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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Author: 주 한잔
태자부로 돌아오자 정연 등 하인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면서도 소우연이 안전하게 돌아온 게 너무 기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태자빈을 찾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들은 앞으로 평생 지옥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간석은 이내 하인들을 불러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조금 뒤, 소우연과 이육진이 깔끔하게 목욕을 하고 나왔을 때 날은 꽤 어두워졌다.

“태자 저하, 태자빈 마마,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소우연은 허리를 살짝 숙인 채 말을 하고 있는 간석을 힐끔 쳐다보았고 간석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태자빈 마마, 너무 감사합니다. 마마 덕분에 소인이 태자부로 돌아와 태자 저하를 계속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이구나.”

소우연이 말을 하지 않아도 이육진은 언젠가 간석을 저택으로 데려왔을 것이다. 더군다나 야한 서책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은 이육진도 잘못이 있었다.

어찌 됐든 이육진이 먼저 시작한 일이니까. 맨 처음 간석에게 그런 지시를 내린 사람이 이육진인 건 사실이니까.

식탁 위에는 소우연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갈비찜에 삼계탕에 여러 가지 야채들까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소우연이 밥그릇을 들던 그때, 이육진이 그녀의 손에서 그릇을 빼앗아가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많이 놀랐을 텐데 내가 먹여주겠다.”

말을 하던 이육진은 익숙하게 생선 살을 발라 소우연의 입에 넣어주었다.

한편, 화기애애한 두 사람의 모습에 정연 등 하인들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은 채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소우연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저택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녀는 조심스럽게 이육진의 반응을 살폈지만 이육진은 그녀에게 벌어진 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우연에게 더욱 애틋해진 것 같았다.

그 반응에 소우연은 이민수와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솔직하게 다 얘기했고 이육진도 그녀의 말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굳게 믿었다.

심지어 이육진은 보다 빨리 그녀를 찾아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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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84화

    용강한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색함을 달래려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없었다. 소우연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오라버니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있으니… 저는 이번생에도 그리고 다음생에도 오라버니의 친누이동생으로 남고 싶어요.”좋은 인연을 만나 부창부수하며 평생을 은애하라니. 영원토록 그의 친누이동생이 되겠다니. 용강한은 그 말을 속으로 되뇌었다. 누군가 심장을 꽉 쥐어짜는 것만 같았고, 날카로운 칼날이 심장을 벅벅 긁어내는 듯했다. 심지어 그 틈으로 핏방울이 배어 나오는 둔탁한 통증마저 느껴지는 듯했다.“오라버니, 괜찮으세요?” 소우연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 같은 표정으로 물었다. 용강한은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괜찮다.” 그는 소우연의 마음속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만약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그녀는 여전히 이육진의 아내가 되어 그와 부창부수하며 평생을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깊은 정에 대해서는 보답할 길이 없기에, 그저 세세토록 친누이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설령 삶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그는 그녀의 오라버니이자, 그녀와 이육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외삼촌’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육진이 돌아왔을 때, 그는 용강한과 소우연의 표정이 묘하게 굳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일입니까?”“아닙니다. 그저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어떨까 하여…”“다음 생이요?” 용강한이 웃으며 답했다. “그냥 해본 소립니다.”그냥 해본 소리라고? 용강한이라는 사람이 고작 그런 실없는 소리를 할 위인이던가? 이육진이 의심스럽다는 듯 쳐다보자, 용강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서찰을 그에게 던져 주었다. “제 사형입니다. 아직도 삶을 다시 시작하는 일에 미련을 두고 있더군요.”소우연과 이육진은 함께 서찰을 읽었다. 소우연은 입술을 삐죽이며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방금 전 그녀가 했던 말은, 알면서도 모른 척 뱉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용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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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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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80화

    진 도사는 눈을 감고 용강한이 우려낸 찻물의 향을 음미했다. 코끝을 스치는 청아한 향기에는 그 어떤 잡다한 약 기운도 섞여 있지 않았다. “네 정인이 지키고자 하는 이 세상을 내가 파괴하려 했다고 생각지 마라. 내 문하에 든 수많은 문생을 보거라. 그들 모두 황제의 정령을 받들고 있지 않느냐? 이것이 바로 가장 확실한 증거니라.”“나 역시 나만의 집착이 있긴 하나, 사부님의 가르침은 잊지 않았다. 천만 생령이 무고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나 또한 창생을 해친 적은 없단 말이다.” 진 도사는 자신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용강한을 향해 마침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용강한은 말없이 진 도사의 찻잔에 차를 더 따랐다. “사형, 사형의 분노와 유감, 그리고 속죄하고 싶은 그 마음... 저도 다 압니다.”“안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냐! 내가 네 세상을 망가뜨리려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나를 가로막는 것이냐?” 용강한은 깊은 숨을 내쉬며 조금 전의 질문으로 돌아갔다. “조금 전 드린 질문에 사형께서는 아직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아까 물었던 질문이라? 진 도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곳이 어떤 세계냐고 물었더냐?” 약육강식의 비정한 세상. 도처에 굶주림과 괴로움이 가득하고, 임혜숙처럼 세상의 모진 풍파에 짓밟힌 이들이 천지에 깔린 그런 세상. 진 도사가 답했다.“사람을 잡아먹는 세상이지.”용강한도 그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단순히 약육강식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제가 전생에 천명을 거스르고 행했던 일들을 기억하시겠지요. 우연이가 환생한 뒤, 제게 이 세계의 진실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진실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이곳은 본래 ‘이야기책’ 속의 세계라는 것입니다.”“이야기책의 세계라고?” 진 도사는 멍해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알아듣게 자세히 설명해 보거라.”“그러니까,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계가 사실은 한 권의 책 속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이미 천명을 거슬러 운명을 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79화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든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송이만한 함박눈이 두 사람을 집어삼킬 듯 쏟아져 내렸다.불자를 손에 쥔 진 도사는 입술이 파랗게 질린 채, 눈, 코, 입, 귀만 간신히 내놓고는 용강한을 향해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 너는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이냐?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된단 말이냐!”“사형, 어찌 그리 집착하십니까.”“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살려냈지 않았느냐! 그런데 나는, 그 사람에게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막느냐!” 진 도사는 말을 뱉을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듯했다. “게다가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한들, 지금의 상운국에 무슨 영향이 있겠느냐? 너는 왜 이리 이기적이란 말이냐! 잊었느냐? 그 옛날, 내가 아니었다면 사부님께서 널 발견하지도 못했을 거다. 내가 아니었다면 네가 감히 금기된 주술을 써서 네 정인을 부활시킬 엄두나 냈겠느냐!”살을 에듯 몰아치는 눈보라가 몸에 부딪혀, 두 사람은 마치 거대한 얼음 기둥처럼 굳어갔다. 수인을 맺은 용강한의 미간이 깊게 패었다. 이대로 계속 기력을 소모하다가는 두 사람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죽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미친 듯이 머릿속을 채우는 것은 소우연의 모습이었다.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던 얼굴, 단아한 미소, 눈물이 맺힌 눈망울, 그리고 굳게 다문 입술까지. 그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해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이영과 이진, 그리고 이천까지. 그 아이들 역시 자신을 조금은 걱정해주지 않겠는가. 가장 큰 걱정은 천벌의 반동을 겪은 뒤라, 진 사형과의 소모전에서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사형, 일단 법술을 거둡시다. 제가 비밀 하나를 알려드리지요.”“사제, 설마 더는 버티기 힘든 게냐?”용강한이 차갑게 웃었다.“사형께서 못 버티시는 거라면 몰라도, 이 사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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