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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화

Author: 윤아
[도착했어요. 언제 오세요?]

답장은 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 볼까 고민하던 때, 제나의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

[미안해요. 이쪽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조금 늦을 것 같아요.]

제나의 눈빛이 깊어졌다.

‘정말 늦는 걸까, 아니면 애초에 올 생각이 없는 걸까?’

제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클럽 밖으로 나갔다.

멀리 가지는 않았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정문이 또렷하게 보이는 외진 자리를 찾아 섰다.

그 방에서만 기다리는 건 한계가 있었다.

상대가 마음을 바꿔서 왔다가 그대로 돌아가 버리면 어쩔 것인가.

상대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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