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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장

Author: 로드 리프
시후가 집을 떠났을 때, 유나는 여전히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음료수를 가져 오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미 헬리콥터를 타고 공항으로 떠난 뒤 일본으로 날아가버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을 때, 온천에서 나와 거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온 그녀의 눈에 시후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유나는 당황함을 금할 수 없었다..! 유나는 시후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이것은 그녀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고, 침실로 돌아왔을 때 침대 옆 탁자 위에 시후가 자신을 위해 남긴 메모만이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메모에는 <여보, 내 친구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서둘러 가서 구해야 할 것 같아요.>

이 메모를 읽은 후 유나는 충격으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뭐라고? 사람을 구한다고..?! 뭔가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게 아닐까..?’

그러자 그녀는 재빨리 시후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어디에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꼭 안전하게 돌아와요!!”

...

일본, 도쿄.

이토 그룹의 닌자들은 헬기를 타고 최단 시간 내 니시타마 군의 산악 지역 근처에 도착했다. 헬기는 산기슭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착륙했고, 검은색 닌자 10명이 일렬로 나와 전속력으로 산을 향해 달려갔다. 헬기가 비행을 하면서 송민정을 찾지 않은 이유는, 바로 송민정을 쫓고 있는 적들에게 자신의 계획이 들키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시후와 같은 의견이었다.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송민정이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 헬기를 타고 시끄럽게 수색을 해댄다면 혹시라도 송민정이 죽지 않았을 경우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었다..!

니시타마 군에 위치한 산들은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었고, 그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만 해도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둠 속에 숨어 길을 따라 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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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8장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센트럴파크를 거의 30분 동안 조깅했지만, 아직 달리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만약 생일 파티의 시작 시간이 아니었더라면, 두 사람은 아마도 늦은 밤까지도 계속 공원을 달렸을 것이다.돌아오는 길에 이토 유키히코는 손으로 땀을 닦으며 매우 기쁜 표정으로 다나카 코이치에게 말했다. "다나카, 아까 제대로 달리지 못했으니 내일 아침 6시에 나와서 조깅하는 걸로 하지. 센트럴파크를 세 바퀴 돌 거야!"다나카 코이치는 즉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전 회장님.”이토 나나코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버지, 회복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격하게 운동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토 유키히코는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일본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미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이 걷고 뛰어야 해. 일본에 돌아가면 다시 장애를 가진 척 연기해야 하니까."이토 나나코는 이 말을 듣고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이 자유로운 느낌이 좋으시다면, 뉴욕에 며칠 더 머무르시는 건 어때요?""좋지!" 이토 유키히코는 거의 망설임 없이 대답하며 웃었다. "일본으로 돌아가면 다시 은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 그러니 미국에서 며칠 더 자유롭게 지내는 것도 괜찮겠구나!"이토 나나코는 속으로 매우 기뻤다. 사실 그녀는 뉴욕에 좀 더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후가 이곳에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군, 뉴욕에 얼마나 더 머물 예정인가요?"이토 나나코의 질문에 시후는 잠시 답변을 망설였다. 사실 그가 해야 할 일은 거의 다 마친 상태였다. 이미 김미희와 그녀와 관련된 대다수의 동료들, 그리고 그들이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7장

    이토 나나코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시후 군, 사실 한 가문이 수백 년 동안 이어진다는 건 사실 저에게는 그다지 신기한 일은 아니에요. 지난 수백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전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일본은 지리적 이점 덕분에 본토에서는 큰 전쟁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일본에는 수백 년 역사를 가진 닌자 가문도 있고, 오래된 브랜드들도 많아요... 하지만 솔직히, 수백 년 동안 그렇게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가문이나 조직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말한 뒤 나나코는 덧붙였다. "시후 군, 조금 전에 이야기하신 그 죽음의 전사라는 암살자들이 수백 년 동안 그 조직에 의해 철저히 통제당해 왔다고 했죠. 게다가 그 오랜 세월 동안 자기들이 속한 조직이 어떤 존재인지조차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요... 그리고 그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이 정도의 통제력을 유지하려면, 그 조직과 죽음의 전사들 사이에는 엄청난 계급 차이가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이 말을 하며, 나나코는 표정을 굳힌 뒤 무겁게 말했다. "저는 그 죽음의 전사들이 마치 동물원에 갇혀 사는 원숭이처럼 느껴졌어요. 그 원숭이들은 사육사의 명령에만 따라 살아가고 자신들의 운명에 저항할 힘조차 없는 존재들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그들은 원숭이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간'이라는 점이죠. 그걸 생각하면, 그 배후에 있는 조직은 인간보다 훨씬 상위의 존재처럼 느껴져요. 어쩌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 있을지도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감회를 담아 말했다. "나도 이 일을 통해 비로소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회춘단 경매를 했던 건 다소 경솔했던 것 같고요. 사실 회춘단은 철저히 비밀리에 붙였어야 했지, 세상에 공개적으로 내놓을 게 아니었습니다."이토 나나코는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 제 오랜 신념 중 하나는 강력한 실력과 높은 명성은 항상 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6장

    "한복을 입고 벚꽃 구경하겠다고요?" 시후는 나나코의 말을 듣고 가슴 한켠에서 은은한 설렘이 피어 올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나나코가 흐드러진 분홍빛 벚꽃 아래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것은 분명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일 것 같았다. 그래서 시후는 나나코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내년 봄엔 꼭 일본에 가야겠네요."이토 나나코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정말이죠? 그럼 우리 약속한 거예요! 내년 봄, 일본에서 기다릴게요!"둘은 그렇게 약속을 했다. 나나코는 약속을 한 뒤에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해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시후의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끼더니 시후 옆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시후 군, 오늘은 정말 너무 행복한 날이에요. 원래 오늘은 아버지 생신이셔서 뉴욕에 온 건데, 이렇게 시후 군까지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게다가 더 중요한 건 아버지께서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다는 일이겠죠. 아버지에게는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의미가 있을 거예요..."그러면서 나나코는 다소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군은 잘 모르겠지만, 집에 있을 때 아버지는 늘 굳은 표정에,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었어요. 한숨도 많이 쉬셨고요. 저는 너무 잘 알아요. 아버지는 평생을 강인하게 살아오신 분인데,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정말 엄청난 심리적 충격이었을 거예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빠져나오지 못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그런데 아버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건 바로 시후 군이에요. 만약 시후 군이 아니었다면, 아버지는 아마 평생 그렇게 우울하게 지내시다가 세상을 떠나셨을지도 몰라요......"말을 하던 나나코는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 정말 고마워요! 아버지에게 그렇게 소중한 약을 선물해 주셔서요. 전에 회춘단 한 알이 경매에서 엄청난 금액으로 낙찰된 걸로 알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5장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결에 말했다. "괜찮아요, 올해를 놓쳤다면 내년이 있잖아요." 이 말을 내뱉고 나서야 그는 스스로 말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사실을 깨달아도 이미 늦어버렸다. 이토 나나코는 시후의 말을 듣고 감격한 듯 돌아서서 시후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시후 군! 내년에 정말 저랑 같이 벚꽃 구경해줄 거예요?"시후는 그녀의 간절한 표정을 보고는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요."이토 나나코는 곧바로 환호하듯 기뻐하며 말했다. "정말 잘 됐네요! 그럼 그 때 꼭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이미 말을 해버린 이상, 시후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시원하게 말했다. "나머지 두 가지 소원도 말해요. 내년에 전부 이뤄줄 수 있도록 해봅시다.""정말요?!" 이토 나나코는 당장이라도 녹아버릴 것 같은 행복한 표정으로 시후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저는 시후 군과 함께 여름 한복판의 쇼난 해변 공원을 걷고 싶고, 또 함께 홋카이도의 붉은 가을 단풍도 보고 싶어요......"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겨울의 눈 내리는 밤, 봄의 벚꽃, 여름의 바닷가, 그리고 가을의 단풍, 맞죠?""네 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시후를 바라보고는 간절히 물었다. "시후 군, 그게 정말 가능할까요?"시후는 물었다. "그런데 왜 전부 일본에 있는 장소들이죠? 벚꽃도, 바다도, 단풍도... 모두 한국에도 많은데, 시기랑 장소만 잘 맞추면 일본보다 못할 것도 없을 텐데.""알고 있어요......" 이토 나나코는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굳이 이 장소들을 말한 건, 일본의 벚꽃이나 바다가 최고라는 자만심 때문이 아니라, 교토의 대설, 히로사키의 벚꽃, 쇼난의 바다, 홋카이도의 단풍... 이 모든 풍경들은 제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 계절에 그 장소를 찾아가서 풍경들을 감상하고 있을 때면, 늘 속으로 작은 소원을 빌었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4장

    뉴욕 센트럴 파크. 운동용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원의 산책로를 활기차게 걷고 있었다. 처음에는 산책 속도가 여유로웠지만, 몇 걸음 지나지 않아 점점 속도가 빨라지더니, 결국 그들은 경보 선수처럼 빠른 걸음으로 시후와 나나코를 멀찌감치 따돌려 버렸다.기모노를 입은 이토 나나코는 주변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시후의 옆에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와 다나카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시후 군, 아버지와 다나카 씨가 마치 경주를 하고 계신 것 같아 보이네요.""그래요?" 시후는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웃었다. "설마 누가 더 빨리 걷나 시합하는 건가요?""아마 그럴 거예요." 이토 나나코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더니 말했다. "아버지를 좀 보세요, 조금 전부터 한 걸음 내딛으시고는 깡총깡총 뛰고 싶어하시는 것 같잖아요."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서 몇 발짝 걸어 보였다. 그리고 한쪽 다리를 내딛은 뒤, 자연스럽게 가볍게 튀어 오르며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냈다.시후는 그런 나나코의 모습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린 저런 걸 '팔짝팔짝' 뛴다고 하죠."이토 나나코는 돌아서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혹시 뜨거운 바닥이 싫어 팔짝팔짝 뛴다고 할 때 그 팔짝팔짝인가요?"시후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긴 한데... 그렇게 말하면 좀 부정적으로 들리잖아요."이토 나나코는 혀를 쏙 내밀며 해맑게 웃었다. "시후 군이랑 함께 있으면 언제나 좋은 일이 생기니까, 불길할 리 없어요!" 그러더니 그녀는 조금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시후 군, 매번 저나 우리 가족을 위해서 도움을 주시는데, 혹시 귀찮거나 부담스럽지는 않나요...?"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죠?"이토 나나코는 솔직하게 말했다. "매번 이렇게 큰 도움을 받다 보니, 저도 모르게 미안해져서 그러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3장

    다나카 코이치는 이토 유키히코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자, 두 손을 뻗어 달려와서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은 감격에 겨워 서로의 손을 힘껏 잡았고, 이토 유키히코는 눈물로 가슴까지 적시며 벅찬 목소리로 말했다. "다나카,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자네가 곁을 지켜줬기 때문이야! 이제 자네도 몸이 완전히 회복된 걸 보니,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다나카 코이치는 훌쩍이며 말했다. "전 회장님, 제가 가장 바랐던 것은 바로 전 회장님이 두 다리로 다시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합니다!"시후는 주종 관계를 넘어선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우정을 보며 감동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심스럽게 경고를 잊지 않았다. "두 분, 절단된 사지가 복원됐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일본으로 돌아가시면, 절대 낯선 이들 앞에서는 다리가 복원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불필요한 관심을 피하는 것이 좋을 테니까요."이토 유키히코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절대 외부인에게 이 다리를 보이지 않겠습니다!"다나카 코이치 역시 곧장 고개를 숙여 말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만약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긴 바지와 긴 양말을 착용하십시오. 만약 누군가 의심한다면, 맞춤형 첨단 의족을 사용하고 전문적인 재활 훈련을 거쳤다고 설명하시고요."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동의했다.시후는 시계를 보았다. 예정된 만찬까지는 약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그럼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이니, 아마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조금 움직이고 싶으시겠죠?"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봤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당장이라도 하프 마라톤이라도 뛰고 싶을 정도로 들떠 있었지만, 시후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2장

    이토 유키히코의 말에 이토 에미와 이토 나나코는 모두 넋을 잃은 듯 멍해졌다. 고모와 조카는 서로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토 유키히코는 두 사람의 놀란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몇 번이나 높게 무릎을 들어올리며 하이킥을 했다. "에미, 나나코, 이것 좀 봐라!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야! 이 두 다리는 진짜 내 거라니까?!"이토 에미는 놀라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요?! 오빠!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멍하니 있던 이토 나나코도 정신을 차리고 급히 아버지에게 달려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이거 진짜 꿈이 아닌 거죠?! 아빠의 다리... 정말로 회복된 건가요?!"이토 유키히코는 다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진짜야, 나나코! 이 아버지의 다리가 정말 예전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단다!"이토 나나코는 순간적으로 기쁨에 겨워 거의 이성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시후를 바라보며 울먹이며 말했다. "시후 군... 시후 군이 아빠의 다리를 치료해주신 거죠?!"시후는 미소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이토 나나코는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듯 쏟아졌다. 그녀는 급히 두 손으로 기모노 자락을 움켜쥐고, 시후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시후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그녀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시후의 품에 몸을 던졌다. 그 순간, 나나코는 어떤 말로도 시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온 힘을 다해 시후를 꼭 껴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시후는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가 퍼지는 나나코가 품에 안기자, 저절로 그녀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사랑이 샘솟는 것 같았다. 애초에 시후가 이토 유키히코를 구한 것도 바로 이처럼 이토 나나코의 기쁘고 벅찬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사실 이토 나나코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이토 나나코는 시후를 꼭 끌어안은 채, 얼굴을 그의 가슴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1장

    시후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 앞으로 다가가 안심시키듯 말했다. "괜찮아요. 아버님의 감정이 조금 격해지셨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건 기쁜 나머지 그런 거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아마 몇 분 안에 나오실 겁니다."이토 나나코는 의아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버지께서 기뻐서 눈물을 흘릴 정도가 되신 건가요?"시후는 일부러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곧 알게 될 겁니다."이토 나나코는 시후가 굳이 말을 아끼는 걸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모 이토 에미와 함께 시후를 따라 거실로 돌아갔다.아직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라 혼란스러운 나나코와 달리, 옆에 있던 소이연은 이미 두 손바닥에 땀이 흥건히 고일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더 업그레이드된 능력으로 인해 감각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해졌기에, 조금 전 욕실 안에서 시후와 이토 유키히코가 나눈 대화를 무심코 들었다. 소이연은 두 사람의 대화를 무심코 들은 뒤 이토 유키히코가 시후가 준 중소단을 통해 다리를 되찾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녀는 이 사실에 마음이 벅차 올랐다. 왜냐하면 두 시간 뒤면, 자신의 어머니가 탄 비행기가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어머니 역시 이토 유키히코와 같이, 절단되었던 신체의 부분이 재생되어 다시 정산인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몇 분 후, 이토 유키히코는 시후가 미리 준비해 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사와 함께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이토 유키히코는 눈과 코가 모두 붉게 부어 있었고, 걸음걸이도 다소 느리고 뻣뻣했다. 하지만 이것은 다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 감정이 진정되지 않은 탓이었다.이토 유키히코가 밖으로 나오자, 이토 나나코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몇 걸음 걸은 그 순간,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했다.우선, 아버지는 이전에 입고 있던 격식 있는 유카타가 아니라, 반바지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80장

    이토 유키히코는 사실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진심으로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걸 말이다. 애초에 시후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자신은 그와 갈등을 빚었다. 심지어 그 당시 이토 유키히코는 꽤 오만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 한국인 청년이 당연히 자신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나 시후에게 처절히 교훈을 받고 난 후에야, 그는 이 청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시후가 자신에게 예의를 갖춰주고 여러 차례 도움을 준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딸 이토 나나코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토 유키히코의 마음속에는, 시후에 대한 끝없는 감사함과 함께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남아 있었다. 바로 ‘난 정말 운이 좋은 인생을 살고 있구나.’라는 것이다.그는 시후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토 나나코와 같은 훌륭한 딸을 둔 것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까지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만약 나나코가 아니었다면, 지금 자신이 맞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는 아마도 두 다리를 절단한 채 병상에 누워 온몸에 각종 튜브를 꽂은 채 영양제를 맞으며 연명하여 간신히 살아 있는 삶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딸 이토 나나코 덕분에, 시후는 자신이 두 다리를 잃었을 때 몸을 회복하여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지금은 심지어 절단되어 버렸던 두 다리를 새롭게 자라게 해주기까지 했다.이제 다시 온전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 된 지금, 이토 유키히코는 더 이상 인생에서 후회는 없었다. 이제 남은 유일한 소망은, 그저 딸 이토 나나코의 혼사 문제였다. 만약 딸을 시후에게 시집 보낼 수 있다면, 아마 자신의 인생은 정말 완벽해질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한편, 이토 유키히코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옆방에서는 다나카 코이치 또한 이토 유키히코와 거의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다만 다나카 코이치 곁에는 이화룡이 함께 있었기에, 다나카 코이치가 다시 자라난 자신의 다리를 보고 충격을 받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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