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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Author: 주 한잔
조금 전, 소우연이 기절해 있을 때, 이육진은 그녀가 입고 있는 옷과 손목, 목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지만 벌레에 물린 흔적 몇 군데 말고는 다른 상처는 없었다.

이육진은 미리 결심한 게 있었다. 소우연이 정말 이민수에게 홀려 순결을 잃었다고 해도 그녀가 이육진 곁으로 돌아와서 태자빈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이육진은 전혀 상관없었다.

그는 이민수와 소우연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그건 이민수가 강요한 거라고 굳게 믿었다.

“저하께서는 뭘 알고 싶으신 겁니까?”

소우연의 조심스러운 표정을 보며 이육진이 피식 웃었다.

“알고 싶은 게 없다. 네가 여전히 나의 태자빈이 되어준다면 난 뭐든 상관없다.”

흠칫하던 소우연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와 이민수 그자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난 네 말을 믿어.”

“전…”

소우연이 입을 연 순간, 이육진은 그녀에게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한참 지나고 나서 입을 뗀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

“나의 연이는 여전히 나에게 달콤한 입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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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5화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렁이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두 번 내더니, 앞발로 문을 미는 소리가 났고 다음 순간 방 안으로 훌쩍 뛰어 들어왔다.누렁이는 소우연과 용강한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더니, 담이를 보려는 듯 펄쩍펄쩍 뛰어올랐다.소우연이 담이를 조금 낮게 안아주며 말했다. “누렁이도 우리 담이가 보고 싶었니? 앞으로 네가 삼촌처럼 우리 담이를 잘 지켜줘야 해, 알겠지?”“멍, 멍, 멍!”소우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알겠다고 대답한 걸로 생각하마.”“멍, 멍, 멍!”누렁이는 짖으면서 제자리를 맴돌더니, 소우연의 발치에 앉아 천천히 엎드렸다.이육진은 방에 들어오기 전 참지 못하고 기침을 몇 번 내뱉고서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문을 닫고는, 들고 온 가을 들꽃 몇 송이를 방 안의 화병에 꽂았다.용강한은 그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방금 연이가 한 질문에 전하께서 한번 대답해 보시지요.”이육진은 무슨 질문인지 궁금해하며 물었다. “무슨 질문이었습니까?”소우연이 담이를 이육진에게 건넸다. “안고 계세요. 팔이 좀 뻐근해서요.”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담이를 받아 안았다. 새근새근 자고 있던 담이가 눈을 떠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그가 기뻐하며 말했다. “방금 담이가 눈을 떠 나를 보았구나!”용강한이 말했다. “어서 이리 보여주십시오.”이육진은 얼른 담이를 안고 용강한에게 보여주었다.소우연은 담이를 안느라 뻐근해진 팔을 주무르며 일어나 아이를 어르러 갔다.담이는 입술을 오물거리기도 하고, 혀를 날름거리기도 했다.소우연이 아이를 어를 때면 담이의 시선이 그녀를 따라 움직였는데, 그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담이가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은 진이와도 닮아 있었고, 소우연과도 어딘가 닮아 있었다. 용강한은 서둘러 붓을 들어 담이의 눈과 표정을 화선지에 담아냈다.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용강한이 입을 열었다. “다 됐습니다.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이육진이 담이를 안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4화

    “근데 그림에 더 그릴 자리가 있나요?” 소우연이 물었다.용강한의 시선이 화선지에 머물렀다. “그릴 수 있다. 다만 조금 비좁을 테지.”“어디 한 번 볼게요…” 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용강한에게 다가갔다.화선지는 탁자만큼이나 컸다. 그 안의 인물들은 용강한의 붓끝에서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구리 거울에 비친 모습보다 더 선명할 정도였다.용강한이 그림 속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윤이와 아이들은 나와 폐하 곁에 서게 하면 된다. 다만…”“왜 그러세요?”“다만 그림으로 보았을 때, 소유와 소록, 그리고 담이까지 모두 우리 품에 안겨 있는데, 윤이와 영이만 조금 겉도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되는구나.”소우연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겉돌긴요. 오라버니가 아이들을 다 그려 넣어 주시면, 그걸로 그 아이들에겐 충분한 징표가 될 거예요.”그 말을 내뱉자마자, 소우연은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침을 몇 번 쏟아냈다.용강한이 황급히 일어섰다. 그녀를 대신해 담이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자신은 두꺼운 옷을 껴입은 데다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기에 태어난 지 열흘 남짓밖에 안 된 어린 담이가 견뎌내지 못할 것이 뻔했다.“연아, 괜찮으냐?”소우연은 간신히 기침을 멈추고는 용강한과 품에 안긴 담이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전 괜찮아요. 어서 그리세요.”“그래.”소우연은 얼른 담이를 안고 다시 탑상에 가서 앉았다. 그녀는 용강한의 한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어린 담이는 달랐다.용강한은 다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우연의 상념은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용강한의 병세가 저리도 깊고, 그녀와 이육진의 몸도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고 있었다…이천은 용강한의 제자였다. 흠천감의 감정이자, 상운국을 다스렸던 섭정왕이었으니, 그는 분명 알 것이다. 이 그림이 작별을 고하는 것이며, 자신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징표라는 것을 말이다.이천도 알고, 영이와 진이, 정연을 비롯한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생각이 꼬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3화

    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배웅했다.두 사람이 방문을 나서자마자, 따뜻한 차를 들고 방으로 들어서던 경문 앞에서 용강한이 왈칵 피를 토해냈다.“대인!”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가온 경문이 황급히 용강한의 등을 두드렸다. “대인, 상태가 너무 안 좋으십니다. 정말 마마께 말씀드리지 않으실 겁니까?”용강한은 고개를 저었다. “연이에게 말해봤자 걱정만 끼칠 뿐이다.”이 세상에 억지로 머물기 위해, 그의 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다.“하지만 나중에 마마께서 아시게 되면…”“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그가 경문을 향해 경고하는 눈빛을 보냈다. “만약 감히 이 일을 연이에게 누설한다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용강한은 깊게 심호흡을 한 뒤, 경문을 보며 말했다. “나는 조만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누렁이는 네게 맡기마.”“대인…”경문은 그가 이런 약한 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이런 위급한 상황을 이미 수없이 겪었지만, 매번 그는 기적처럼 위기를 넘기지 않았던가?경문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인, 분명 좋아지실 겁니다. 반드시 살 방도가 있을 겁니다.”살 방도라… 그래, 그 역시 기적과도 같은 전환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 세 사람의 바람대로 될지, 아니면 작가의 뜻대로 될지는 알 수 없었다.그는 단 한 번도 요행을 바라는 도박꾼의 심정이었던 적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하는 셈이었다.그 작가란 자는… 이제는 꿈에 나타나지도 않아,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보름 뒤. 소우연은 이시현을 안고 용부로 향했다.용강한은 조그만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차마 만지지 못하고 손을 거두었다.“오라버니, 아이 발을 한 번 만져보세요. 포대기에 꽁꽁 싸여 있어서 감기에 걸리진 않을 겁니다.”용강한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담이의 작은 발이 있는 곳을 톡톡 건드렸다. 꼬마 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2화

    “폐하, 백일이 비록 길긴 하지만, 제가 매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게 있으면 뭐든 다 말씀드릴 테니, 지루하지 않으실 겁니다.”“그래, 알겠어.”이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침상으로 걸어갔다.아이를 낳는 일은, 낳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죽을 만큼 아파서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막상 낳고 나니 통증이 한결 가셨다.다만, 겉으로는 무척 강인한 척했지만, 실제로는 온몸의 기력이 절반 넘게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머니의 당부대로, 기혈을 회복하기 위해 푹 쉬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었다.*소우연과 이육진은 저택을 나선 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용강한의 저택인 용부로 향했다.두 사람이 용강한의 본채로 들어섰을 때, 용강한은 의자에 반쯤 기대어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하다니. 연아, 너도 고생 많았구나.”“처음엔 아프다며 안 낳겠다고 소리를 지르더니, 막상 낳고 나서는 제가 말리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침상에서 내려오려 했답니다.” 소우연이 웃으며 대답했다.그 옛날, 자신이 이천과 이영 남매를 낳을 때 죽을 고비를 넘기며 오랫동안 요양한 끝에야 겨우 기력을 회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나마 진이를 낳을 때는 회복이 조금 빨랐었다.“어쩌면 우리가 자리를 뜨자마자 벌써 침상에서 내려왔을지도 모릅니다.” 이육진이 거들었다.“초운이와 정연이가 곁에 있으니, 그리 무모하게 굴지는 못할 것입니다. 제 몸은 자기가 아껴야지요. 적당히 몇 걸음 걷는 것쯤이야 별일 없을 테고요.”소우연과 이육진이 다가가자, 용강한이 몸을 돌려 나무 상자 하나를 꺼내 소우연에게 건넸다. “때가 되면 나를 대신해 이 상자를 담이에게 전해주어라.”“알겠습니다.” 소우연은 상자를 받아 이육진에게 건넸다.“그러고 보니, 담이가 태어난 지금, 우리 세 사람이 너무 가난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용강한이 준비한 선물은 순금으로 만든 작은 뱀 장식이었다. 그가 일찍부터 준비해 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1화

    “폐하, 제발 움직이지 마십시오! 어서 똑바로 누우세요!”방 안에서 심초운의 다급한 비명이 들려왔다.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역력했다.정연과 령이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황급히 산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유모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곁에 서 있다가 두 사람을 보고는 마치 동앗줄이라도 만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폐하께서 저리 무리하시다간 산후병이 생기실 텐데요.” 정연이 다급히 말했다.이영은 먼지떨이를 든 채 한쪽 발은 의자 위에 올리고, 한 손은 허리에 얹은 짝다리 자세로 심초운을 가리키고 있었다.정연의 몫소리를 들은 이영이 입을 열었다. “일단 상관하지 마세요. 제가 심초운 저 자식한테 똑똑히 일러둬야겠어요. 전 하나도 안 불쌍해요. 제 아이를 낳은 건데, 제가 왜 불쌍하다는 거죠!”심초운은 두 손을 번쩍 든 채 안절부절못하며 변명했다. “전 불쌍하다고 한 적 없습니다…”“네 표정이 딱 날 동정하는 표정이었잖아!”“그건 폐하가 안쓰러워서 그랬던 겁니다.” 심초운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이영의 화가 조금 누그러진 것을 확인한 그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폐하, 제발 제 말 좀 들으십시오. 어서 가서 누우세요.”“애 하나 낳았을 뿐이야. 죽을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안 누워!”“방금 출산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장난이 아닙니다. 옥체가 어찌 버텨내겠습니까!”이영은 쥐고 있던 먼지떨이를 휙 던져버렸다. “다음에 또 그런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면, 그땐 진짜 팰 줄 알아. 난 천하의 군주야. 그따위로 나약하지 않다고.”“예, 예. 이영은 암수리처럼 위풍당당한 여인이지요.”“흥,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정연과 령이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애 안 낳겠다며, 아파 죽겠다고 소리치던 이영이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뛰는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애를 낳자마자 저리 멀쩡해지다니.령이가 감탄하며 말했다. “폐하께선 정말 대단하십니다. 방금 출산하셨는데 바로 내려오시다니요. 저는 두 아이 낳을 때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0화

    “어마마마, 저 아기 안 낳을래요…!”“쓸데없는 소리 말고 힘이나 주거라!”산실 밖.심초운은 그 처절한 비명을 듣자 순식간에 혼비백산했다. “폐하! 괜찮으십니까?”이육진, 이천, 이진, 정연 등도 덩달아 바짝 긴장했다.여인의 출산은 귀문관을 드나드는 것과 같다. 특히 이진, 심연희, 정연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잘 알기에 더더욱 안타까웠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심초운은 이미 안절부절못하며 제자리걸음을 치고 있었다. 산실로 뛰어 들어가 이영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산실에는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터였다.이영은 자신이 사력을 다하느라 엉망이 된 꼴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기어이 들어온다면, 평생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까지 했다!바로 그때, 누군가의 손이 심초운의 어깨에 얹혔다.“오라버니, 일단 진정하세요. 어마마마께서 계시잖아요. 어마마마께서 틀림없이 폐하를 잘 돌봐주실 테니, 폐하도 아이도 무사할 겁니다.”심초운이 고개를 돌려보니 심연희였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정연도 다가와 거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마마께서 계시니, 폐하께선 절대 무탈하실 겁니다.”이진 역시 말했다. “언니는 워낙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분명 저나 연희 언니보다 훨씬 꿋꿋하게 잘 버텨낼 거예요.”이영이 꿋꿋하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출산의 고통은 그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할 터였다. 그렇지 않다면 이영이 저토록 처절하게 비명을 지를 리 없었다.이천이 말했다. “네놈이 하도 왔다 갔다 해서 아바마마께서 다 어지럽다 하시지 않느냐. 좀 진정하거라.”심초운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답했다. “어찌 진정할 수 있겠습니까.”생각해 보라. 당초 심연희가 아이를 낳을 때, 이천 역시 안절부절못하며 이성을 잃지 않았던가.이천은 입을 벙긋하다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초운뿐만 아니라 그와 아바마마, 진이, 그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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