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화

Author: 호안난어
경비원 몇 명이 빠르게 윤태호를 둘러쌌다. 그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윤태호를 때릴 준비를 했다.

이때 백아윤이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원장님, 윤태호는 저희 외과 사람이에요. 제 체면을 봐서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곽정수는 백아윤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내 아들도 외과 사람이야. 그런데 백 교수는 왜 내 아들을 지키지 않은 거야?”

백아윤은 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백 교수, 난 오늘 이 자식에게 책임을 물을 거야. 그러니까 백 교수는 빠져. 그렇지 않으면 백 교수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곽정수는 경비원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죽기 직전까지 패.”

“잠깐만요!”

백아윤이 빠르게 말했다.

“부원장님, 이 사람들은 병원의 경비원들이지 부원장님의 개인 경호원들이 아니에요. 부원장님은 저들에게 사람을 때리라고 명령할 수 없어요.”

“허튼소리! 난 부원장이야. 원장을 제외하면 누구든 내 명령에 따라야 해. 백 교수도 마찬가지야!”

“병원 규정에 따르면 그 어떤 사람도 권력을 남용할 수는 없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 해. 누가 뭐라고 하든 난 반드시 내 아들을 대신해 복수할 생각이니까. 당장 때려!”

경비원들이 손을 쓰려고 하자 다급해진 백아윤은 윤태호의 앞에 나서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감히 날 때릴 수 있겠어요?”

경비원들은 백아윤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난감해했다.

“부원장님, 어떡합니까?”

한 경비원이 묻자 곽정수는 음험한 눈빛으로 백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백 교수, 정말 날 적으로 돌릴 셈이야?”

“부원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전 부원장님과 척지려는 게 아니에요. 부원장님, 병원의 부원장으로서 이미지를 관리하셔야지 않겠어요? 그리고 경비원들에게 사람을 때리라고 명령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에요.”

“그러면 백 교수는 왜 저 자식이 내 아들을 때릴 때 말리지 않은 거야?”

곽정수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오늘은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난 반드시 진우를 대신하여 복수할 거야. 너희들, 저 자식을 죽기 직전까지 때리도록 해.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책임질 거야.”

그의 말을 들은 경비원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교수님, 비키세요. 비키지 않으신다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겁니다.”

한 경비원이 말했다.

윤태호도 말했다.

“교수님, 물러나세요. 이 사람들쯤은 제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수님, 절 믿어주세요.”

윤태호는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조상에게서 배운 것들을 조금 소화했다. 비록 일부일 뿐이지만 경비원 몇 명을 상대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면... 조심해.”

백아윤은 잠깐 망설이다가 전혜란을 데리고 옆으로 물러났다.

윤태호는 홀로 경비원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경비원들은 그를 보며 주먹을 쥐었다.

그러다 갑자기 엔진 소리와 함께 마이바흐 한 대가 빠르게 안으로 들어와서 화려하게 드리프트를 하며 곽정수의 앞에 멈춰 섰다.

곧 차 문이 열리며 중년 남성 한 명이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는 근엄한 표정에 사나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중년 남성을 본 윤태호는 의아해했다. 조은성이 왜 이곳에 온 것일까?

곽정수는 중년 남성을 본 순간 곧바로 곽진우를 홀로 내버려 두고 빠르게 중년 남성에게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조은성 씨, 무슨 일로 병원에 오신 겁니까?”

조은성은 현장을 쭉 둘러보더니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

“일을 보러 왔어.”

“앞으로는 직접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일이든 조은성 씨께서 분부하신다면 제가 꼭 잘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곽정수가 굽신대면서 말했다.

“네가?”

조은성은 그제야 곽정수에게 눈길을 주었다.

“용왕님께서 분부하신 일을 네가 무슨 수로 처리한단 말이지?”

용왕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곽정수는 흠칫했다. 그리고 동시에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용왕이 무엇 때문에 조은성을 병원에 보낸 걸까?

설마 대단한 인물이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었다.

만약 거물이 미주 병원에 입원했다면 부원장인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이때 조은성이 윤태호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윤 선생님, 또 보네요.”

“안녕하세요.”

윤태호는 정중하게 말했다.

“지금 시간이 있으신가요?”

조은성이 물었다.

“지금은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윤태호는 경비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이 제게 덤벼들려고 해서요.”

고개를 든 조은성은 매서운 눈빛으로 경비원들을 바라보았고 그 순간 경비원들은 마치 맹수에게 노려진 사냥감처럼 겁을 먹고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들은 조은성의 눈빛에서 살기를 보았다.

조은성은 사람을 죽인 적이 있을 것이다.

“곽정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조은성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자 곽정수는 황급히 대답했다.

“조은성 씨, 윤태호는 제 아들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래서 윤태호에게 복수하려던 중이었습니다.”

“네 아들?”

조은성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곽진우를 보고 말했다.

“죽은 것도 아닌데 무슨 복수를 한단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곽정수는 조은성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조은성 씨, 그 말씀은...”

조은성이 말했다.

“윤 선생님은 용왕님의 친구야. 난 용왕님의 명령을 받고 윤태호 씨를 용왕님 저택으로 모시러 왔어.”

“뭐라고요? 윤태호가 용왕님 친구라고요?”

곽정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그가 아는 바로 용왕의 친구는 모두 환갑이 넘은 노인들이었고 말 한마디로 미주를 뒤흔들 수 있는 거물들이었다.

윤태호는 겨우 20대 초반에 병원 인턴일 뿐인데 그런 그가 용왕의 친구라니, 혹시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널 속이고 있는 거로 의심하는 거야?”

조은성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며 마이바흐를 가리켰다. 그는 곽정수를 향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믿기지 않으면 직접 확인해 봐. 저건 용왕님 전용차야.”

“조은성 씨, 오해하셨군요. 제가 어떻게 감히 조은성 씨를 의심하겠습니까?”

곽정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몰래 마이바흐 번호판을 힐끗 보았다.

번호판을 확인해 보니 용왕의 차가 확실했다.

곽정수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용왕이 경호원 조은성에게 자신의 차로 윤태호를 모셔 오라고 했다는 걸 보면 용왕이 윤태호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듯했다. 윤태호는 대체 용왕과 어떤 사이인 것일까?

정말로 단순히 친구일까?

조은성이 말했다.

“나는 지금 당장 윤 선생님을 데리고 용왕님을 만나러 갈 거야. 뭐 불만 있어?”

“당연히 없습니다.”

곽정수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가 미주 병원의 부원장인 건 맞지만 진짜 거물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 혹시 불만이 있다면 나한테 얘기해.”

조은성의 살벌한 눈빛에 곽정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어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서둘러 웃으면서 말했다.

“조은성 씨, 제가 무슨 배짱으로 감히 조은성 씨에게 불만을 품겠습니까?”

“그렇다니 다행이네. 윤 선생님, 가시죠.”

조은성이 직접 윤태호를 위하여 차 문을 열어주었고 그 광경을 본 순간 곽정수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윤태호는 귀빈 대접을 받고 있었다.

“저희 어머니와 함께 가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윤태호가 말했다.

조은성은 전혜란을 힐끗 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윤태호는 전혜란을 차에 앉힌 뒤 백아윤을 향해서 말했다.

“교수님, 오늘 고마웠어요. 다음에 제가 한 번 밥 살게요.”

윤태호가 떠나려고 하자 곽진우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왜 그냥 보내주는 거예요? 어서 윤태호를 잡아서 죽여요...”

“닥쳐!”

곽정수는 곽진우를 향해 눈을 흘긴 뒤 굽신거리면서 말했다.

“조은성 씨,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조은성이 윤태호 모자를 데리고 떠나자 곽정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꼿꼿이 폈다.

곽진우는 씩씩대면서 따져 물었다.

“아버지, 왜 윤태호를 그냥 보내준 거예요? 제 복수는요?”

곽정수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이 일은 그냥 넘어가야 해.”

“왜요?”

“윤태호가 용왕님 친구라잖아.”

“겨우 그것 때문에요?”

곽진우는 화를 냈다.

“용왕님이 누군데요? 왜 그렇게 무서워하세요? 설마 하느님보다 더 대단한 인물인가요?”

곽정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미주에서는 용왕님이 하느님이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Comments (3)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임다은씨가 아니네요~ 노인이라고 해서 앞의 내용을 살펴보니 호수에서 구해 준 손자... 너무 앞이라 잊고 있었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다리 흉터 치료해준 그 환자가 용왕님 딸인건가요?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2025. 12. 10. AM. 03:45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96화

    휙.네모반듯한 도장 하나가 장미진인의 무복 소매 안에서 날아 나왔다.바로 천시인이었다.장미진인이 손을 뻗자 천사인이 그의 왼쪽 손바닥 위로 떨어졌다.“이 자식아, 멀리 물러서라. 괜히 휘말리지 말고.”“그리고 내가 했던 말을 잊지 마라. 수생을 잘 돌봐 줘. 부탁한다!”윤태호는 마음이 다급해져 큰 소리로 말했다.“진인님, 먼저 멈춰요. 분명 진을 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장미진인은 가볍게 웃었지만 멈추지 않고 오히려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깨물었다.그다음 입으로 주문을 외우자 순식간에 피가 튀어 오르며 신기한 장면이 벌어졌다.장미진인의 손가락에서 튀어나온 피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서 응집되어 한 줄기 핏줄기를 이루더니 천사인을 휘감았다.장미진인은 천사인을 바라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후세 제자 장미가 절세 진법에 갇혀 만부득이하게 이 방법을 쓰오니, 선조님께서 부디 살펴 주십시오.”천사인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장미진인이 이어 말했다.“선조님, 부디 제게 힘을 주소서.”천사인은 여전히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장미진인은 오른손을 갑자기 꽉 쥐었다. 찰나에 가운뎃손가락의 상처가 벌어지며 피가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고, 물컵 굵기만 한 핏줄기가 빠르게 천사인을 휘감았다.“나의 피로 통천살진을 깨뜨리겠나이다. 선조님, 부디 제게 힘을 주소서.”장미진인이 크게 소리쳤다.웅!작은 천사인이 갑자기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천시인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찬란한 하얀 빛줄기를 뿜어내며 마치 별처럼 이 어두운 하늘을 밝혔다.장미진인은 크게 기뻐하며 두 손으로 빠르게 결인을 맺었다.10초 뒤.장미진인은 윤태호를 돌아보며 입술을 몇 번 움직였다.윤태호는 그의 입 모양을 통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봤다.‘안녕. 이젠 결별이야.’“안 돼요!”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미진인은 두 손을 앞으로 힘껏 밀쳤다.“깨져라!”천사인은 별처럼 철 기둥에 세차게 부딪혔다.쾅!격렬한 폭발음이 터졌다.먼지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95화

    “진인님!”윤태호는 바람처럼 뛰쳐나가 장미진인의 등 뒤에서 그를 부축했다.그는 빠르게 장미진인을 훑어보았다. 방금 세 줄기의 벼락에 맞았지만 큰일은 아니었고, 겉으로 드러난 상처만 조금 남아 있었다.윤태호는 그대로 장미진인의 손목을 잡았다. 맥을 짚자마자 장미진인의 내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망설임 없이 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등 중앙에 손을 얹고 진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장미진인은 몸을 비틀며 윤태호가 진기를 주입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진인님, 내상이 심각해요. 당장 치료해야 합니다.”윤태호는 말하자마자 다시 진기를 넣으려 했다.“윤태호, 나 때문에 진기를 낭비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 난 아직 죽지 않아.”쩍!귓가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소리는 아주 가벼웠지만 두 사람의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했다.윤태호와 장미진인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철 기둥을 바라보았다.쩍, 쪽.방금 천기반이 부딪친 철 기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하나, 둘, 셋...눈 깜짝할 사이 철 기둥 위에는 빽빽한 균열이 생겼고 적어도 100줄기는 넘어 보였다.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매우 놀랐다.아까 그는 모든 비장의 수를 다 쏟아붓고 제왕검으로 철 기둥을 베기까지 했지만 철 기둥은 멀쩡했다. 그런데 천기반의 폭발 위력이 이렇게나 클 줄이야.저것은 평범한 철 기둥이 아니라 현철로 주조된 것이었다!쩍쩍쩍...철 기둥 위에 균열이 계속 생겨났다.2분쯤 지난 후에야 균열이 멈췄다.쾅!윤태호가 몸을 일으켜 주먹으로 철 기둥을 세게 내리쳤지만 철 기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건 어떻게 된 거지?’윤태호는 멍해졌다.챙!이어 윤태호는 제왕검을 뽑아 철 기둥을 베었으나 여전히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젠장!”윤태호가 욕을 내뱉었다.“이 자식아, 헛수고하지 마. 소용없어.”장미진인의 눈에 독한 빛이 떠올랐다.“내가 이 빌어먹을 기둥이 대체 얼마나 단단한지 한번 봐야겠어.”윤태호는 장미진인의 표정을 보고 그가 또 목숨을 걸고 덤벼드는 것임을 알아차렸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94화

    ‘진을 깨뜨리겠다고? 내가 갖은 방법을 다 써도 안 되는데 대체 무슨 수를 쓴다는 거지?’윤태호가 속으로 막 이렇게 생각한 순간, 장미진인의 몸에서 갑자기 강대한 기세가 윤태호가 채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장미진인의 몸에서 거대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장미진인의 눈빛에는 결연함이 서려 있었다.“진인님, 설마... 목숨을 걸려는 거예요?”윤태호는 순식간에 알아차리고 급히 소리쳤다.“진인님, 그만 하세요. 그저 진법일 뿐이잖아요. 우리 같이 방법을 생각해서 깨면 되니 빨리 멈춰요.”말하는 사이 윤태호는 장미진인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가까이 가기도 전에 장미진인의 몸에서 눈부신 금빛이 터져 나와 그를 밀쳐 냈다.장미진인의 손에는 황금빛 나침반 하나가 받쳐져 있었다.“천기반!”윤태호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것은 장미진인의 천기반이었다.장미진인은 가운뎃손가락을 깨물어 피 한 방울을 천기반 위에 떨어뜨렸다. 순간 천기반에서 금빛이 활짝 피어났다.금빛 세례를 받은 장미진인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비범한 기세를 내뿜었다. 무복만 멀쩡했더라면 영락없는 신선다운 모습이었을 것이다.“이 자식아, 잠시 후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를 막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나의 내공이 물거품이 될 테니까.”장미진인이 경고했다.윤태호는 장미진인의 안위가 걱정되어 다급히 말했다.“진인님, 일단 멈추세요. 힘을 모아 진을 깰 방법을 찾으면 되니...”장미진인은 고개를 저었다.“소용없어. 지금 너와 나의 실력으로는 통천살진을 깰 수 없어.”“적소검은 제왕의 검인데도 철 기둥에 상처 하나 내지 못했어. 네가 또 무슨 방법을 쓸 수 있겠어? 게다가 천기반은 이미 활성화됐으니 더는 멈출 수 없어.”여기까지 말한 장미진인은 고개를 돌려 윤태호를 한 번 바라보고 웃었다.“내가 걱정돼? 걱정하지 마. 난 아무 일 없을 거야.”“이 천기반은 우리 호용산 2대 장교께서 직접 만드신 물건이라 위력이 엄청나거든. 분명 나를 지켜줄 거야. 이 자식아, 멀리 물러서라.”장미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93화

    “진인님, 그래도 진을 깰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 진을 깨야만 우리가 안전해질 수 있어요.”윤태호가 말했다.장미진인이 말했다.“철 기둥 하나라도 부술 방법을 찾아야 한다.”“제가 다시 해보죠.”말을 마친 윤태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절기를 쏟아붓기 시작했다.일지검, 초자검결, 오뇌주, 살생술, 구전신룡결...쾅쾅쾅!윤태호는 눈앞의 철 기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모든 비장의 수를 다 쏟아부어 힘이 빠질 때까지 공격했지만, 철 기둥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고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진인님, 봤죠? 철 기둥은 부술 수 없어요.”방금 윤태호가 터뜨린 그 비장의 수들은 일곱 줄기의 진기를 수련한 강자도 죽일 수 있을 정도였지만, 철 기둥에는 어떤 손상도 입히지 못했다.심지어 흔적 하나조차 남기지 못했다.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콰르릉!갑자기 윤태호의 머리 위에 아무런 징조도 없이 벼락 한 줄기가 나타났다.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일촉즉발의 순간, 세 줄기의 선천진기가 윤태호를 대신해 벼락을 막아 냈다.콰르릉!또 한 줄기 번개가 나타났다. 이번 번개는 위력이 엄청나 장미진인을 그대로 날려 보냈다.장미진인은 수십 미터 밖에 떨어졌다. 온몸이 새까맣게 그을렸고 머리는 헝클어졌으며 입고 있던 무복은 너덜너덜해졌다.“진인님, 괜찮으세요?”윤태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난 괜찮다. 콜록콜록...”장미진인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피를 토했다.윤태호의 마음이 조급해졌다.‘어쩌지? 어떻게 해야 철 기둥을 부술 수 있을까?’철 기둥을 부수지 못한다면 진법 안에서는 계속 바람과 비, 천둥과 번개가 나타날 것이고 그와 장미진인은 계속 공격을 당하게 될 것이다.장미진인은 입가의 피를 닦고 제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이 자식아, 하나 말할 게 있는데, 나 때리지 마라.”“무슨 일인데요?”윤태호가 의아하게 물었다.장미진인이 말했다.“내가 전에 너한테 검자부 열 장을 팔지 않았어? 사실, 사실은...”그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본 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92화

    윤태호는 장미진인이 이렇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혹시 뭔가 알아본 거예요?”장미진인이 말했다.“이 진법을 알아봤어. 호용산 고서에 기록되어 있었는데 나도 방금에서야 떠올렸어. 이 진법의 이름은 통천살진이야.”“호용산 고서의 기록에 따르면 통천살진은 견고하여 깨기 어려워 절세 살진이라고 불리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지는 어렵기로 소문난 살진이야.”‘헉, 절세 살진이라니.’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장미진인의 말은 그를 더욱 놀라게 했다.“통천살진이 무엇이냐면 하늘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진법이라는 뜻이야.”“물론 이것은 일종의 전설이라 과장이 섞였겠지만, 일단 통천살진에 빠지면 바람, 비, 천둥, 번개 온갖 공격을 당하게 된다.”“게다가 통천살진 자체도 본래 견고한데, 눈앞의 철 기둥들은 현철로 만들어졌으니 더더욱 단단해진 셈이야. 이 자식아, 이번엔 끝장이구나.”여기까지 말한 장미진인은 갑자기 자기 얼굴을 한 대 후려치며 욕했다.“내가 나쁜 놈이야. 널 여기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이 자식아, 미안하다. 내가 너를 해쳤어!”윤태호도 지금 처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성을 잃지 않았다.그는 이미 여러 차례 생사의 위기를 겪었고, 번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진인님,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자책할 필요 없어요.”“그리고 정말 여기서 죽게 된다 해도 난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호용산 고서에 통천살진이 기록되어 있다면 진을 깨는 방법도 적혀 있겠죠?”장미진인은 한숨을 쉬었다.“진을 깨는 방법은 하나뿐이야. 정면으로 부수는 것이지.”‘헐, 정면으로 부순다고?’윤태호는 곧바로 알아듣고 물었다.“그러니까 이 진법을 부숴야만 깰 수 있다는 뜻이군요?”“그래.”장미진인이 말했다.“49개의 철 기둥 중 하나만 부숴도 이 진법은 저절로 깨질 거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바람과 비, 천둥과 번개의 공격을 계속 받을 뿐만 아니라 산 채로 갇혀 죽게 돼. 사람이 죽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91화

    윤태호와 장미진은 그제야 걸음을 멈췄다.“이게 뭐죠?”윤태호가 물었다.장미진은 49개의 철 기둥을 훑어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이건 진법이야.”‘뭐? 진법이라고?’윤태호는 가슴이 철렁했다.그는 꼼꼼히 살폈다. 놀랍게도 윤씨 가문 선조들이 남긴 전승 중에 눈앞의 진법과 일치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말도 안 돼.’알다시피 윤씨 가문 선조들의 전승에는 기문둔갑, 풍수, 주술, 무공 비결까지 없는 게 없었다.비록 일부 기록이 아주 상세하지는 않더라도 몇 마디쯤은 언급되어 있었는데 눈앞의 이 진법만큼은 윤태호가 전승을 샅샅이 뒤져도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진인님, 이게 무슨 진법인지 알아요?”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장미진인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직은 모르겠어.”윤태호가 말했다.“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겠어요.”장미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으로 얽힌 수많은 하얀 빛줄기를 가리켰다.“이 하얀 빛줄기들은 모두 철 기둥 위의 부적에서 뿜어져 나온 거야. 진을 깨려면 먼저 철 기둥부터 부숴야 해.”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낮춰 땅에 붙듯이 섰다. 구전신룡결을 운행하자 내공이 단전에서 솟구쳐 기경팔맥을 타고 순식간에 오른손 주먹으로 모여들었다.이윽고 주먹 위에 옅은 금빛이 감돌았다.윤태호는 한 손으로 주먹을 쥐고 맹렬히 달려 나가 철 기둥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콰앙.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철 기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윤태호가 10여 걸음이나 튕겨 나갔다. 몸을 겨우 세운 뒤 고개를 숙여 보니, 오른손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 이건...”윤태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는 방금 전력을 다했다. 장미진처럼 6갈래 진기를 수련한 절세고수라도 이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면 죽었을 터였다.그런데 눈앞의 철 기둥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다시 간다.”윤태호는 앞뒤 가릴 것 없이 곧바로 초자검결 제2식을 펼쳤다.콰앙.한 줄기 검격이 철 기둥 위로 떨어졌다.당.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58화

    백아윤의 말에 윤태호는 심장이 두근거렸다.‘설마 지난번에 못 했던 걸 마저 하자는 건가?’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이라 윤태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때, 벌떼처럼 모여든 기자들이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졌다.“윤 과장님, 이현서 교수님을 이기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윤태호가 마이크를 받으며 말했다.“지금 이 순간, 제가 드리고 싶은 건 감사하다는 말뿐이네요.”“우선 저를 키워준 위대한 조국에게 감사드려요.”“그리고 지금까지 호국의 한의학을 이끌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마지막으로 제 인생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76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윤태호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만약 백경표가 끝내 눈을 감는다면 백아윤은 그 약혼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부디 하늘이 도와서 아무 일 없으셔야 할 텐데.”윤태호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집에 거의 다다를 무렵 윤태호의 휴대폰이 울렸으며 화면에는 차송주의 이름이 떴다.“빨리 병원으로 좀 와주세요!”상대방의 목소리가 다급했다.“지금 어떤 환자가 와 있는데 무조건 교수님한테서만 진료받을 거라고 하면서 병원에서 난리를 치고 있어요.”“무슨 환자야?”“여자 환자인데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82화

    순간 공기가 싸늘해지면서 방 안은 정적에 잠겼다.모든 시선이 윤태호와 전예서에게 쏠렸다.민감한 부위를 맞은 탓인지 전예서는 곧바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 느낌이 묘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어쩐지 부끄러워지기까지 했다.주변 사람들이 모두 전예서를 쳐다보자 얼굴은 더 빨개졌고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많은 사람 앞에서 이 개같은 놈이 감히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당장이라도 윤태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윤 선생님, 오늘 저랑 한 판 붙으시죠!”전예서가 소리치며 다시 한번 윤태호의 팔을 물어 버렸다.한 번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65화

    “켁켁...”윤태호는 도무지 백아윤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윤태호, 요즘 신체검사했어?”백아윤이 갑자기 물었다.윤태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누나, 그건 왜 물어요?”“나중에 검사 한번 해 봐. 특히 정신의학과 검사는 빼놓지 말고 해.”백아윤이 말을 이었다.“내가 보기엔 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누나, 장난하지 마요. 저 멀쩡해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정말 네가 멀쩡하다고 생각해?”백아윤이 말했다.“성적 취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 정말 없어?”“무슨 문제요?”백아윤이 말했다.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