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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작가: 호안난어
윤태호는 흠칫했다.

천산설은 얼굴은 예쁘지만 사실 숨겨진 흠이 있었고 그 점이 아쉬웠다.

역시 하늘은 공평했다. 천산설에게 보기 드문 아름다운 외모를 줬지만 몸매는 완벽하지 못하니 말이다.

그러나 의사인 윤태호는 이내 천산설이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을 거라는 걸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벽만큼이나 평평할 수가 없었다.

윤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천산설은 당황했다.

그녀는 살면서 남자에게 이런 일을 당해본 적이 처음이었기에 화가 나서 수치스러웠다.

구경하고 있던 주변 사람들은 윤태호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대동의 국민 여신인 천산설을 모독하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놈!”

야마모토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더니 허리춤에 찬 검을 빼 들며 윤태호를 공격하려고 했다.

윤태호는 야마모토의 고함에 정신이 번쩍 들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어딜 빠져나가려고.”

단단히 화가 난 천산설은 손목을 움직였고 그 순간 정홍검에서 용과꽃 십여 송이가 활짝 피면서 윤태호를 덮쳐들었다.

윤태호는 빠르게 움직여서 용과꽃들을 피하며 단풍나무 나뭇잎들을 한 움큼 뜯더니 몸을 돌려 천산설을 향해 나뭇잎들을 던졌다.

그 순간 나뭇잎들이 찢어졌고 용과꽃은 사라졌다.

윤태호는 그 기회를 틈타 단풍나무에 기대어 나뭇잎 하나를 손에 들고 튕겼다.

슉.

단풍잎이 기이한 궤적을 그리며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설을 향해 날아들었다.

챙.

천산설이 검을 휘둘러 죄 없는 단풍잎이 날카로운 검날에 반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곧이어 천산설은 엄청난 기세를 내뿜으며 윤태호의 앞에 도착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윤태호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탓에 검날이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며 나무를 꿰뚫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겨우 20cm밖에 되지 않을 듯한 거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을 느꼈다.

“정말 아름다운 여자란 말이지.”

윤태호는 천산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그녀가 얼마나 완벽한지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이목구비에는 흠이 하나도 없었고 피부가 흰 편일 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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