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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ผู้เขียน: 호안난어
경비원 몇 명이 빠르게 윤태호를 둘러쌌다. 그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윤태호를 때릴 준비를 했다.

이때 백아윤이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원장님, 윤태호는 저희 외과 사람이에요. 제 체면을 봐서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곽정수는 백아윤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내 아들도 외과 사람이야. 그런데 백 교수는 왜 내 아들을 지키지 않은 거야?”

백아윤은 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백 교수, 난 오늘 이 자식에게 책임을 물을 거야. 그러니까 백 교수는 빠져. 그렇지 않으면 백 교수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곽정수는 경비원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죽기 직전까지 패.”

“잠깐만요!”

백아윤이 빠르게 말했다.

“부원장님, 이 사람들은 병원의 경비원들이지 부원장님의 개인 경호원들이 아니에요. 부원장님은 저들에게 사람을 때리라고 명령할 수 없어요.”

“허튼소리! 난 부원장이야. 원장을 제외하면 누구든 내 명령에 따라야 해. 백 교수도 마찬가지야!”

“병원 규정에 따르면 그 어떤 사람도 권력을 남용할 수는 없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 해. 누가 뭐라고 하든 난 반드시 내 아들을 대신해 복수할 생각이니까. 당장 때려!”

경비원들이 손을 쓰려고 하자 다급해진 백아윤은 윤태호의 앞에 나서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감히 날 때릴 수 있겠어요?”

경비원들은 백아윤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난감해했다.

“부원장님, 어떡합니까?”

한 경비원이 묻자 곽정수는 음험한 눈빛으로 백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백 교수, 정말 날 적으로 돌릴 셈이야?”

“부원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전 부원장님과 척지려는 게 아니에요. 부원장님, 병원의 부원장으로서 이미지를 관리하셔야지 않겠어요? 그리고 경비원들에게 사람을 때리라고 명령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에요.”

“그러면 백 교수는 왜 저 자식이 내 아들을 때릴 때 말리지 않은 거야?”

곽정수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오늘은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난 반드시 진우를 대신하여 복수할 거야. 너희들, 저 자식을 죽기 직전까지 때리도록 해.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책임질 거야.”

그의 말을 들은 경비원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교수님, 비키세요. 비키지 않으신다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겁니다.”

한 경비원이 말했다.

윤태호도 말했다.

“교수님, 물러나세요. 이 사람들쯤은 제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수님, 절 믿어주세요.”

윤태호는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조상에게서 배운 것들을 조금 소화했다. 비록 일부일 뿐이지만 경비원 몇 명을 상대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면... 조심해.”

백아윤은 잠깐 망설이다가 전혜란을 데리고 옆으로 물러났다.

윤태호는 홀로 경비원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경비원들은 그를 보며 주먹을 쥐었다.

그러다 갑자기 엔진 소리와 함께 마이바흐 한 대가 빠르게 안으로 들어와서 화려하게 드리프트를 하며 곽정수의 앞에 멈춰 섰다.

곧 차 문이 열리며 중년 남성 한 명이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는 근엄한 표정에 사나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중년 남성을 본 윤태호는 의아해했다. 조은성이 왜 이곳에 온 것일까?

곽정수는 중년 남성을 본 순간 곧바로 곽진우를 홀로 내버려 두고 빠르게 중년 남성에게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조은성 씨, 무슨 일로 병원에 오신 겁니까?”

조은성은 현장을 쭉 둘러보더니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

“일을 보러 왔어.”

“앞으로는 직접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일이든 조은성 씨께서 분부하신다면 제가 꼭 잘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곽정수가 굽신대면서 말했다.

“네가?”

조은성은 그제야 곽정수에게 눈길을 주었다.

“용왕님께서 분부하신 일을 네가 무슨 수로 처리한단 말이지?”

용왕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곽정수는 흠칫했다. 그리고 동시에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용왕이 무엇 때문에 조은성을 병원에 보낸 걸까?

설마 대단한 인물이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었다.

만약 거물이 미주 병원에 입원했다면 부원장인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이때 조은성이 윤태호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윤 선생님, 또 보네요.”

“안녕하세요.”

윤태호는 정중하게 말했다.

“지금 시간이 있으신가요?”

조은성이 물었다.

“지금은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윤태호는 경비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이 제게 덤벼들려고 해서요.”

고개를 든 조은성은 매서운 눈빛으로 경비원들을 바라보았고 그 순간 경비원들은 마치 맹수에게 노려진 사냥감처럼 겁을 먹고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들은 조은성의 눈빛에서 살기를 보았다.

조은성은 사람을 죽인 적이 있을 것이다.

“곽정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조은성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자 곽정수는 황급히 대답했다.

“조은성 씨, 윤태호는 제 아들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래서 윤태호에게 복수하려던 중이었습니다.”

“네 아들?”

조은성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곽진우를 보고 말했다.

“죽은 것도 아닌데 무슨 복수를 한단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곽정수는 조은성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조은성 씨, 그 말씀은...”

조은성이 말했다.

“윤 선생님은 용왕님의 친구야. 난 용왕님의 명령을 받고 윤태호 씨를 용왕님 저택으로 모시러 왔어.”

“뭐라고요? 윤태호가 용왕님 친구라고요?”

곽정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그가 아는 바로 용왕의 친구는 모두 환갑이 넘은 노인들이었고 말 한마디로 미주를 뒤흔들 수 있는 거물들이었다.

윤태호는 겨우 20대 초반에 병원 인턴일 뿐인데 그런 그가 용왕의 친구라니, 혹시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널 속이고 있는 거로 의심하는 거야?”

조은성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며 마이바흐를 가리켰다. 그는 곽정수를 향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믿기지 않으면 직접 확인해 봐. 저건 용왕님 전용차야.”

“조은성 씨, 오해하셨군요. 제가 어떻게 감히 조은성 씨를 의심하겠습니까?”

곽정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몰래 마이바흐 번호판을 힐끗 보았다.

번호판을 확인해 보니 용왕의 차가 확실했다.

곽정수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용왕이 경호원 조은성에게 자신의 차로 윤태호를 모셔 오라고 했다는 걸 보면 용왕이 윤태호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듯했다. 윤태호는 대체 용왕과 어떤 사이인 것일까?

정말로 단순히 친구일까?

조은성이 말했다.

“나는 지금 당장 윤 선생님을 데리고 용왕님을 만나러 갈 거야. 뭐 불만 있어?”

“당연히 없습니다.”

곽정수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가 미주 병원의 부원장인 건 맞지만 진짜 거물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 혹시 불만이 있다면 나한테 얘기해.”

조은성의 살벌한 눈빛에 곽정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어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서둘러 웃으면서 말했다.

“조은성 씨, 제가 무슨 배짱으로 감히 조은성 씨에게 불만을 품겠습니까?”

“그렇다니 다행이네. 윤 선생님, 가시죠.”

조은성이 직접 윤태호를 위하여 차 문을 열어주었고 그 광경을 본 순간 곽정수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윤태호는 귀빈 대접을 받고 있었다.

“저희 어머니와 함께 가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윤태호가 말했다.

조은성은 전혜란을 힐끗 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윤태호는 전혜란을 차에 앉힌 뒤 백아윤을 향해서 말했다.

“교수님, 오늘 고마웠어요. 다음에 제가 한 번 밥 살게요.”

윤태호가 떠나려고 하자 곽진우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왜 그냥 보내주는 거예요? 어서 윤태호를 잡아서 죽여요...”

“닥쳐!”

곽정수는 곽진우를 향해 눈을 흘긴 뒤 굽신거리면서 말했다.

“조은성 씨,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조은성이 윤태호 모자를 데리고 떠나자 곽정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꼿꼿이 폈다.

곽진우는 씩씩대면서 따져 물었다.

“아버지, 왜 윤태호를 그냥 보내준 거예요? 제 복수는요?”

곽정수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이 일은 그냥 넘어가야 해.”

“왜요?”

“윤태호가 용왕님 친구라잖아.”

“겨우 그것 때문에요?”

곽진우는 화를 냈다.

“용왕님이 누군데요? 왜 그렇게 무서워하세요? 설마 하느님보다 더 대단한 인물인가요?”

곽정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미주에서는 용왕님이 하느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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