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화

Penulis: 귀염냥
시간이 흐르면서 정승현의 취향은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나는 날마다 계속되는 연구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 몇 년 동안 정승현의 회사에서 로봇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하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그 분야의 흐름을 다시 읽었다.

그 덕분에 다시 붙잡았을 때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그사이 정승현이 메시지를 몇 번이나 보냈다.

내가 정말 떠날 거라고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고, 빠져나갈 구실도 몇 번 만들어 줬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승현이 사진 몇 장을 더 보냈는데 그건 임세라의 인사 발령 통지였다.

[다 알아봤어. 네 사직서를 승인한 건 내가 아니라 세라야. 세라가 실수로 처리한 거고, 올린 사람이 너인 줄은 몰랐어.]

[세라는 지원 부서로 돌렸어. 앞으로 회사 일에는 손도 못 대게 할 거야. 이만하면 화도 풀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세라도 사과 문자를 보내왔다.

길고 긴 장문에 겉보기에는 간절했지만, 난 그게 그저 말장난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제12화

    그 말에 정승현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다시 만나게 된다면 회사는 우리 공동 재산이야.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일인데 망설일 게 없잖아.”나는 휴대폰을 정승현의 손에 밀어 넣었지만, 남자는 한참 동안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지원아, 세라는 아직 어려. 회사에 공을 세운 적은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나는?”나는 비웃으면서 정승현을 봤다.“내가 겪은 억울함이랑 내가 봐야 할 손해는 그냥 없던 일이 되는 거야?”“게다가 임세라는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너랑 얽히지 않았다고 어떻게 믿어?”“임세라를 감방으로 보내면 나는 바로 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나는 정승현의 귀에 악마가 속삭이는 것처럼 나직하게 말했다.정승현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봤다. 확실히 그 말이 용기를 준 듯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정승현은 어금니를 악물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통화가 연결된 순간, 경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승현은 바로 전화를 끊더니 휴대폰을 옆으로 던졌다.“안 돼, 지원아. 뭐든 다 들어줄 수 있는데 이건 안 돼. 세라 인생이 걸린 일이야. 정말 감옥에 들어가면 인생이 망가져!”나는 피식 비웃었다.정승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진작에 알고 있었기에, 천천히 다가간 뒤 허리를 굽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봤지? 지금까지도 네 마음에는 두 사람이 들어 있어. 안 그래도 밴댕이 같은 네 마음에 두 명을 넣기엔 너무 좁고.”“정승현, 네 그 사랑은 순수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아. 임세라를 선택하겠다면 더는 나를 찾아오지 마. 그게 서로한테 좋아.”정승현이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고 내용을 듣더니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미안해.”그 한마디를 남기고 정승현은 돌아서서 떠났다.멀어지는 남자의 등을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여태 느껴 보지 못한 홀가분함이었다.마치 뭔가가 가슴속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듯했다.다음 날 어떤 소식을 듣고 나서야 그런 기분이 든 이유를 알게 되었다.이튿날 아침 나는 옛

  •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제11화

    “여기까지 또 무슨 일이야?”나는 낯선 사람을 보듯 정승현을 평온하게 쳐다봤다.정승현도 그걸 느낀 듯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한참 뒤에 입을 열었다.“지원아, 나 세라랑 헤어졌어. 다시 생각해 봤어. 나 전부 버리고 너를 따라 여기로 올 수 있어.”“아직 화가 안 풀린 거 알아. 그래도 내가 잘못한 걸 알았어. 회사는 어떻게든 정리할 거야. 다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굳은 눈빛을 보고 있으니 우습기만 했다.“정리하는 거야? 아니면 회사가 이미 파산 절차를 밟게 된 거야?”정승현의 일을 더 챙기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연락처를 주고받은 동료 박수경이 종종 말을 전해왔다.내가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세라가 맡은 기획에 큰 문제가 생겨서 거액을 물어줘야 했다고 알려줬다.정승현과 임세라는 그 일로 협력사를 찾아다니며 적잖이 매달렸다.협력사도 견디다 못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다시 하라고 했다.아마 정승현이 영상 통화를 걸어왔던 그 무렵의 일이었다.그러나 진짜 사정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그때 정승현이 진심으로 사과한 것인지, 화해를 빌미로 나를 한 번 더 써먹으려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임세라는 다시 자기 잘못을 만회하겠다고 했고 정승현은 또 기회를 줬었다.프로젝트가 끝나고 심각한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의 정보가 외부로 새어 나갔다.정승현은 협력사 손실에 회원 손실까지 물어줘야 했다. 이를 다 합치면 최소 20억 원이었다.몇 년에 걸친 개고생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될 지경에 이른 것이었다.내가 그 소식을 들었을 줄은 몰랐는지 정승현은 멍하니 나를 봤다. 입술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굵은 눈물이 창백한 뺨을 타고 흘렀다.“미안해, 지원아. 내가 잘못했어. 그때 네 말을 들어야 했어.”“더 밀어내지 말고 내 옆으로 돌아와 줘. 다시 시작하자.”말과 함께 정승현이 털썩 소리를 내며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예전이라면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제10화

    [내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잖아. 여자한테 이렇게 물러선 건 처음이야.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세라한테 쓴 인내심은 너의 10분의 1도 안 돼...]정승현이 다시 신이 나서 말을 이어 갈 기세였다.“오해했네.”나는 옆에 있던 증명서를 집어 화면 앞으로 내밀었다.“나 이민온 거야. 그러니까 다시 돌아갈 일은 없어.”통화를 끊을 때까지 정승현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얼굴이었다.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 있었고, 손에 들린 반지 상자는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만 나는 정승현은 곧 정신을 차릴 것이고, 금세 추스르고 돌아설 거라고 장담했다.임세라를 감싸려고 나를 온갖 방식으로 몰아세울 때부터 오늘이 올 것을 짐작했어야 했다.정승현 일은 이번에도 나를 흔들지 못했다. 그저 그 통화를 머릿속에서 밀어내고 연구에 몸을 던졌다.내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걸 알았는지 정승현은 더 붙잡으려고 하지 않았다.그러고는 거리낌 없이 임세라와 여행을 다니며 애정을 과시했고, 두 사람의 달콤한 일상들을 SNS에 실시간으로 올렸다.우리는 같은 세상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 같았다.프로젝트가 성황리에 끝난 뒤 두 사람이 이를 축하하기 위해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먹고 있을 때, 나는 실험실에서 프로그램을 시험했다.두 사람이 쇼핑하고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아다닐 때, 나는 머리를 싸매고 프로그램 오류와 씨름했다.두 사람이 술자리에서 취할 만큼 마시고 SNS에 두 사람의 연애를 공개하고 축하를 받을 때, 나는 머릿속에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한 달 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우리는 로봇이 변하는 환경에 맞춰 스스로 균형을 잡고 서 있지 못한다는 오랜 난제를 결국 풀어버렸다.비싼 비용은 여전히 큰 숙제이긴 했다.기술의 진보는 원래 느리면서도 묵직하게 나아가는 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그날의 성공에 들떠서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그날 밤 강현우는 정말 크게 기뻐하며, 일부러

  •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제9화

    시간이 흐르면서 정승현의 취향은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나는 날마다 계속되는 연구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그 몇 년 동안 정승현의 회사에서 로봇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하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그 분야의 흐름을 다시 읽었다.그 덕분에 다시 붙잡았을 때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그사이 정승현이 메시지를 몇 번이나 보냈다. 내가 정말 떠날 거라고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고, 빠져나갈 구실도 몇 번 만들어 줬다.나는 대답하지 않았다.정승현이 사진 몇 장을 더 보냈는데 그건 임세라의 인사 발령 통지였다.[다 알아봤어. 네 사직서를 승인한 건 내가 아니라 세라야. 세라가 실수로 처리한 거고, 올린 사람이 너인 줄은 몰랐어.][세라는 지원 부서로 돌렸어. 앞으로 회사 일에는 손도 못 대게 할 거야. 이만하면 화도 풀렸지?]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세라도 사과 문자를 보내왔다.길고 긴 장문에 겉보기에는 간절했지만, 난 그게 그저 말장난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자세히 보면 문장 안에 나를 비꼬는 뜻이 박혀 있었다.정승현이 쓰라고 시킨 편지였을 거고, 남자는 내용도 보지 않고 임세라에게 보내라고 했을 것이었다.예전에는 내가 뭘 조금만 해도 임세라를 겨냥한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그 여자가 드러내고 나를 욕해도 그저 못 본 척하고 있었다.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나는 피식 웃었다. 딱히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두 사람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더 쓰고 싶지도 않아서 그저 그대로 연락처를 삭제했다.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그날 밤늦게 정승현이 갑자기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화면 속 정승현에게는 예전의 기세가 남아 있지 않았고, 얼굴에는 초췌한 기색이 얹혀 있었다.또한 목소리에는 피로감이 가득했다.[지원아, 그만하자. 시간도 지날 만큼 지났잖아. 우리 화해하자.]자신을 낮추는 말투가 너무나도 낯설어 보였다.동시에 우습기도 했다.‘이 상황에서도 내가 투정을 부린다고 여기는 걸까.’[널 안 붙잡은 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야. 여행

  •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제8화

    이런 상황에 말문이 막힌 나는 이내 휴대폰을 꺼냈다.“그 말은 경찰한테 해.”굳이 이런 일로 입 아프게 싸울 생각은 없었다. 정승현이 억지를 부린다면 얼굴을 붉히고 끝까지 갈 준비는 되어 있었다.내가 정말로 신고 전화를 연결하자 정승현의 안색이 확 변했다.빠른 걸음으로 다가와서 내 휴대폰을 빼앗더니 바로 통화를 끊었다.“너 미쳤어?”“안 미쳤어. 네가 하는 말이 합법이 아닌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야.”내가 이렇게 한 걸음씩 밀어붙이는 걸 본 적이 없었는지, 정승현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정승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입을 열었다.“됐어, 지원아. 그만하자. 세라 때문인 거 알아. 내일부터 따로 안 만날게. 됐지? 결혼식도 지금 바로 잡을게.”정승현이 휴대폰을 꺼냈다.“이 웨딩 업체 한참 전부터 보고 있었어. 이번 출장 다녀와서 결혼 이야기도 하려고 했어. 봐 봐...”그러면서 휴대폰을 내 앞으로 내밀어 상담원과 주고받은 대화를 보여 줬다.눈으로 대충 훑었는데 결혼식을 두고 주고받은 문답은 진짜였다.그중 한 줄에서 정승현은 파란색 계열 드레스와 예복이 있는지 묻고 있었다.파란색은 임세라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었고, 난 가장 싫어하는 색이 파란색이라고 확실하게 정승현에게 말한 적도 있었다.그렇기에 그 결혼식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더 이상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나는 비웃음을 흘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저녁 비행기라서 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집 열쇠는 우편함에 넣어 뒀어. 앞으로 별일 없으면 연락하지 마. 일이 있어도 되도록 안 했으면 좋겠어.”말을 끝내고는 더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나가려고 했다.사무실 문을 열자, 문 앞에서 엿듣고 있던 임세라가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들어왔다.“죄송해요, 대표님, 지원 씨. 저 때문에 두 분이 다투실까 걱정돼서 그만...”어쩔 줄 모르는 척하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지원 씨, 저 때문에 여기를 떠나신다는 말 들었어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대표님은 지원 씨를 정말

  •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제7화

    정승현의 몸이 살짝 굳어졌지만 임세라의 눈은 오히려 반짝였다.드디어 자신의 목적에 달생했다는 사실에 임세라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지만, 이내 표정 관리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그러나 나는 똑똑히 봤다.“지원 씨, 그건 좀 심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됐어, 세라야. 먼저 나가 있어.”정승현이 임세라의 말을 담담하게 끊었다.임세라는 남은 말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화내지 말고 잘 이야기해 보라고 능청스럽게 달래더니, 만족한 얼굴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임세라가 나가자 정승현이 차갑게 나를 노려봤다.“지금 기어오르는 거야? 결혼하자고까지 했는데 왜 또 이렇게 난리를 치는 거야?”“헤어진다는 말 다시 집어넣어. 사직서는 수리 안 할 거야. 지금 찢어 버릴 거고 나는 못 본 걸로 할 거야.”자신만만한 정승현의 얼굴을 보니 우습다가도 한편으로는 딱하기도 했다.정승현이 이렇게 된 데에는, 내가 그동안 궁상맞게 다 받아 줘서라는 것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이런 일은 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정승현이 빠져나갈 구실을 대주면 나는 순순히 물러났고, 다시 사이가 좋은 척하는 그런 관계를 이어 갔다.확실히 그런 평화로 예전의 감정을 지키려고 했다. 아마 화 한 번 내지 않고 버티면, 정승현이 갈수록 기고만장해질 뿐이라는 건 잊고 있었던 것 같았다.임세라의 몸짓 하나까지 챙기면서 내 모든 것은 그저 귓등으로 흘려보냈다. 지금까지도 본인이 내 사직서를 수리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나는 가볍게 웃으며 사직서를 정승현의 눈앞으로 밀었다.“사표 수리는 이미 했어. 절차랑 인수인계도 다 끝났으니까 오늘이면 나갈 수 있고.”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정승현은, 정말로 자신이 나의 사직서를 수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표정이 흔들렸다.“유지원, 너 위조했어?”나는 그 말에 웃음이 났다.“네가 직접 한 거잖아.”“그럴 리 없어. 내가 이걸 수리한 기억이 없는데?”“너 이거 불법인 거 알지? 내가 물고 늘어져서 경찰에 신고할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