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연채린이 다가가 황축복의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아 손을 내밀었다.“축복아, 채린 이모랑 같이 가자. 응?”장하늘이 손을 놓으려던 그때 그제야 황축복이 손을 놓고 싶지 않은 듯 아주 세게 잡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몸을 숙여 아이에게 나지막이 말했다.“축복아, 무서워하지 마. 경찰 아저씨가 여기 계시잖아. 이모랑 삼촌이 네 아빠 친구라는 걸 경찰 아저씨가 증명해 주실 수 있어. 무서워 말고 이모 삼촌이랑 가.”연채린 역시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황축복에게 손을 내밀었다.황축복의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분명 앳된 얼굴이었고 동글동글하고 하얀 볼,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졌는데도 얼굴에 나이에 맞지 않는 표정이 어려 있었다.장하늘과 연채린이 상냥하게 설득해도 여전히 무표정했고 오히려 연채린을 보는 눈빛에 못마땅함과 경계가 담겨 있었다.연채린은 황축복이 겁을 먹은 줄 알고 더욱 살갑게 한 발짝 다가서며 손을 내밀었다.“축복아, 이모랑 같이 가자. 이모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재미있는 만화도 보여줄게.”장하늘이 다른 손으로 황축복의 등을 살짝 밀었다.“가, 축복아.”하지만 황축복은 연채린의 손짓이나 장하늘의 말에도 아무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아주 냉정하게 말했다.“이모, 절 아빠한테 데려다줄 거예요?”연채린이 멈칫하더니 머리를 굴려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빠는 아직 출장 중이라서 아마 바로 만나기는 힘들 거야. 하지만 이모가 나중에 아빠 만나게 해줄게. 이모랑 가자.”그녀의 대답에 황축복의 표정이 더욱 차갑게 굳어졌다.연채린은 그제야 아이에게 무언가 평범하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황축복의 목소리는 여전히 앳됐지만 말투가 경직되어 있었고 고집도 느껴졌다.“만약 아빠한테 가는 게 아니라면 그냥 오지 마세요.”그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연채린을 등지고 장하늘의 손을 잡아끌었다.잠깐 놀랐던 장하늘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숙여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아, 왜 그래?”“저 안 갈래요. 여기서 아빠 기다릴 거예
연채린과 연승재는 어린이집에서 나온 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 날 그들은 유태준과 백미경을 찾아갔다.백미경이 무사히 깨어난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경찰서로 향해 황태민을 다시 만났고 어린이집에서 겪었던 상황을 알려줬다.황태민이 경찰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직접 나갈 수 없었기에 경찰에게 대신 어린이집에 가서 황축복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경찰도 흔쾌히 승낙했다.경찰이 신분증과 황태민이 쓴 손편지를 가지고 연채린, 연승재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향했다.경비원이 멀리서부터 연채린과 연승재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는데 옆에 경찰이 있는 걸 보고는 의아해하며 문을 열고 나왔다.경찰이 먼저 경비원에게 신분증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경찰입니다.”경비원이 신분증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경찰 옆에서 어제보다 기세가 확연히 오른 연채린과 연승재를 봤다. 그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제 제가 못 들어가게 막았다고 바로 경찰을 부르신 거예요?”연채린이 손을 저었다.“아니요. 경찰관님은 제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러 온 거예요. 경찰관님 말씀을 들어보세요.”경찰이 황태민의 구체적인 상황은 말하지 않고 단지 아이 아빠가 사정이 있어 직접 올 수 없으니 대신 아이를 데리러 왔다고 했다. 그리고 황태민의 지장이 찍힌 손편지도 보여줬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 차례 확인해봤는데 이 두 분 아이 아빠의 친구가 맞습니다. 아이 아빠도 이 두 분께 아이를 맡겨 돌보게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요. 선생님께 아이를 데리고 나와달라고 해주세요.”경찰이 신분증을 경비원에게 건넸다.“제 신분증을 확인해보세요.”그러자 경비원이 황급히 사양했다.“아유, 아닙니다. 경찰관님을 믿으니 보지 않아도 돼요. 제가 지금 바로 아이의 보호자에게 연락... 아, 아니죠. 장 선생님께 연락할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경비원은 경찰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채린과 연승재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연채린이 피식 웃으면서 진땀
서현주가 눈웃음을 지었다.안요한이 고개를 푹 숙였는데 뒷머리만 봐도 기분이 얼마나 울적한지 알 것만 같았다.그녀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게 속삭였다.“내 앞에서 좋은 얘기 안 해도 돼요. 요한 씨는 이미 나한테 충분히 좋은 사람이니까요.”안요한의 귀가 쫑긋하더니 고개를 들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정말?”서현주가 갈비 한 조각을 집어 그의 입가에 가져갔다.“정말이죠. 얼른 먹어요.”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갈비를 만족스럽게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강혜인을 의기양양하게 돌아보았다.‘봤어요? 내가 이미 충분히 좋은 사람이래요.”강혜인은 어이가 없었다. 입맛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서현주가 안요한이 고기를 삼키는 걸 보고 물었다.“밥 먹었어요? 안 먹었으면 좀 나눠줄까요?”안요한이 딱 2인분만 포장해왔다.“괜찮아. 이따가 다시 회사 나가봐야 해. 술자리 약속도 또 있고.”서현주가 신신당부했다.“빈속일 땐 술을 조금만 마셔요.”그녀가 걱정해주자 안요한은 입이 다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알았어.”서현주가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든 그때 강혜인이 음식을 들고 수상쩍게 나가는 걸 보고는 그녀를 불렀다.“어디 가?”강혜인이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닭살 돋는 두 사람을 보니까 도저히 밥이 안 넘어가서 말이야. 나가서 먹으려고.”안요한이 서현주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웃었다.서현주가 그를 노려봤다가 강혜인에게 말했다.“가지 마. 여기 있어. 밖에 밥 먹을 데가 어디 있다고. 내가 요한 씨랑 얘기 안 할게.”이번에는 안요한의 웃음이 굳어졌다.강혜인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아니야. 요한 씨가 뒤끝이라도 길면...”그러고는 눈치를 살짝 봤다.“그리고 이 층에 의사 선생님 한 분이 꽤 잘생기셨거든. 그분한테 한번 가보려고.”안요한이 물었다.“무슨 상황이죠, 이건?”강혜인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안 알려줄 거예요.”그러고는 서현주에게 말했다.“나중에 돌아와서 알려줄
서현주가 말했다.“회사에 일이 있어서 좀 늦게 올 거야.”말하던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면서 안요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시간 늦었는데 배 안 고파?”서현주가 돌아보니 안요한이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있었다. 발로 문을 살짝 닫고 웃으며 들고 있는 것을 흔들어 보였다.가까이 다가온 후에야 그는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강혜인을 발견하고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어? 혜인 씨도 여기 있었네요?”안요한이 들고 있는 음식을 보며 강혜인이 침을 꿀꺽 삼켰다.“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요? 내 것도 있나요?”그가 침대 옆 탁자로 가자 강혜인이 부지런히 탁자 위의 물건들을 치워주면서 그가 음식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왔다.음식을 훑어보던 강혜인의 두 눈이 다 반짝였다.“나도 배고파요. 내 것도 있나요?”안요한이 혀를 차며 그녀의 손을 쳐냈다.“있어요. 혜인 씨가 올 줄 알고 따로 사 왔어요. 그런데 아직은 손대지 말아요.”그녀의 것도 있다는 소리에 강혜인의 눈이 더 환해졌다. 얌전히 옆에 서서 안요한이 음식을 나누는 것을 지켜보았다.안요한이 식탁 판을 끌어당겨 서현주의 앞으로 밀어주더니 가장 큰 음식통을 꺼내 식탁 판 위에 올려놓았다.“자, 이건 네 거.”서현주가 뚜껑을 열려고 손을 든 그때 안요한이 말렸다.“가만히 있어. 내가 할게.”메뉴는 다름 아닌 갈비탕이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진한 국물 향이 코를 찔렀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탕 안에 재료가 아주 푸짐하게 들어있었다.강혜인이 고개를 들이밀며 침을 삼켰다.“내 건요? 내 건요?”안요한이 서현주의 앞에 담백한 반찬 몇 가지와 흰쌀밥을 놓아주고는 손을 흔들며 강혜인에게 말했다.“남은 게 전부 혜인 씨 거예요.”음식통이 몇 개 남은 걸 보고 강혜인이 신난 얼굴로 자리에 앉아 뚜껑을 열었다.왠지 서현주의 것과 조금 달라 보였다. 서현주를 위해 준비한 음식은 모두 담백한 편이었지만 강혜인의 건 간이 비교적 센 편이었다.하지만 그게 오히려 강혜인의 입맛에 딱 맞았다. 그녀는 이런 음식
장하늘이 황축복의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아 나지막이 물었다.“축복아, 선생님한테 솔직하게 말해 봐. 이 두 사람 아는 사람이야?”황축복이 맑은 눈망울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그런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연채린이 갑자기 초조해졌다. 사실 그녀가 황축복과 만난 게 고작 한두 번이었다. 황축복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그녀가 목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말했다.“축복아, 나 채린이 이모야. 기억 안 나? 전에 축복이네 집에 갈 때 인형도 사다 줬었는데.”황축복이 두 사람을 멍하니 쳐다보다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선생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연채린의 예상대로 황축복은 두 사람을 기억하지 못했다.아이가 선생님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선생님, 저는 저 사람들 몰라요. 그냥 들어가요.”아빠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다. 황축복을 데려가려는 낯선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선생님, 이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에요. 이 사람들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연채린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축복아, 나야, 채린 이모. 네 아빠 친구라고. 잊었어? 이모 얼굴 다시 봐봐. 아빠 친구야...”장하늘이 일어서서 황축복의 손을 잡더니 차갑게 말했다.“그만하세요. 축복이가 그쪽을 모른다고 하잖아요. 더 이상 여기서 억지 부리지 마세요. 축복이를 절대 넘겨줄 수 없어요.”연채린이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아니에요. 저 정말 축복이 아빠의 친구예요. 진짜라니까요!”장하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황축복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연채린이 손을 뻗으며 외쳤다.“아니에요. 저 사기꾼이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경비원들이 경비실에서 나와 그들을 경계 가득한 눈으로 째려봤다.“저기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아이가 모른다고 하잖아요. 소리 질러봤자 무슨 소용이에요? 그리고 문에 매달리지 마세요. 고장 나니까.”연채린이 다급하게 말했다.“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말 다 사실이에요.”경비원이 그들의 말을 전혀
연채린은 황태민에 대한 얘기를 다른 사람, 특히 어린이집 직원에게 하고 싶지 않았다. 황태민의 일 때문에 황축복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염려되었다.연채린이 말했다.“보호자한테 잠시 일이 있어서 전화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한테 부탁한 거예요.”경비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쳐다봤다.“무슨 일인데요?”“그건... 비밀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경비원이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잠시 보다가 이내 기록부를 내밀었다.“사인하시고 주민등록번호도 적으세요.”그가 책상을 두드렸다.“주민등록증을 여기 올려놓으세요. 확인해봐야 하니까요.”연채린이 주머니를 뒤적이다 연승재를 돌아봤다. 연승재도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멈칫했다.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연채린이 즉시 결단력을 발휘해 두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었다. 경비원이 훑어보더니 책상을 두드렸다.“주민등록증도 주세요.”그녀가 상냥하게 말했다.“깜빡하고 안 가져왔어요...”경비원이 눈을 부릅떴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아까 보호자한테 연락하라고 했을 때도 안 하더니 주민등록증도 없다고요? 대체 뭘 하러 오신 거죠?”연채린은 짜증이 치밀어 미칠 것만 같았다.지금까지 이렇게 굽실거린 적이 없었다. 겨우 경비원 따위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만약 집안의 회사였다면 벌써 해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그녀가 심호흡하고 상냥하게 설명했다.“정말 죄송해요. 일부러 안 가져온 게 아니라 정말 깜빡했어요. 이렇게 하죠. 일단 축복이를 불러내 주세요. 아이가 저를 알아보는지 확인하면 되잖아요, 네?”연채린이 억지 미소를 쥐어짜며 경비원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녀 웃을 때 더욱 매혹적이었다.경비원의 가슴속에 부풀었던 분노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점점 사라져 거의 남지 않았다.‘이렇게 예쁜 여자가 설마 유괴범이겠어?’경비원이 손을 휘저었다.“알겠어요. 전화해볼게요.”연채린의 미소가 더욱 환해졌다.“정말 감사합니다. 부탁드릴게요.”경비원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안요한은 이미 서현주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진씨 가문, 생각보다 꽤 흥미롭네.”서현주가 고개를 들었다.“뭐 알아낸 거 있어요?”안요한은 무릎 위에 올려둔 노트북을 그녀 쪽으로 돌려 보여줬다.“진성민에게 사생아가 한 명 있어. 이름은 진용혁인데 연지훈 씨랑 유이영 씨랑 고등학교 동창이야. 며칠 전에 동창 모임이 있었는데 진용혁도 거기 있었대.”그 순간 서현주는 자신이 술병을 들고 진성민에게 달려들려 했을 때 연지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이 일은 여기서 끝내.’“그럼
“그러다 우연히 연씨 가문에 한 번 다녀오게 됐어요. 그때 지훈 씨가 아직도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솔직히 말하면 정말 기뻤어요.”유이영은 말끝을 흐리며 손으로 살짝 붉어진 뺨을 가렸다.“그날 지훈 씨 방에 잠깐 들어갔는데 침대 밑에서 현주 씨가 써놓은 고백 편지를 발견했어요. 그걸 알고도 지훈 씨는 현주 씨한테 화를 내지 않았어요. 다만 그런 못된 마음은 품지 말라고 차분하게 타이르기만 했죠. 그러고는 현주 씨가 보는 앞에서 저를 안았어요. 그때 우리 모두 현주 씨도 이제는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죠.”신가영
서현주는 머릿속에 드는 의문을 접어두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그리고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살며시 올려놓았다.그녀가 연주한 곡은 피아노계에서 꽤 유명한 곡으로 경쾌하고 자유로운 멜로디였는데 곡 제목은 ‘이별가’였다.리오 감독이 이번에 찍을 영화의 주제를 알고 있는 서현주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는 내용이라 이 피아노곡이 영화 주제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서현주는 이 피아노곡을 여러 번 연주해서 눈감고도 연주할 수 있었다.그녀는 자기 연주가 꽤 만족스러웠다.연주가 끝나자 객
연지훈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먼저 돌아가.”“알겠어요.”서현주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덕분에 정말 좋은 구경을 해보네요.”연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움찔거리면서 무언가 말하려는 듯했다.서현주는 잠시 기다려보았지만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이영은 입이 찢어질 듯이 웃고 있었고, 연채린은 불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그러면 다음에 또 봐요.”그녀는 이 한마디만 남기고 아무런 미련도 없이 깔끔하게 떠났다.유이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