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연채린이 말했다.“태준 아저씨가 병원 주소를 보내주셨어요. 얼른 가요.”연승재가 바로 패딩을 챙겨 입었다.“그래. 빨리 가자.”병원에 도착했을 때 백미경이 이미 수술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다만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복도에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고 하얀 형광등 불빛이 병원을 밝혔다.유태준이 긴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비비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연채린이 그의 옆에 앉아 입술을 적시고 말했다.“아저씨, 의사 선생님이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실신한 거래요. 큰 문제는 없다고 하니 아줌마도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집사람 말고 황 대표가 걱정이야.”연채린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유태준이 가슴 속에 맺힌 말을 털어놓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예전에는 나나 네 아줌마나 다 황 대표를 좋게 보지 않았어. 직장도 집도 다 외국에 있어서 이영이를 멀리 시집보내는 게 싫었거든. 나중에 헤어지고 지훈이랑 결혼했을 때 우린 지훈이가 최고의 사윗감이라 생각하고 정말 안심했어. 이영이도 사업이 잘되고 가정도 화목하고 아이까지 생겨서 그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했어. 우리 딸한테 밝은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우리가 믿었던 사위가 이런 순간에 이영이를 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사건이 터지고 지금까지 지훈이는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안부조차 없었어. 사위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다른 집 사위들은 이혼했어도 일이 생기면 괜찮냐고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벌써 지훈이 얼굴 못 본 지가 한참이 됐어.”유태준과 연채린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유태준이 말을 이었다.“반면에 우리가 그렇게 반대했던 황 대표는 이영이한테 일이 생기니까 가장 마음을 쓰고 가장 애를 썼어. 어떤 상황에서도 이영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영이를 위해 그런 일까지 저질렀지... 이제야 후회가 되는구나. 그때 차라리 이영이랑 황 대표를 결혼시
유태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의식을 잃었어.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야겠어.”연채린이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네, 얼른 가세요. 도착하시면 어느 병원인지 문자로 보내주세요. 아줌마 보러 갈게요.”유태준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연채린이 휴대폰을 움켜쥔 채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유태준의 연락을 기다렸다.연승재가 다가가 그녀의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았다.“너무 긴장하지 말고 좀 진정해.”그녀가 초점 없는 눈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아까 말한 게 다 사실이라면 태민 오빠한테 가망이 아예 없는 거 아니에요?”연승재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침묵이 곧 대답이나 다름없었다.연채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태민 오빠한테 딸이 하나 있어요. 오빠가 감옥에 가면 그 아이는 어떡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말했다.“형도 계획이 있겠지. 설마 자기 딸을 나 몰라라 하겠어?”황태민이 붙잡힌 이상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떻게 풍비박산이 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작 몇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그런 상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연채린이 입술을 깨물었다.“안 되겠어요. 태민 오빠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어떻게든 오빠를 만나서 물어봐야겠어요.”“기회를 보자. 이미 변호사랑 연락했으니까 곧 경찰서로 가서 형을 볼 수 있을 거야.”연채린이 연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거실에 있던 연유준이 갑자기 방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동그랗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물었다.“고모, 삼촌,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연채린이 고개를 돌려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연유준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연채린을 쳐다봤다.“고모 왜 그래요?”연승재가 다가가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삼촌이랑 고모가 어른들 얘기를 하고 있었어. 걱정하지 마. 만화 다 봤어?”연유준이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품했다.“졸려요. 자고 싶어요. 고모
연채린 역시 이해가 가지 않았다.“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참 이상해요.”황태민이 해외에 회사를 두고 있고 회사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했으며 무엇보다 딸까지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충동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를 리 없었다. 만약 그가 감옥에 가게 된다면 딸과 회사는 어찌 된단 말인가?연채린이 할 말을 잃고 미간을 점점 더 찌푸렸다.백미경이 유태준의 부축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이영이 때문에 황 대표까지 저렇게 됐어. 황 대표는 참 착한 사람이야. 이영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다니. 같이 이영이를 꺼내자고 약속했었는데 그전에 황 대표가 먼저 잡혀 들어갈 줄은 정말 몰랐어.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연채린 역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아줌마, 변호사 선임 중이에요. 태민 오빠 형량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봐요.”백미경이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녀가 눈을 번쩍 뜨더니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서현주는? 지금 어때?”그런데 연채린이 그녀가 듣고 싶은 대답을 말해주지 않았다.“경찰이 데려갔어요. 지금 병원에 있는데 별문제는 없어 보여요.”백미경이 다시 눈을 감았다.늘 이러했다. 누구든 서현주와 엮이면 좋은 일이 없었다. 유이영도 그랬고 황태민도 마찬가지였다.서현주는 백미경의 눈엣가시였다. 당장이라도 서현주를 없애버리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다.다시 입을 열었을 때 백미경이 갑자기 몇 년은 늙어 보였다.“황태민 이 바보 같은 놈.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어리석기는...”연채린이 이를 악물었다. 두 눈에 슬픔이 가득했다.백미경 심호흡하고 말했다.“그래, 알았어. 내가 기회 봐서 가볼게. 이만 끊는다.”연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끊으려던 그때 방금 옆에서 통화하던 연승재가 충격받은 얼굴로 다가왔다.그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래요?”휴대폰 너머의 백미경은 연채린이 그녀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끊지 않고 조용히 들었다.연승재가 말
연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이미 연락하고 있어.”두 사람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 공기가 얼어붙은 듯했고 무거운 정적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눈시울이 붉어진 연채린이 눈을 비볐다.“이영 언니의 부모님이 태민 오빠랑 꽤 친하시잖아요. 아마 지금까지도 오빠 소식을 기다리고 계실지 몰라요. 아무래도 두 분께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연승재도 반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백미경에게 전화를 건 그때 연채린은 어깨 위에 얹힌 짐이 한층 더 무거워진 것만 같았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 그녀를 짓눌렀다.유태준과 백미경이 그동안 딸 유이영의 일로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이런 상황에서 황태민의 체포 소식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신호음이 가고 전화가 연결되자 휴대폰 너머로 지쳐 있으면서도 실낱같은 기대를 품은 백미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채린이니? 혹시 그쪽에 무슨 진전이라도 있는 거야?”연채린은 코끝이 찡했다.“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했어요. 그런데 좋은 소식이 아니라서 우선 마음의 준비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아요.”휴대폰 너머로 정적이 흘렀다가 백미경이 조심스럽고도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소식인데? 설마 이영이한테 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연채린이 즉시 부정했다.“언니 일은 아니고 다른 사람 일이에요...”백미경이 안도의 한숨을 채 내쉬기도 전에 연채린이 말을 이었다.“그런데 언니랑 관계가 있는 일이에요.”백미경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숨이 가빠왔다. 머리 위를 짓누르던 먹구름이 한층 더 짙게 내려앉는 기분이었다.“채린아, 무섭게 이러지 말고 얼른 말해. 다 준비됐어. 대체 무슨 소식이야?”그녀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초췌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고 머리칼 사이로 어느새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섞여 있었다.옆에 있던 유태준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다가와 백미경의 어깨를 잡고 나직이 물었다.“왜 그래?”백미경이 고개를 가볍게 젓더니 휴대폰을 내
머리가 하얘진 연채린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없어요.”5년 전 그들은 비굴하고 나약했던 양녀가 연지훈의 사랑을 독차지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연채린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듯한 기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휴대폰을 꺼내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오빠한테 직접 물어서 뭐라 하는지 들어봐야겠어요.”온갖 시름에 연승재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전화하지 마. 다 사실이야. 경찰한테서 직접 들은 거라 틀릴 리 없어. 게다가 지금 형이 서현주랑 같이 병원에 있을 거야. 전화하면 서현주 목소리가 들릴지도 몰라.”연채린이 휴대폰을 쥔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어떡해요?”연승재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태민 형이 잡혀갔다는 거야. 감옥에서 꺼낼 방법을 찾아야 해.”그동안 황태민이 유이영의 일로 얼마나 애썼는지 다들 알고 있었다. 황태민이 있기에 그들도 마음이 든든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유이영을 구하기는커녕 되레 황태민이 감옥에 들어가고 말았다.연채린은 문득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았고 마음이 초조함으로 가득 찼다. 휴대폰을 들고 불안한 기색으로 말했다.“일단 할아버지께 여쭤봐야겠어요.”연동욱이 요즘 매일같이 외출했다. 비서 말고 다른 사람은 일절 동행시키지 않았다. 연유준마저도 함께 갈 수가 없었다.연유준도 요즘 말을 잘 들었다. 할아버지가 밖에서 고생하고 연채린과 연승재도 각자의 인맥을 관리하느라 연유준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는 걸 알기에 보채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매일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TV를 보다가 잘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 누웠다. 실로 역대급으로 얌전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연유준이 호텔 방 거실에 혼자 있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 소리가 문틈으로 희미하게 새어 들어왔다.연승재가 피곤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여쭤봐. 할아버지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연채린이 연동욱에게 전화를 걸자마자 바로 연결되
그런데 연지훈이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필요 없어. 돌려보내.”문은성이 잠시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느 분을... 돌려보내라는 말씀이신지...”연지훈이 문은성에게 일말의 기대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쐐기를 박았다.“문 비서 뒤에 있는 분. 이렇게까지 많이 필요하지 않아.”그녀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서현주가 구한 간병인을 차갑게 쏘아보았다. 그 서늘한 시선에 간병인이 당황한 듯 시선을 늘어뜨렸다.문은성이 말했다.“알겠습니다.”그러고는 데려온 간병인과 함께 병실을 나갔다. 문밖으로 나온 후 문은성이 간병인에게 말했다.“들었죠? 대표님이 원하지 않으시니 그냥 돌아가세요.”간병인이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문 비서님, 이러시면 안 되죠. 비서님이 제시한 조건 보고 다른 데 일감도 다 거절했는데 이제 와서 그냥 가라니요. 돌려보내더라도 보상은 해주셔야죠. 이렇게 빈손으로 갈 수는 없어요.”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민 터라 문은성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녀가 지갑을 열어 현금 10만 원을 간병인에게 건넸다.“이거면 되죠?”그런데 간병인이 머뭇거렸다.“아니, 고작 이것밖에 안 줘요?”문은성이 돈을 간병인의 손에 억지로 쑤셔 넣었다.“이게 다예요. 더는 없으니까 이만 가세요.”간병인이 마지못해 돈을 챙기면서 구시렁거렸다.“돈도 없으면서 무슨 간병인을 쓰겠다고. 웃겨서 원.”문은성이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뭐라고 했어요?”간병인이 돈을 주머니에 쑤셔 넣더니 콧방귀를 뀌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울화가 치민 문은성이 간병인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노려보다가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서현주가 보낸 간병인이 연지훈의 곁에서 살뜰히 물을 따라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더 답답해졌다.간병인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서현주에게 보고했다.서현주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괜찮아요. 그 사람이 가라고 안 했으면 그냥 계세요. 급여는 제가 챙겨드릴게요.]간병인이 그제야 안심한 듯
그 여자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바짝 들고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서현주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그런데 그녀가 막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옆에서 김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주 씨, 어디 가요?”서현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걸었지만 김민준이 따라붙으며 말했다.“할 얘기가 좀 있는데, 잠깐만 시간 좀 내줄 수 있어요?”서현주는 여전히 무시했고 식당 문을 나서며 그를 뒤로 흘려보냈다.“급한 일이 있어요? 몇 분만 시간 내주면 안 돼요?”김민준의 말투에 짜증이 묻어났으나
서현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몸을 돌려 피하려 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순식간에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서현주 씨, 그냥 술 한잔 하는 거잖아요. 그게 그렇게 어려워요?”그의 입가에 가벼운 웃음이 번졌지만 손에는 힘이 세게 들어가 있었다.“놓으세요.”서현주의 얼굴이 확 굳었다.공개된 자리에서 거절당하자 남자는 즉시 표정이 험악하게 바뀌었다. 그는 서현주의 손목을 더 세게 움켜쥐며 으르렁거렸다.“잘난 척 좀 작작 해.”그러고는 이를 악물며 말을 내뱉었다.“싸가지 없게 굴지 마.”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넓은
서현주는 피아노 의자에 앉자마자 심사위원석 쪽에서 들려온 장미연의 목소리를 들었다.“현주 씨, 그 피아노는 아까 현주 씨가 쓰던 것보다 음이 확실히 떨어져요. 하지만 그건 현주 씨가 선택한 거니까 그로 인해 생기는 모든 결과는 현주 씨가 감당해야 해요.”“알겠습니다.”서현주는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럼 시작하세요.”건반을 누르는 순간, 서현주의 머릿속에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예선은 통과하되 너무 잘해서 눈에 띄지 않는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그녀는 일부러 아주 사소한 음 하나를 틀렸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자연스럽고 듣기
연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마침 그 세 사람의 대화가 복도 쪽까지 고스란히 들려왔고 지나가던 서현주는 그걸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들어버렸다.원래는 그 셋을 피해 구석 자리에 앉으려 했는데 막상 그쪽에 가보니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냄새가 너무 고약해서 사람들이 그 자리를 피하는 이유를 단번에 알겠다고 생각하며 서현주는 얼굴을 찡그렸다.결국 그녀는 접시를 들고 다시 돌아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복도로 들어섰을 때 하필이면 식당 한가운데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세 사람과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