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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ผู้เขียน: 애월섬
“도망갈 생각 마.”

서현주는 이를 갈았다.

연지훈은 역시나 그녀를 유이영으로 착각하고 이토록 미쳐 발광하고 있었다.

그가 옷 속으로 손을 뻗으려 하자 서현주는 온몸으로 거부하며 팔꿈치로 그의 가슴팍을 내리쳤다.

“손대지 마!”

서현주는 이를 악물고 쏘아붙였다.

“역겨워 진짜.”

연지훈의 손이 갑자기 멈췄다. 곧이어 그의 거친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뭐라고?”

서현주는 이를 갈았다.

“너 진짜 역겹다고, 연지훈!”

연지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곧바로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분노에 찬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닥쳐!”

이어서 서현주의 상의를 걷어 올리며 뜨거운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더듬었다.

서현주는 절망에 휩싸인 채 욕실 문에 머리를 맞댔다.

등 뒤에는 늑대처럼 달려드는 연지훈이 있어서 꼼짝달싹하지도 못했다.

설마 또 전생의 비극을 반복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하늘이 그녀를 돕는 건지도 몰랐다. 그때 마침 방 문이 자동으로 벌컥 열렸다.

그 순간 서현주는 온 힘을 다해 연지훈을 밀어내고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녀는 문을 세게 닫았다.

정신없이 몇 걸음 뛰다가 유이영과 연채린과 마주쳤다.

유이영은 그녀를 보자 저도 몰래 목소리를 높였다.

“현주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서현주의 얼굴이 굳어졌다.

“난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유이영은 불쑥 그녀의 손을 더욱 세게 잡으며 다그치듯 물었다. 손톱은 살을 파고 들어갈 기세였다.

“현주 씨 입술이 왜 이렇게 빨개요? 지훈 씨랑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서현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럴 일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난 절대 이영 씨 남자를 넘보지 않아요.”

연채린이 피식 웃었다.

“그걸 누가 장담해요? 현주 씨는 원래 뻔뻔스러운 여자잖아요. 내 말 틀려요?”

서현주는 그런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계속 유이영을 향해 나직이 말했다.

“연지훈 씨 지금 많이 힘들어하는데 들어가서 함께해주는 건 어때요? 어쩌면 오늘 밤이 지나면 두 사람 다시 합칠 수도 있을 텐데...”

유이영의 얼굴이 서서히 빨개졌다. 그녀는 곧장 손을 놓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연지훈이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서현주는 유이영이 그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잠시 후 문이 닫혔다.

예외가 없다면 오늘 밤 연지훈은 그가 항상 원하던 유이영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올 테니까.

그녀와 연지훈 사이의 악연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이제 이 남자와 철저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서현주의 목표는 단 하나, 연하나의 목숨을 앗아간 인간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복수를 방해하는 사람은 모두 적으로 겨냥할 것이다.

그것이 연지훈, 더 나아가 연씨 가문일지라도.

서현주가 몸을 돌려 떠나려 할 때, 연채린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다시 잡았다.

“현주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서현주는 거침없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신경 꺼요.”

연채린은 안색이 일그러졌다.

서현주가 달라졌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연채린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통제도 안 되고 예전처럼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만만한 여자가 아니었다.

연채린은 이유 없이 초조해졌다.

서현주는 방으로 돌아와 화장실에서 한참 머물렀다. 연지훈이 만졌던 곳을 씻고 또 씻었다. 하얀 피부가 빨갛게 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생은 마침내 달라졌다.

전생에 그녀는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연지훈의 창문에 비친 두 사람의 실루엣을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푹신한 침대에 홀가분하게 누워 있었다.

그렇게 편안한 하룻밤을 보낸 뒤, 서현주는 책가방을 메고 계단을 내려왔다.

아침 식탁에는 연동욱와 연채린만 있을 뿐 연지훈과 유이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젯밤의 대혼란으로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서현주는 평소와 같이 연동욱의 옆자리에 앉았다.

“할아버지, 좋은 아침이에요.”

연동욱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애로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오늘 개학이라고?”

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연동욱이 말했다.

“너랑 채린이는 같은 반이고 수능도 얼마 안 남았으니 서로 배우면서 좋은 대학에 붙어야지.”

연채린은 두 눈을 희번덕거렸지만 할아버지 앞이라 감히 뭐라 반박하진 못했다.

이때 연동욱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설령 좋은 대학에 못 가더라도 괜찮아. 너희 둘 유학 보낼 능력은 있으니.”

서현주는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

안타깝게도 전생에 연동욱은 그녀가 연지훈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알게 된 후, 학교에 나가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해외 유학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수능조차 치르지 못했다.

그녀가 여유 있게 아침을 먹을 때, 위층에서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재미난 쇼를 구경하는 마음으로 서현주가 고개를 들었다.

방 문 앞에서 연지훈이 조심스럽게 유이영을 부축하며 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왔다.

두 사람 모두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유이영은 기운이 빠진 듯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계단을 내렸고 연지훈도 매우 조심스러웠다.

서현주가 시선을 돌리자 연채린의 야유 섞인 눈빛과 마주쳤다.

그녀는 눈썹을 치키고 연채린에게 미소를 날렸다.

이에 연채린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연지훈은 어느덧 유이영을 부축하여 식탁 옆, 서현주 맞은편에 앉았다.

연채린은 야릇한 눈길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오빠, 이영 언니, 두 사람 어젯밤에 뭐 했어요? 혹시 화해했나요? 밤새도록 안 나오더니.”

엄진경은 두 사람이 함께 방에서 나온 걸 본 뒤로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유이영의 창백하던 얼굴도 연채린의 질문에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

“아니에요, 그런 거. 채린 씨,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연채린은 계속 더 캐묻고 싶었다.

“말해봐요, 오빠. 어젯밤에 뭐 했어요 둘이?”

연지훈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뭘 자꾸 물어? 얼른 밥이나 먹어.”

그럼에도 연채린은 여전히 웃음을 띠고 있었다.

“분명 뭔가 있는데... 안 그러면 왜 말을 안 하겠어.”

유이영의 얼굴은 더 붉어졌고 머리를 거의 식탁에 파묻을 지경이었다.

연동욱는 늘 젊은이들의 일에 끼어들고 싶어 하지 않았기에 한 번 묻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밥 먹던 서현주가 언제 연지훈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뜬금없이 불똥이 튀었다.

연지훈이 수저를 내려놓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따 학교 데려다줄게.”

순간 연채린이 활짝 웃으며 답했다.

“좋아요.”

“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넌 차 기사가 데려다줄 거야.”

연채린의 젓가락이 손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럼 누구를 학교에 데려다준다는 거예요?”

서현주는 죽을 한 입 떠먹었다.

“거절해도 되나요?”

연지훈이 답했다.

“그럴 자격 없어.”

그도 그럴 것이 연씨 저택이 산 중턱에 있어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꽤 멀었다. 서현주는 외출하려면 이 저택의 기사 차승빈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연지훈이 학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니 그녀 또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차에 탄 그녀는 온몸이 불편했다.

연지훈의 옆에 앉아 방어적으로 책가방을 앞으로 안아서 꽉 움켜쥐었다.

연지훈은 금테 안경을 끼고 태블릿으로 업무 자료를 보고 있었다. 태블릿의 푸른빛이 얼굴에 비치자 턱선이 더 날카롭게 보였다.

연지훈은 묵묵히 서류만 검토했다.

가능하다면 서현주는 그가 한 길 내내 입을 다물길 바랐다.

불현듯 연지훈이 안경을 벗고 태블릿을 끄고서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내가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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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연지훈은 현주 괴롭히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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