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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 달빛 목욕2

Auteur: Déesse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7-25 05:28:50

엘로이즈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이 느릿하고, 멍하다. 마치 수면에 닿지 못한 채 아주 깊은 우물에서 올라오는 듯하다.

내 방 천장이 보인다. 샹들리에 옆 지그재그 금이 간 하얀 석고. 3년 동안 매일 아침 바라보던 그 금. 얼어붙은 번개 같고, 천장의 흉터 같다. 그 금을 난 완전히 꿰고 있다. 그건 나의 첫 번째 이정표, 내가 분명히 침대 안에 있고, 밤이 끝났다는 증거. 나는 내 침대에 있다. 이불 속에. 목덜미는 땀으로 끈적거리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부식토와 이끼 냄새를 풍긴다.

낮의 빛이 커튼을 뚫고 들어온다. 눈이 아플 정도로 너무 밝고 하얀 빛. 늦었다. 너무 많이 늦었다. 벽에 비친 태양의 각도로 보아 적어도 정오는 넘었다.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빠가 나가는 소리도, 마르트가 부엌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나는 벌떡 몸을 일으킨다. 머리가 핑 돌고, 방이 내 주위를 흔들린다. 관자놀이가 쿵쿵 울린다. 무겁고 고통스럽다.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술을 마신 것 같다. 마치 바이스가 내부에서 내 두개골을 조이는 듯하다. 두 손으로 시트를 움켜잡는다. 그 아래, 나는 나체다. 피부는 싸늘하고, 팔다리는 무겁고 욱신거린다. 마치 강제로 오래 걸은 후처럼.

옷을 벗은 기억이 없다. 집에 돌아온 기억도 없다. 숲, 물, 달. 모든 것이 흐릿하다. 모든 것이 멀다. 깨어나면서 산산이 흩어져 조각조각만 남는 꿈처럼. 이미지 하나, 감각 하나, 설명 하나를 붙잡으려 애쓰지만, 그것들은 미끄러지고, 손가락 사이로 물처럼 빠져나간다.

거실의 마르트와 친구들의 목소리. 나무 위로 거대하게 떠오른 달. 맨살 위 얼음 같은 물의 감촉. 떠오르는 느낌, 이끌리는 느낌. 그 후, 암흑. 자연스럽지 않은 어둠, 짙고, 거의 살아 있는 듯한 어둠. 거대한 손처럼 나를 덮친 어둠. 무게와 질감, 존재감이 느껴지는 어둠.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린다. 내 몸이 낯설다. 이방인 같다. 더 이상 완전히 나에게 속하지 않은 듯. 허리 아래쪽의 묵직한 욱신거림.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가 아닌 피로. 병자, 회복기의 피로감이 내 뼛속을 짓누르고 움직임을 더디게 만든다.

이불을 밀어낸다. 방의 찬 공기가 소름을 돋운다. 바닥에 맨발을 딛는다. 마룻바닥이 맨발바닥 아래 차갑다. 일어선다. 휘청거리며, 잠시 벽에 기대어야 한다. 옷장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두렵다. 시체처럼 해쭉한 얼굴이다. 헝클어져 엉킨 머리, 눈 아래 짙은 보라색 그늘, 창백하고 갈라진 입술, 잿빛 피부.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거나, 아니면 너무 오래 잤거나. 100년 만에 깨어난 동화 속 인물들처럼.

거울 가까이 다가간다. 내 얼굴, 목, 어깨를 살핀다. 얼핏 보기에 이상한 점은 없다. 그러다 이내 어떤 세부 사항에 이끌려 시선이 내려간다.

왼쪽 귀 아래, 목덜미 쪽, 피부가 연약하고 맥박이 뛰는 곳에 자국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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