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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Author: 고능비
손은경은 노동명이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오빠, 이건 아줌마가 특별히 오빠랑 가고 싶으시다고 한 거라 나도 대체할 순 없어요. 난 어디까지나 아줌마 친구 딸이지 가족은 아니잖아요. 연회는 사실 나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 하잖아요.”

노동명은 비즈니스 때문에 상업적인 연회에 많이 참가했었다. 노씨 그룹이 자리 잡기 전까지 그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연회란 연회는 전부 참가했다.

인제 노씨 그룹은 관성의 유명한 대기업으로 거듭났고 빅 보스 노동명도 그와 급이 비슷한 회장님들과만 사업을 논의하지 소소한 것들은 임원 층에 맡긴다.

그 뒤로 노동명은 각종 연회에 참석하는 횟수가 확 줄었고 두 절친이 다 참가하는 곳만 골라서 다녔다.

친구가 있어야 그도 얼굴을 내비치는데 전태윤이 거의 얼굴을 내비치는 일이 없어서 세 남자를 연회에서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호스트는 누구예요? 어디서 열리는데요?”

노동명이 물었다.

“아줌마 말로는 도씨 가문 어르신이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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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7화

    “아이들이 다 그렇지. 우리 어릴 적에도 개구쟁이였고 사고도 많이 쳤잖아. 그게 아이들 천성이니까. 큰 사고만 안 치면 돼. 집 안에서 좀 난리 치는 정도야 뭐.”전태윤은 아이들을 너무 단속하지 않고 마음껏 놀게 내버려두었다.“우리 부모님은 임준이를 무척 귀여워하셔. 너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나 어릴 적엔 사고 치면 아빠한테 맞고 엄마한테도 맞고 나중에는 부모님 두 분 다 함께 날 때렸다니까. 나는 그렇게 맞으며 컸어. 열 살 넘어서 철들 때까지 맞다가 그 뒤로 나와 도리를 따지기 시작했지.”겉으로 보기엔 누구보다 품위 있고 교양 있어 보이는 부모님이, 어릴 적에는 그렇게 엄하게 대하셨다는 사실에 소정남은 지금도 믿기지 않았다.전태윤이 빙그레 웃었다.“네가 가장 심하게 맞은 건 아마 설날이었을 걸. 부모님이 아직 주무시는데 네가 폭죽 한 줄을 들고 몰래 방에 들어갔잖아. 그 폭죽에 불을 붙여 침대 위로 던져서 노의 부모님이 얼마나 놀랐겠어? 이불은 폭죽에 구멍이 숭숭 났고 하마터면 불이 날 뻔했지. 그런 네가 맞은 게 억울하다고?”소정남의 얼굴이 확 붉어지며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왜 그렇게 맞았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네가 아직도 그걸 기억하다니. 네 기억력이 나보다 훨씬 좋네.”“다들 그렇잖아 누가 자길 때렸는지는 기억해도 정작 자기가 왜 맞았는지는 기억 못 해. 그러니까 네 아들 탓하지 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너 어릴 적에 사고뭉치였던 그 유전자를 임준이가 고스란히 물려받은 거야. 아까 유하가 그러는데 우리 시우도 동생들만 만나면 개구쟁이로 변한다더라. 유하 말로는 시우가 나 어릴 적을 꼭 빼닮았는데 나보다 꾀가 더 많대. 날 뛰어넘은 거지. 우리도 다 그렇게 컸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이해해 주자. 애들 탓이 아니라 우리가 애들한테 물려준 그 좋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봐야지.”전태윤이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친구에게 말했다.“가자, 점심 먹으러. 우리 예정이가 모레 아침에 돌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6화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큰형이 떠받치고 있었기에 그 무게가 그들 형제에게까지 미칠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큰 나무 아래 앉아 시원한 그늘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랄까.게다가 전태윤이 전씨 가문의 무거운 짐을 모두 떠안고 있기에 그 아래 동생들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전태윤은 전유하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챘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나는 어릴 적에 시우만큼 꾀가 많지 않았어. 시우는 나를 뛰어넘은 것 같아.”아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었다.누구라도 자식이 뛰어나길 바라기 마련이니까.전태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 또한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었다.“형, 밥은 먹었어?”“나는 아직 퇴근도 안 했는데 당연히 안 먹었지.”전유하가 또 껄껄 웃었다.“그럼 먼저 끊을게. 얼른 밥 먹어. 굶어서 위 상하지 않게. 위에 탈 나면 형수님 돌아가셔서 또 고생하시면서 몸 보신시켜야 하니까. 나도 이제 슬슬 움직여야지. 수지가 점심에 여자를 소개해 준대.”전태윤은 하예정을 통해 전유하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하여 전유하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한마디 대꾸한 뒤 전화를 끊었다.“유하가 드디어 마음에 둔 사람이 생겼대?”전태윤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소정남이 물었다.“응, 사업상으로 라이벌이래. 몇 년을 싸우다 보니 정이 들었나 봐.”전태윤은 소정남에게 숨기지 않았다. 두 가문의 관계가 너무나 가까워서 전씨 가문의 일은 소정남에게 숨길 수 없었고 숨길 필요도 없었다.그와 소정남은 십여 년이란 세월을 함께해 온 의형제나 다름없기에 그는 소정남을 100퍼센트 신뢰하고 있었다.“유하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잖아. 벌써 서른하나지? 올해 안에 장가가지 않으면 내년엔 서른둘이지. 너희 형제 중에 그렇게 늦게 장가간 사람 아직 없지 않아?”전태윤은 하예정과 혼인신고를 할 때 서른 살이었고 그 아래 사촌 동생들도 혼인신고를 할 때는 모두 서른이 되지 않았다.전유하는 올해 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5화

    “업종 전환이 뜻대로 안 풀려도, 수지 씨가 아니면 안 되겠다면 양선을 놓는 것도 방법이야. 우리 전씨 그룹이 너의 뒤를 받쳐줄 수 있으니까 양선이 있든 없든 너에게 큰 타격은 없어. 난 차라리 네가 관성으로 돌아와 내 짐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어. 요즘 들어 혼자 감당하기 벅찰 때가 있더라.”전유하는 지금 전씨 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하여 본사에서는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았다.예전에 전씨 그룹에서 몇 해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전태윤도 전유하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전씨 가문의 남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그들은 집안의 그늘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설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전유하가 말을 이었다.“나는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평생 우리 전씨 그룹의 그늘에 기대 살 순 없잖아. 지금처럼 내 힘만으로, 우리 가문의 도움 한 번 없이 살아가고 싶어. 그리고 나는 수지 씨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형, 나도 형들처럼 한번 마음 주면 평생 함께 살아가고 싶어. 수지 씨를 아내로 맞지 못한다면 차라리 평생 혼자 살겠어. 나는 내 힘으로 양선을 업종 전환에 성공시킬 수 있을 거로 믿어. 2년만 시간을 줘. 분명 성공해서 수지 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자신 있어.”전태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래, 네가 이미 마음먹었다면 난 정신적으로나마 힘을 보탤게. 필요하면 언제든 형들에게 말해. 사람이 모이면 힘이 되는 법이니까 너에게 꼭 도움이 될 거야.”요즘 들어 동생들이 부쩍 철이 들면서 전태윤을 찾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전태윤은 문득 그 사실이 서운하면서도 흐뭇했다.예전에 동생들이 스물을 막 넘겼을 때는 무슨 일만 생기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을 털어놓고 또 위로받곤 했다.그렇게 신뢰받고 의지하던 느낌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물론 전태윤은 동생들이 자란 모습을 보며 기쁘기도 했다.“알았어. 꼭 그럴게.”“네 형수님은 언제 돌아오신대? 리조트에 있는 아이들이 매일 너희 집에 가겠다고 조르더라.”전유하가 대답했다.“모레 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4화

    “내 힘만으로, 집안의 인맥 한 번 기대지 않고 일군 사업이야.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건데 포기하라니... 나 절대 포기 못 해. 양선을 남씨 그룹에 합병시켜 그쪽의 계열사로 만들어야 하는 건가?”업종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남씨 그룹과 합병시킬 수밖에 없었다. 전유하는 양선 회사가 남씨 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남씨 그룹은 예전부터 양선을 인수하려고 벼르고 있지 않았는가.전태윤이 말했다.“업종 전환은 생각해 봤어? 양선이 지금 진출한 분야가 다양해졌으니 남씨 그룹과 경쟁하지 않는 분야로 방향을 틀면 될 것 같은데. 넌 다른 분야에 종사해도 다 잘 해낼 거야. 물론 이건 네 인생의 중대사라 형이 대신 결정해 줄 순 없어. 네가 스스로 판단해 봐. 희생할 수 없다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몇 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니까. 다만 그렇게 몇 년 지나면 너도 서른 중반이잖아. 할머니 연세도 많으셔서 하루하루가 소중하신 분이야. 네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우리 모두 너희 셋이 2, 3년 안에 결혼하길 바라고 있어. 할머니께서 아무런 여한도 없이 할아버지 곁으로 가실 수 있으면 더없이 좋고.”전태윤은 여덟째 동생 전유림과 아홉째 동생 전지율에게도 결혼을 서두르라고 재촉하고 있었다.전유림은 전지율보다 겨우 한 살 더 많아서 올해 서른이 되었고 아홉째는 아직 스물 몇 살이지만 결혼하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나도 알아. 그런데 이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결정하는 일이라서 나도 잘 생각해 보고 싶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 할머니는 백 세까지 사실 거야. 우리가 모두 장가가서 아빠 되는 모습까지 꼭 보실 거야.”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할머니를 누구보다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할머니가 점점 늙어 가시고 노환까지 생기신 모습을 보며 그들 형제는 두려움에 떨었다.할머니를 잃을 날을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다.할머니가 계실 때 집에 돌아오면 늘 따뜻하고 정겨웠다. 하지만 할머니가 안 계시면, 비록 부모님이 계셔도 가장 사랑하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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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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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예정은 말했다.“아직 확실한 건 아니에요. 아까 지연이를 안고 있을 때 지연이의 젖 냄새를 맡고 나서 속이 메스꺼워졌고 그래서 토했어요.”“근데 연정 씨랑 다른 분들이 말하길 이런 경우 대부분은 임신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지금 겨울 씨가 와서 진맥을 봐주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겨울 씨가 오기도 전에 당신이 먼저 왔네요. 걱정하지 마요. 다른 이상은 없으니까.”비록 아직 임신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전태윤은 이미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하예정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분들은 모두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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