.“전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하율 씨랑 그렇게 가깝게 지낸 윤제 씨도 잊어버린 걸 제3자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물이 배윤제의 몸 위로 툭 떨어졌다.더
“윤호 오빠, 고마워요.”“그래.”그녀의 착각인지, 등을 받친 손이 가볍게 두어 번 토닥여지는 것이 느껴졌다.잠시 후, 응급실 문이 열렸다.강하율은 벌떡 일어나 달려가서 물었다.“저희 아빠는요? 어떻게 됐나요?”“이제 괜찮습니다.”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대답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강하율은 벅찬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배윤호는 의료진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했다.“기사에게 지시해 뒀으니 편히 돌아가십시오.”“네, 알겠습니다.”보호사는 의료진의 소지품을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