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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Author: 호안난어
“그러니 평소에 그분께 좀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윤태호는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는 말씀이에요. 앞으로 꼭 잘 돌볼게요.”

원래 윤태호는 경찰서에서 상황을 파악한 후 즉시 명왕전 신분증을 제시하고 장미진인을 데리고 가려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일 줄은 몰랐다.

그는 아예 명왕전 신분을 밝힐 생각을 접었다. 그렇지 않으면 군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니까.

“물론 그분을 너무 원망하지만 마세요.”

박 경사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그분의 연세에 혼자 사시고 자식도 없으시니 말동무조차 없으시겠죠. 외롭고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러니 평소에 신경을 써드려야죠. 예를 들어 공원에 같이 가거나, 바둑을 두거나, 운동을 시키거나...”

“됐어요. 절차를 마치고 도사님을 데려가세요.”

윤태호가 말했다.

“경사님, 부탁이 있어요.”

“말해보세요.”

“며칠 정도 더 가두어 두세요.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박 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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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4화

    드디어 세 번째 대결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이재원은 두 명의 여성 환자 중 한 명을 대충 고르더니, 이현서에게 의자를 가져와 무대 위로 옮겨 달라고 시켰다.“앉으시죠.”이재원이 환자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사회자분, 타이머 시작하세요.”말을 마친 이재원은 약상자를 열어 은침 한 대를 꺼냈다.소독을 마친 뒤, 그는 환자의 왼쪽 귀 옆 혈 자리에 침을 꽂았다.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침을 쥐고 아주 천천히 밀어 넣는 데만 꼬박 5분이 걸렸다.이어 오른쪽 귀 옆에 두 번째 침을 놓는 데도 5분이 소요되어 침 두 개를 놓는 데 10분이 흘렀다.이어서 그는 환자의 후두부에 네 대의 은침을 더 시술했으며 여기에 다시 20분의 시간이 소비되었다.여섯 대의 은침을 모두 놓은 이재원은 두 손으로 환자의 머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고 시간은 덧없이 흘러 어느덧 치료가 시작된 지 50분이 지났다.지루해진 관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실력 없는 거 아냐?” “안 되면 그냥 포기하지.”“오늘 경기는 왜 이리 재미없냐.”사람들은 흥미를 잃어갔다.현장의 많은 관중은 어제의 비사를 전해 듣고 기대에 부풀어 모여든 자들이었다. 오늘의 대결은 어제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이재원이 무대 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허둥대기만 할 뿐 끝낼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불만이 쌓여가기 시작했다.“이재원, 그냥 기권해!” “개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네.”“선천성 장애가 그렇게 쉽게 고쳐질 거면 특수학교가 왜 있겠어?”관중석이 술렁이는 그때 이재원이 돌연 손을 멈추고 말했다.“윤태호, 조건이 하나 있다.”“말해 보시죠.”“이번 판에서 내가 이긴다면 두 판을 더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윤태호는 즉각 그의 꼼수를 알아챘다.이미 두 번을 패한 노인네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5판 3선승제로 판을 뒤집으려는 속셈이었다.이재원이 말했다.“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패천국으로 돌아가겠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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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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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1화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참으로 즐겁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저를 봐서 즐거우시겠죠? 저처럼 잘생긴 사람을 싫어할 분은 없을 테니까요.”하하하...사람들은 윤태호의 능청스러운 유머에 폭소를 터뜨렸다.윤태호는 말을 이었다.“오늘 귀한 시간 내어 오신 만큼, 저보다는 한의학의 가치에 주목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저의 우수함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한의학이 지닌 기적 같은 힘은 아직 생소하실 테니까요. 대결 시간이 임박하여 이만 준비를 위해 물러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인사를 마친 윤태호는 관중석을 향해 허리 숙여 절한 뒤 장지한을 따라 내빈석으로 향했다.맨 앞줄에 도착한 윤태호는 문주성 곁의 인물들이 바뀐 것을 알아차렸다.어제는 금강의 고위 간부들이 앉아 있었으나, 오늘 그 자리를 채운 건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었다.“윤 선생, 이쪽으로 오시죠.”문주성이 손짓하며 곁에 앉은 어르신들을 소개했다.“이분은 의학계 거두이자 우리나라의 저명한 약학자인 김 선생님이시고 여기는 생물학자이신 사 선생님이세요. 그리고 이분은 호흡기 내과 권위자로 보건의료 최고상을 받으신 구 선생님이십니다.”문주성은 마지막으로 소박한 차림의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이분은 함 선생님이십니다. 건국 전후로 스무 곳 이상의 전장을 누비며 특등공 2회, 1등공 5회, 2등공 10여 회를 기록하고 1급 전투 영웅 칭호를 받으신 분이시죠. 이분들은 윤 선생의 대회를 보러 직접 행차하신 귀빈들이랍니다.”역시 거물급 인사들이었다.윤태호는 서둘러 어르신들께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윤태호, 여러 어르신을 뵙습니다.”원로들 또한 온화한 미소로 화답했다.함 교수님이 입을 열며 격려했다.“태호 자네, 어제의 활약이 대단했네. 오늘도 분발해주게나. 패천국인이 우리 강토에서 안하무인으로 굴며 한의학을 비하하다니, 실로 분개할 노릇이지. 그깟 의성이라는 자에게 한의학의 위대함을 똑똑히 각인시켜 주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0화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윤태호가 금강대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운동장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관객 수가 어제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사람 왜 이렇게 많죠?”윤태호가 묻자 장지한이 웃으며 답했다.“어제 대결이 생중계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어. 오늘은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찾아온 거야. 지금 운동장 안에만 이미 관객이 8만 명이 넘었어.”윤태호가 숨을 들이켰다.‘헉, 8만 명이라니?’“경기장에 자리만 더 있었어도 몇만 명이 더 왔을 거야.”장지한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의학 대결 하나로 이 정도 관심을 일으켰다니, 정말 대단하네. 이 정도면 톱스타 콘서트에 버금가는 수준이야.”“아까 최수원 씨 말로는 라이브로 이미 700만 명이 보고 있다고 했어. 다들 대결이 시작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해.”장지한이 웃으며 덧붙였다.“역시 자네 판단이 맞았어. 방송국을 불러 라이브 방송까지 붙인 덕분에 이렇게 판이 커진 거지.”윤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한의학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믿어주어야만 한의학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맞는 말이야.”장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맞다. 오늘 중요한 손님들도 몇 분 오셨어. 같이 인사하러 가야지.”윤태호가 눈썹을 찌푸렸다.“중요한 손님이라니요?”“가보면 알아.”장지한은 윤태호를 데리고 앞쪽으로 걸어갔다.길을 따라 지나가며 윤태호는 운동장이 발붙일 곳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심지어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그때였다.“윤태호다.”군중 속에서 누군가 외치자 순식간에 수많은 눈이 윤태호에게 쏠렸다. 이어서 한 관객이 큰 소리로 외쳤다.“윤태호 선생님. 제가 아이를 낳아드릴...”윤태호가 고개를 돌려보니 덩치 큰 남자가 외치고 있었다.‘젠장, 뭐지? 남자가 어떻게 나한테 아이를 낳아준다는 거야?’윤태호는 소름이 쫙 돋았다.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터졌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9화

    이재원이 입을 열었다.“짐을 챙겨 패천국으로 돌아가시죠.”“네?”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멍한 표정으로 이재원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말해놓고 인제 와서 돌아가겠다고 하다니? 설마 겁먹은 건가?’이재원은 모두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여러분은 내가 죽는 게 두려워서 그런 줄 아세요? 천만에요. 나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한의학과 끝까지 싸워보고 싶어요. 마지막에 공개적으로 자결을 하게 된다 해도 후회는 없으니까요.”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낮게 이어갔다.“하지만 내가 죽으면 패천국의 전통 의학에 큰 타격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이재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내가 죽으면 윤태호가 주술을 썼다는 사실을 밝힐 사람이 없어질 테니 반드시 돌아가서 이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해요. 한의학이 얼마나 비열한지, 또 호국 놈들이 얼마나 더러운 짓을 했는지 다 밝혀야겠어요.”그는 손을 휘저으며 외쳤다.“빨리 짐을 챙기세요. 지금 당장 출발할 거예요.”10분 후.모든 짐 정리가 끝났다.“자, 이젠 패천국으로 돌아갑시다.”그러나 문을 열자 이재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문밖에는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그 앞에는 한용석이 있었다.“이 선생님, 어디로 가시려고요?”한용석이 씩 웃으며 물었다.이재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답했다.“잠깐 산책하러 나가려 해.”“산책하러요?”한용석이 다른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산책하러 가는데 짐까지 챙겨 나가시네요?”이현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비켜...”이현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목에 시퍼렇게 빛나는 비수가 닿았다.순간 이현서는 말도 잇지 못한 채온몸이 굳어졌다.다른 사람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재원은 패천국의 의성답게 당황했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35화

    예상치 못하게 구천에게 모든 계획이 들켜버릴 줄은 몰랐다.용왕의 등에는 금세 식은땀이 흥건히 배었다.“구천 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호를 해외로 보내려 했습니다.”용왕은 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왜? 내게 뭔가 잘못한 일이 있기라도 해요?”조재빈의 얼굴엔 여전히 미소가 남아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아닙니다.”용왕은 고개를 들고 조재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힘주어 말했다.“구천 어르신, 저는 하늘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절대 어르신을 배신하거나 잘못한 일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0화

    연회장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키 큰 청년이 홀로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스물일곱, 여덟쯤 돼 보이는 그는 짧게 자른 머리와 칼로 조각한 듯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녔다. 밤하늘 매처럼 깊고 어두운 눈빛은 차갑고 고독하면서도 위압적이었다.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그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낀 흑금 반지였다. 조명 아래서 반짝이는 그 반지는 청년을 더없이 고귀하게 빛나게 했다.“와, 진짜 잘생겼다!”순간 현장의 여자들 눈이 동그래졌다.남자들 역시 그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열등감이 스며들었다.청년이 하늘의 별이라면, 자신들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3화

    “왜요?”“용문은 규칙을 중요시하지만 무신교는 전혀 규칙을 따르지 않아. 무릇 무신교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의 최후는 모두 처참했어. 내가 그중의 한 명이었지.”“어르신요?”윤태호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놀라운 표정으로 용왕을 바라보았다.“설마 어르신의 고독이...”“그래. 무신교가 한 짓이야.”용왕은 이를 악물며 말을 이어갔다.“몇 년 전, 내가 길가에서 상처투성인 사람을 구했어. 그때 그가 무신교의 사람인 줄 모르고 집으로 데려가서 의사를 불러 치료해 줬지. 그자가 완쾌한 후 내 곁에서 2년 있었어... 그가 은혜를 갚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13화

    백아윤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윤태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말렸다.“윤태호, 안 돼! 그만둬!”이미 소민현을 쓰러뜨렸으니 여기서 멈추는 게 최상의 결과였다. 그녀는 윤태호가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계속 간다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백아윤은 말과 동시에 윤태호를 붙잡으려고 달려갔지만 한발 늦었다.퍽!와인 병이 천우진의 머리에 내리꽂혔다.쿵!천우진은 바닥에 쓰러졌고 머리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피가 쏟아져 나왔다.방금 윤태호가 술병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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