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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3장

작가: 로드 리프
오시연이 방향을 틀어 되돌아간 행동만으로는, 시후와 릴리 모두 오시연의 의도를 쉽게 판단할 수 없었다.

특히 릴리는 오시연이 떠난 것이 정말로 이곳을 벗어나려는 뜻이 아니라, 단지 새로운 목적지를 찾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릴리는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비님, 아버지께서 예전에 말씀하시길, 사부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 그분의 석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사부님께서 대단한 신통력으로 석실을 숨기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셨을 거라고 추측하셨죠. 오시연이 이번에 지리산에 온 것도, 아마 그 석실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오시연이 이렇게 빨리 떠날 것 같지는 않다고 봐. 아마 새로운 단서를 잡았을 수도 있겠지.”

릴리는 표정에 걱정을 담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오시연이 정말로 사부님께서 남기신 유물 중에서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방법이나, 유용한 약이나 법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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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9장

    시후가 무대 아래에서 잠시 지켜보는 동안, 무대 위의 테일러 스위프트는 댄서들과 함께 콘서트의 동선을 맞추기 시작했다.오늘은 날씨가 상당히 추웠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의 무대 의상은 무척 얇고 과감했다. 패션에 관해 잘 모르는 시후가 보기에는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체조 선수의 경기복과 비슷해 보였다.두 다리는 거의 전부 드러나 있었다. 다리가 길기는 했지만 가늘고 여리기보다는 탄탄한 근육이 선명하게 잡힌 건강한 체형이었다.시후는 속으로 감탄했다. 서양 스타들의 무대 의상은 확실히 과감했고, 추위에도 상당히 강한 모양이었다.시후가 무료함을 느끼고 있을 때 변태섭 교수가 나타나 웃으며 인사했다. “시후, 이렇게 일찍 왔어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변태섭 교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괜히 자네에게 곤란한 일이 생길까 봐 참는 거야.”시후는 난처한 듯 웃고는 물었다. “삼촌,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오늘 관객 입장이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겁니다.”변태섭 교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은 12개 출입구에 총 60개의 본인 확인 통로를 마련했네. 입장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원본을 반드시 제시해야 하고, 현장에는 안면 인증 장비도 설치해 뒀어. 큰 문제는 없을 거야.”안면 인증이라는 말을 들은 시후가 말했다. “아, 우리 Juno도 이 과정에 참여시키는 걸 깜빡했군요. Juno를 활용하면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변태섭 교수가 대답했다. “현재 국내 안면인식 기술도 상당한 수준이야.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를 비롯한 여러 신원 확인 절차에 활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콘서트장의 본인 인증에도 도입되는 추세지. 오늘 우리도 같은 시스템을 마련했으니 예매자 본인이 아니라면 속이고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두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면 뚫릴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예외는 감수해야지. 어떤 제도든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맞습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8장

    “그러자.” 김상곤은 순순히 대답하고 컬리넌의 차 열쇠를 내려놓은 뒤 신발을 갈아 신었다.그런데 막 집을 나서려던 그는 다시 안으로 돌아와 컬리넌의 열쇠를 주머니에 챙긴 뒤에야 밖으로 나갔다.시후는 장인어른이 마음을 바꿔 다시 운전하려는 줄 알고 궁금한 마음에 창가로 다가갔다. 하지만 장인어른은 차에 타지 않고 유나와 함께 걸어서 대문을 나섰다.시후는 장인어른이 굳이 돌아와 차 열쇠를 챙긴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다 멀어지는 장인어른이 한 손으로 컬리넌의 열쇠를 바지 허리춤에 걸어 놓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차는 몰고 나가지 못하더라도 컬리넌의 열쇠는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은근히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그 모습을 지켜본 시후는 속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장인어른이야……’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도 혼자 집을 나섰다.시후는 밖에서 따릉이 한 대를 빌려 타고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물론 실제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장 풍수를 봐 주러 가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공연은 서준자동차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만큼, 현장에 안전상 허점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특히 오후부터 관객 입장이 시작되면 비싼 암표를 산 사람들이 어떻게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 할 터였다. 그때는 보안 검색과 티켓 확인, 예매자와 입장객의 본인 대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모든 절차가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본인 확인의 정확성까지 보장된다면 암표상과 고가에 티켓을 되파는 사람들은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 시후는 그 모든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상암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보니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공연은 저녁이 되어야 시작하는데,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이유를 시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시후는 빽빽한 인파를 지나 어렵게 관계자 전용 출입구로 경기장 안에 들어갔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매니저가 그를 공연 무대까지 안내했다.무대는 이미 완벽하게 설치돼 있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7장

    테일러 스위프트의 서울 첫 공연일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지난 이틀 동안 서울 시민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몰고 온 파급력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었다.서울을 찾은 사람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시내 호텔은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다. 서울행 KTX와 고속버스, 국내선 항공편도 연일 매진됐고 도로와 지하철은 평소보다 훨씬 혼잡해졌다. 이제는 출퇴근 시간조차 따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서울의 유명 관광지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곳곳에서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다.공식 발표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서울을 찾은 외지 관광객은 약 40만 명에서 50만 명에 달했다. 이미 교통편을 예약했지만 아직 출발하지 않은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처음에 시후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4차례 공연의 티켓을 모두 합쳐도 16만 장 정도인데, 어떻게 그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단 말인가?나중에 온라인을 살펴본 뒤에야 이유를 알게 됐다. 수많은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했는데도 자신이 동경하는 스타와 같은 도시에 머물며 공연장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는 이유로 서울까지 찾아오고 있었다.심지어 공연 당일에는 경기장 안에서 관람하는 사람보다 바깥에서 노래를 듣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많은 팬이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도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찾아와 공연장 밖에서 밤새 노래를 듣겠다고 했다.이것이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닌 막강한 흡인력이자, 그 영향력이 만들어 내는 특별한 경제 효과였다.김상곤은 평소 어디를 가든 반드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다녔다. 윤우선이 시장에서 대파 두 단만 사 오라고 해도 컬리넌을 타고 갈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이틀 동안은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며 운전 자체에 회의가 들 지경이었다.첫 공연이 열리는 날 아침부터 그는 집에서 불만을 쏟아 냈다. “에잇 빌어먹을, 공연 하나 때문에 서울 전체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6장

    “맞습니다.”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마침 스티브 씨도 이곳에 있잖아요. 당신의 초대를 무시하면 스티브 씨가 다시 한번 정식으로 초대하게 하면 됩니다. 스티브가 나서면 그 사람들도 감히 거절하지 못할 겁니다. 축하연에는 맷까지 데리고 참석하십시오. 세 사람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면 그들은 더욱 두려워하겠죠.”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제 생각에는 축하연 장소도 해븐 스프링스로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모두 해븐 스프링스에 모이면 한 명씩 대가도 치르게 하는 겁니다. 가능하다면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는 내내 울고 싶을 정도로 제대로 받아 내야죠. 그러면 앞으로 다시는 당신을 해칠 생각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입힌 정신적 피해까지 충분히 배상하게 될 겁니다.”테일러 스위프트가 놀라 외쳤다. “은 선생님…… 설마 그 사람들에게 돈을 요구하겠다는 말씀이세요?”“어디까지나 배상금입니다!” 시후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줘야 하고, 저에게도 배상해야 합니다. 제가 일본에서 그들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게다가 서울까지 와서 해븐 스프링스에서 식사한다면 음식값도 내야겠죠. 해븐 스프링스는 곧 지점까지 늘려야 하니, 한 사람당 식사비로 10억 원 정도씩 내는 것도 지나친 요구는 아니지 않습니까?”테일러 스위프트는 시후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즉시 찬성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자들도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기꺼이 돈을 낼 겁니다. 제가 있는 이상 이번에는 반드시 그들에게서 거액을 제대로 받아 내겠습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사실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 지금도 충분히 많이 벌고 있고, 그 사람들의 돈을 받고 싶지도 않아요……”시후가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5장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는 시후의 진짜 신분을 알지 못했다.도쿄에 있을 때 시후가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 사람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그런데 한 나라와 맞먹는 부를 지닌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자신들처럼 직접 서울까지 찾아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게다가 그는 맷 핀켈스타인까지 데리고 왔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즉시 스티브를 바라보며 더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로스차일드 씨, 지난번 암살 현상금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스티브는 곧바로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일은 전적으로 은 선생님을 봐서 나선 겁니다.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애초에 관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말을 마친 스티브는 옆에 있던 맷 핀켈스타인을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맷, 자네도 마찬가지야. 은 선생님께서 네 목숨만은 살려주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자네를 곁에 두고 안전까지 보장해 주는 일은 없었을 거다.”노련한 맷 핀켈스타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 “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누군가에게 암살당했을 겁니다.”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서로 감사 인사를 주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한자리에 부른 이유는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테일러, 스티브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거물입니다. 이번 기회에 서로 잘 알아 두십시오. 앞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누구도 감히 당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도 즉시 말했다. “테일러, 은 선생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으니 안심하십시오. 앞으로 당신의 일은 곧 내 일입니다. 다른 지역까지는 장담하지 못해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4장

    게다가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정상급의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세상에 폭로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그 파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바로 그 때문에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어떻게든 죽이려 했던 것이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불안한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입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당신을 해칠 수 없습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조금 마음을 진정시킨 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를 자신의 왼쪽에 앉히고, 스티브와 맷 핀켈스타인은 오른쪽에 앉게 했다. 자신이 양쪽 사이에 앉으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불안도 조금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맷 핀켈스타인 역시 무척 난처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갑자기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했다.곧바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자신은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말단에 불과했다. 자신이 따르는 스티브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 스티브가 깍듯이 모시는 시후도 아직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멋대로 나서는 것은 분수를 모르는 행동이었다.그때 트레버도 맷 핀켈스타인을 알아봤다. 두 사람은 이전에 몇 번 만난 적조차 없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교제하기 전의 트레버는 신분이나 명성 면에서 맷 핀켈스타인의 파티에 초대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맷 핀켈스타인을 알아본 트레버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 “이 자식이 왜 여기에 있는 겁니까?! 은 선생님, 이 사람이 바로 테일러를 죽이려 했던 자입니다!”맷 핀켈스타인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트레버, 오늘 여러분을 이곳으로 부른 것은 제 앞에서 다투거나 서로 욕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난 원한을 풀고 화해할 기회를 마련하려고 부른 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108장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급히 말했다.“사방보당은 본래 한국의 물건입니다. 그러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다시 물었다.“당신 아버지는 꿈에서도 사방보당이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돌아오길 바랄 텐데... 그런데 당신은 왜 같은 생각이 아니지?”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시후가 자신의 입장을 시험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즉시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버지는 아직도 구시대적 제국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 번 빼앗았으면 자기 것이라는 식이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44장

    그 때 릴리의 모든 시선은 눈 앞의 어린 묘목에 쏠려 있었다. 땅에 무릎을 꿇고 묘목을 유심히 바라보는 릴리의 얼굴에는 감격이 가득했다.반면 옆에 서 있는 시후는 싱그러운 초록빛 새싹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시후는 그 옆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토록 쏟아졌던 비의 흔적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12년 간의 의무교육이 시후에 머릿속에 남긴 것은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이건 비과학적이야.’아니면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시후는 자신의 몸을 머리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989장

    정오 무렵, 시후가 혼자 한인타운의 한 분식점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민국 소속 차량 두 대가 사이렌 없이 경광등만 조용히 번쩍이며 갑자기 식당 앞에 멈춰 섰다.시후는 그 장면을 지켜보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계속 식사를 했다.그때 경찰관 몇 명이 빠르게 식당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손님들 얼굴을 하나하나 대조하다가, 갑자기 시후 앞에 멈춰 서서 큰 소리로 물었다.“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입국한 SIHU AN이 맞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들고 무고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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