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올 무렵 연유준이 방에서 나왔다. 잠이 덜 깼는지 눈을 비볐다.“고모, 삼촌. 배고파요. 밥 주세요.”연채린이 호텔에서 배달된 저녁 식사를 식탁에 차리며 말했다.“마침 밥이 딱 맞춰 왔어. 얼른 와서 앉아.”맛있는 냄새를 맡자마자 연유준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런데 아이가 짧은 다리로 달려오다 말고 갑자기 뚝 멈춰 섰다.그러고는 연채린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를 경계 섞인 눈빛으로 쳐다봤다.연유준은 그 아이를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에 엄마의 사랑을 두고 연유준과 경쟁하려 했던 바로 그 아이였다.그 아이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연유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황축복을 가리켰다.“고모, 얘가 왜 여기에 있어요?”황축복이 얌전하게 식탁 앞에 앉아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연유준을 쳐다보았다.연유준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연채린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얘는 황축복이야, 기억나지? 당분간 축복이가 우리랑 같이 지낼 거야. 그러니까 사이좋게 잘 지내.”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황축복이 연유준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순간 연유준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평소 연유준을 제일 예뻐하던 고모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여자애를 이곳에 데려온 것도 모자라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다니.엄마를 빼앗으려던 애가 이제는 고모까지 가로채려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아찔했다.연유준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하지만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꾹 참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소리를 질렀다.“싫어요.”갑작스러운 고함 소리에 연채린과 연승재가 화들짝 놀랐다. 연채린이 재빨리 연유준을 돌아봤다.“유준아, 왜 그래?”황축복이 눈을 깜빡이며 그런 연유준을 조용히 지켜봤다.연유준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고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고모, 삼촌, 나 얘랑 같이 있기 싫어요. 당장 내보내요.”연채린은 그저 아이의 소유욕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연승재
황축복이 내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데요.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힘들단 말이에요.”연채린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어떻게 이리도 철이 든 아이가 있단 말인가?황축복이 이럴수록 연채린은 오히려 더 많은 옷을 사주고 싶었다.이후 연채린은 점원에게 많은 옷들을 가져오라고 했다. 황축복이 옆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구매 욕구가 불타오른 연채린을 막지는 못했다.초조해진 아이가 작은 수첩을 꺼내 점원이 말한 가격들을 하나하나 적기 시작했다.연채린이 망설임 없이 돈을 지불하는 모습과 수첩에 적은 기다란 숫자를 번갈아 보던 아이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점원이 싱글벙글 웃으며 배웅하는 가운데 연채린이 황축복의 손을 잡고 매장을 나섰다.차에 올라탄 뒤에도 황축복의 기분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번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런 아이의 표정을 살피던 연채린이 결국 웃음이 터져 나와 아이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그만해. 돈 걱정은 접어두고 새로 생긴 예쁜 옷들만 생각하자, 응?”황축복이 연채린의 손길에서 얼굴을 빼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이모, 삼촌, 감사합니다.”연채린이 아이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미소 지었다.“감사하긴.”차가 호텔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연채린이 황축복의 손을 잡아줄 수 없었다. 연채린과 연승재가 황축복이 입을 새 옷을 두 손에 가득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호텔 방에 들어선 황축복이 낯선 환경에 주춤거리며 문 앞에 어색하게 서 있었다.연채린과 연승재가 먼저 쇼핑백들을 소파 위로 툭 던져두고 뒤를 돌아봤다. 황축복이 아직도 현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연채린이 다가가 신발장에서 어린이용 슬리퍼를 꺼내주었다. 사실 연유준의 슬리퍼였다.“무서워하지 말고 이거 신고 들어와.”그녀가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그냥 네 집이라고 생각해.”황축복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슬리퍼를 갈아신었다.안으로
황축복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쥐고 있을래요.”연채린이 멈칫했다가 가볍게 웃었다.“그래, 그럼.”황축복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창밖을 보았다.백미러로 그들을 보던 연승재가 뭔가 생각났는지 이렇게 말했다.“여자아이 옷이 없는 것 같은데 백화점에 가서 옷 좀 살까?”연채린도 그제야 생각이 났다.“그렇네요. 사긴 해야겠어요. 일단 백화점으로 가요.”연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연채린이 다시 황축복을 보며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아, 먼저 백화점에 가서 옷 좀 살까?”황축복이 입술을 깨물었다.“네. 그런데 조금만 사면 안 될까요? 이모랑 삼촌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 않아요.”그 말에 웃음이 터진 연채린이 황축복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괜찮아. 이모랑 삼촌 돈 많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안 돼요.”아이가 진지하게 말했다.“아빠가 그러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건 예의 없는 거라고 했어요.”황축복이 잠시 생각하더니 책가방을 가져왔다. 책가방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연채린에게 건넸다.“이모, 쓴 돈은 전부 여기에 적어주세요. 아빠가 돌아오시면 아빠더러 돈을 드리라고 할게요.”정말 이런 아이는 처음 봤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너무나도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쩜 이렇게 속이 깊은 아이가 있을까?황태민이 어떻게 황축복을 이렇게 키웠는지 정말 알고 싶었다. 연유준보다 훨씬 철이 들었다.아이의 진지한 표정에 연채린은 만약 거절한다면 황축복이 백화점에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일단 받아두기로 했다.“알았어. 적어 놓고 나중에 네 아빠한테서 돈 받을게.”황축복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옷값뿐만 아니라 다른 데 쓴 돈도 다 적어주세요.”마음이 녹아내린 연채린이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알았어.”말은 그렇게 해도 황태민에게 절대 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돈을 요구한다면 그녀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차가 백화점에 도착했다. 연채린과 연승재
황축복이 어린아이답지 않은 차가운 눈빛으로 연채린을 보며 손을 뻗어 손편지를 받았다.편지에 황태민이 친구 연채린과 연승재에게 황축복을 어린이집에서 데려가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말미에 그의 서명과 지장이 찍혀 있었다.황축복이 나이는 어려도 아빠의 글씨는 쉽게 알아봤다.아이가 손편지를 쥔 채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선이 길가의 차들과 행인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연채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축복아, 왜 그래?”황축복의 눈에 어린아이 특유의 망설임과 당황함이 스쳐 지나갔다.“아빠는요? 아빠 오셨어요?”연채린이 순간 멈칫했다.‘네 아빠 못 와.’황축복은 그녀를 보다가 다시 길가로 시선을 돌렸다. 행인들을 훑어보며 여전히 황태민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연채린이 천천히 황축복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어깨를 잡았다.“아빠 오늘은 못 오셔. 일단 이모랑 가자, 응?”황축복이 실망한 듯 시선을 거두고 연채린을 보며 물었다.“제가 이모랑 같이 가면 아빠를 만날 수 있는 거예요?”연채린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더욱 상냥하게 말했다.“아빠는 아직 출장 중이라서 당분간은 만나기 힘들 거야. 하지만...”그녀가 황축복의 손에 들린 손편지를 가리켰다.“네 아빠가 이모더러 널 데리러 가라고 하셨어. 이모랑 같이 가자.”황축복이 손편지를 내려다보며 한참 동안이나 침묵하자 장하늘이 황축복과 맞잡은 손을 살짝 흔들었다.“축복아.”아이가 고개를 들었다.“제가 이모랑 가면 나중에 아빠를 만날 수 있어요? 아빠를 오래 못 봐서 너무 보고 싶어요.”분명 어린아이였고 아빠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음에도 황축복은 아이답지 않게 차분했다. 그런 태도에 어른들은 오히려 더 마음이 안쓰러웠다.연채린 역시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황축복이 연채린을 쳐다보더니 장하늘의 손을 놓고 대신 연채린의 손을 잡았다.“이모, 제가 이모랑 가면 아빠를 만날 수 있는 거죠? 벌써 한 달이나 아빠를 못 봤어요. 아빠가 어디 계신지 아세요?”황축복이 고
연채린이 다가가 황축복의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아 손을 내밀었다.“축복아, 채린 이모랑 같이 가자. 응?”장하늘이 손을 놓으려던 그때 그제야 황축복이 손을 놓고 싶지 않은 듯 아주 세게 잡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몸을 숙여 아이에게 나지막이 말했다.“축복아, 무서워하지 마. 경찰 아저씨가 여기 계시잖아. 이모랑 삼촌이 네 아빠 친구라는 걸 경찰 아저씨가 증명해 주실 수 있어. 무서워 말고 이모 삼촌이랑 가.”연채린 역시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황축복에게 손을 내밀었다.황축복의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분명 앳된 얼굴이었고 동글동글하고 하얀 볼,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졌는데도 얼굴에 나이에 맞지 않는 표정이 어려 있었다.장하늘과 연채린이 상냥하게 설득해도 여전히 무표정했고 오히려 연채린을 보는 눈빛에 못마땅함과 경계가 담겨 있었다.연채린은 황축복이 겁을 먹은 줄 알고 더욱 살갑게 한 발짝 다가서며 손을 내밀었다.“축복아, 이모랑 같이 가자. 이모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재미있는 만화도 보여줄게.”장하늘이 다른 손으로 황축복의 등을 살짝 밀었다.“가, 축복아.”하지만 황축복은 연채린의 손짓이나 장하늘의 말에도 아무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아주 냉정하게 말했다.“이모, 절 아빠한테 데려다줄 거예요?”연채린이 멈칫하더니 머리를 굴려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빠는 아직 출장 중이라서 아마 바로 만나기는 힘들 거야. 하지만 이모가 나중에 아빠 만나게 해줄게. 이모랑 가자.”그녀의 대답에 황축복의 표정이 더욱 차갑게 굳어졌다.연채린은 그제야 아이에게 무언가 평범하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황축복의 목소리는 여전히 앳됐지만 말투가 경직되어 있었고 고집도 느껴졌다.“만약 아빠한테 가는 게 아니라면 그냥 오지 마세요.”그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연채린을 등지고 장하늘의 손을 잡아끌었다.잠깐 놀랐던 장하늘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숙여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아, 왜 그래?”“저 안 갈래요. 여기서 아빠 기다릴 거예
연채린과 연승재는 어린이집에서 나온 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 날 그들은 유태준과 백미경을 찾아갔다.백미경이 무사히 깨어난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경찰서로 향해 황태민을 다시 만났고 어린이집에서 겪었던 상황을 알려줬다.황태민이 경찰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직접 나갈 수 없었기에 경찰에게 대신 어린이집에 가서 황축복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경찰도 흔쾌히 승낙했다.경찰이 신분증과 황태민이 쓴 손편지를 가지고 연채린, 연승재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향했다.경비원이 멀리서부터 연채린과 연승재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는데 옆에 경찰이 있는 걸 보고는 의아해하며 문을 열고 나왔다.경찰이 먼저 경비원에게 신분증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경찰입니다.”경비원이 신분증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경찰 옆에서 어제보다 기세가 확연히 오른 연채린과 연승재를 봤다. 그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제 제가 못 들어가게 막았다고 바로 경찰을 부르신 거예요?”연채린이 손을 저었다.“아니요. 경찰관님은 제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러 온 거예요. 경찰관님 말씀을 들어보세요.”경찰이 황태민의 구체적인 상황은 말하지 않고 단지 아이 아빠가 사정이 있어 직접 올 수 없으니 대신 아이를 데리러 왔다고 했다. 그리고 황태민의 지장이 찍힌 손편지도 보여줬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 차례 확인해봤는데 이 두 분 아이 아빠의 친구가 맞습니다. 아이 아빠도 이 두 분께 아이를 맡겨 돌보게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요. 선생님께 아이를 데리고 나와달라고 해주세요.”경찰이 신분증을 경비원에게 건넸다.“제 신분증을 확인해보세요.”그러자 경비원이 황급히 사양했다.“아유, 아닙니다. 경찰관님을 믿으니 보지 않아도 돼요. 제가 지금 바로 아이의 보호자에게 연락... 아, 아니죠. 장 선생님께 연락할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경비원은 경찰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채린과 연승재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연채린이 피식 웃으면서 진땀
우지윤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말했다.“설마 이영 씨가 상 받는 걸 눈 뜨고 지켜봐야만 하는 거예요? 저희 할머니 연세도 많으신데 이영 씨가 이번에 난리 친 바람에 몸이 더 안 좋아졌어요. 골암 말기가 아니더라도 의사 선생님께서 입원하라고 하셨어요. 천천히 회복해야 한다면서요.”우지윤은 울면서 말했다.“이영 씨한테 피아노곡을 써주는 대신 이영 씨는 저한테 돈을 주고 할머니한테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어요. 심지어 저는 피아노곡이 평생 이영 씨 곡이어도 괜찮았어요. 평생 대신 피아노곡을 써줄 수 있었다고요. 그런데 저는
여자아이는 서현주가 자기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아빠 봤어요. 바로 저기 있어요.”그쪽에는 사람이 가득 모여 있는 데다 불빛까지 강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어디?”여자아이는 갑자기 버둥거리면서 서현주의 손에서 손을 빼내려 했다.서현주는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움직이지 말고 나랑 같이 가.”여자아이는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면 지금 바로 가든가요.”서현주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가자.”여자아이는 급한 마음에 앞장서서 걸었고, 서현주도 그녀를 따라
우지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럼 더 할 말 없으니까 당장 나가요. 앞으로 다시는 내 가게나 병원에 오지 말고요. 난 그쪽을...”이때 서현주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제가 꽤 흥미로운 걸 알아냈어요. 잠깐만 앉아서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그 말에 우지윤은 얼굴이 굳어졌다.“제가 분명히 말했잖아요. 전 그쪽을 도울 생각이 전혀 없어요.”서현주는 휴대폰을 꺼내 강혜인이 보내준 관련 자료를 열어 우지윤 앞에 내밀었다.“일단 이것부터 보세요. 다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우지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이게 뭔데
서현주가 술집을 나설 때, 키가 허리 높이도 안 되는 아이가 그녀 쪽으로 달려왔다.아이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서현주를 발견하지 못했고, 서현주도 고개를 쳐들고 있느라 아이가 뛰어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서현주는 아이가 머리로 복부를 들이받아서야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아이 역시 부딪혀서야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서현주는 배를 끌어안은 채 고개 숙여 아이를 내려다보았다.대략 여섯,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차림에 쌍 포니테일을 묶고 있었다. 얼굴은 동그랗고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