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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화

Autor: 윤아
제나는 번개처럼 떠올렸다. 자신이 Z국을 떠나기로 결심하기 전, 분명 서재에 서명까지 끝낸 이혼합의서를 남겨두고 나왔다는 걸.

요즘은 제도가 달라져, 서류 하나만으로도 자유가 보장되는 시대였다.

설령 정식으로 법적 절차를 마치지 않았더라도, 경후가 제나의 서명이 들어간 합의서를 손에 쥔 순간, 그 결혼은 사실상 무효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면남의 목소리는 찬물 한 양동이를 그대로 끼얹는 듯 제나를 얼어붙게 했다.

“지금의 넌 차경후의 아내가 아니야. 차경후에게 널 책임질 의무는 더 이상 없어.”

제나의 얼굴이 한순간에 핏기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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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0 화

    경후의 눈에도 뻔했다. 제나가 상처받는 꼴은 절대 못 보겠다는 태도였다.아까까진 한발 물러서 있더니, 이제 와서 좋은 사람인 척이라도 하려는 건가?좋은 사람 흉내가 아니었다. 일부러 불을 지피고, 남의 손을 빌려 칼을 휘두르려는 속셈에 가까웠다.제나가 모욕을 당하면, 결국 뒤돌아서 차씨 가문 쪽을 물고 늘어질 사람은 경후였다.설마 자기 부모한테 화살을 돌리겠는가?차민균과 류서윤 부부는 계산이 참 빨랐다. 친아들까지 이용해서 차씨 가문을 압박하고, 눈엣가시를 치워버리려 하다니.그제야 차근수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9 화

    차창우는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다. 손에 쥔 삼단봉을 경후 쪽으로 치켜들었다.“한 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여 봐.”차창우가 갑자기 삼단봉을 꺼내 들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구경하듯 모여 있던 사람들은 괜히 휘말렸다가 다칠까 봐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경후는 태연했다. 얼굴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제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경후 앞을 막아섰다.차근수도 차창우가 삼단봉을 꺼내 든 것을 보고 놀랐다.하지만 차근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힌 차근수가 낮고 엄한 목소리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8 화

    “제나야, 이유가 어찌 됐든 사람에게 손을 댄 건 잘못이다. 인정이한테 가서 사과해라. 그럼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걸로 하자. 어떠냐?”제나는 차근수가 경후와 제나 쪽을 감쌀 줄 몰랐다.벌도 내리지 않고, 배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사과 한마디로 끝낼 수 있다면, 제나에게는 가장 나은 결론이었다.제나가 조금 억울한 건 괜찮았다. 하지만 경후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경후가 무언가를 잃는 것도 원하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였다.차근수는 만족스러운 기색을 보였다.굽힐 때 굽힐 줄 알고, 영리하게 상황을 읽을 줄 아는 여자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7 화

    차근수가 그 뜻을 모를 리 없어서 바로 차민균 부부를 바라보았다.“너희 생각은 어떠냐?”차민균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사람들한테는 젊은 사람들 생각이 있겠지요. 저희가 어른이라고 해도, 결국 당사자들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양쪽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차민균의 말은 그럴듯했다. 하지만 태도는 분명했다. 이 일은 자신과 상관없으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물론,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싸 주는 말 한마디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6 화

    사람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제나를 좋게 보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자리에서 거짓 증언까지 할 사람은 없었다.차민균과 류서윤의 낯이 몹시 어두워졌다.두 사람이 잠깐 눈을 마주친 뒤, 류서윤이 입을 열었다.“제나가 먼저 잘못한 거라면, 제나가 인정이한테 사과하면 되겠네. 그래도 다 가족인데 하룻밤 넘길 원한이 뭐가 있겠어.”차민균도 말했다.“제나야, 이유가 뭐든 사람한테 손댄 건 잘못이다. 인정이한테 얼른 사과해.”박영수는 그 말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우리 인정이가 이렇게 크게 다쳤어요.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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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325 화

    제나는 늘 생각했다. 가면남의 태도에는 어딘가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마치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놀리듯, 매일 조금씩 달콤한 미끼를 던져 희망을 품게 하다가, 막상 기대가 차오를 때쯤이면 무참히 꺾어버리는 식이었다.“상관없어.”가면남은 제나의 거절 따윈 개의치 않는 듯 몸을 일으켜 등불을 껐다.이어 가면을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제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서 본능적으로 입을 열었다.“오늘은... 도와달라는 거 없어요.”“그래서?”숨이 가빠진 제나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하제나, 내가 아직도 그렇게 순진한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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