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65.쳇,멀쩡하네

Author: 엣뀽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7 11:12:17

시아가 조금 콜록대며 대꾸했다.

“환절기라 그런가 봐요.”

시아가 심장이 떨렸지만 아무렇지 않게 녹차를 우리며 대꾸했다. 이태가 탕비실을 뒤적이다가 약 하나를 건넸다.

“종합감기약입니다.”

시아가 약을 받다가 이태와 손이 겹쳤다. 조금 더 이 시간이 멈춰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몸이 굳었다. 그와 손이 닿은 상태였다. 이태가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고 탕비실을 나갔다. 시아가 이태와 맞닿은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크고 단단한 그의 손이 오늘처럼 의식이 됐던 날이 없었다. 혼자 볼이 빨개져 한동안 탕비실에서 녹차만 후루룩거리며 열을 식혔다.

다행히 약국 약이 잘 들었는지 오후가 될수록 시아의 상태는 괜찮아졌다. 시아가 도윤과 짜장면을 먹고 돌아와 야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태가 갑자기 모두를 퇴근시켰다. 비상시국에 의외의 일이었다. 시아가 부지런히 퇴근을 준비하는데 도윤이 시아의 이마를 짚었다.

“대리님! 얼굴이 엄청 빨개요!”

시아가 멍하니 도윤을 쳐다보았다.

“괜찮은데?”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65.쳇,멀쩡하네

    시아가 조금 콜록대며 대꾸했다.“환절기라 그런가 봐요.”시아가 심장이 떨렸지만 아무렇지 않게 녹차를 우리며 대꾸했다. 이태가 탕비실을 뒤적이다가 약 하나를 건넸다.“종합감기약입니다.”시아가 약을 받다가 이태와 손이 겹쳤다. 조금 더 이 시간이 멈춰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몸이 굳었다. 그와 손이 닿은 상태였다. 이태가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고 탕비실을 나갔다. 시아가 이태와 맞닿은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크고 단단한 그의 손이 오늘처럼 의식이 됐던 날이 없었다. 혼자 볼이 빨개져 한동안 탕비실에서 녹차만 후루룩거리며 열을 식혔다.다행히 약국 약이 잘 들었는지 오후가 될수록 시아의 상태는 괜찮아졌다. 시아가 도윤과 짜장면을 먹고 돌아와 야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태가 갑자기 모두를 퇴근시켰다. 비상시국에 의외의 일이었다. 시아가 부지런히 퇴근을 준비하는데 도윤이 시아의 이마를 짚었다.“대리님! 얼굴이 엄청 빨개요!”시아가 멍하니 도윤을 쳐다보았다.“괜찮은데?”“안 되겠어요. 병원 갔다 집에 가요.”호들갑을 떠는 도윤의 말에 어쩌다 보니 질질 끌려가고 있는 시아였다. 병원에 가니 39도 몸살감기를 진단받았다. 엉덩이 주사를 맞고 도윤의 차에 다시 올라탔다.“아 몰랐네. 고마워 도윤아.”“어떻게 자기 몸 상태를 몰라요?”도윤이 혀를 차며 시아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사이 시아가 차에서 잠이 들어 고개가 옆으로 꺾였다. 도윤이 점차 느리게 운전하기 시작했다. 시아의 집에 오랜 시간이 걸려 도착했음에도 시아는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도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시아를 안아 들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열이 펄펄 나고 있었다. 침대에 그녀를 눕힌 도윤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열 많이 나. 어떻게 할 거야.”수화기 너머로 누군가 뭐라고 대답을 해왔다.“알았어.”도윤이 전화를 끊고 물수건을 시아의 이마에 올려주었다. 시아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었다. 도윤이 시아의 손을 잡아주며 끊임없이 얼굴을 닦아주었다.“아프지 마요.”다음 날 시아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64.삼겹살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아는 별 실없는 퀘스트만 해대고 이태와의 진도는 하나도 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의 막바지라 모두가 너무 바빴다. 시아도 악녀들에게 잠시 퀘스트를 멈추라고 했을 정도였다.“시아 씨, 피드백은요?”주여가 시아에게 날카롭게 말했다.“보냈습니다.”시아가 재빨리 대답했다.“도윤 씨 프린트물은?”“여기 있습니다.”도윤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곧 있을 새 게임 론칭 준비에 모두들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야근은 그들의 필수가 되어 있었다. 도윤이 시아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면서 물었다.“오늘 저녁은 뭐 먹을 거예요?”하도 야근을 해서 저녁까지 아예 회사에서 먹고 들어갔다. 시아가 거침없이 메뉴를 골랐다.“짜장면.”“아. 지겨워!”도윤이 머리를 흩트리며 소리 질렀다. 제일 빨리 오고 싸고, 맛있는데 뭐가 문제지? 시아가 진심으로 의아해하며 손으로는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나도 지겨워!][다른 것 좀 먹어!][넌 인간이 아니야...]악녀들까지 물려하고 있었다. 시아가 너무했나 싶어서 메뉴를 바꿨다.“그럼 짬뽕.”“....”도윤은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시아가 그 모습에 작게 말을 덧붙였다.“볶음밥?...”‘딩’[퀘스트 : 삼겹살을 먹어라성공 시 - 삶의 질 +1 / 실패 시 - 장염, 위염, 각종 염증]시아의 눈이 세모가 되어 불이 붙었다.‘프로젝트 끝나면 퀘스트 내랬지!’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데 어디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온단 말인가. 바빠 죽겠는데 패널티를 또 질병으로 줘서 안 할 수도 없었다.“삼겹살이라니.”지나가던 그 말을 들은 도윤이 눈을 반짝였다. 두 손을 가운데로 모으고 간절하게 시아에게 말했다.“대리님, 요 앞에 괜찮은 집이 있습니다.”시아가 도윤을 물끄러미 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삼겹살은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 도윤이 주먹을 쥐고 나이스를 외쳤다.저녁 시간이 되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63.또.뭐.해.요?

    재미가 없어진 그녀는 클럽을 나와버렸다. 그녀에게 술을 권했던 남자가 뒤따라와 시아의 팔목을 낚아챘다.“뭐야?”남자가 어이없어하며 웃어댔다.“술만 먹고 튀는 건 무슨 심보인데?”시아가 팔을 뿌리치려고 흔들며 날카롭게 대꾸했다.“니가 그냥 준 거잖아!”남자가 완력으로 시아를 끌다시피 데려가기 시작했다. 시아가 발버둥을 쳐보지만 속절없이 몸이 기울었다. 그때 헉헉대며 나타난 도윤이 남자의 팔을 움켜쥐었다.“놔.”있는 힘껏 아귀에 힘을 준 그 때문에 남자의 팔이 부들대며 열렸다.“너 이 새끼 뭐야?”당황한 남자가 소리 질렀다. 도윤이 큰 덩치로 남자를 압박하며 말했다.“남친이다. 새끼야.”남자가 거친 욕설을 날리며 뒷걸음질 쳐 도망갔다. 손목을 잡고 놀라서 멈춰버린 시아가 땀을 흘리며 헉헉대는 도윤에게 물었다.“어떻게... 알고 왔어?”그녀의 눈동자 한가득 눈물이 들어차 있었다.“그냥요! 누가 봤대서.”도윤이 숨을 고르며 시아의 손목을 살폈다. 그리고는 시아에게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여자가 이렇게 입고 밤에 나오면 안 되는 거라니까요? 아까 저 늑대 같은 놈들 보세요. 대리님 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요?”도윤의 능청스러운 잔소리에 시아가 울음 대신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을 보고 도윤이 안심하며 주변을 살폈다. 저 멀리서 이태가 지켜보고 있었다.‘저 여자의 패턴상 올 줄 알았지.’도윤이 시아를 챙기는 모습을 보고 이태가 뒤돌아서 반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시아가 땀투성이의 도윤을 걱정하며 소매 끝으로 얼굴을 닦아내 주었다. 도윤이 더욱 능글맞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시아의 키에 맞춰 허리를 굽혔다. 시아가 그 모습에 한 번 더 웃으며 꼼꼼히 땀을 닦아 주었다. 도윤이 자연스럽게 시아의 손을 잡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었다.‘내가 도윤이에게 기대도 되는 걸까?’시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집으로 간다고 하자 도윤이 입을 내밀었다.“지금 저랑 주말에 놀기 싫다는 거예요?”삐진 척하는 도윤이 고마워져 시아가 그가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62.다시불금

    ‘이제부터 누가 없어지면 바로 말해. 퀘스트 주고.’시아가 악녀들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나는 100번째 시아가 되고 싶지 않거든.’[좋아!][이런 적은 또 처음이네][조금 짜릿한데?]‘딩.’[퀘스트 : 주여인 척 문자해서 이태 불러내기성공 시 - 재회 / 실패 시 - 권이태 호감도 -100]시아가 인상을 찌푸렸다.‘너네 퀘스트 근데 악녀 같은 거밖에 못 내?’악녀들이 당당하게 대답했다.[응!]시아가 한숨을 쉬었다. 시아는 재빨리 핸드폰을 켜고 주여인 척 이태에게 문자를 보내놓았다.‘지금 옥상에서 봬요.’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시아가 몸을 움직여 이태보다 먼저 옥상 위로 올라갔다. 잘 꾸며진 정원의 정자에 앉아 시아가 초조하게 이태를 기다렸다.곧이어 문이 열리고 이태가 들어섰다. 시아를 발견한 이태가 잠시 멈칫 몸을 굳혔다.‘딩.’[퀘스트 성공 : 재회]이태는 두리번거리며 주여를 찾았다. 시아가 조심스럽게 이태의 앞으로 가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제가 보낸 거예요.”이태가 눈을 찌푸리고 시아를 쳐다보았다.“왜 그런 겁니까?”“보고 싶어서요.”시아가 이태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태가 기가 찬다는 듯이 뒷걸음질 쳤다.“시아 씨는 정말 미쳤군요! 불쾌합니다.”이태가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시아가 씁쓸하게 그 모습을 보고 발을 탁탁 바닥에 내리쳤다.“누구 탈출한 악녀?”[없어][뭔가 이게 아닌가 봐]시아가 다시 벤치에 앉아서 멍을 때리다가 자리로 돌아갔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했다. 지금 시아의 인생에 대규모 프로젝트보다 더 중요한 인생 퀘스트가 시작되었다.‘일단 메인 퀘스트로 이태를 꼬셔라 넣어. 빨리!’[옜썰!][알았썰!][마데*쏠!]‘딩.’[메인 퀘스트 : 이태를 다시 꼬셔라퀘스트 성공 시 - 이태와 재회 / 퀘스트 실패 시 - 노처녀로 죽음]시아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씨발!’실패 시 패널티가 너무하잖아. 그래도 실패하면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거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61.비밀

    시아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버렸다. 다음 날 빈속으로 출근한 시아에게 도윤이 초코바 하나를 들이밀었다. 시아가 배가 고파 맛있게 먹어버리자 도윤이 놀라 초코바 하나를 더 까서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두 개 먹은 건 처음이네요?”시아가 두 번째도 우걱우걱 먹으며 도윤에게 말했다.“집에 먹을 게 없어서 저녁을 못 먹었어.”도윤이 벌떡 일어나 재빨리 편의점을 털어가지고 시아에게 가져왔다. 샌드위치와 빵, 각종 간식이 시아의 눈앞에 펼쳐졌다. 시아가 어이가 없어 실실 웃으며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 들었다.“잘 먹을게.”도윤이 한 손으로 턱을 받쳐 흐뭇하게 시아가 샌드위치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시아가 문득 도윤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져 도윤에게 물었다.“너는 내가 안 미워?”의외의 질문을 받은 도윤이 잠시 놀랐다가 이내 낮게 웃었다.“안 미워지는데요?”아!시아가 작게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윤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것 같았다. 도윤이 잔인한 시아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고는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시아도 남은 샌드위치를 입에 넣고 주여 과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오후가 되어 주여 과장과 이태가 회사에 복귀했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치고 돌아와 모두가 모여 박수로 환영해주었다.이태가 조심스럽게 주여의 손을 잡았다.회사의 모두가 놀란 눈으로 시아를 쳐다봤다.‘뭐… 왜?’“두 분 사귀시나 봐요! 축하드려요!”시아가 먼저 나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태의 표정이 살짝 꿈틀거렸다. 주여가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도윤은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몰라서 시아와 이태를 번갈아가며 쳐다볼 뿐이었다.시아의 말을 끝으로 모두가 이태와 주여의 교제를 축하해주기 시작했다. 박수를 치던 시아가 조용히 자리로 돌아갔다. 도윤이 그 뒤를 따라가서 시아에게 물었다.“대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시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목구멍 밖으로 말이 터져 나오는 순간 다른 무언가도 터져 나올 것 같아서 그녀는 침묵을 선택했다

  •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60.퀘스트 성공

    퇴근하려는 이태를 시아가 로비에서 잡아챘다.“이태 씨, 제발 대화 좀 해요.”팔을 잡힌 이태의 눈이 차게 식어 있었다.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것만큼은 원해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시아가 고개를 도리질하며 이태의 팔에 매달렸다.“나중에, 나중에 다 설명드릴게요.”“이태 씨, 제발….”시아의 간절한 부탁에 이태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팔에 매달린 시아를 떨쳐버리고는 차갑게 대꾸했다.“부장님이라고 부르십시오.”그 말에 시아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이제 진짜 안 되는구나.시아가 차가워진 이태의 시선에 고개를 숙였다. 이태가 주저앉은 시아를 보고 잠시 주저하다가 곧 몸을 돌려 건물 밖으로 향했다. 시아가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어느새 나타난 도윤이 조심스럽게 시아의 몸을 부축해 일으켜주었다.“대리님….”“원한다고 하면 다 해준다고 했으면서.”시아의 원망 섞인 말에 도윤이 묵묵히 들어주고만 있었다. 시아는 울지 않고 도윤을 마주 보고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거짓말쟁이네. 그치?”“네.”도윤이 시아의 절박한 모습에 그저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집에 데려다드릴게요.”하지만 시아는 단박에 그 제안을 거절하고 전철을 향했다. 도윤이 슬픈 눈으로 시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로비에 서 있었다.전철을 탄 시아가 냉정하게 전략을 수정했다.‘퀘스트를 줘. 퀘스트로 둘을 붙여야겠어.’[시아가 웬일이래?][얘 완전 독기 품었는데][너 시아 아니지!]악녀들의 주접에도 웃지 않고 무표정하게 시아가 핸드폰을 열었다. 이태의 이름 밑에 찍힌 번호를 보며 그를 떠올렸다.시아는 이제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다음 날 출근한 시아는 황당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딩.’[퀘스트 : 주여 계단에서 밀기성공 시 - 주여 부상 / 실패 시 - 시아 부상]‘얘들아, 이건 살인미수라서 내 인생을 조지거든?’악녀들이 키득대며 악녀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