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설아는 요트를 몰고 호수에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수영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여전히 춥고 강변의 풍경은 지난 번 이곳에 왔을 때만큼 푸르르고 활기차지는 않았다. 이러한 풍경을 보고 시후는 진원호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 별장은 겨울이 되면 활력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이 나무와 풀은 일시적으로 시든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풍수적으로 보면 죽은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따라서 봄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곳에서 따로 지내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과 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진원호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이렇게 말했다. "오! 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머물도록 하겠습니다..!”설아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아빠! 그럼 청년재 별장을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장소가 넓을 뿐만 아니라 코치님과도 이웃이 될 수도 있잖아요~!" 진원호는 입술을 톡톡 치며 중얼거렸다. "정말 좋은 생각인데..? 그런데.. 청년재 별장 구역은 매매할 때 모두 완판 되었다고 들었어.. 그러니 지금 매물을 내놓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 발품을 한 번 팔아보도록 하자.”"꺅! 좋아요!!" 설아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런 뒤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수줍게 물었다. "은 선생님.. 저희가 혹시라도 청년재로 가게 된다면 귀찮으시지는 않겠죠~~?""하하!! 그럴 리가? 모두가 이웃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진원호는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즉시 안도감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럼 앞으로 한 번 잘 찾아보겠습니다~”설아는 아버지의 말을 듣자 너무나도 행복했다. 사실 그녀는 별장이 고요하고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강변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곳에서 지내는 주된 이유는 바로 완벽한 수련장이 있기 때문일 뿐, 이곳은 면적과 시설면에서 전문 수련장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후의 이웃이 될 기회가 있다면 좋은 수련장이 없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진원호의 시선을 느끼며 시후는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상자 두 개를 건네며 말했다. "대표님, 이 상자 안에 있는 알약 두 개는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 제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오른쪽이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색이 짙을 겁니다. 그 약은 치유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피를 온 몸에 퍼뜨리고 심장이 다시 잘 뛰게 하는 치료제라고 기억하세요. 왼쪽의 조금 더 작고 밝은 색의 환약은 새롭게 정제한 회춘단입니다.”진원호는 너무 기뻐서 더 이상 아무 말도 덧붙일 수 없었다. 그는 몸을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저는 이렇게 큰 선물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닌데.. 저에게 이렇게 귀한 회춘약을 주시는지.. 경매로 내 놓으시면 엄청난 가격에 팔릴 텐데요..” 진원호는 회춘약에 대한 기대가 크기는 했지만, 그 회춘약의 가치가 자신이 시후에게 주었던 최고급 산삼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회춘약을 꺼냈을 때, 진원호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뭔가 뒷걸음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러한 반응은 어떤 측면에서 진원호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만약 공짜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귀한 것을 준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귀한 선물을 자신에게 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자연스레 주저 없이 받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준 선물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중한 것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는 가일 것이다. 천진 그룹은 약재상을 경영하면서 많은 자본을 축적하기는 했지만, 총 자산은 수백 억에 불과했다. 사실 그 자산이라고 하는 것 마저도 대부분은 부동산과 기업의 시장 가치이므로 실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은 억 단위에 불과했다. 따라서 진원호는 회춘단을 경매로 낙찰 받거나 구매하기 위해 현금 수십 억을 쓸 수는 없었다. 그는 비록 그렇게 하고자 하는 야망은 충분했지만,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지난 번 시후가 참여했던 천종 산삼 경매에서 시후가 높은 가격을 주고 산 것은 전적으로 시후가 고의로 김익수를 상대로 가격을 급격하게 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진원호가 아무리 많은 주식을 사더라도 수십 억, 수백 억의 수익으로 바꿀 수 없으니 어찌됐든 시후가 자신에게 회춘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은혜라고 할 수 있었다. 진원호는 이런 생각이 들자 즉시 일어나서 땅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의 큰 친절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것을 받고 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시후는 진원호를 말리며 한 손으로 그를 일으키며 웃었다. "괜찮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그리고 안 보이는 곳에 보관해 두시고요. 제가 오늘 초대한 사람들 중에서 회춘단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므로 다른 분들에게는 비밀로 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다들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할 까봐 걱정이 돼서요.”진원호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를 때려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이 문제를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서둘러 진설아와 진동오에게 말했다. "얘들아..! 내 말 잘 들어라..! 너희 둘. 회춘단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사람들에게 말해서는 안된다. 이해했지?!"진설아와 진동오는 동시에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진원호는 진동오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동오야, 네가 예전에 우리 집안을 커다란 곤경에 처하게 만든 것 잊지 않았지? 그 때 네가 우은찬과 엮여서 말썽을 일으켰잖아! 그러니 내가 조금 전에 한 말을 명심하도록 해라. 알겠니?”진동오는 감히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즉시 말했다. "예, 이제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감히 이 이야기를 밖에 한 마디라도 발설하면 은 선생님이 저를 천둥으로 죽이셔도 됩니다.”진원호는 만족한 뒤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설아는 항상 선생님을 존경해왔으니 걱정은 안 하시겠습니다만.
"네? 무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건가요..?!" 진설아는 놀라 소리쳤다. "코치님, 무술의 방향을 변경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제가 감히 그럴 수 있을까요..? 유도나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건가요?”"물론 아니죠." 시후는 깊은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태권도 등을 비롯하여 격투기, 복싱과 같은 무술은 사실 따져보면 모두 같은 길을 가는 거죠.. 그러니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되면 기껏해야 방향만 바꿀 수 있을 뿐 완전히 새로운 길은 아닌 것이고..”진설아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음.. 코치님이 말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이러한 것들을 연습하지 않으면 무엇을 배울 수 있는 건가요..?”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18반 무예나 하진법과 같은 무술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요?"“예? 18반 무예요..?!" 진설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일류 무술 가문의 핵심이자 가장 비밀스러운 무술로 내면의 권법에 집중하는.. 그 무술 말인가요..?”“하하.. 맞아요.”설아는 소리쳤다. "코치님... 저는 한국의 4대 무술 가문에 대해 들은 적은 있긴 해요.. 각 가문에는 고유한 무술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건 가문 내에서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전통과 같은 문화였어요.. 그런데 그 무술은 직계 혈족에게만 전해지고, 외부인들은 아무리 큰 돈을 주더라도 알 수 없다고 들었는데.. 저.. 저에게 그런 기회가 있을까요..?" 진설아의 관점에서 18반 무예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무술은 일류 무술 가문에서 전해지지 않는 비법이자 가문의 생존의 핵심이기 때문에, 외부인에게 공개할 수 없는 약재의 비법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진원호의 순자산이 수백 억, 수천 억에 달하더라도 그의 딸 진설아는 권투나 격투기 같은 무술만 배울 수 있었다..! 18반 무예를 익힐 수 있는 무술 가문은 무술계에서 몇 안되는 가문으로 꼽혔다. 그리고 그러한 가족들은
그리고 시후는 이제 이 값진 보물을 기꺼이 직접 가르쳐주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큰 선물이겠는가..?설아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뭐,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바꾸고 싶지 않을 지도..?”"아니, 아니, 아니에요!!" 설아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녀는 재빨리 손을 저었다. "코치님, 저는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많은 무술가 집안에서는 이런 무예 기술이 가문의 근본이자 정신이라며 절대 외부인에게 알려 주지 않잖아요.. 그리고 그런 것들 중에서도 대부분은 남성에게 전해지지 여성에게는 전승되지 않아요. 그러니 이렇게 귀중한 무예 기술을 저에게 가르쳐 주신다고 하니..”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런 기술이 아주 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 눈에는 별로 중요하지는 않아요. 일단 먼저 내가 말한 '사상법'을 연습하고 만약 어느 날 이것이 더 이상 설아의 힘에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내가 설아를 위해서 다른 것을 더 알려 줄게요.”사상법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시후는 누가 이 무예 기술을 남겼는지는 잘 몰랐지만 『구현보감』의 기록에 따르면 이 기술은 여성 무예가들이 연습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기록에 따르면 사상법은 9개 단계로 나누어졌고, 연습도 1단계부터 9단계까지 9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러니 시후는 먼저 1단계를 설아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 이는 시후가 인색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무예 기술이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와 같기 때문이며 등급이 다르면 교재의 수준도 다른 법이기 때문이었다. 유아원에서 초등학교로 진급을 앞둔 사람이라면,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의무교육 전체의 교재들을 모두 알려 주고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갑자기 우선순위를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시후의 생각은 그녀에게 먼저 사상법의 첫 번째 레벨
시후의 비유를 듣고 설아는 이제서야 내용을 조금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또 다시 궁금해진 설아는 계속해서 물었다. "코치님, 그럼 제가 열심히 수행하는 한.. 호흡의 존재를 느낄 수 있고 몸속에서 호흡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건가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그렇죠! 이걸 그렇게 심오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일반인들은 노래할 때 입을 벌리고 노래하지만, 전문 가수들은 호흡을 조절하고 자신의 몸을 사용할 수 있잖아요. 노래할 때 몸 전체가 마치 악기가 되는 것처럼요. 어떤 가수는 두성을 자주 쓰는 반면, 어떤 이들은 가슴과 복강으로 소리를 내기도 해요. 그러니 사실 이런 건 전혀 신비한 일이 아닌 거죠. 정확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자주 연습하면 제어할 수 있어요. 자유롭게.”설아는 신나게 말했다. "코치님, 감사합니다! 꼭 열심히 연습해서 코치님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시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열심히 연습해야 해요. 내가 알려준 무예 기술을 어느 정도 연마할 수 있다면 앞으로 설아 이름으로 무술 종파를 세울 수도 있을 거니까.”설아는 혀를 내밀고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감히 종파를 세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아요. 제가 코치님인 은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만족이 될 거니까요. 히힛!”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결심만 했다고 해서 하루 이틀 안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거예요. 복화술사라도 1~2년 연습해야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제 시작이니까 침착하게 행동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아요.”설아는 즉시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코치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감정을 통제하고 꾸준히 행동하며 결코 조급해하지 않을 거예요~”시후는 웃으며 "그게 최고!!”라고 답했다. 그리고, 시후는 설아를 돕기 시작하여 그녀가 점차적으로 "사상법"의 비밀을 알게 도와줄 것이었다. 조금 전 시후가 말했듯이 이런 일은 성급하
이화룡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마동선 그 자식이 그런 악질들이 나쁜 짓을 하도록 도운 것에 대한 처벌로 20번 정도 귓방망이를 후려 갈겼고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매춘에 발을 들이면 죽여 버릴 거라고 경고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이화룡 씨가 데리고 있는 형제들에게 연락해서 누구라도 도덕적으로는 고결함을 가져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음란물, 도박, 마약은 금기 사항이며 아무리 돈을 많이 벌더라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교육도 시키고요.”이화룡은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부하 놈들에게 말했거든요.. 이번에 류종휘가 한 일을 듣고 부하들에게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감히 또 내 코앞에서 이런 짓을 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그제서야 시후는 만족하며 말했다. "아 참.. 내 아내의 사촌이 상미인력회사를 담당하게 되었으니, 혹시라도 필요하다면 그쪽과 협력해서 일을 처리해도 됩니다. 하지만 너무 과하게 기를 세워주지는 말도록 하세요. 김혜빈은 예전에 매우 성격이 굉장했었거든요. 그러니 혹시라도 권력을 얻어 뒤에 또 다시 예전과 같은 상태가 될까 봐 걱정이 돼서..”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이활용은 약간 혼란스러워서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과 그.. 처제 분은 늘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예전에 선생님께 굉장히 태도가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때 김익수를 따라갈 때,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화신 제약의 이장명을 따라다니며 건방지게 굴다가 소변기를 핥게 만들기도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왜 돌봐 주시는 겁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바로잡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이장명과 그 아버지도 내가 죽이지 않고 지리산에서 정신
구현탕에 대한 시후의 질문을 듣고 이학수 총 책임자는 갑자기 흥분하여 말했다. "은 선생님, 구현탕은 이제 일본, 한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를 완전히 점유했습니다..! 우리가 고바야시-S의 생산 기지를 통합한 후 고바야시-S는 원래 다중 생산 라인이었기 때문에 현재 라인들 중 다수를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구현탕을 풀로 생산하고 있지요. 아시아는 물론이고, 다음 달이면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유럽과 미국 시장은 항상 한약재에 꽤 저항적이었는데요.. 그렇지 않나요..? 자신 있나요?""그렇긴 합니다..!" 이학수 총 책임자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은 서양 의학의 발상지이기는 하지만.. 주류 소비의 수요층이기도 하지요. 1인당 술 소비량 상위 20개 국가는 모두 유럽 국가입니다. 유럽은 물론 호주, 남미 등 여러 국가의 연간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0리터가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이 두 번째 타겟이 될 겁니다. 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약 7~8리터라고 합니다. 술을 워낙 많이 마시기 때문에 위와 간 질환의 비율도 매우 높지요. 구현탕은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고, 복용이 매우 편리하며 효과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위장의 보호 및 회복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이 출시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받는 사용자는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수요층 사이에서 명성을 얻으면, 곧 유럽과 미국을 휩쓰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입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먼저 뷔페, 호텔에 고급화된 상품으로 홍보를 시작한 다음, 현지 홍보팀을 보내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의 바와 레스토랑 입구에서 무료 시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요. 사람들이 직접 효과를 느낄 수 있어야 입소문을 금방 탈 테니까요.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