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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Author: 주 한잔
’그래! 이게 다 소우연 탓이야! 다 소씨 가문 사람들 탓이야!’

이민수는 소우연과 많이 닮은 아령을 보며 미간을 확 찌푸렸다. 예전에는 소우연을 닮아서 좋아했지만 이제는 그녀를 닮았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아령이 꼴도 보기 싫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당한 일을 부왕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 부왕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이민수의 처지는 더욱 곤란해질 것이다.

이민수가 왕세자인 건 맞지만 이제는 남자구실을 못하는 왕세자이기에 자칫하다가 부왕에게 버림을 받을 게 뻔하다.

이 저택에 아들이 이민수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니까.

“세자 저하, 이 해독제를 드십시오.”

이민수는 아령이 건네는 약을 살짝 거부했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고 께름칙한 표정으로 약을 꿀꺽 삼켰다.

그로부터 30분 뒤, 이민수는 사지에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와 함께 찾아온 건 하반신의 극심한 통증이었다.

그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아령은 바로 그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시원한 고약 덕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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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99화

    “네놈에게 정말 그럴 배짱이 있다면 말이지.”이육진은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네 가족이 모두 열 명이라지. 내 말이 틀렸느냐?”“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이 대인이 문산으로 향하던 날, 우리는 이미 네 가족에 대한 조사를 모조리 끝냈다.”“그, 그게… 조사를 다 끝냈다고 해서 어쩌시겠다는 겁니까?”주익선이 픽 웃었다.“너와 소항이 운하 군영으로 오던 바로 그날, 내가 직접 찾아가 네 가족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겨 두었다.”“예? 뭐, 뭐라고요?!”소 대장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믿기지 않는다면 내일 돌아가 직접 확인해 보면 될 일이다.”소 대장은 머리가 깨질 듯 어지러웠다.오늘 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곁에 있던 아갑과 아을 역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일제히 주익선을 바라보았다.“너희 두 사람의 가족도 무사하다. 그러니 우리 폐하께서…”말을 잇던 주익선이 순간 이육진의 눈치를 살폈다.아차. 그만 입이 방정이라 또 실수를 저질렀구나.하지만 이육진은 아무런 책망도 하지 않았다. 그저 넋이 나간 소 대장과 아갑, 아을 세 사람을 향해 덤덤히 명을 내릴 뿐이었다.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내가 직접 너희를 데리고 소룡진으로 돌아갈 것이다.”소룡진으로 돌아간다니…그의 말투는 마치 제 본거지로 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소룡진 군영 역시 엄연히 소항의 세력권이라는 사실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물론 소 대장은 방금 전 두 사람이 분명히 말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소룡진의 조 장군과 위 장군, 동 장군까지 이미 모두 그들의 편으로 돌아섰다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폐하라니.도대체 어떤 뜻으로 한 말이란 말인가?폐하란 본디 황제를 부르는 명칭이 아니던가.설마… 소 대인을 황제라 칭한 것인가?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소 대장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육진과 주익선에게 번갈아 보았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98화

    주익선은 소 대장이 소항을 윗사람으로 모시듯 ‘소 대인’이라 부르는 것을 듣고서야 들고 있던 검을 거두었다.소 대장도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래, 자객은 나였다.”이육진의 말에 소 대장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 다른 한 분은… 누구십니까?”이육진은 소 대장을 보며, 참으로 미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소 대장이 입을 삐죽거리며 넘겨짚었다. “혹시 주 장군이십니까?”주익선이 실소를 터뜨렸다. “내게는 그럴 만한 재주가 없다.”“그럼 누구란 말입니까? 설마 그 이 대인이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그분이 아니면 또 누가 있겠느냐? 이 천하에 이 대인의 적수가 될 만한 자는 없을 게다.”말을 내뱉고 나서야 아차 싶었던지, 주익선은 헛기침을 하며 얼른 말을 고쳐 붙였다.“흠흠, 다시 말하마. 천하에 이 대인과 소 대인, 두 분을 당해낼 자는 없다고 해야겠구나.”이육진이 주익선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네 말이 사실이니 굳이 탓하지 않으마.”이육진 역시 용강한의 무공이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사실만큼은 조금도 부정하지 않았다.주익선이 머쓱한 듯 웃었다.소 대장과 아갑, 아을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았다.눈앞의 소생, 이육진은 말할 것도 없었다. 주 단주를 비롯한 이들 역시 하나같이 무공이 뛰어난 자들이었다.그런데 이휘라는 자는 바람만 조금 불어도 날아갈 듯 연약해 보이지 않았던가.그런 사람이 소생보다도 무공이 뛰어나다고?세 사람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소 대장이 아갑과 아을을 쳐다보았다. “너희 둘은 어쩔 테냐…”아갑이 대답했다. “전 소 대인 뜻에 따르겠습니다.”소 대장은 속으로 혼란스러웠다. 지금 말하는 소 대인이라는 호칭이 본인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저기 있는 소생을 뜻하는 것일까?아을도 곁에서 거들었다. “저도 소 대인 뜻에 따르겠습니다.”소 대장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이육진과 주익선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소생이 대체 언제 제 방에 들어왔는지는 추후 생각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97화

    “그토록 죽는 게 두려운 것이냐?”소 대장은 멈칫했다. 그,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충신이 아니던가! 어찌 목숨을 부지하겠다고 애걸복걸하겠는가. 그저 눈앞의 자를 방심하게 만든 뒤, 기회를 틈타 도망쳐 소항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던 것뿐이었다.사실 이 밀서는 굳이 전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내일이면 소항이 직접 운하 군영으로 올 테니까 말이다.“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지요.”아갑이 이 상황을 보았다면, 틀림없이 소항에게 알리러 갔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은 눈앞의 소성진을 구슬려 일단 목숨만 부지하면 그만이었다.이육진은 소 대장이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피식 웃었다.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주익선이 아갑과 아을 두 사람을 소 대장의 방 안으로 짐짝처럼 내던졌다.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아갑과 아을은 사시나무처럼 떨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소, 소 대장님! 저, 저희로서는 도저히 저자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소 대장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설마… 이들까지 이미 소성진의 손에 넘어갔단 말인가?이육진이 싸늘하게 물었다.“양 장군이 네게 일러준 말을 그새 귓등으로 흘려들었느냐?”“뭐, 뭐라고요? 양 장군까지 대인의 사람이란 말씀입니까?”“아니. 아직 완전히 내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만,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되겠지.”“참으로 간도 크시군요! 대왕께서 이 사실을 아시기라도 한다면…!”“안다고 한들 어찌하겠느냐? 소룡진의 조 장군이며 위 장군, 동 장군까지 이미 모조리 내 밑으로 들어왔거늘.”소 대장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눈앞의 소성진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아니… 대, 대체 무슨 수로…! 거짓말로 겁을 주려는 속셈이겠지요! 참으로 터무니없는 허풍이로군요!”이육진은 서늘한 냉소를 흘렸다. 매처럼 매서운 눈동자가 소 대장을 꿰뚫어 볼 듯 쏘아보았다.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살기는 소 대장이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엄청난 위압감으로 다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96화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지요. 내일도 훈련이 있으니,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좋겠습니다.”양세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 대장을 바라보았다.소 대장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그래도 제게는 좀 더 분명하게 말씀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어떤 일은 아무리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법이지요. 결국 소 대장님께서는…”“저는 대왕의 최측근입니다.”양세봉은 쓴웃음을 지었다. “소 대장님, 밤이 깊었으니 이만 들어가 쉬십시오.”더 이상 머물 자리가 없어진 소 대장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양세봉의 처소를 걸어나오는 순간, 불어오는 밤바람에 그의 머릿속이 핑 돌 정도로 어지러워졌다.문득 경장명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 이유 없이 머릿속을 스쳤고, 그 말들은 거짓말처럼 양세봉이 했던 말과 겹쳐졌다.소 대장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어째서인지 저들이 하는 말이 자꾸만 내게 무언가를 경고하는 것처럼 들리는군.”중얼거리며 자신의 처소로 향하는 길, 마주치는 순찰 병사들이 그에게 극진히 예를 갖추었다.“소 대장님.”누군가 소 대장을 불러세웠다.소 대장이 고개를 돌리자 병사가 말했다. “저 앞은 선약방입니다. 어쩐지 술에 많이 취하신 듯한데, 혹시 길을 잘못 드신 것 아닙니까?”소 대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가 길을 좀 잘못 들었다고 이 하급 병사가 이토록 유독 신경을 써서 말린단 말인가?병사는 슬쩍 시선을 피하며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양 장군께서 선약방 쪽으로는 순찰을 돌지 말라고 엄히 명하셨기 때문이다.“소 대장님, 저희가 부축해 드릴까요?”소 대장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다. 너희는 계속 순찰이나 돌거라.”“예!”대답을 마친 병사는 다른 병사들과 함께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그 자리에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소 대장은 비틀거리며 선약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약방 근처에 다다랐을 때, 화랑과 령이 부부가 본채로 따뜻한 물을 들고 들어가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95화

    “이 모든 건 대왕께서 받으신 밀서들에서 본 것입니다. 그자들은 모두 대왕께서 영남 밖으로 진군하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대왕께서 영남을 벗어나 진군하신다면, 과연 성공하실 수 있겠습니까?”양세봉이 물었다.“지금 대왕의 마음속엔 오직 왕 부인뿐이시지요.”“성공하실 수 없을 겁니다.”양세봉이 단호히 말했다. “신하의 아내까지 탐하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조차 모르는 자라면, 그저 힘만 가진 지주이자 노비주에 불과합니다. 그런 자가 세가와 외부 세력의 힘까지 등에 업는다면, 결국 고통받는 것은 백성들일 뿐입니다. 제후들이 영토와 재물을 차지하려 서로 칼을 겨누는 동안, 백성들이 잃는 것이 무엇입니까? 피붙이를 잃고, 한 집안을 떠받치던 가장을 잃는 것 아니겠습니까.”소 대장이 입술을 삐죽이며 양세봉을 바라보았다. “양 장군, 그 말씀이 대체 무슨 뜻입니까?”“상운국의 백성들은 여인을 때릴 수 없다는 고통 하나를 제외하면… 아, 아니지요. 이건 고통이라 부를 수도 없을 겁니다. 진정한 군자, 진정으로 연이 닿은 사람들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면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의지할 뿐일 테니까요. 그러니 고통받는 자들은 뼛속 깊이 자신만의 노비를 소유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위로 올라갈 능력은 없는 사내들뿐입니다. 그뿐이지요.”양세봉이 소 대장을 응시하며 물었다. “소 대장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소 대장은 자신의 아내와 딸들을 떠올렸다…양세봉이 담담히 말을 이었다. “저는 큰딸을 누구보다 아낍니다.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저와 아내는 정성을 다해 키웠지요. 그런데 제 딸이 자라 그런 못된 사내에게 시집을 가고 나니, 제가 아무리 이 나라의 장군이라 해도 그놈은 뒤에서 몰래 제 딸을 괴롭히더군요.”소 대장은 위로를 건네려 했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둘째 딸 역시 무척 아낍니다. 그 아이도 곧 혼처를 정해야 하는데, 제 지금 신분이 일부 사람들을 위압할 순 있겠지만… 사내들의 그 못된 본성을 우리가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저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94화

    양세봉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럼 대장님 생각에는, 대왕께서 상운국을 공격하실 것 같습니까?”“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하지만 우리 영남의 세력으로, 막강한 재력과 병력을 지닌 상운국을 정말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당연히 역부족일 것입니다. 허나 영남의 우세를 틈타 천하의 뜻있는 자들을 불러 모아 여황제의 정책을 뒤엎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어쨌든 대장부가 어찌 여인네의 발밑에 짓밟히며 살 수 있단 말입니까?”양세봉은 입술을 삐죽일 뿐,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소 대장이 말을 이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상운국이 겉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바람에 지금 여인들이 사내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기고만장하게 굴고 있다는 걸 아십니까? 예전엔 대장부가 말할 때 여인네가 감히 끼어들 틈이나 있었습니까? 지금 상운국은 가폭법이란 것까지 제정해서, 사내가 제 부인을 때리기라도 하면 가볍게는 관아의 경고를 받고, 무겁게는 벌금을 물거나 옥살이까지 해야 한단 말입니다. 이런 형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내들이 속으로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겉으로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사는지 아십니까!”양세봉이 미간을 찌푸렸다. “상운국에서는 여인을 때리는 것이 국법에 어긋난단 말씀이십니까?”“그렇습니다!”소 대장이 무릎을 치며 반색했다. “정확히 짚으셨습니다. 여인네란 본디 사흘만 매를 들지 않아도 기어오르기 마련인데, 상운국의 사내들은 이미 가장으로서의 위풍을 잃어버린 지 오래란 말씀입니다.”소 대장이 술트림을 한 번 하더니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물론 여인에게 체면을 세워줄수록 여인들은 콧대를 높이기 마련이지요. 제 말이 다 맞는 건 아니고 훌륭한 여인들도 많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머리에 든 것 없는 여인들이 오래도록 가장 노릇을 하다 결국 가문을 망쳐먹고 말 것입니다.”양세봉은 속으로 자신의 부인을 떠올려 보았다. 그의 부인은 온화하고 사리가 밝았으며, 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30화

    “제가 좋아하는 꽃이네요.”그녀가 가늘고 고운 손으로 꽃을 받아들며 향기를 맡았다.경장명이 물었다. “낭자, 아까는 무슨 생각에 그렇게 빠져 있었던 겁니까? 혹시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그는 알 수 없었다. 혹시 자신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걸까. 처음에는 그녀가 잘 감추고 있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딘가 마음이 산만해 보였다.이 모든 것은 그녀가 이천이 장안거리에서 점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였다.“아닙니다.”그녀는 청년의 시선을 피하며 교외를 흐르는 강을 바라보았다. 강 양쪽으로는 잡초가 무성했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77화

    ’만약 일찍 이 사실을 깨달았더라면, 궁궐에 들어가 호위무사가 되든지, 아니면 마음잡고 글공부를 하여 과거를 봤을텐데… 그랬다면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신세는 되지 않았을 텐데.’그는 가슴이 쓰렸다.이진은 주익선의 얼굴에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리며, 고운 입술선을 그려주기 시작했다.“아씨…”하녀 염이가 복숭아꽃 가지 몇 개를 안고 들어왔다. 방 안에서는 공주가 또다시 주익선에게 화장을 시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광경이 전혀 낯설지도 않은 모양이었다.다만 이번에는 주익선의 화장된 얼굴을 본 순간 눈이 동그래지더니 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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