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안요한이 뻔뻔스럽게 다가가 그녀를 껴안았다.“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널 화나게 하지 않을 테니까 제발 화 풀어.”서현주가 그에게 안긴 채로 물었다.“약 발랐어요?”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응. 발랐으니까 걱정하지 마.”“그래요. 잊지 말고 꼭 발라요.”서현주가 그를 밀어냈다.“의사가 회복하려면 얼마나 걸린대요?”안요한이 머리를 서현주의 얼굴에 대고 비볐다.“아마 일주일은 넘게 걸릴 거야.”그녀가 또 물었다.“이 얼굴로 회사에 나오니까 사람들이 뭐라 안 하던가요?”안요한이 웃으며 답했다.“대표한테 누가 감히 뭐라고 하겠어. 나한테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랑 너밖에 없어.”“할아버지는 뭐라 안 하셨어요?”“별말씀 없으셨어. 그냥 내가 어려서 충동적이라고만 하셨지.”서현주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다예요?”안요한은 켕기는 게 있었지만 그래도 말투는 단호했다.“응. 그게 다야.”그녀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못 믿겠어요.”그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서현주가 그를 밀치더니 눈을 똑바로 보았다.“할아버지께는 뭐라고 둘러댔어요?”안요한이 얼버무리며 투정을 부렸다.“그냥 아무렇게나 말했지, 뭐 어쩌겠어.”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할아버지는 머리가 좋으신 분이라 숨길 수 없을 거예요. 요한 씨가 연지훈이랑 싸웠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시나 봐요.”그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계시겠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말하면서 손을 내밀어 서현주의 손을 잡으려 했다. 계속 핵심적인 질문을 피하는 안요한과 달리 서현주는 피하고 싶지 않았다.“나에 대한 할아버지의 불만이 더 많아지셨겠어요.”안요한이 움직이던 손을 멈칫했다가 이내 서현주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는 내 가족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넌 걱정하지 않아도 돼.”이것이 바로 안요한이 상황을 회피하려 했던 이유였다.안씨 가문에서 그와 서현주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문제가 그가 고민하고 해결해
서현주가 웃으며 안요한의 등을 토닥였다.“바보 아니에요? 그냥 다친 곳이 어떻게 됐나 보러 왔어요.”그러고는 그를 재촉했다.“일어나요. 상처 좀 보게.”그 말에 안요한은 순순히 그녀에게서 몸을 떼고 얼굴을 내밀었다.서현주가 그의 얼굴에 난 멍을 자세히 살피더니 손을 들어 만져보았다. 부드러운 손끝이 안요한의 피부 위를 천천히 쓸고 지나갔다. 그녀가 나직하게 물었다.“아파요? 둘 다 꽤 세게 때린 모양이군요.”두 사람의 얼굴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너무 가까워서 그녀 얼굴의 잔털과 눈에 비친 그의 모습까지 보였고 코끝에 상대의 맑고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서현주의 손끝이 그의 얼굴 위에 닿은 순간 작은 손들이 심장을 간지럽히는 것처럼 짜릿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심장이 거의 녹아내릴 듯 말랑해진 안요한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안 아파.”서현주는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손가락을 여전히 얼굴 위에 둔 채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정말로요?”그녀의 살짝 올라간 끝음이 안요한의 심장을 간지럽혀 온몸이 다 짜릿했다.안요한이 말을 바꿨다.“사실 연지훈도 뭐 그저 그런 수준이었어. 정말 하나도 안 아팠는데 널 보자마자 갑자기 좀 아픈 것 같아.”그는 가여운 척하면서 서현주의 다른 손을 잡았다.“나 좀 달래줘. 달래주면 안 아플 거야.”동정심을 얻는 순간에도 연지훈을 깎아내리는 걸 잊지 않았다.서현주가 피식 웃더니 연지훈의 멍든 손가락을 힘껏 꾹 눌렀다. 찌릿한 통증이 밀려왔다.수줍어하던 안요한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쓰읍... 아파, 아파.”서현주는 꿈쩍도 하지 않고 더욱 세게 눌렀다.안요한이 고개를 돌려 손가락을 피하자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손가락을 든 채 덤덤하게 말했다.“왜 피해요?”안요한이 억울해하며 얼굴을 감쌌다.“왜 날 괴롭혀?”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허공에 멈춰 있던 손가락을 움직였다.안요한이 억울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순종적인 태도
진선태가 며칠 전에 새로 온 비서라 두 사람의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다. 하여 프런트의 전화를 받고 안요한에게 보고하러 온 참이었다.‘현주가 왔다고?’안요한이 놀란 얼굴로 문밖을 힐끗 보더니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벌떡 일어섰다.“지금 어디에 있어?”그의 열정적인 반응에 진선태는 속으로 크게 의아해했다.“회의실에 계십니다. 모셔올까요?”이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일반적인 처리 방식이었다.서현주가 약속 없이 불쑥 찾아왔기에 안요한이 그녀를 만날 의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유 그룹의 대표라는 걸 고려하여 일단 회의실로 안내하여 기다리게 했다.안요한의 표정에 불만이 섞여 있다는 걸 진선태는 바로 알아챘다.“앞으로 서 대표가 오면 그냥 바로 사무실로 들여보내면 돼.”진선태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현주와 안요한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추측이 생겼다.“알겠습니다. 지금 가서 서 대표님을 모셔올게요.”그런데 뜻밖에도 안요한이 책상 뒤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더니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아니야. 내가 직접 갈게. 어느 회의실이야?”진선태가 발걸음을 멈췄다.“작은 회의실에 있습니다.”안요한이 회의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가 이렇게 서두르는 모습을 진선태는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가다가 갑자기 발걸음이 멈추더니 몸을 돌려 유리에 비친 그의 얼굴을 살펴봤다.유리라 선명하게 비치지 않았고 얼굴의 멍 자국을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잠시 유리를 비춰봤다가 진선태를 돌아보며 물었다.“얼굴에 있는 이 자국들 아직도 잘 보여?”안요한의 눈가, 광대뼈, 그리고 입가에 푸르스름하거나 보랏빛의 멍이 여러 군데 있었다. 그의 피부가 하얘서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게다가 워낙 잘생긴 외모라 멍이 더욱 눈에 거슬렸다.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이 몇 군데의 멍들을 보고 먹으로 그린 그림에 묻은 얼룩처럼 생각하여 지우고 싶어 할 것이다.진선태는 눈이 멀지 않은 이상 누가 봐도 꽤 눈에 띄는 편이라
연동욱이 눈을 가늘게 떴다.“너도 맞고 싶어?”연채린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눈동자를 굴렸다. 연유준이 아직 맞지 않은 손이 오른손인 걸 발견한 순간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할아버지, 유준이 월요일에 유치원 가서 공부도 해야 하는데 오른손을 때리시면 펜을 어떻게 잡고 공부하겠어요?”연유준이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고집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연동욱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더니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연채린이 그 기세를 몰아 계속 말했다.“유준이는 학생이니까 공부가 우선이죠. 그만 때리세요. 오른손을 맞으면 글씨를 못 써서 공부도 제대로 못 할 거예요. 할아버지가 예전에 좋은 성적을 받으라고 하셨잖아요.”연동욱의 얼굴에 망설임이 짙어졌고 회초리를 쥐고 있던 힘도 점차 느슨해졌다.연채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이 망할 놈의 입시 교육에 대해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 그녀는 눈짓으로 집사와 도우미에게 연유준을 놓아주라고 했다.연동욱의 얼굴이 더욱 심하게 일그러졌다.“내가 언제 놓으라고 했어?”화들짝 놀란 연채린이 즉시 말을 이었다.“할아버지, 그냥 올라가서 공부하라고 하세요. 며칠 전에 선생님이 숙제를 냈거든요. 지금 바로 올라가서 문제를 풀고 다 풀기 전까지 내려오지 말고 밥도 먹지 말라고 하면 어떨까요?”연유준이 아직 유치원생이었지만 연동욱은 이미 그에게 초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을 붙여 동년배보다 훨씬 앞서 나가게 했다.연동욱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채린은 이것이 할아버지가 한발 물러서는 뜻이라는 걸 알아채고는 회초리를 빼앗아 손에 쥐고 집사에게 연유준을 위층으로 데려가라고 했다.“왼손에 약을 발라준 다음에 숙제하라고 해요. 다 하기 전까지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요.”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운이 빠진 연유준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연채린은 연동욱을 부축해 소파에 앉힌 다음 차를 따라줬다.“할아버지, 화 푸세요. 유준이가 이제 몇 살이라고 그러세요. 너무 노여워하지
연동욱이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무섭게 말했다.“손 놔.”연유준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고모, 저 좀 살려주세요. 할아버지가 저 때려죽이려고 해요.”사실 맞아 죽을 지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껏해야 손바닥이 며칠 아픈 정도겠지만 연유준이 자라는 걸 봐온 연채린은 아이가 이런 고통을 겪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었다.연채린이 양손으로 회초리를 꽉 잡고 말했다.“할아버지, 이 정도면 충분해요. 벌써 오래 때리셨어요. 유준이 아직 아이예요. 잘 타이르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게 하면 되지, 왜 회초리까지 드세요? 이러면 나중에 할아버지를 미워할 거란 말이에요.”하지만 연동욱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쟤 꼴을 좀 봐. 어딜 봐서 뉘우칠 생각이 있는 애야?”연채린이 이를 악물었다.“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란 애가 어떻게 바로 사과하겠어요. 먼저 멈추시고 일단 말로 잘 타이르세요. 유준이 똑똑한 아이라 분명 알아들을 거예요.”그녀를 쳐다보는 연동욱의 두 눈에 깊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비켜.”연유준은 연채린조차 할아버지를 막지 못하는 것을 보고 더욱 겁에 질렸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입을 삐죽거리면서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연채린이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계속 때리시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때렸다간 큰일 나요.”연동욱이 고집을 꺾지 않았다.“유준이가 계속 떼쓰도록 놔두면 결국에는 우리 가문 전체가 혼란스러워질 거야. 그룹 사람들까지 나서서 얘 엄마 일을 힘들게 수습했는데 또 이렇게 떼를 쓰면 어떡해? 나중에 밖에까지 알려져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차라리 지금 버릇을 고쳐놓는 게 나아.”그녀가 이를 악물고 강조했다.“할아버지, 만약 유준이가 성인인데도 아직 이해관계를 모르고 난리를 피우면 할아버지가 어떻게 하시든 저는 상관 안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아이잖아요. 애가 그런 복잡한 걸 알 리가 없죠. 그저 엄마가 나쁜 사람한테 잡혀갔다는 것밖에
연유준은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연동욱이 그 목소리에 놀라 항복할 것이라는 환상을 품었다.그런데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환상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연유준의 등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 통증에 울음마저 멈췄다.연유준은 뒤늦게 연동욱이 회초리를 휘둘렀다는 걸 깨달았다. 회초리를 어찌나 세게 휘둘렀는지 머릿속에 떠올랐던 환상이 이 회초리에 전부 흩어져 버린 듯했다.아이는 너무 아픈 나머지 어깨를 움츠린 채 멍한 눈으로 연동욱을 올려다보았다. 연동욱이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집사와 도우미를 불러 연유준을 강제로 떼어놓으라고 했다.연유준이 몸부림치기 시작했다.“할아버지, 때리지 마세요...”상황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그제야 알아챘다. 애니메이션은 이렇게 전개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연유준의 ‘공격’에 굴복하고 엄마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해야 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연동욱이 새까맣게 굳은 얼굴로 굵고 검은 회초리를 들고 다가오는 걸 본 연유준은 두려움에 떨었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는 할아버지를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연동욱이 회초리를 높이 들어 올린 순간 연유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집사와 도우미가 강제로 아이의 손을 벌려 손바닥을 펼치게 했다.그는 회초리로 아이의 손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엄청난 통증에 연유준이 귀청이 떨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연동욱이 어두운 얼굴로 흔들림 없이 말했다.“쟤 입을 막아버려.”집사가 잠시 머뭇거렸다.“어르신, 아직 어린아이예요...”연동욱의 시선에 집사는 고개를 숙인 채 고분고분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작은 도련님, 미안해요.”그러고는 손을 들어 연유준의 입을 막았다.연유준의 비명이 갑자기 뚝 끊겼다. 입이 막힌 바람에 웅웅거리는 소리만 낼 수 있었다. 연동욱이 회초리로 손바닥을 때렸을 때의 소리보다 훨씬 낮았다.이번에는 연동욱이 진심으로 분노한 듯했다. 정말 온 힘을 다해 연유준의 손바닥을 가차 없이 내리쳤다. 이 매로 연
서현주는 무대 위에 서서 똑똑히 내려다보고 있었다.상당수의 사람들이 손에 유이영을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봉을 높이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유이영! 유이영!”분홍색 응원봉은 강당 전체 분위기를 분홍빛으로 물들일 만큼 눈에 띄었다.많은 이들이 유이영을 보기 위해 왔고 또 일부는 유이영과 연지훈을 함께 보기 위해 온 것이었다.그러나 서현주가 무대에 오르자 아래에서 유이영의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대신 낮으면서도 이를 갈 듯한 욕설이 흘러나왔다.“왜 하필 쟤야? 진짜 재수 없네.”“저런 사람은 우리 유영이 공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이 드레스는 그가 명품 매장에서 공들여 고른 거라 퀄리티와 디자인 모두 최상급이었다.고를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서현주가 이토록 완벽하게 소화할 줄이야.상상 그 이상의 아름다움이었다.원숄더 디자인 덕분에 가늘고 흰 어깨는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듯했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천은 환상적인 S라인을 따라 미끄러지며 잘록한 허리를 강조했다. 옷감은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높은 트임의 치마는 그녀의 긴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드러냈다.서현주는 맑고 하얀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고 모두를 바라보았다.뭇사람들의 눈에는
서현주는 마치 손가락에 바늘이 찔린 것처럼 따끔하고 저렸다.“사실이라니요? 전부 다 거짓말이에요...”그녀는 별안간 무기력함을 느끼고 휴대폰을 쥔 손까지 파르르 떨렸다.연지훈은 안 믿어줄 게 뻔하다. 전생처럼 유이영이 그녀를 어떻게 모함하든 연지훈은 언제나 유이영의 편이었다.서현주가 대답했다.“됐어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전화를 끊기 직전, 연지훈이 뜬금없는 말을 툭 내뱉었다.“현주야, 네가 끓여주는 죽을 마신 지 오래됐네.”순간 서현주의 눈동자가 떨렸다.죽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것들이 있었다.연지훈은 늘 유이영을
서현주는 알겠다며 술잔을 들어 올리더니 연승재가 등 뒤로 다가가는 모습을 일부러 못 본 척하며 미소를 지었다.“다들 많이 기대되죠?”뭇사람들은 그녀가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말뜻도 이해하지 못했다. 실은 그녀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서현주가 계속 말을 이었다.“다들 저한테 선물을 하나 주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는 법이죠.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 큰 선물을 준비했어요.”무대 아래 사람들은 거의 한 명도 서현주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오직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녀의 등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