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팔 사이로 모아진 가슴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발딱 선 젖꼭지가 어찌나 음탕한지. 석현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피스톤을 이어갔다.
뿌리끝까지 삽입된 성기의 크기만큼, 납작했던 아랫배가 볼록 튀어나와 그의 눈이 더 뒤집혀버렸다.
이제는 박아 넣을 때마다 찰박찰박 애액이 튀었다. 여전히 좁은 구멍은 벌겋게 달아오른 수도꼭지같았다.
그러다 푸욱, 최대한 힘을 실어 박아두고 잠시 멈췄을 때.
“어흐읏...!”
영이의 엉덩이가 부웅 떠올라버렸다. 그리고 그 새하얀 엉덩이는 꼭 전기에 감전된 것마냥 부르르 떨렸다.
“꼭 다른 사람 같잖아. 유영.”
“하앙, 하앙, 어, 어떡해요, 하아....”
아무리 오르가즘에 몸부림을 쳐도, 석현은 봐줄 생각이 없었다.
붙잡았던 팔목을 내려놓고 클리토리스를 엄지로 꾹 눌
그제야 영이의 눈에 반짝이는 반지가 보였고, 이제야 준호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다.이게 그 프로포즈라는 거구나. 싱크대 거름망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잖아.등골이 오싹해진 영이는 쪼르르 옆에 서서 물을 틀고, 꿋꿋하게 반지를 씻었다.“뭐야.. 상추 사이에 숨겨놨었어?”“응...”“그냥 주면 되지, 왜 숨겨. 잘못해서 완전히 빨려들어갔으면 어쩔 뻔했어.”“이벤트였단 말이야... ”풀이 죽은 준호는 고개를 푹 숙였지만, 영이는 알아서 반지를 끼우고 손가락을 오므렸다 펼쳤다를 반복했다. 네 번째 손가락, 빛을 받은 반지가 반짝였다.“꼭 맞는걸 보니 정말로 내 거네.”그 말에 정신을 차린 준호가 영이를 꼭 끌어안았다.“영아, 오빠가 어설퍼서 프로포즈가 망해버렸어.”“망하긴 뭘, 오빠는 그게 매력이잖아.”준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덜 떨어진 모습은 오늘이 처음 같은데, 그게 매력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싶어서.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찌됐든 망해버린 프로포즈를 마무리하는 것.“그래도 영아, 남은 날은 꼬박 오빠랑 살자.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품에 안긴 영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럼 내가 오빠랑 살지 누구랑 살아.”“행복하게 해줄게, 밝고 예쁜 세상만 선물할게.”“충분해. 내 세상은 이미 밝고 예뻐. 오빠 덕분에.”어설픈 멍청이의 프로포즈는 영이의 솔직한 대답이 더해지며 비소로 한마음으로 완성되었다. “근데 오빠.”“응?”“탄 냄새 나.”아 맞다...! 불판 위에 올려둔 된장찌개! 화들짝 놀라 밖으로 나가니, 너무 센 불길 탓에 국물은 어느새 사라지고 바닥이 시커멓게 눌러붙어 있었다.오늘은 하나부터 열까지 왜 이러는지, 낮에 했던 섹스 빼고는 모든 게 실패였다. “아...”“우리, 찌개는 못 먹겠다.”“고기.. 고기 구워 먹자.”“응.”다행이었다. 영이의 기분이 좋아보여서.결국 잔뜩 타버린 냄비는 눈앞에서 치워버렸고, 불판 위에는 두꺼운 생고기가 올려졌다. 배가 고플 법도
석현의 어깨가 보란듯이 으쓱거렸다.누가 봐도 감동이 가득한 홍세화의 표정. 그 표정이 자연스레 어깨를 으쓱거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영이를 챙기시는구나.”컥, 내가 언제?난 병아리만 챙겼는데. 나한테는 지금 병아리뿐인데?“그래 보여?”“네. 엄청 예뻐하는 친동생 같아요.”“맞아! 친동생처럼 챙기기에 충분한 히스토리지!”세화는 오버스러운 말투와 행동이 더해진 석현을 보며 끅끅 웃음을 참았다. “근데 저, 다 들었어요.”“뭐를..? 뭐를.... 들었을까?”“소문 다 났던데요. 오빠랑 대표님이랑 영이랑 삼각관계였다고.”하아... 망할. 이놈의 회사는 이런게 문제다. 눈치들은 빨라 가지고 그게 또 소문까지 나버리고.심지어 얼마나 부풀려졌겠냐고. 우와~ 얼마나 자극적인 치정극으로 발전했겠어?“다 지난 일이야. 과거야! 과거!”“아? 사실은 사실인가 보네요?”“서로가 동생인 줄 알았을 때! 딱 그때만 잠깐!” 얼굴까지 벌게지며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에 세화가 웃었다.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솔직히 영이는 내가 봐도 사랑스러움 그 자체인데. “상관없어요.”“진짜..?”“네. 오히려 더 멋있어 보여요. 지금까지도 진득한 우정이요.”세화는 생각보다 더 쿨했고, 그 쿨함에 석현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놓아버렸다.“어휴~ 말도 마, 비상구에서 키스하다 걸렸을 때는 진짜..”? 세화의 눈에 동그래졌다.키스? 키스를 했어? 잠깐이라더니, 영이랑 키스까지 했다고? 석현은 뒤늦게 입을 꾹 다물었지만 이미 늦었다. 오늘도 방정맞은 입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버렸다.“잠깐만! 더 들어 봐!”“아뇨, 굳이 뭘... 상황 설명까지 하시려고 하세요.”“딱 한 번이었고, 아주 짧았어.”“그만하세요. 괜찮습니다.”눈치 없는 혀를 잘라버리고 싶었다. 생각 없는 뇌를 갈아 치우고 싶었다. “오빠는 지금 삐약이뿐이다?”“네. 감사합니다.”울고 싶었다. 진짜로 엉엉 울고 싶었다. “우리 병아리는? 응?”“오빠, 사랑에
차는 한참을 달려 적막한 호수 앞에 세워졌다. 드넓은 호수가 한 눈에 보이는 물멍하기 딱 좋은 장소. 솔직히 단 둘만 있을 수 있는 한적함이 가장 굿이었다. 준호가 장비들을 세팅하는 동안, 영이는 캠핑카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바빴다.세상에나, 움직이는 차 자체가 집 같은 공간이라니. “우와.. 우와..”싱크대, 냉장고, 전자레인지는 물론 널찍한 침대와 TV까지.특히나 침대 위 천장은 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이 설치되어 있었다.“영아! 잠깐 나와 봐.”“나 지금 바빠!”“빨리!”마지막으로 깔끔한 욕실까지 둘러보고 밖으로 나선 영이는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 햇빛을 가려줄 타프에 연결된 귀여운 하트 모양 전구들,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의자와 테이블. 그대로 준호에게 달려가 폴짝! 점프를 하며 허리를 다리로 휘감았다.“너무너무 좋아. 오빠.”입이 귀에 걸린 준호가 영이의 몸을 와락 끌어안았다.아이고~ 우리 영이는 점프도 잘해, 위치가 딱이잖아! 옷만 없었으면 곧바로 꽂아버렸을 텐데.“오자마자 또 도발이야?”앗,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나는 이미 오빠한테 매달려 있구나. 사실을 깨달았을땐 이미 늦은 뒤였다.“내려줘.”“싫어.”“빨리.”준호는 이미 그래줄 생각이 없었다.영이와 살갖만 닿으면 자동으로 발기되는 턱에, 이미 바지춤이 터질것 같지 뭐람.“스스로 올라탄 거잖아.”“안아준 거야!”“늦었어.”캠핑카 문이 닫히고, 매트리스에 등이 닿은 영이가 바르작거렸다.“오빠! 우리 점심 안 먹어? 점심 먹자!”“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어.”준호는 보란 듯이 상의를 벗어던지고 영이의 입술을 향해 돌진했다.혀는 느릿하게 움직였지만 숨이 막힐 정도의 입맞춤에 영이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하아.. 오빠.”“우리 영이, 이제 못하는 게 없네.”점점 난폭 모드를 키는 신준호 덕분에, 영이는 결국 옴짝달싹 못하는 순한 양이 되어버렸다."오자마자 이게 뭐냐고!""이거라니, 섹스지. 섹스."***그 시각, 세화를
"어흣!"오늘도 준호의 성기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발끝이 곱아들고, 허리가 자동으로 활처럼 휘어버렸다.준호는 그런 영이의 모습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젖꼭지에 매달린 집게도 야해 미치겠는데, 세상 흥분했다는 표정과 신음, 그리고 제 성기를 가득 적시는 미끈한 애액까지.이대로 있다간 정말로 이성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최대한 마음을 진정하면서도,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강하게 처박았다."아, 아흥, 오, 오빠, 흑!"두껍고 뜨거운 성기가 흠뻑 젖은 구멍 안을 자비 없이 파고들었다. 찰박, 찰박, 찰박─!살갖히 부딫히는 소리보다, 난잡한 물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흣, 아, 아, 아앙!""오늘따라 왜 이렇게 흥분했어, 응?"영이가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목덜미를 끌어안자, 준호는 제 품에 바짝 안긴 영이의 엉덩이를 받치곤 허리를 쳐올렸다.어느새 준호의 허벅지 위에 올라 끅끅거리던 영이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허리를 앞뒤로 튕겨댔다.집게가 달린 젖꼭지가 그의 가슴에 비벼질 때마다 눈앞에서는 불꽃이 튀었다."윽, 아파앙, 앙, 꽉.. 꽉차버렸어... 아아앙...!"세상 기뻤던 준호는 생각했다. 오늘, 성인용품점에 들른 건 아주 그냥 신의 한 수였다고. 두 사람은 수도 없이 자세를 바꿔가며 서로를 향해 울부짖었다.특히나 들박을 할땐, 영이의 입에서는 짐승같은 표효가 터져나왔다."어흐윽, 어흑, 윽...!""아, 영아..."허벅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는 물은 투명하고 뜨끈했다.그래서 그런지, 준호는 정액으로 영이의 안을 한가득 채워놓고도 쉽사리 멈추지 못했다."이제, 흑, 이제 못 해, 하아...""어떡해, 오빠 고추가 안 죽는단 말이야. 한 번만, 한 번만 더. 응?""흐... 몰라아.... 이 변태 오빠..."마음과 몸이 전부다 녹아내리는 그런 밤이었다. ***주말 아침, 부산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영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거실로 나가보니 캠핑 박스가 한가득 펼쳐져 있었다. 요즘따라 택배가
준호와 영이는 손을 맞잡고 한참을 더 걸었다. 소화도 시킬 겸, 바람도 쐴 겸.그러다 준호의 눈에 포착된 성인용품 전문점. 놀랍게도 전면이 유리인 상가 안에는 수많은 커플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에 준호의 발길에 뚝 멈췄다."저기 들렸다 가자.""응?""얼른."당당하게 들어선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연인이라는 듯 꼭 달라붙어 있었고, 준호의 손에는 벌써부터 쇼핑용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쇼핑을 하던 중, 신이 난 준호와는 다르게 영이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구들 중 참 많은 기구들을 사용해봤다. 중장님, 그리고 중장님이 데리고 온 VIP들에 의해서.영이의 표정을 바라본 준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왜 그래? 이런 거 싫어? 불편해?"영이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그때랑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오빠랑 하는 거라면 뭐든 좋으니까, 안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덮어버리면 그만이니까."아니, 좀 창피해서.. 우리 이거 사자."영이의 손을 따라간 곳에는 형형색색의 딜도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제야 안심을 한 준호는 가장 신제품 딜도 손을 뻗어 바구니 안에 담아 놓았다.이후로도 쇼핑은 계속되었고, 계산을 할 때에는 민망할 정도의 금액이 계산대 화면에 찍혀 있었다."42만 4천원 입니다.""헉."어찌나 민망하던지, 커다란 봉투를 들고 성인용품점을 빠져나오는 두 사람의 얼굴은 화르르 달아올라 있었다."오빠, 우리가 제일 많이 산 것 같아.""당장 가야 돼. 집에.""뭐부터 써볼 건데?""몰라, 급하니까 서둘러."***그날 밤, 준호는 하얗게 드러난 어깨선을 살살 어루만졌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영이의 나신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젖꼭지는 노련한 그의 애무에 단숨에 바짝 서올랐고, 단단해진 돌기에는 작은 집게 두 개가 연달아 채워졌다."아...!""아파?""조, 조금..."준호는 조금은 아프다는 영이의 말에도, 꼭지를 문 집게를 손가락으로 튕겨댔다."흐응
퇴근 후, 커피숍으로 향한 석현과 세화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먼저 입을 연 건 세화였다. “이사님,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 주시지 그러셨어요.”“회사 아니니까 호칭부터 바꿔.”평소답지 않은 석현의 말투에 세화는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생각은 변함없었다.만약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었어도 그렇게까지 나섰을까. 업무적인 문제도 아니고, 팀 내에서 발생한 작은 소란일 뿐인데.“시말서까지 쓸 일은 아니잖아요.”“정말 그렇게 생각해?”“네.”“확 자르려다가 참고, 또 참아서 그 정도로 끝낸 건데.”“이사님!”“오빠.”이 와중에 호칭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건데.그래, 불러줄게. 불러주면 되잖아.“오빠, 만약 제 일이 아니었어도 그러셨을 거예요?”“당연하지.”“거짓말.”“그따위 인성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뽑지도 않았어. 씨발.”헉, 이사님이 욕을 했다.그것도 엄청나게 찰지고 무섭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만큼.“...”“미안. 미안해 삐약아.”“아.. 아니에요.”“네 일이라 유독 더 화가 났던 건 맞아. 근데, 넥사이드가 왜 직원들 대우를 최우선으로 여기는지 생각해 봐.”맞다. 넥사이드는 타사 대비 연봉도, 처우도, 보상도 탁월한 회사다. 그래서 지원했고 어떻게든 입사하고 싶었다. 세화는 지금 석현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회사 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야 의미 있는 거겠죠.”“우리 삐약이! 아고 기특해!”“?”“저녁 먹으러 가자. 뭐 좋아해? 뭐 먹고 싶어?”“즉떡이요.”끄억, 우리 삐약이가 즉석 떡볶이가 먹고 싶었구나. 오빠는 튀김이랑 순대랑 볶음밥까지 시켜 먹을 거야. 사리도 잔뜩 추가하고. ***영이와 준호도 오늘은 집이 아닌 식당으로 향했다.밥을 먹는 내내 이미주 대리와 박성호 대리 일이 대화 주제였고 말이다. “너무해.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할 수가 있어?”“그러니까. 실망이네.”“이게 시말서로 끝날 일이야? 오빠가 어떻게 좀 해봐!”“확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중, 어둑한 숲길을 따라 석현이 다가왔다. 발걸음은 빨랐고, 목소리엔 걱정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벌써 만났어? 영이 씨는?”“석현아.”“뭔데 또!”준호가 고개를 들어 집 쪽을 바라봤다. “여기 있는 카메라, 전부 해킹 좀 해야겠다.”“지금?”“어. 일단 이 집이 먼저 눈을 잃어야 해. 그게 순서야.”석현은 목 끝까지 올라오는 욕설을 삼켰다.당연히 그건 준호를 향한 게 아니었다. 사람 하나를 산속에 가둬 둔, 이름 모를 누군가를 향한 것이었다.“딱 봐도 여섯 대는 될 것 같은데.”“사각지
여전히 가슴팍에도 닿지도 않는 키, 연갈색의 눈동자와 길게 내려온 속눈썹, 밤인데도 도드라지는 새하얀 피부와 오똑한 콧날까지.AI도, 수치도 필요 없는 날것 그대로의 확신이었다.“영아.”“누구... 세요?”숨이 목구멍에서 걸려버렸다. 역시나 알아보지 못하는구나.십 년이란 세월은 준호의 체격을, 인상을, 표정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나야. 신준호. 준호 오빠.”그 이름을 듣자마자 영이의 얼굴이 굳더니, 곧바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마치 보면 안 될 사람을 마주한 것처럼, 눈동자가 보란 듯이 흔들렸다.“유영!
“뭐지?”“8... 88% 입니다!”놀라움이 담긴 말과 함께, 스크린 화면에는 단 하나의 사진이 떠올랐다.좌측 상단을 보아하니, 회사 소유의 드론이 어젯밤 11시경. 찰나에 찍은 사진 같았다. 가로등 하나에 의존한 여자는 무언가를 품 안에 안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표정은 없었고 품 안에 끌어안은 건 얇은 책인지 종이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준호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눈빛. 그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88%.그 수치는 우연으로 넘길 수 있는 영역도 아니었지만, 화면 속의 여자는 분명
“누군지 물어봐도 되냐.” 넥사이드(Nexide)를 설립하고 딱 1년째 되던 날, 유일하게 믿는 친구이자 전무인 '강석현'이 처음으로 물었다. 솔직히 그동안 묻지 않았던 게 이상할 정도였다.전국 단위로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돌리며, 오직 한 사람만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왜 이제서야 묻냐.”“중요한 사람인 건 충분히 알았고. 도대체 뭔데 이래.”잠시 숨을 고르던 준호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죽겠는 사람.” “뭐...?”“넥사이드를 세운 유일한 이유.”그 말은 결코 농담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