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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발기부전이야!

Author: 엣뀽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0 07:40:07

“사실 오늘 소개팅이 있어요.”

“어머! 어디서요?”

주여가 이태를 힐끔 보고는 작게 대답했다.

“한국호텔이요.”

시아가 어머어머, 거기 진짜 좋은 호텔인데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먹잇감을 잡은 맹수처럼 주여를 바라봤다.

큰 수확을 얻은 시아는 식사 시간을 무사히 보냈다.

문제는 이태였다.

이태를 어떻게 뿌리치느냐가 관건이었다.

‘악녀짓을 좀 해야 되는데 오늘만 혼자 가도 될까요?’

개소리였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아의 머리가 더욱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여가 유유히 사라지고 시아에게 이태가 다가왔다.

“오늘 혼자 가면 안 돼요?”

“네, 안 됩니다.”

시아가 주먹을 쥐고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어디 들렀다가 가도 돼요?”

“그건 괜찮습니다.”

시아가 절뚝이며 부장의 차에 올랐다. 한국호텔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대로 집으로 갈지 호텔에 들러줄지는 이제 순전히 이태의 마음에 달렸다.

의외의 장소를 들은 이태는 눈을 한 번 치켜떴다가 내리더니 그대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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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34.권이태 기분 풀어주기

    신 대리가 붕어처럼 입만 뻥긋거리며 기막혀했다.“이따 퇴근할 때는 제가 태워드리겠습니다.”이태는 또다시 자기 할 말만 하고 부장실로 들어가버렸다.도윤이 부들대며 사내 메신저로 톡을 보냈다.‘이태 형! 뭐 하는 짓이야!’옆에 숫자가 많았다.숫자가 많다?실수로 단체 톡방에 올렸다.회사가 일순 웅성대기 시작했다.“권도윤…. 너 뭐 하는 짓이야?”시아가 어이없다는 듯 도윤을 바라봤다.도윤이 머리카락을 잡고 소리 없이 절규했다.‘난 죽었다.’도윤의 톡 밑으로 대답이 붙기 시작했다.‘형? 권이태, 권도윤?’‘우와.’‘낙하산?’그날 하루 종일 시아를 태워주는 권이태보다 권도윤의 형 권이태가 회사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메신저와 복도에서는 하루 종일 권 씨 형제의 이름이 들려왔다.점심시간에 모인 이태가 이를 악물었다.“권도윤….”“미안….”도윤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부장이 신입을 낙하산으로 꽂아준 것 아니냐는 말부터 회사 이사장 아들이라는 소문까지 별의별 이야기가 다 돌고 있었다.“됐다. 이미 벌어진 일.”이태가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넘겼다. 도윤만이 한없이 땅굴을 파고 있었다.주여가 눈치를 보며 도윤을 위로했다.“그래도 진짜 낙하산은 아니잖아.”도윤이 주여를 보는 눈빛에 원망을 가득 담았다.주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아니지 않은 게 아닌 거야? 미안.”주변의 웅성거림이 한층 커졌다.시아는 이 상황이 불편해 또 식사를 하다 말았다. 이태가 그 모습을 보고 한마디 했다.“조금 더 드시죠.”시아가 자신에게 한 말인가 싶어 이태를 쳐다보았다.“잘 먹어야 뼈가 빨리 붙습니다.”시아가 아… 네, 하고는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깨작거렸다.오늘 시아를 챙길 정신이 없던 도윤은 넋이 나간 채 시아처럼 음식을 깨작였다. 그 모습을 본 이태가 말했다.“다 먹었으면 일어나라.”도윤이 더욱 풀이 죽어 하던 젓가락질마저 멈췄다.“왜 애를 잡고 그래요?”난데없이 시아가 빽 소리쳤다. 숟가락에 밥을 퍼 도윤에게 먹여줬다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33.목에 팔 감아봐요

    의사가 깁스를 해주며 말했다.시아는 응급처치를 받고 깁스를 한 채 병원에서 나왔다. 한쪽에서 수발을 들고 있는 권도윤을 끼고 다시 회사로 향했다.짐도 챙겨야 했고, 퇴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반차를 쓰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도윤은 알아서 택시를 잡고 뛰어다니며 시아가 최소한의 동선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날아다녔다.시아는 전진만 하면 됐다.회사에 돌아가 제일 먼저 마주친 사람은 주여 과장이었다.“대리님, 괜찮아요?”“아뇨. 골절이요.”시아는 짜증이 나 조금 차갑게 대꾸했다.자리에 앉고 나니 이태 부장이 다가왔다.‘잠시만. 나 아까 욕한 것 같은데?’시아는 모르는 척 눈을 피했다.“뼈는 처치 잘 받으셨습니까?”“네. 아하하. 아까 제가 너무 아파서 그만….”이태가 피식 웃었다.“아, ‘이 새끼야악’이요?”“죄송합니다.”시아는 당황해 바로 사과했다.“아닙니다. 끝나고 기다리시죠.”“네….”죄인은 할 말이 없었다.퇴근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삼십 분쯤 앉아 있었나.도윤이 차로 데려다주겠다며 함께 가자고 했다. 시아는 좋았다. 도윤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해줄 기세였다.시아는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이태에게 향했다. 끝나고 기다리라더니 나타나지 않아 결국 직접 찾으러 가야 했다.‘USB에 관한 걸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불안했지만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똑똑.’“네.”“부장님, 저 가도 될까요?”이태가 문을 열며 대답했다.“아뇨. 제가 데려다드리겠습니다.”시아가 당황해서 손사레를 쳤다.“저는 도윤 씨가 데려다준다고 해서 괜찮습니다.”이태의 눈이 복도 끝에서 기다리는 권도윤을 훑었다.“알겠습니다. 내일 아침엔 제가 데리러 가겠습니다.”시아가 이것도 거절하려고 손을 올렸다.“제 책임도 있으니까 데리러 가겠습니다. 이만.”이태가 문을 닫아버렸다.시아는 어안이 벙벙해져 '이것들이 왜 이러나' 하며 다시 도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도윤이 핸드백을 들고 목발을 시아에게 건넸다. 엘리베이터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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