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배윤호가 갑자기 다가오자, 무거운 숨결이 느껴졌다.“그건 네가 제일 잘 알지 않나?”강하율은 금세 꼬리를 내리더니 똑바로 앉고 창밖을 내다보았다.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며 미묘한 분위기를 깨뜨렸다.강하율은 번호를 확인하고 얼른 전화를 받았다.“총괄님?”그러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다급하게 배윤호를 바라보았다.“양지원 총괄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대요. 지금 병원에서 응급 수술 중이라는데, 아침에 저랑 통화한 기록이 있어서 경찰이 연락이 왔네요.”“경찰이? 가해 차량 운전자는?”배윤호가 핵심을 찔렀다.“도망쳤대요.”강하율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배윤호가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일단 병원부터 가자.”이동하는 내내 그는 전문가들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모이도록 조치했다.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그들 역시 수술실로 막 들어간 참이었다.강하율을 보자 경찰이 다가왔다.“강하율 씨?”“네, 접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강하율이 다급하게 물었다.“호텔 쪽으로 가던 모양인데, 대형 트럭에 들이받혀 길가로 전복됐어요. 가해 차량 운전자는 겁이 났는지 도망쳤어요. 사고 지점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해당 트럭을 발견했고, 확인 결과 폐차 직전의 노후 차량이었어요.”“폐차요...?”그녀는 의아한 듯 되물었다.경찰이 설명을 덧붙였다.“시골에서는 차 상태가 어떻든 굴러가기만 하면 그냥 모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을 쳤으니 배상하는 것보다 차를 버리고 튀는 게 낫다고 판단했겠죠. 너무 걱정 마세요. 저희가 계속 조사 중이니까.”강하율은 이게 절대 단순한 우연일 리 없다고 확신했다.이때, 배윤호가 끼어들었다.“CCTV에 찍힌 건 없어요?”“보통 그런 노후 차량 모는 사람들은 감시카메라 사각지대를 기가 막히게 피해서 다녀요. 이 트럭도 마찬가지고.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CCTV에 코빼기도 안 비쳤어요.”“그럼 운전자의 행방도 전혀 모른다는 건
정다인의 얼굴을 보자니 혐오감이 치밀었지만, 배윤제는 어쩔 수 없이 놓아주기로 했다.“정말로 날 속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해?”“그게 무슨 말이죠?”정다인이 목을 감싸 쥐며 물었다.“네 뱃속에 있는 애, 아빠가 도대체 누구야?”“당연히 윤제 씨...”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정다인은 살기등등한 배윤제의 눈빛을 마주쳤다.“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제발 살려주세요.”배윤제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정다인은 연신 기침을 내뱉으며 겁에 질린 채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이미 들통 난 이상 아예 막 나가기로 결심했다.“맞아요. 윤제 씨 아이 아니에요. 근데 지금 세상 사람들이 다 윤제 씨가 아빠인 줄 알잖아요. 내가 바람피웠다고, 딴 남자 애 가졌다고 광고라도 할 거예요? 윤제 씨 자존심에 그 망신을 견딜 수 있겠어요?”“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제대로 협력이나 하죠? 어차피 당신도 마음속에 품은 그 여자 지키려는 심산이잖아요. 나랑 결혼해요. 그러다 나중에 적당한 구실 만들어서 조용히 갈라서요. 지난 몇 년 동안 당신 수발든 값이라고 치죠. 우리 둘 다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건 질색이잖아요? 윤제 씨는 대외적인 평판도 챙기고, 덤으로 배 대표님까지 상대할 수 있을 텐데.”정다인은 당당하게 말을 내뱉으면서도 속으로는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배윤제가 얼마나 집요하고 비정상적인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만약 그가 마음속에 품은 여자를 위해 배윤호를 끌어내릴 기회마저 포기하겠다고 나온다면 더 이상 승산이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배윤제의 지독한 이기심을 과소평가했다.배윤제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닦았다.“방금 네가 한 말, 토씨 하나라도 어기면 가만 안 둬.”그 말을 듣자 정다인은 자조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 그렇게 하죠.”...강하율이 떠나려던 참에 마침 조윤서와 마주쳤다.다만 그녀는 화장실 쪽이 아니라 명혜숙의 방에서 걸어오는 중이었다.“이모가 왜 거기서...?”“아, 어머님이 갑자기 부르셔서 좀 다
그 후로 모든 사람이 정다인에게 매달린 덕분에 강하율은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밥을 먹고 나서 자리를 뜨려는데, 조윤서가 그녀의 손을 붙잡더니 같이 산책하러 가자고 했다.“하율아, 솔직히 말해서 다인이가 임신했다는데도 내 마음은 영 편치가 않구나. 난 여전히 네가 제일 좋은데 말이다. 하지만... 애가 무슨 죄가 있겠니.”“이모, 저랑 윤제 오빠 어차피 이루어질 운명이 아니에요. 하지만 전 앞으로도 이모를 엄마처럼 모시고 효도할 거예요.”강하율이 살갑게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조윤서가 그녀의 손등을 토닥였다.“하율아, 네가 이렇게 곁에 있어 주니 참 좋네. 걱정 마. 내 마음속에선 다인이 걔는 너랑 비교도 안 되니까.”강하율은 딱히 대꾸할 말이 없어 그저 미소만 지었다.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는 정다인의 귀에 고스란히 흘러 들어갔다.정다인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강하율을 노려보았다.‘두고 봐!’잠시 후, 조윤서가 화장실에 간 사이 강하율은 정원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정다인이 나타났다.“정말 대단한 수단이네. 윤제 씨가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 이젠 사모님 옆에 붙어서 이간질이야? 안타깝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윤제 씨 짝은 나야. 넌... 평생 음지에나 머물 팔자고.”강하율은 반박하려다 멈칫했다. 정다인이 임산부라는 사실, 그것도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점이 머릿속을 스쳤다.이런 여자와는 아예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강하율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정다인 씨 말이 다 맞으니까, 그 잘난 흥 깨지 않을게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곧이어 자리를 뜨려 했으나 정다인이 덥석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누구 맘대로? 내가 가라고 했어?”강하율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니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아니나 다를까 정다인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며 누군가 밀치기라도 한 듯 몸을 크게 휘청거렸다.당황한 강하율이 급히 손을 뻗었지만, 그녀보다 한발 빠른 사람이 있었다.바로 배윤제였다.정다인을 부축해 세운 그는
가정부가 한창 회포를 푸는 강하율과 조윤서 사이에 끼어들었다.“이모, 어서 갑시다.”강하율이 말했다.조윤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와 함께 1층으로 향했다.주방에서 마침 정다인과 명혜숙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조윤서가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 강하율을 바라보았다.“하율아, 난 정말 네가 참 좋다. 꼭 우리 며느리로 삼고 싶었어. 나 몰래 윤제랑 만났었지? 둘 다 서로 마음 못 접은 거 내 눈엔 훤히 보여. 윤제도 지금 자리가 자리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 난 진작부터 너를 친자식처럼 생각했어.”조윤서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며 강하율이 환하게 웃었다.“이모는 저한테 늘 가장 소중한 가족인걸요. 걱정 마세요, 윤제 오빠한테 서운해할 일은 없을 거예요.”그런 인간 말종에게 화를 내는 자체가 아까웠다.사실 마주치는 것조차 넌더리가 났지만 조윤서를 위해서라면 앞으로 사이좋은 척 연기라도 할 생각이었다.조윤서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주방으로 들어섰다.명혜숙은 강하율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얜 왜 부른 거니?”조윤서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어머님, 하율이는 제가 오라고 했어요. 그래도 저희가 수년 동안 키운 아이인데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어서요.”명혜숙은 여전히 못마땅한 기색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정다인이 일어나 강하율을 거들고 나섰다.“할머니,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저도 강하율 씨랑 구면이고 하니까 그냥 친구가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온 셈 치죠, 뭐.”강하율이 멈칫했다.할머니? 게다가 우리 집이라니?오늘따라 수상한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닌 정다인이었다.생각 외로 명혜숙은 순순히 수긍하며 손을 내저었다.“내가 다인이 체면을 봐서 참으마. 다들 앉거라.”강하율은 남의 집에서 굳이 언쟁하고 싶지 않아 묵묵히 자리에 앉았다.오늘 모인 이들은 대부분 배씨 가문 식구들이었고, 그중에는 강하율조차 처음 보는 얼굴이 여럿 섞여 있었다.나중에 정다인이 삼촌이니, 외삼촌
“난 하율 씨가 해낼 줄 알았어.”“다 총괄님께서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에요.”강하율이 대답했다.“아니야, 순전히 하율 씨 실력이 출중해서 얻은 결과야. 앞으로도 잘해봐. 본인이 원하는 걸 손에 넣는 날이 분명 올 테니까.”평범한 축하 인사 같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머릿속으로 문득 놈들이 필사적으로 찾고 있던 ‘물건’이 떠올랐다.양지원은 어머니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했으니 부모님 사이의 일들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총괄님, 혹시... 예전에 저희 부모님이 유독 소중하게 여기셨던 물건 같은 건 없었나요?”“갑자기 왜?”양지원이 되물었다.“그게... 집을 정리하다 보니까 부모님 유품이 진짜 손에 꼽을 정도네요. 두 분이 너무 보고 싶어서요.”“예전에 살던 그 집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떠니? 지금은 비어 있는 데다 경매도 계속 유찰돼서 방치된 상태거든. 어쩌면 하율 씨가 놓친 옛 물건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잖아.”양지원의 조언에 강하율의 눈이 반짝였다.강씨 별장은 압류된 상태였지만 사람이 죽은 집이라는 소문 때문에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내고, 부자들은 재수 없다며 꺼리는 탓에 번번이 유찰되었다.전화를 끊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강하율은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고 서둘러 문을 열러 나갔다.배윤호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급한 일이라도 생긴 거야?”강하율은 양지원이 해준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놓았다.배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지 않은 방법이군. 내일 가보도록 하지.”시간을 확인해 보니 곧 본가로 가야 해서 지금 당장 움직이기엔 확실히 무리였다.“네, 일단 가요.”두 사람은 함께 배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도착하자마자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리고 있는 정다인과 마주쳤다.평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즐겨 입던 사람이 오늘은 웬일인지 넉넉한 핏의 캐주얼 차림이었다.정다인은 강하율을 보자마자 즉각 손을 들어 허리를 문질렀다.“아주버님, 하율 씨, 왔어요?”아주버님이라니? 이 여자,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강하율은 병상에서 깊게 잠든 아버지를 가슴 졸이며 바라보다가, 결국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머릿속으로는 방금 자신이 흘렸던 정보가 떠올랐다.‘아빠가 정신 멀쩡할 때 나한테 뭘 남겨줬다고 했거든요...’고작 한 마디에 아버지는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그녀가 힘없이 중얼거렸다.“이게 다 제 탓이에요.”“네 잘못 아니야. 이 정도로 삼엄한 곳에 금방 손을 뻗칠 줄 누가 알았겠어?”배윤호가 그녀를 다독였다.손을 뻗치다니?강하율은 즉각 무언가를 깨달았다.“그럴 리가 없는데... 아빠한테 원한을 품은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이거든요. 그나마 증오가 깊은 건 예전 아빠 비서 가족 정도라, 심지어 지금은 외국에 있단 말이에요. 설마... 그냥 미끼였던 건가요?”배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비서 한 명 따위가 어떻게 네 부모님이 평생 일군 공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겠어?”“그럼 사설탐정도 절 속인 거네요. 이 얘기, 그 사람한테만 했거든요.”누군가 어둠 속에서 계속 자신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강하율은 소름이 끼쳤다.“그나마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지. 이번 일로 놈들도 위협을 느꼈을 테니 한동안은 잠잠할 거야. 이제 아버님도 안전해.”강하율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강진철의 손을 꼭 맞잡았다.그러다 곁눈질로 베개 밑에 살짝 삐져나온 모서리를 발견했다.재빨리 꺼내 보니, 뜻밖에도 배윤호가 선물했던 만년필 케이스였다.하지만 상자를 열자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만년필은 어디 갔죠?”강하율은 고개를 숙여 주변을 훑었고, 침대 밑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없었다.배윤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찾지 마. 아마 가져갔을 거야.”“왜죠?”강하율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네가 사설탐정한테 아버지가 남겨둔 게 있다고 했잖아. 놈들은 분명 그걸 노리고 온 거야. 다만 뭔가 오해했나 보군.”배윤호가 빈 상자를 내려놓았다.강하율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즉각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그러니까 우리 아빠 사건에 정말 숨겨진 내막이
배윤호가 정다인의 부탁을 받아 기소정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강하율은 잠시 멍해졌다.순간 자신이 우스워졌다.배윤제가 자신의 손을 잡았을 때야 강하율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액자는 아무 데나 두지 마. 누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내가 다 고쳐놨으니까 가져가.”액자가 손에 닿는 순간, 강하율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액자 따위 가지고 싶지 않았다.강하율은 차갑게 말했다.“대표님, 그 액자는 아무 데나 둔 게 아니에요. 애초에 쓰레기여서 버리려고 한 거예요.”배윤제는 표
정다인이든 조익현이든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은밀히 접촉했다는 건 분명 뒤에서 불순한 모의를 꾸미고 있다는 증거였다.한창 생각에 잠긴 와중에 강하율의 휴대폰이 진동했다.급히 확인해 보니 허지연의 부계정에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다.[길 가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딱 마주침! 무려 커피까지 한 잔 사주심.]사진 속 허지연은 평소 일할 때보다 훨씬 과감하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한쪽 귀퉁이에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살짝 노출되어 있었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슈트와 꼿꼿한 체격이 예사
“참, 바텐더한테 들었는데 조익현이 따로 양주를 꽤 많이 들여왔대. 파티 한 번 하겠다고 이렇게까지 유난 떠는 건 처음 보네. 우리 호텔에 웬만한 술은 다 있잖아.”안혜슬이 의아한 듯 말을 이었다.강하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혜슬아, 지금 바로 펍에 전화해 봐. 객실팀에서 숙취 해소제를 준비해야 하니까 술 도수랑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고, 사진 좀 찍어서 보내달라고 해.”역시 그녀의 절친답게 안혜슬은 곧바로 의도를 눈치채고 대답했다.“알았어.”통화를 마친 강하율은 사무실로 돌아왔고, 일부러 침울한
배윤호는 강하율의 질문에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찻잔을 내려놓으며 그녀를 슬쩍 쳐다보기만 했다.강하율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다시 한번 찬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서야 요동치는 감정을 겨우 억눌렀다.곧이어 사무적인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주제넘게 참견했네요.”배윤호가 되물었다.“네가 언제부터 기씨 가문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지?”강하율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배윤제와 기씨 가문의 사이가 그토록 각별한데 배윤호가 어찌 내막을 모르겠는가.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