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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Autor: 애월섬
장미연이 말했다.

“현주 씨 마음속에 많은 걸 숨기고 있다는 걸 알아요. 괜찮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해봐요.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어요.”

장미연이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할 줄 알았지만 절대 이렇게 말할 줄 모르고 서현주는 표정이 조금 멍해졌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장미연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잘 쉬고 있어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저를 부르시면 돼요.”

이때 갑자기 평범한 옷차림의 중년 여성이 온화를 미소를 지으며 병실 밖에서 들어왔고, 두 손에는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서현주가 물었다.

“누구세요?”

중년 여성은 들어와서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뚜껑을 열면서 말했다.

“저는 연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간병인이에요. 저를 양수애 아줌마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입원하는 동안 매일 올 텐데 현주 시 건강 상태에 맞춰서 영양식을 가져올 거예요.”

‘연지훈?’

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도시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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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9화

    연유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류를 유심히 살피더니 입을 삐죽거렸다.“모르겠어요. 아빠가 설명해주면 안 돼요?”연지훈이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공부 열심히 해. 그러면 나중엔 알아볼 수 있어.”마치 후계자 수업의 신호처럼 들리기도 했다.문은성이 기척을 죽인 채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연유준이 입을 삐죽거리며 중얼거렸다.“나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데.”그 모습을 지켜보던 문은성이 웃음을 터뜨렸다. 연유준이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쏘아붙였다.“왜 웃어요?”연지훈이 무심하게 고개를 들어 문은성을 쳐다봤다. 그 눈빛이 깊고도 서늘했다.문은성이 허벅지 위에 놓인 손을 미세하게 움츠렸다. 거리감을 좁히려고 최대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처럼 말했다.“도련님을 웃은 게 아니에요. 도련님이 워낙 영리하고 똑똑해서 나중에 이 서류들을 다 이해할 날이 오겠구나 싶어 기특해서 웃은 거예요.”연유준이 팔짱을 낀 채 연지훈을 보며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까딱거렸다. ‘아빠, 이모가 어떻게 말하는지 좀 들어봐요.’연지훈이 문은성을 힐끗 쳐다봤다. 두 눈에 날카로운 탐색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문은성이 빈틈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서류 검토를 마친 연지훈이 밑에 사인한 뒤 문은성에게 건넸다. 서류를 받아 든 문은성이 인사를 건넸다.“그럼 전 이만 방해하지 않고 가보겠습니다.”연지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문은성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연유준에게 손을 흔들었다.“도련님, 저 갈게요.”연유준이 연지훈의 팔에 매달려 문은성에게 대충 손을 휘저었다.그녀가 떠나자마자 연유준이 소파에서 방방 뛰며 연지훈의 주위를 맴돌았다.“아빠, 오늘은 아빠랑 같이 잘래요.”연지훈이 단칼에 거절했다.“안 돼. 혼자 자.” 연유준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왜요? 우리 며칠 만에 만난 거잖아요.”딱히 이유는 없었다. 연지훈은 그저 혼자 자는 게 습관 됐을 뿐이었다. 그가 더 설명하지 않고 짧게 못 박았다.“안 된다면 안 되는 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8화

    “수고했어. 그만 가봐.”연유준에게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지금의 문은성은 흐트러짐 없이 신중했다. 다른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비서 본연의 모습이었다.문은성이 왼손에 든 서류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대표님, 급히 결재해야 할 서류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그녀가 열린 문틈 사이로 집 안을 슬쩍 살폈다.“혹시 괜찮으시다면 안에서 기다려도 될까요?”연지훈의 시선이 문은성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매달려 있는 연유준을 떼어내지 않고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문을 조금 더 넓게 열었다.“들어와.”“실례하겠습니다.”연지훈이 연유준을 데리고 들어오자 도우미가 다가와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내 두 사람 앞에 놓아주었다.새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황 파악이 덜 된 도우미는 세 사람을 조심스럽게 살피고는 나름의 판단을 내린 듯 이렇게 말했다.“사모님, 도련님. 어서 오세요.”앞서 걷던 연지훈이 고개를 돌려 뭐라 하기도 전에 연유준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불렀어요? 이 이모는 우리 아빠 와이프가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아니라고요. 난 엄마가 따로 있어요. 이 이모가 아니에요.”당황한 도우미가 뒷걸음질 치며 세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연지훈의 얼굴이 평소처럼 차가웠고 연유준이 입을 삐죽거리며 노려봤다.문은성이 곤란한 기색을 내비치며 수습에 나섰다.“아주머니, 오해하셨어요. 전 대표님의 비서예요.”도우미가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례를 범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이곳은 문은성이 함부로 나서서 뭐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조용히 시선을 늘어뜨리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연유준이 기분이 몹시 나쁜지 입을 삐죽 내밀고 계속 씩씩거렸다.도우미는 더욱 어쩔 줄 몰라 하며 자리에 서서 머리와 얼굴을 만지작거렸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큰 오해를 했네요. 제 잘못입니다...”결국 연지훈이 상황을 정리했다.“물 떠오세요.”도우미가 서둘러 고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7화

    마침 신호가 붉은색으로 바뀌어 문은성이 차를 세웠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두 눈에 적절한 놀라움과 기쁨이 서려 있었다.“고마워요, 도련님. 도련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앞으로 회사 생활이 아주 순탄할 것 같네요.”연유준이 우쭐거리며 턱을 까딱거렸다.문은성이 다시 앞을 보고 차를 출발시켰다. 동시에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핸들을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차 안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아빠와 할아버지, 고모와 삼촌의 제약이 사라지고 아빠의 부하 직원만 옆에 있자 연유준이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아이가 앞 좌석 시트를 붙잡고 말했다.“핸드폰 좀 줘요. 게임 할래요.”휴대폰에 담긴 정보들 때문에 문은성은 절대 휴대폰을 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타일렀다.“도련님, 제가 지금 휴대폰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드릴 수가 없어요.”연유준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자 문은성이 서둘러 아이를 달랬다.“도련님, 대신 만화를 틀어드릴까요?”아이는 탐탁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빨리 틀어줘요, 그럼.”문은성은 알겠다고 답한 뒤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워 연유준에게 만화를 틀어주었다. 남은 길을 가는 동안 연유준이 만화에 푹 빠진 덕분에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연지훈이 경연시의 고급 주택에 머물렀다. 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문은성이 연유준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 타고서야 연유준이 뒤늦게 긴장한 기색을 내비쳤다.아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머리와 옷깃을 매만졌고 등에 멘 책가방의 끈을 다시 고쳐 잡았다.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눈빛이었다.연유준이 문은성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물었다.“나 어때요? 더 정리해야 할 데 있어요?”문은성이 허리를 숙여 아이와 눈을 맞췄다. 표정이 다정하면서도 아주 진지했다.아이가 옷을 만지작거리며 비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긴장하지 마세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6화

    연유준의 속내를 읽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지금까지 연지훈의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아이도 연지훈을 닮아 매사에 침착하고 냉정하여 여느 아이들처럼 소란스럽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다.그런데 직접 마주하고 보니 연지훈의 자식이라 해도 결국은 어린애에 불과했다.문은성은 문득 흥미가 많이 가셨다.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다정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연유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괜찮아요, 도련님. 전 언제나 도련님 편이에요.”그녀는 연유준이 이 말을 무척 좋아할 것임을 확신했다.아니나 다를까 연유준이 크게 감동한 듯했다. 심지어 그렁그렁한 눈으로 문은성을 바라보았는데 평생 만나기 힘든 친구라도 만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연유준이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이 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문은성이 다정하게 말했다.“도련님이 기쁘시다면 저도 좋아요.”“난 아주 기뻐요. 이모 이름이 뭐예요? 왜 한 번도 못 봤죠?”“전 연 대표님의 새 비서예요. 지난달에 입사해서 저를 못 보신 거예요. 하지만 이제 알게 됐으니 친하게 지낼까요?”그러고는 백미러로 다시 한번 연유준을 살폈다.연유준이 그녀의 이름을 꼭 알고 싶었는지 다시 물었다.“이름이 뭐라고요? 한 글자씩 천천히 말해줘야 내가 알아들어요.”“문은성이에요. 문, 은, 성.”이제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라 아는 글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에 문은성의 이름을 정성껏 적어 내려갔다. 마지막 글자가 조금 어려웠는지 한 번 더 묻자 문은성이 인내심 있게 알려줬다.마침내 손바닥에 이름을 다 적은 연유준이 고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됐다. 이제 이모 이름 알아요. 문은성. 이모는 참 똑똑한 것 같아요. 내가 아빠한테 말해서 월급도 올려주고 승진도 시켜주라고 할게요.”그러고는 문은성을 빤히 쳐다봤다.문은성은 아이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 아이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어 주기를 원했다.그녀가 연유준의 비위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5화

    문은성이 연유준의 눈빛을 알아채고 다정하게 타일렀다.“도련님, 그렇게 계시면 위험해요. 일단 자리에 앉으실까요?”문은성의 태도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했기에 연유준도 떼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 아주 고분고분 다시 자리에 앉았다.연유준이 두 손으로 안전벨트를 꼭 쥐고 턱을 한껏 치켜든 채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아까 거기에 어떤 애가 있는데 난 걔가 정말 싫어요.”아이는 비밀을 공유하듯 목소리를 낮췄다.“걔는 자기 아빠를 못 만나지만 나는 만날 수 있어요.”문은성이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세우며 다시 한번 백미러로 연유준을 살폈다.원하는 반응이 즉각 돌아오지 않자 연유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강조했다.“그 애가 아빠를 못 만나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맨날 울어도 결국에는 아빠 얼굴을 못 보거든요. 그런데 난 달라요. 난 언제든지 아빠를 볼 수 있어요.”문은성이 핸들을 잡은 손을 움직이며 연유준의 말 속에 담긴 뜻을 파악하려 했다.마침 신호가 걸려 차가 멈추자 미소를 머금고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연유준을 돌아봤다.“그랬군요. 도련님은 정말 대단하세요.”연유준이 의기양양해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마음 같아서는 양손을 허리에 얹어 폼을 잡고 싶었다.칭찬을 받은 연유준은 문은성이 확실한 아군이라고 판단했는지 더욱 거리낌 없이 황축복에 대한 뒷담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아니, 걔 정말 엄청 불쌍하게 울었어요. 그래도 아빠를 못 보고 영상 통화만 한다니까요...”“내가 걔를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배려해주고 있어요. 아빠랑 영상 통화할 때 방해 안 하고 통화 다 마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줬거든요. 난 이렇게 착한데 걔는 아니에요. 아빠 못 본다고 고모랑 삼촌까지 뺏어 가려고 하는 거 있죠?”문은성이 연유준이 하는 얘기를 조용히 듣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을 던졌다.“방금 도련님을 데려다준 분이 고모님인가요?”“네, 맞아요. 우리 고모 예쁘죠?”문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아름다우시더라고요.”그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4화

    검은색 코트를 걸치고 있었는데 훤칠한 키에 청초한 인상이었다.연채린이 연유준과 함께 다가갔다가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당신은...”문은성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정중히 인사했다.“연채린 씨, 도련님, 안녕하세요. 연 대표님의 비서 문은성이라고 합니다.”그 이름을 들은 순간 연채린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바로 어린 시절 연지훈을 구해준 그 문은성이었다.연채린이 저도 모르게 문은성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이목구비가 깔끔하긴 했지만 아주 빼어난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저 분위기가 조금 남다를 뿐이었다.‘이영 언니만큼은 예쁘지 않네.’연채린이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유이영이 비록 연지훈과 이혼하고 감옥에 갇힌 처지라 해도 연채린은 늘 연지훈과 유이영의 관계가 마음에 걸렸다.연지훈이 유이영을 그토록 특별하게 대하고 편애했던 건 유이영이 그를 구해주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연지훈이 과거 유이영에게 그랬듯 문은성에게 빠져들까 봐 은근히 걱정했다.하지만 다행히 문은성의 외모가 너무 출중하지 않았다. 문은성에 대해 느꼈던 경계심이 한풀 꺾였다.연채린이 연유준의 책가방을 벗겨 문은성에게 건네자 문은성이 가방을 받아 들고 뒷좌석 문을 열었다.그녀가 연유준을 차 쪽으로 밀며 말했다.“유준아, 아빠 비서니까 이 사람 따라가면 돼. 어서 타.”연유준이 고분고분 대답했다.“네.”문은성이 조심스럽게 아이를 차에 태웠다. 차에 타자마자 연유준이 재촉했다.“빨리 가요, 빨리.”문은성이 다정하게 웃었다.“네, 도련님. 우선 안전벨트부터 매주세요.”그 말에 연유준이 잔뜩 설렌 표정으로 서둘러 안전벨트를 맸다.문은성이 문을 닫고 연채린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연채린 씨. 도련님을 대표님께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연채린이 팔짱을 낀 채 문은성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한참을 빤히 봤는데도 문은성은 동요하는 기색 없이 시종일관 담담했다. 그녀가 속으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53화

    서현주가 술집을 나설 때, 키가 허리 높이도 안 되는 아이가 그녀 쪽으로 달려왔다.아이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서현주를 발견하지 못했고, 서현주도 고개를 쳐들고 있느라 아이가 뛰어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서현주는 아이가 머리로 복부를 들이받아서야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아이 역시 부딪혀서야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서현주는 배를 끌어안은 채 고개 숙여 아이를 내려다보았다.대략 여섯,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차림에 쌍 포니테일을 묶고 있었다. 얼굴은 동그랗고 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95화

    서현주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안요한이 던지는 말들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첫 반응은 그저 ‘아, 또 이상한 소리 하네’ 정도였다. 그녀는 안요한이 기대하는 방향으로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아무리 바빠도 시간 내서 정신과에 꼭 가 봐요. 완치되면 다시 와서 일하고요.][너무해... 나 진짜 상처받았어.]서현주는 한참 동안 손가락을 휴대폰 위에 멈춘 채 화면을 바라보면서 고민했다. 안요한을 더 몰아붙이기엔 그녀도 양심이 찔렸는지, 이내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일이나 해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88화

    차경숙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얼른 친구 보러 가. 여기서 나랑 수다 떨어줄 필요 없어.”굳이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오늘은 이 정도만으로 충분했고 너무 오래 머무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 서현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네, 어르신도 몸 잘 챙기세요.”그녀가 병원을 나서자마자 강혜인에게서 좀 더 상세한 자료가 도착했는데 차경숙을 치료하고 있는 전문 의료진과 현재 진행 중인 치료에 대한 내용이었다.[아는 의사한테 자료 보내서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어. 아직 답장은 안 왔는데 너도 일단 봐봐.][알겠어.][병원은 다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98화

    “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가족도 좀 생각해요.”유이영은 우지윤의 얼굴에서 애원이나 두려움에 가까운 기색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우지윤은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두려움은커녕 그녀의 얼굴에 분노가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그쪽이 우리 할머니 얘기를 꺼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우지윤은 이를 악물었다.“유이영 씨,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봐요. 나를 몇 년이나 속여 왔어요?”그 말에 유이영은 눈빛이 어두워지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난 지윤 씨를 속인 적 없어요. 쓸데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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