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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Author: 스프링 가든
말을 마친 서유정이 뚝, 전화를 끊었다.

서민형이 다시 서유정에게 전화했지만 통화 중이라는 연결음만이 들릴 뿐이었다.

화를 못 이긴 서민형이 휴대폰을 던져 버렸다.

“이런 배은망덕한 계집애! 내가 언젠가 너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거야. 어떻게 매번 사고밖에 안 치는 거야.”

분노로 들끓는 서민형을 보던 서민아가 다급하게 말했다.

“아빠. 화내지 마세요. 일단 비서님께 언니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요. 조금 이따 저랑 같이 직접 설득하러 가요. 아무래도 한신 그룹과의 협업이 걸린 문제잖아요.”

한신 그룹과의 협업을 위해 이미 투자만 수천억 원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만약 지금 이 타이밍에 한신 그룹이 계약을 파기한다면 위약금으로 그 손실을 메꾸기에는 턱도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한신 그룹과의 협업을 잃게 된다면 서경 그룹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가 치솟았던 서민형이 서민아의 말을 듣고는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았다.

“그래.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서유정을 찾는 일이야.”

서유정만 찾으면 아무리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데리고 가 사과하게 할 생각이었다.

한 시간 후. 서민형과 서민아가 서유정의 집 앞에 서 있었다.

서민형의 뒤에 선 서민아의 얼굴에는 불만과 혐오가 가득했다.

만약 서유정이 아니었다면 황수연이 갑자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얘기를 꺼낼 리가 없었다.

서유정은 정말이지 도움이라고는 전혀 되지 않는 걸림돌에 불과했다.

서민형이 5분 가까이 문을 두드렸지만 집안에서는 그 어떤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점점 표정이 어두워진 서민형의 목소리도 점점 더 높아졌다.

“서유정. 계속 문 안 열면 기사님 불러서 문 뜯어버릴 거야.”

여전히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자 서민아가 말했다.

“아빠, 혹시 언니 집에 없는 거 아니에요?”

서민형이 냉소 지었다.

“집에 없긴. 아마 우리를 만나는 게 두려워서 문도 못 열고 있는 걸 거야.”

만약 서유정이 계속 문을 열지 않다면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

머리를 굴리던 서민아가 서민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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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정이 시선을 내렸다.“네. 좋아해요.”이혜숙이 한숨을 내뱉었다.“휴. 그럼 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사실 박수환이 정운 그룹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혜숙은 두 사람의 만남을 전처럼 반길 수는 없었다.정운 그룹에게 서경 그룹은 그저 한낱 먼지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그들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서경 그룹은 얼마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이혜숙도 결혼은 집안끼리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재벌 중의 재벌인 정운 그룹의 오너가는 더 까다롭게 아들의 결혼 대상을 고를 것이 뻔했다.서유정과 박수환의 만남은 서유정과 양주원보다 더 가기 힘든 길이었다.“할머니, 한신 그룹과의 계약 문제는 제가 어떻게든 해결할게요.”이혜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이번 일에 넌 끼어들지 마.”‘고작 변호사인 네가 어떻게 해결하겠어.’주름이 자글자글한 이혜숙의 얼굴을 보던 서유정이 앞에 쭈그려 앉아 이혜숙의 두 눈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할머니, 제가 해결할게요. 만약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면 현실에 타협할 거예요.”서유정은 박수환을 좋아했지만 그녀에게는 이혜숙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유정아. 할머니가 하는 얘기 새겨들어. 정운 그룹 같은 재벌가에서는 널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커. 지금이야 박 선생님이 네가 좋아서 널 위해서라면 가족들과 척지려고 하겠지만 그것도 잠깐이야.”“시간이 3년, 5년 흐르면서 뜨겁던 마음이 잔잔해지면 가족들과 연을 끊은 걸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특히 박 선생님이 그동안은 정운 그룹이라는 배경 덕분에 더 많은 기회와 편의를 누리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말이야.’한창 사랑에 미쳐 가족과 연을 끊고 지내다 몇 년 동안 힘든 생활을 겪고 나서 결국 헤어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이혜숙은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서유정이 말이 없자 이혜숙이 계속 말을 이었다.“만약 박 선생님과 그저 연애만 하고 싶은 거라면 난 얼마든지 널 응원할 거야. 하지만 박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은 거라면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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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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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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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01화

    “그래? 네가 연화시로 온 것도 동의하신 거야?”박수환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며 박현우가 씩 미소 지었다.“물론 그건 아니지만 할머니께서 전에는 반대하시다가 지금은 동의하셨어요.”병원으로 오는 길, 박현우는 박수환을 잘 감시하라는 할머니의 문자를 받았다.박현우도 처음부터 박수환을 방패로 삼을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본가로 잡혀가는 것보다는 박수환을 배신하는 편이 박현우에게는 더 쉬운 일이었다.어두운 얼굴을 한 박수환이 얼어붙어 버릴 것 같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그만 가 봐.”사진을 찍어 할머니에게 보내 임무를 완성한 박현우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몸을 일으켰다.“작은아버지, 전 그럼 먼저 가볼게요. 몸 잘 챙기세요.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바로 전화하시고요. 유정 누나 방해하지 마세요. 이번 주말엔 일 때문에 피곤할 거예요.”“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 아니야.”한편, 막 병원을 나선 서유정 앞에 흰색 BMW가 멈춰 섰다.뒷좌석의 차창이 내리자 무표정한 황수연의 얼굴이 보였다.“유정 씨, 제가 데려다줄게요. 할 얘기도 있고요.”박수환의 교통사고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 서유정이 뒷좌석 문을 열고 차에 앉았다.황수연의 차가 곧 출발했다.“유정 씨. 오늘 오빠가 유정 씨 때문에 가족들과 다툼이 있었어요. 교통사고도 그것 때문에 난 거고요. 유정 씨는 본인이 정말 오빠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박수환이 서유정 때문에 다쳤다는 것만 생각하면 황수연은 서유정이 원망스러울 만큼 미웠다.“수연 씨, 그런 건 왜 운전하는 수환 씨와 다툰 거냐며 수환 씨 가족에게 따지셔야죠. 여기서 제가 수환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냐고 따질 게 아니라.”“유정 씨만 아니었으면 오늘 오빠가 가족들과 싸우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그러니 교통사고를 당할 일은 더더욱 없었겠죠.”황수연의 논리에 서유정은 헛웃음이 터졌다.“수연 씨, 저와 이런 유치한 일로 논쟁을 벌일 생각이라면 전 이만 내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차 세워주세요.”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00화

    박수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유정 씨랑 상관없어요.”서유정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그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직접 황수연 씨에게 물어봐야겠어요?”그녀의 말이 끝나자 병실은 고요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박수환이 입을 열었다. “정말 유정 씨 때문이 아니에요.”“내가 아니라면 황수연 씨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사고가 났을 때 가족과 통화 중이었어요. 그러니까 내 실수지, 정말 유정 씨와 상관없어요.”그 말을 듣고 서유정은 시선을 바닥으로 보냈다.“알겠어요.”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박수환이 말하고 싶지 않다면 계속 캐물어도 소용없을 테니까.하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황수연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당시 박수환이 가족과 통화한 내용이 자신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했다.서유정은 병상 옆에 앉아 박수환의 얼굴에 난 찰과상과 팔에 감긴 붕대를 바라보며 눈가에 안타까움이 스쳤다.“의사 선생님이 며칠이나 입원해야 한대요?”“그냥 가벼운 외상이라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어요.”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목마르지 않아요? 물 좀 마실래요?”“안 말라요. 급하게 온 것 같은데 좀 쉬어요.”“안 힘들어요. 현우 씨가 데려다줬어요.”말하는 사이 박현우가 진료비 영수증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작은아버지, 비용은 제가 이미 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병원에서 이틀 정도 지켜보다가 별일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박수환이 그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수고했어.”두 사람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렀고 얼마 후 박현우가 서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정 누나, 내가 데려다줄게요.”“먼저 가요. 난 여기 있을게요.”박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려던 찰나, 박수환이 서유정을 돌아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가봐요. 난 괜찮아요. 유정 씨가 챙겨주기엔 나도 불편한 점이 많아서요.”특히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서유정이 여기서 그를 돌보면 병원 사람들이 수군거릴 게 뻔했다.“정말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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