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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Penulis: 주 한잔
“위진규를 좌위장군에 제수하고, 조낙준을 우위장군에 봉한다.”

이육진이 조정에 명을 내리자, 곧 한 대신이 나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폐하, 이번 사막 공주와의 화친으로 인해… 혹 후궁전에 새로운 인물이 드시게 되는 것인지…”

“조용하거라.”

이육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화친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외교지, 짐의 후궁을 채우는 방편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그는 조정 신하들을 천천히 둘러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 경들 중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아니한 자나 혹은 집안의 자제들 가운데 적령기를 맞은 이가 있다면, 사막과 혼인하여 화친을 이룰 수 있도록 하라. 여러 경들은 사사로운 사정을 핑계 삼지 말고, 나라의 안녕을 도모하여 짐의 근심을 덜어야 할 것이니라.”

이에 다른 대신이 나서 조심스레 아뢰었다.

“허나 폐하, 사막 쪽에서도 이를 탐탁히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화친을 구한 쪽은 사막이니라. 상운국이 아니다.”

이육진의 목소리엔 단호한 기운이 실려 있었다.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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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3화

    “연아…”용강한이 소우연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목구멍에서 핏물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그는 피를 토하며 경문의 부축을 받아 침상 끝에 비틀거리며 앉았다. 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내는 소우연의 양옆에서 그녀를 바짝 끌어안았다.소우연은 떨리는 손을 뻗어 용강한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나직이 속삭였다.“오라버니, 더는 억지로 버티지 마셔요. 제가 먼저 길을 터놓을 테니…”“연아, 어찌 이런 무모한 짓을…”“그럼 오라버니는 어찌 이토록 모질게 고통을 견디시는 건가요?”용강한은 밀려드는 자책감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진정으로 그녀를 놓아줄 수 없었기에, 그 모든 것을 도저히 내려놓지 못했던 것이다.깨어나지 못할까 두려웠다. 설령 다시 눈을 뜬다 해도, 더는 예전의 자신이 아닐까 두려웠던 것이다.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세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소우연은 이육진을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부군, 이번 생에 당신은 단 한 번도 저를 저버리지 않으셨지요. 저와 오라버니를 원망하지는 않으시나요?”“어찌 원망하겠느냐.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 세 사람 그 누구도 빠짐없이 다시 만나기를.’이육진은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가슴 깊이 품은 간절한 바람을 똑똑히 읽어낼 수 있었다.경문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세 사람을 바라보다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누렁이는 불안한 듯 침전 안을 이리저리 오가며 애처롭게 낑낑거릴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내 문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울리더니 이천 일행이 연달아 들이닥쳤다.“어마마마!”“아바마마, 어마마마와 외삼촌께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어마마마, 어찌 된 일입니까? 외삼촌!”소우연과 용강한의 입가에 묻은 피를 본 아이들은 경악했다. 그러나 밀려드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 무엇 하나 할 수 없었다.소우연은 아이들을 향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이천 일행이 황급히 다가오자, 소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2화

    “연아, 연아, 컥…!”용강한은 소우연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르며, 연신 왕궁 쪽을 바라본 채 미친 듯이 달렸다.누렁이도 그의 곁을 바짝 따라붙어 목청껏 짖어댔다. 용강한의 격앙된 감정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그의 몸 상태가 걱정되는 것인지, 다급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더없이 애처롭고 서글펐다.뒤늦게 쫓아 나온 경문은 흩날리는 백발을 휘날리며 미친 사람처럼 달려가는 용강한을 발견했다. 비틀거리는 그의 몸짓은 금방이라도 바닥에 고꾸라질 듯 위태로웠다.“어르신! 어르신, 대체 어찌 된 일이십니까? 지금 바람을 쐬시면 안 됩니다. 기침이 더 심해진단 말입니다!”“연아, 연이가 위험하다! 어서 나를 연이에게 데려다다오!”경문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지금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은 다름 아닌 어르신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하여 소우연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말씀이란 말인가.“마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경문은 용강한의 몸을 바짝 부축하며 다급히 물었다.용강한은 핏발이 선 두 눈으로 경문의 팔을 움켜쥐었다.“연이가 위험해. 어서 가자, 어서!”“예, 예! 곧 모시겠습니다!”경문 역시 감히 지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용강한을 부축한 채 왕궁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갔다.왕궁 안.소우연은 왕궁 경내에 들어선 순간부터 가슴을 비틀어 쥐어짜는 듯한 복통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이를 악문 채 고통을 참아 내며 침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문형우는 소우연과 마주치자 그녀의 낯빛이 유난히 창백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대왕 전하, 안색이 몹시 좋지 않으십니다. 소인이 의원을 불러올까요?”“됐다. 너는 어서 심씨 가문 저택으로 가서 사람들을 모두 이리로 데려오너라.”“폐하 일행을 말씀이십니까?”소우연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문형우는 이상하다 여겼으나 지체하지 않고 곧장 심씨 가문 저택을 향해 뛰어갔다.소우연이 침전에 들어서자, 안은 적막할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침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아니나 다를까, 침상 위에는 깊은 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1화

    사람들은 용강한에게 작별을 고한 뒤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육진 역시 그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고, 방 안에는 소우연과 누렁이, 경문만이 남았다.경문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탕약을 올렸지만, 용강한은 약을 들이켜고도 기침을 쉽게 멈추지 못했다.결국 소우연이 은침을 꺼내 기침을 가라앉히는 혈자리에 침을 놓았다. 탕약과 침술이 함께 효험을 발휘하고 나서야 용강한의 거친 숨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침상에 힘없이 누워 있던 용강한이 손을 살며시 들어 올리자, 소우연은 붉어진 두 눈으로 황급히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연아…”“네, 제가 여기 있어요.”“내게 남은 날이 그리 많지 않은 듯싶구나. 이제 정말 더는 버티기가 어렵겠어.”그는 제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길어야 며칠을 넘기지 못할 터였다.소우연이 목이 메어 울먹였다. “저 때문에 오라버니가 너무 고통스러우신가 봐요. 죄송해요…”“아니다. 네 탓이 아니야. 그저 내가 차마 너를 놓아주지 못하는 것뿐이란다.”소우연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용강한을 억지로 이승에 붙들어 둘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마음 깊이 알고 있었다.그녀는 더 이상 용강한이 이토록 모진 고통을 견디며 버티게 하고 싶지 않았다.소우연은 용강한을 조심스레 끌어안았다.“오라버니, 이제 제 걱정은 내려놓으셔요.”용강한의 입가에 은은하고 옅은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녀를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전생과 이승을 통틀어, 그가 마음에 품은 단 하나의 집착이자 미련은 오직 소우연, 그녀뿐이었는데.“오라버니, 오늘 밤은 일찍 청하여 쉬세요.”소우연은 용강한에게 두툼한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는, 그의 이마에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용강한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러마.”그는 소우연이 이제 이육진을 찾아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질투나 시기 따위는 일지 않았다. 이미 소우연을 품에 안아 보았고, 그녀의 아낌없는 사랑을 온전히 누렸으니, 그것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0화

    “좋다. 참으로 좋구나.”이육진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때 자신의 수하로 전장을 누비던 이들이 하나둘 대장군이 되어 나라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하고, 저마다 장성한 후손까지 두었으니 실로 대견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이제 남강의 거점 정권도 흔적 없이 사라졌고, 위진규 역시 공주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얻었으니, 그 또한 평온하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을 터였다.*그날 밤.용부에서는 세상을 다 얻은 듯 성대한 환영 연회가 열렸다.소우연은 용강한이나 이육진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 모두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서로의 곁에서 있었던 우스갯소리와 옛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몰랐다.연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이윤이 이영의 팔을 부축한 채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머리부터 발끝까지 겹겹이 싸맨 이영의 모습을 본 순간, 소우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달려갔다.“네가 어찌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느냐! 산후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녕 모른단 말이냐? 몸을 잘못 돌봐 산후풍이라도 들면 평생 골골거리며 후회하게 된단 말이다!”이영은 눈시울을 붉힌 채 소우연을 끌어안았다.“어마마마, 저도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곁에 함께 있고 싶어서요…”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께서 약속이라도 한 듯 몸을 돌보는 일은 뒷전으로 미룬 채 술을 마신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이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정연은 어린 담이를 품에 안고 있었고, 령이는 긴 겉옷을 든 채 이영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두 사람 역시 이영의 몸 상태가 몹시 걱정되었지만, 도무지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심초운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령이의 손에서 서둘러 겉옷을 받아 들고는 이영의 어깨에 조심스레 덮어주었다.“어찌 이리 고집을 부린단 말이냐!”제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않는 이영의 모습에 심초운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심초운은 마음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9화

    “상운국의 법에 따르면 가솔이나 종, 하인이 상전에게 무릎을 꿇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저는…”위진규는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더니, 이내 뜨거운 눈물을 흘릴 듯한 기색이었다. “저는 그저 태상황 폐하의 원대한 은혜에 감사하고, 태후 마마께서 예전에 보살펴 주신 은혜를 기리며, 두 분이 너무나 그리웠을 뿐입니다.”진호범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위진규가 손짓하자, 그의 시종이 목함 세 개를 가지고 올라왔다. “이것은 저와 제 처, 그리고 제 어린 딸이 태상황 폐하와 태후 마마, 그리고 용 대인을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비록 그리 귀한 것은 아니오나,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진호범 역시 얼른 손짓하여 자신의 시종에게 선물을 올리도록 했다.이육진이 입술을 달싹였다. 그가 위진규와 진호범을 일으켜 세우려 했을 때, 두 사람의 몸에는 꽤나 묵직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반면에 자신은… 용강한이 말했던 것처럼, 그들의 삶은 이미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겨우 마흔을 넘긴 나이인데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위진규는 한때 전장을 누비던 왕년의 군신이 이제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늙어 버린 모습을 보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며 이육진을 왈칵 끌어안았다. “주군…”“주군이라니, 무슨 주군이냐.”“폐하는 영원히 저의 주군이십니다.”진호범 역시 앞뒤 가릴 것 없이 이육진을 그대로 와락 안아 버렸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심소균도 이천을 밀쳐내고는 곧장 다가와 이육진을 품에 안았다. “제가 얼마나 폐하를 그리워하였는지 아십니까. 매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기만 하고, 저흰 늘 헤어져 있는 날이 더 많지 않았습니까…”이육진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소우연은 입을 가린 채 붉어진 눈가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용강한이 그녀에게 비단 수건을 건넸고, 소우연은 그것을 받아 눈물을 닦으며 그의 품에 기대었다. “저는 괜찮습니다.”이 광경은 마치 작별 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28화

    “이 단약은 너무 씁쓸하군요.”용강한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우연은 손에 든 단약을 바라보며 픽 웃었다. “씁쓸하기만 하고 아무런 효과도 없지요?”용강한이 소우연의 손을 잡았다. “연이 네가 있지.” 그는 다시 이육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제 곁에 있어 주니, 사실 전 이미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합니다.”소우연은 그의 침상 곁에 앉으며, 이육진도 끌어당겨 앉혔다.그녀는 양옆으로 두 사람을 끌어안은 채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 생, 우리 모두 후회는 없지요?”“후회 없습니다.”이육진과 용강한이 동시에 대답했다.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후회 없어요.”*다음 날 낮.정연과 진우가 심소균, 위진규, 진호범 그리고 이윤과 이명현 일행을 맞아 왕궁으로 안내했다.사람들은 곧장 용부로 향해 이육진과 소우연, 그리고 용강한을 알현했다.심소균 일행은 병색이 짙은 용강한의 모습에 한동안 가슴이 저려왔다.이천이 어째서 편지를 보내 영남으로 한 번 와달라고 청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육진과 소우연 두 사람의 안색마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이윤과 이현 두 사람은 할바마마와 할마마마, 그리고 용강한에게 절을 올리고 나서야 이천과 심연희에게 다가가 그들을 꼭 끌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누님...”소유와 소록은 진작부터 한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할바마마 일행에게 인사를 마치자마자, 두 자매는 이윤, 이현과 함께 놀고 싶어 안달이 났다.이천이 이현의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마당에 나가서 놀거라. 소유와 소록이도 너희를 많이 그리워했단다.”“예, 아바마마!”이현이 기쁘게 대답했다.하지만 이윤은 의아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바마마가 보낸 편지에는 분명 용 대인과 할바마마, 할마마마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이 먼 길을 찾아왔으니, 그녀는 내심 할바마마와 할마마마의 곁을 더 지켜드리고 싶었다.“누님, 우리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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