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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Author: 희나리K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9 02:11:46

사실 그 부분이 가장 화가 났다.

유학을 가기 전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미래를 들었다.

덕분에 남자 친구의 배신도 미리 알고 대처했다. 뺨을 날리던 그때의 후련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다.

불안했던 유학길도 마음 놓고 오를 수 있었다. 유영이 괜찮대서. 그곳에서 만나게 될 교수님이 꽤 좋은 사람 같대서.

늘 그래왔듯이 유영의 말은 사실이었다.

영국에서 만난 전공 교수님은 한국인이었고,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얼마나 챙겨주던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졌다.

영국에는 유영이 없었으니까. 그 멍청한 기지배는 전화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내내 화만 돋구었으니까.

그래서 귀국을 하자마자 유영부터 찾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오자마자 마주한 현실은 아버지의 입원과 오빠의 배신이었다.

“엄마 말 흘려듣지 마. 준호는 절대로 진실을 알아선 안 돼.”

“몰라..! 면접 앞두고 불안해 죽겠단 말이야!”

“반드시 합격할 거야. 너 같은 인재 구하기가 어디 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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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흣!"오늘도 준호의 성기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발끝이 곱아들고, 허리가 자동으로 활처럼 휘어버렸다.준호는 그런 영이의 모습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젖꼭지에 매달린 집게도 야해 미치겠는데, 세상 흥분했다는 표정과 신음, 그리고 제 성기를 가득 적시는 미끈한 애액까지.이대로 있다간 정말로 이성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최대한 마음을 진정하면서도,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강하게 처박았다."아, 아흥, 오, 오빠, 흑!"두껍고 뜨거운 성기가 흠뻑 젖은 구멍 안을 자비 없이 파고들었다. 찰박, 찰박, 찰박─!살갖히 부딫히는 소리보다, 난잡한 물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흣, 아, 아, 아앙!""오늘따라 왜 이렇게 흥분했어, 응?"영이가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목덜미를 끌어안자, 준호는 제 품에 바짝 안긴 영이의 엉덩이를 받치곤 허리를 쳐올렸다.어느새 준호의 허벅지 위에 올라 끅끅거리던 영이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허리를 앞뒤로 튕겨댔다.집게가 달린 젖꼭지가 그의 가슴에 비벼질 때마다 눈앞에서는 불꽃이 튀었다."윽, 아파앙, 앙, 꽉.. 꽉차버렸어... 아아앙...!"세상 기뻤던 준호는 생각했다. 오늘, 성인용품점에 들른 건 아주 그냥 신의 한 수였다고. 두 사람은 수도 없이 자세를 바꿔가며 서로를 향해 울부짖었다.특히나 들박을 할땐, 영이의 입에서는 짐승같은 표효가 터져나왔다."어흐윽, 어흑, 윽...!""아, 영아..."허벅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는 물은 투명하고 뜨끈했다.그래서 그런지, 준호는 정액으로 영이의 안을 한가득 채워놓고도 쉽사리 멈추지 못했다."이제, 흑, 이제 못 해, 하아...""어떡해, 오빠 고추가 안 죽는단 말이야. 한 번만, 한 번만 더. 응?""흐... 몰라아.... 이 변태 오빠..."마음과 몸이 전부다 녹아내리는 그런 밤이었다. ***주말 아침, 부산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영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거실로 나가보니 캠핑 박스가 한가득 펼쳐져 있었다. 요즘따라 택배가

  • 나는 공범이었다   제2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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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공범이었다   제2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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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공범이었다   제199화

    오늘따라 마케팅 팀 사무실이 소란스러웠다.이제 막 대리로 승진한 두 명의 직원은 김민주 팀장 책상 앞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김 팀장은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다.“이 대리, 박 대리. 제정신이야?”“죄송합니다..”“사원증을 바꿔 매?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껏이지! 승진하자마자 이렇게 실망스러운 행동을 해?”세화 역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침부터 사원증을 바꿔 매고 커피를 마시자며 다가온 두 사람. 같은 팀 직원인데 그 정도도 몰랐을까. 당연히 곧바로 알아차렸다. 자신을 상대로 같잖은 장난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정확한 호칭으로 불러드렸을 뿐인데, 그들의 장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안면 인식 장애 테스트 화면을 띄워놓은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눈앞에서 해보라는 명확한 뜻. “이런 장난은 불편합니다. 테스트엔 응하지 않겠습니다.”세화의 대답에 이 대리와 박 대리는 길길이 날뛰었다. 관심을 받고 싶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며. 요즘엔 관심이 고픈 애들이 꽤나 많다며 세화를 몰아 세웠다.결국 그 모습을 팀장한테 걸려버렸고, 김민주 팀장의 분노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우리 팀 직원들 인성이 이렇게 바닥이었어?”“죄송합니다 팀장님..”“면목 없습니다..”아침부터 세화가 보고 싶어 사무실을 방문한 석현은 평소답지 않은 상황에 문을 벌컥 열고 물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세화는 고개부터 푹 숙였고, 김 팀장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이사님, 아닙니다. 팀 내에서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그러니까 무슨 소란이요.”잠깐, 이 대리랑 박 대리가 왜 사원증을 바꿔 매고 있는 거야? 이 인간들이 설마..“사원증은 왜 바꿔 맨 거죠?”그들은 입술을 깨물었고, 석현은 성큼성큼 다가가 책상 위에 올려진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 화면 안에는 각기 다른 표정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고, 상단에는 ‘안면 인식 장애 테스트’라는 문구가 떠올라 있었다.구구절절 한심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무슨

  • 나는 공범이었다   제198화

    수화기 너머, 잠시 말이 없던 영이의 숨이 거칠어졌다."왜 안 깨웠어? 또 일부러 그런거지?""어.""결혼하자며.""영아,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해.""결혼을 하면 가족이 되는 거잖아. 슬픈 일도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내는 거잖아.""나 안 힘들어, 안 슬퍼."준호의 말에 영이는 더더욱이 서운해졌다.물론 중장님은 온전히 용서하지 못했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을 향해 미움이라는 감정을 얹고 싶지 않았다.적어도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길 바랐고, 자신 역시 마지막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았다."준비하고 갈게. 주소 남겨줘."***장례식장에 도착한 영이는 영정사진을 보자마자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끔찍하고 지옥같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손길이, 혀가 자신의 몸을 기어다니던 감각은 여전히 또렷했다."영아. 굳이 뭐하러 왔어."영이는 아무말 없이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대신 전했다.'저는 아직도 중장님이 싫습니다. 아직도 왜 저에게 그런 짓을 하셨는지 이해하지 못 합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기만 했던 영이로 온 게 아니에요. 준호 오빠랑 결혼 하기로 했어요. 그 이야기는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온 겁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다음생에서는 만나지 말아요.'짧은 인사를 끝내고, 아무렇지 않게 준호의 옆에 섰다. "오빠, 우리... 미워하는 마음은 이제 조금 내려놓자.""그게 잘 안 돼.""노력하면 돼."숙경과 보람은 영이의 등장에 입에 꾹 다물렸다.어떻게 여길 올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차마 말을 건네진 못했다.결국 장례기간 내내 준호는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화장이 끝났을 땐 후련하다는 생각마저 들어 눈을 질끈 감았다.'끝까지 불효자식이지만 저, 하나도 안 죄송합니다.'그게 못난 아버지를 향해 아들이 건네는 마지막 인사였다.***며칠 뒤,- 마케팅 부서, 홍세화 사원입니다. 세화에게 도착한 메일을 클릭한 준호는 입을 틀어막았

  • 나는 공범이었다   제197화

    계란으로 입가심을 마친 준호와 석현은 입맛이 돌았는지, 라면과 미역국은 물론 돈가스까지 박살 내 버렸다.마지막으로 커피를 쪽쪽 빨며 둘러앉은 네 사람, 준호의 진짜 놀림이 시작되었다.“홍 사원님은 강석현 어디가 그렇게 좋습니까?”“네?”찌릿.석현이 아무리 노려보아도 준호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세화가 입을 열었다.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요.”“에이, 어떻게 압니까.”“저 때문에 매일 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시는 것도, 안 매던 사원증을 매시는 것도. 다 감사하고 따뜻해요. 배려가 당연한 건 아니니까요.”와, 요즘 이 새끼가 같은 시계만 주구장창 차고 다니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그것도 어울리지 않는 겁나게 튀는 디자인으로.“오, 강석현~ 흑기사 노릇 제대로 하는데~”“사원증이나 똑바로 매고 다녀라.”맞다, 카리스마가 흘러넘치는 이메일도 보냈었지?“그거 아세요? 이 자식이 회사 임원진들한테 이메일을 아주 그냥..”“야...! 신준호!”“넥사이드 이름 아래~ 직위와 상관없이~ 모두가 기본을 지켜주길 당부합니다~ 어머~”처음부터 신준호를 믿었던 게 아니었는데, 더블데이트를 수락한 내가 또라이지. 내가 멍청이지. 석현은 부들거리기에 바빴지만 세화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래서 모두가 사원증을 착용하는 거구나.덕분에 걱정을 한시름 놓고, 마주치는 직원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체형과 스타일, 목소리만 달달 외웠다. “고맙습니다. 이사님.”“여기 회사 아니라니까.”“고맙습니다. 오빠.”씰룩씰룩. 드디어 병아리가 오빠라고 불렀다. 영이가 오빠라고 하는 거보다 더 기쁘다. 더 신난다. 힛.지켜보던 영이는 어깨를 흔들며 준호의 어깨를 때려댔고, 준호는 석현을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도 내내 웃었다. “그렇게 좋냐고.”“어.”“주책맞은 장닭 새끼.”찜질방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밤 11시가 지나서야 나온 네 사람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내일 봬요 언니.”“네, 유 비서님.”“다들 굿밤

  • 나는 공범이었다   제10화

    지하실이라는 공간은 소리가 없다기보단 억눌린 공간 같았다.벽과 바닥에 스며든 습기, 낮은 천장,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가슴이 먼저 답답해지는 공기.먼지 쌓인 테이블 위, 아이를 조심스레 내려놓자 담요 사이로 아이의 얼굴이 드러났다.작았다. 모든 게 너무 작고 여려서 이런 공간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다시 한번 자신의 결정을 되짚었다. 6개월, 그 숫자를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되뇌었다.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하지만 이 모든 일을 정리하기에 가장 안전한 기간.그때, 아이의 눈꺼풀이 열렸다. 형광등 불빛에

  • 나는 공범이었다   제9화

    몇 시간 전, 하늘이 유독 흐렸다.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쏟아질 것처럼 공기가 낮게 가라앉은 아침이었다.번듯한 제복을 차려입은 ‘신태호’의 어깨엔 오늘도 반짝이는 은색 별 하나가 박혀 있었다. 1성 장군(將軍), 준장을 의미하는 별.그의 아내 ‘이숙경’이 견장 위를 다정스레 어루만졌다. 손길엔 오래된 습관 같은 온도가 섞여 있었다.“여보, 오늘은 퇴근하고 바로 오실 거죠?”“응.”숙경은 더 묻지 않겠다는 듯 익숙한 미소를 지으며 남편을 배웅했다. 그건, 하루도 빼놓지 않는 익숙한 루틴이었다. 태호가 익숙한 듯 현관문을 열

  • 나는 공범이었다   제8화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던 중, 침대 옆에 높인 협탁. 그 서랍을 무심코 열어보았다. 안에는 투명한 아크릴 케이스에 담긴 핸드폰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충전기는 연결되어 있었고, 화면은 어두웠다. 문제는 상자에 보란 듯이 채워진 자물쇠였다. 외부와의 소통을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버린 방식임이 분명했다.“아....”그래서 스마트워치를 채운 거였구나. 그저 수신되는 전화만 받게 하려고.전화가 오면 지시를 듣고, 그 외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사람 하나를 세상에서 완벽하게 고립시킨 거였다.준호는 다시 한번 영이의

  • 나는 공범이었다   제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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