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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作者: 애월섬
숨이 막혀오는 듯한 유이영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황태민이 말했다.

“이영아, 지금은 네가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잘 알아둬. 네 말대로라면 네가 뭘 하든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리고 내가 뭘 하든 네가 알 바도 아니고.”

황태민이 계속해서 말했다.

“잘 생각해봐. 축복이랑 일주일 동안 함께 있을지. 아니면 연지훈한테 네가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들킬 건지.”

머리가 복잡해진 유이영은 두피에 피가 날 정도로 머리카락을 세게 쥐어뜯었다.

“황태민, 그냥 아무 조건 없이 도와줄 수는 없어?”

황태민이 말했다.

“안 돼. 이영아, 현실을 잘 생각해봐.”

“내가 왜 꼭 성공해야 하는지. 왜 꼭 연씨 가문에 시집가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유씨 가문에서 어떤 처지에 처해있는지 너도 잘 알잖아. 내 사정을 뻔히 알면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왜 예전처럼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 거야.”

황태민이 말했다.

“난 항상 네가 안타깝지만 너도 나랑 축복이를 좀 안쓰러워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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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6화

    장하늘이 황축복의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아 나지막이 물었다.“축복아, 선생님한테 솔직하게 말해 봐. 이 두 사람 아는 사람이야?”황축복이 맑은 눈망울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그런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연채린이 갑자기 초조해졌다. 사실 그녀가 황축복과 만난 게 고작 한두 번이었다. 황축복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그녀가 목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말했다.“축복아, 나 채린이 이모야. 기억 안 나? 전에 축복이네 집에 갈 때 인형도 사다 줬었는데.”황축복이 두 사람을 멍하니 쳐다보다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선생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연채린의 예상대로 황축복은 두 사람을 기억하지 못했다.아이가 선생님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선생님, 저는 저 사람들 몰라요. 그냥 들어가요.”아빠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다. 황축복을 데려가려는 낯선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선생님, 이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에요. 이 사람들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연채린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축복아, 나야, 채린 이모. 네 아빠 친구라고. 잊었어? 이모 얼굴 다시 봐봐. 아빠 친구야...”장하늘이 일어서서 황축복의 손을 잡더니 차갑게 말했다.“그만하세요. 축복이가 그쪽을 모른다고 하잖아요. 더 이상 여기서 억지 부리지 마세요. 축복이를 절대 넘겨줄 수 없어요.”연채린이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아니에요. 저 정말 축복이 아빠의 친구예요. 진짜라니까요!”장하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황축복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연채린이 손을 뻗으며 외쳤다.“아니에요. 저 사기꾼이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경비원들이 경비실에서 나와 그들을 경계 가득한 눈으로 째려봤다.“저기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아이가 모른다고 하잖아요. 소리 질러봤자 무슨 소용이에요? 그리고 문에 매달리지 마세요. 고장 나니까.”연채린이 다급하게 말했다.“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말 다 사실이에요.”경비원이 그들의 말을 전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5화

    연채린은 황태민에 대한 얘기를 다른 사람, 특히 어린이집 직원에게 하고 싶지 않았다. 황태민의 일 때문에 황축복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염려되었다.연채린이 말했다.“보호자한테 잠시 일이 있어서 전화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한테 부탁한 거예요.”경비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쳐다봤다.“무슨 일인데요?”“그건... 비밀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경비원이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잠시 보다가 이내 기록부를 내밀었다.“사인하시고 주민등록번호도 적으세요.”그가 책상을 두드렸다.“주민등록증을 여기 올려놓으세요. 확인해봐야 하니까요.”연채린이 주머니를 뒤적이다 연승재를 돌아봤다. 연승재도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멈칫했다.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연채린이 즉시 결단력을 발휘해 두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었다. 경비원이 훑어보더니 책상을 두드렸다.“주민등록증도 주세요.”그녀가 상냥하게 말했다.“깜빡하고 안 가져왔어요...”경비원이 눈을 부릅떴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아까 보호자한테 연락하라고 했을 때도 안 하더니 주민등록증도 없다고요? 대체 뭘 하러 오신 거죠?”연채린은 짜증이 치밀어 미칠 것만 같았다.지금까지 이렇게 굽실거린 적이 없었다. 겨우 경비원 따위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만약 집안의 회사였다면 벌써 해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그녀가 심호흡하고 상냥하게 설명했다.“정말 죄송해요. 일부러 안 가져온 게 아니라 정말 깜빡했어요. 이렇게 하죠. 일단 축복이를 불러내 주세요. 아이가 저를 알아보는지 확인하면 되잖아요, 네?”연채린이 억지 미소를 쥐어짜며 경비원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녀 웃을 때 더욱 매혹적이었다.경비원의 가슴속에 부풀었던 분노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점점 사라져 거의 남지 않았다.‘이렇게 예쁜 여자가 설마 유괴범이겠어?’경비원이 손을 휘저었다.“알겠어요. 전화해볼게요.”연채린의 미소가 더욱 환해졌다.“정말 감사합니다. 부탁드릴게요.”경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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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62화

    연채린이 말했다.“태준 아저씨가 병원 주소를 보내주셨어요. 얼른 가요.”연승재가 바로 패딩을 챙겨 입었다.“그래. 빨리 가자.”병원에 도착했을 때 백미경이 이미 수술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다만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복도에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고 하얀 형광등 불빛이 병원을 밝혔다.유태준이 긴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비비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연채린이 그의 옆에 앉아 입술을 적시고 말했다.“아저씨, 의사 선생님이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실신한 거래요. 큰 문제는 없다고 하니 아줌마도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집사람 말고 황 대표가 걱정이야.”연채린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유태준이 가슴 속에 맺힌 말을 털어놓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예전에는 나나 네 아줌마나 다 황 대표를 좋게 보지 않았어. 직장도 집도 다 외국에 있어서 이영이를 멀리 시집보내는 게 싫었거든. 나중에 헤어지고 지훈이랑 결혼했을 때 우린 지훈이가 최고의 사윗감이라 생각하고 정말 안심했어. 이영이도 사업이 잘되고 가정도 화목하고 아이까지 생겨서 그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했어. 우리 딸한테 밝은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우리가 믿었던 사위가 이런 순간에 이영이를 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사건이 터지고 지금까지 지훈이는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안부조차 없었어. 사위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다른 집 사위들은 이혼했어도 일이 생기면 괜찮냐고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벌써 지훈이 얼굴 못 본 지가 한참이 됐어.”유태준과 연채린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유태준이 말을 이었다.“반면에 우리가 그렇게 반대했던 황 대표는 이영이한테 일이 생기니까 가장 마음을 쓰고 가장 애를 썼어. 어떤 상황에서도 이영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영이를 위해 그런 일까지 저질렀지... 이제야 후회가 되는구나. 그때 차라리 이영이랑 황 대표를 결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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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의식을 잃었어.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야겠어.”연채린이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네, 얼른 가세요. 도착하시면 어느 병원인지 문자로 보내주세요. 아줌마 보러 갈게요.”유태준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연채린이 휴대폰을 움켜쥔 채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유태준의 연락을 기다렸다.연승재가 다가가 그녀의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았다.“너무 긴장하지 말고 좀 진정해.”그녀가 초점 없는 눈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아까 말한 게 다 사실이라면 태민 오빠한테 가망이 아예 없는 거 아니에요?”연승재가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침묵이 곧 대답이나 다름없었다.연채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태민 오빠한테 딸이 하나 있어요. 오빠가 감옥에 가면 그 아이는 어떡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말했다.“형도 계획이 있겠지. 설마 자기 딸을 나 몰라라 하겠어?”황태민이 붙잡힌 이상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떻게 풍비박산이 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작 몇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그런 상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연채린이 입술을 깨물었다.“안 되겠어요. 태민 오빠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어떻게든 오빠를 만나서 물어봐야겠어요.”“기회를 보자. 이미 변호사랑 연락했으니까 곧 경찰서로 가서 형을 볼 수 있을 거야.”연채린이 연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거실에 있던 연유준이 갑자기 방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동그랗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물었다.“고모, 삼촌,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연채린이 고개를 돌려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연유준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연채린을 쳐다봤다.“고모 왜 그래요?”연승재가 다가가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삼촌이랑 고모가 어른들 얘기를 하고 있었어. 걱정하지 마. 만화 다 봤어?”연유준이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품했다.“졸려요. 자고 싶어요. 고모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72화

    유이영은 두려웠다. 혹시 서현주가 연지훈 마음속에서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쓸데없는 생각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배 속이 뒤집히며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왔다. 목구멍 끝까지 올라오는 역한 기운에 거의 토할 지경이었다.유이영은 참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다른 한 손은 배를 감쌌다. 몸을 조금 굽힌 채 몇 번이나 헛구역질을 했다.고요하기 짝이 없는 차 안에서 그 소리가 너무도 뚜렷하게 퍼졌다.서현주와 수행비서의 얼굴이 동시에 달라졌다.서현주는 곧장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살폈다.유이영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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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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