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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Author: 고능비
전이진은 여운초에게 한마디 던지고는 그녀가 대답하든 말든 일단 전화를 받은 후 휴대폰을 여운초 앞에 내밀었다.

“빨리 받아, 같이 죽는 게 싫으면.”

그녀는 마지못해 그의 휴대폰을 받았다.

여 대표는 이미 전화 저편에서 말하고 있었다.

“이진 씨, 시간 돼요? 제가 밥 살게요.”

여운초는 전이진의 휴대폰을 귓가에 갖다 대고 큰아버지의 물음에 침착하게 대답했다.

“큰아버지, 이진 씨는 운전 중이어서 전화 받기 불편해요.”

“운초? 이진 씨랑 같이 있었어? 그럼 좀 전해줘, 내가 밥 살 테니까 시간 있냐고 말이야. 너도 같이 와.”

여 대표는 조카딸의 목소리를 듣고 전이진과 함께 있는 것을 알고 온화한 태도를 보였다.

“이진 씨, 큰아버지가 밥 사준다고 하는데, 시간 괜찮냐고 묻네.”

“당연히 괜찮지, 우리 지금 밥 먹으러 가는 길이잖아. 여 대표님한테 관성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겠으니 빨리 오라고 해.”

오늘은 여운초의 돈을 쓰지 못하게 됐다.

나중에 다시 써도 마찬가지, 어쨌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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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07화

    진소아는 이미 하얀 의사 가운을 걸치고 주간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전유림이 팔에 과일 바구니를 걸고 조용히 들어왔다.“진 선생님, 오늘도 저의 형이 과일 바구니를 보내셨는데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네요. 이제 누가 과일 바구니를 보내 주기만 하면 정말 무섭다니까요. 이거 한 바구니 진 선생님께 드릴게요. 저 대신 좀 드셔 주세요. 나머지는 저의 집사가 다른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께 나눠 드리기로 했어요.”주간 의사가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전유림 씨, 너무 오래 입원하셔서 마치 입원 병동에 과일 가게를 차려 놓은 것 같아요. 우리 1층 전체가 전유림 씨 덕분에 공짜 과일을 실컷 먹게 됐네요.”게다가 모두 고급 과일이었다.눈에 띄지 않기 위해 전유림은 이미 주간 의사에게도 한 바구니를 보낸 터였다.그래서 그가 또 한 바구니를 들고 들어와 진소아에게 주겠다고 해도 주간 의사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진소아는 재빨리 다가가 전유림의 팔에서 과일 바구니를 건네받으며 말했다.“과일 바구니가 꽤 무거운데... 전유림 씨 손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잖아요. 이렇게 무거운 거 들면 안 돼요.”“괜찮아요. 상처에 닿지 않게 팔에 걸쳐서 가져왔어요.”진소아의 세심한 배려와 다정한 말투가 전유림의 마음을 꿀보다 더 달콤하게 만들었다.사실 그녀의 반응은 의사로서의 정상적인 반응이었다.전유림은 진소아 환자이기에 그녀가 지켜보고 있는 이상 도와주는 것이 도리였다.그래야만 다친 손이 회복될 수 있지 않은가.“형들이나 동료들, 거래처 사람 중에 제가 입원한 걸 아는 사람들은 병문안 올 때마다 과일 바구니를 가져와요. 보내지 말라고 해도 뭘 가져와야 할지 모르겠다며 빈손으로 올 순 없다고 하면서 계속 과일 바구니를 보내더라고요.”사람들은 방문할 때마다 전유림의 병실에 쌓인 과일 바구니가 금방 사라지는 걸 보고는 계속 과일을 가져왔다.병실에 과일로 가득 차면 전유림은 또 집사에게 내다 나눠 주라고 했다.같은 층에 입원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06화

    전유림은 손이 근질근질했다. 그녀의 통통한 볼을 너무 꼬집어 보고 싶었다.“전유림 씨, 오늘 약을 갈아야 하는 날인데 하셨어요?”진소아가 물었다.전유림은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벌써 갈아주셨어요. 오전에 했어요. 진 선생님이 밤 근무를 서시는 줄 몰랐네요. 왜 회진을 안 오시나 했는데...”진소아가 웃으며 말했다.“밤 근무를 서야 해서요. 전유림 씨 상처는 거의 다 나으셨어요. 퇴원하고 싶으시면 지금도 얼마든지 퇴원 가능해요.”전유림은 입원을 고집하며 퇴원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아직 완전히 나은 게 아니에요. 집에 가면 집 어른들이 제가 교통사고를 당한 걸 알게 되시거든요. 우리 할머니께서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걱정하시게 하고 싶지 않아요. 심지어 저의 부모님도 모르세요. 형제들만 알고 있는데 다들 힘을 모아 어른들을 속이고 있어요.”전유림은 다시 붕대가 감긴 두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상처는 거의 나았지만 컴퓨터 타자나 글씨를 쓰면 아직도 아파요. 퇴원해도 당분간은 일을 못 할 거예요. 손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입원할 수밖에 없네요.”진소아는 이해했다는 듯 미소 지었다. 전씨 가문은 돈이 넉넉하니 전유림이 손을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입원해도 아무 문제 없을 터였다.“그럼 저 먼저 옷 갈아입으러 가볼게요. 곧 인수인계해야 해서요.”전유림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소아가 사무실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녀가 의사 사무실 문을 닫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진소아를 만나 대화까지 한 전유림은 그제야 만족해하며 병실로 돌아갔다.전유림과 진소아가 대화하는 동안 너싱 스테이션에 있던 간호사들은 모두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전유림이 자리를 뜨자 두 간호사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전유림 환자가 진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글쎄. 여기 입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좋아하냐? 게다가 진 선생님이 우리 병원으로 온 지도 반년밖에 안 됐잖아. 진 선생님은 좋은 분이지만 전유림 환자의 신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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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03화

    진국림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좋은 자리로 옮겨 가더니 소아를 차버렸잖아. 그 때문에 소아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지 못한 걸 보면 그 못된 놈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우리 소아가 이렇게 뛰어난데 분명 언젠가는 좋은 남자를 만날 거야. 그 못된 놈이 땅을 치며 후회할 때가 오겠지. 하지만 그 좋은 남자는 절대 도준이 아닐 거야. 내 눈에 도준은 그리 좋은 남자로 보이지 않아.”이정자는 임도준을 좋게 보지 않았다.그녀는 진소아의 어머니와 매우 가까웠기에 추후에 그녀와 잘 상의하여 임도준의 겉모습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도준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그 못된 놈보다는 훨씬 낫지.”“하지만 도준의 집안 형편은 좋지 않잖아. 임씨 집안과 우리 집안의 격차가 너무 커. 어울리지 않아. 소아가 도준에게 시집가면 우리 가족 모두가 임씨 집안 사람들에게 휘둘릴지도 몰라.”진국림은 할 말을 잃었다.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 집이 좀 더 부유했더라면 감히 전씨 가문의 도련님을 꿈꿔 볼 수도 있을 텐데. 전씨 가문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도련님이 셋이나 있대. 막내 도련님은 소아보다 어릴지 몰라도 나머지 두 도련님은 소아와 나이가 비슷하지. 전씨 가문은 정말 좋은 집안이지. 가풍이 좋기로 소문났잖아. 근데 우리 집안과 전씨 가문의 격차가 너무 커.”진씨 가문은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부유한 편이지만 백 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전씨 가문과 비교하면 그저 평범한 집안에 불과했다.“실제로 전씨 가문의 아드님들이 맞이한 와이프들을 보면 누구 하나 대단한 배경이 없는 사람 없어. 재벌가 따님들이잖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꾸지 마. 나는 소아의 운명적인 인연이 분명 좋은 사람일 거라고 믿어. 당신 명심해. 앞으로 도준이 와서 아무리 당신에게 아첨해도 절대 당신 친조카를 팔아넘기면 안 돼.”이정자가 남편에게 단호하게 일러주었다.“그럴 리가. 내가 아무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02화

    “아직 열한 시밖에 안 됐는데 밥 먹기엔 좀 일러.”이정자가 말을 받았다.진국림이 아내를 힐끗 보자 이정자가 매서운 눈총을 날렸다.진국림은 더 이상 임도준을 붙잡아 밥을 먹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맞아요. 아직 한참 멀었네요. 저도 보통 열두 시가 넘어서야 식사하거든요. 아저씨, 그러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진료소를 자꾸 닫아둘 수는 없으니까요.”“응, 가봐. 진료소 잘 운영하고 의사로서 초심도 잊지 말고.”진국림은 임도준에게 부당한 돈을 벌지 말라는 뜻으로 당부한 것이다. 의술을 배운 사람은 생명을 구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지 양심 없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임도준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가볼게요.”그는 약대 구석으로 걸어가 아까 가져온 장미 꽃다발을 들어 올리며 다시 한번 진국림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임도준이 차를 타고 사라졌고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도 모두 진료를 마친 상태였다.진국림은 거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 곁으로 가서 함께 약을 짚어 주기 시작했다.“오늘 당신 도준한테 좀 차갑게 대한 것 같은데? 애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소아에게 고백하고 본격적으로 소아에게 다가가기로 했는데 왜 그래? 나는 도준이가 꽤 마음에 들어. 우리 집에는 딸이 없이 아들만 둘이지만 만약 딸이 있었다면 나도 도준을 사위로 삼고 싶을 정도야.”이정자가 냉정하게 반박했다.“당신은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거야? 소아는 도준에게 남녀 간의 감정이 전혀 없어. 그저 아는 오빠 정도로 생각할 뿐이야. 학교 선배일 뿐이잖아. 도준이가 2년 동안 자주 우리 집에 얼굴을 비췄는데 소아가 바보도 아니고 그 뜻을 모를 리가 없잖아. 그런데도 소아는 내내 도준에게 무뚝뚝하기만 했어. 도준이가 오기만 하면 늘 핑계를 대며 피했어.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벌써 사랑에 빠졌을 거야. 2년 동안 그런 무덤덤한 반응이면 당신 조카가 도준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야.”“소아가 왜 도준을 안 좋아하지? 도준은 꽤 괜찮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85화

    우빈은 하예정이 자신을 안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몸이 아픈 탓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이모 품에 기대고 싶었다.“이모, 죽 먹고 싶어요.”유치원에서도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아이였다.그런데 이제 열이 내리고 나니 허기가 밀려왔는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죽이 먹고 싶다고 한다.하예정은 아이를 살포시 품에 안고 이마에 손을 얹었다.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했다.그녀는 아이를 안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와 체온계를 꺼내 들고는 주방에 일러 죽을 준비하게 했다.“이모가 미리 죽을 끓여두지 못했네. 우빈아, 죽은 좀 기다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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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 회사의 대표 사무실 안에는 하예정과 성소현, 그리고 심효진이 함께 있었다.하지만 실제로 서류 앞에서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성소현뿐이었다.두 명의 임산부는 그저 들러 구경 나온 셈이었고 기분 전환 삼아 앉아 있는 중이었다.“전이혁 씨 고추 먹방은 이미 끝났어?”심효진이 화장실에서 나오며 두 친구가 휴대폰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무심코 물었다.“진작에 끝났지. 전부 합쳐서 15분도 안 되어서 아영이가 바로 막아버렸어. 마음 약하긴...”하예정은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놓고는 천천히 말했다.“먼저 마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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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전이혁 씨, 우리 언니가 조금 전에 나갔어요. 저는 아직 바빠서 먼저 전화 끊을게요.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저한테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일을 방해해서 제가 야근하게 되면 그땐 정말 전이혁 씨를 더 싫어하게 될 거니까.”“알겠어요. 방해하지 않을게요. 일하세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요.”도아영은 더는 대꾸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그녀가 막 전화를 끊자마자 전이혁은 아직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기도 전에 회사 대문 쪽에서 한 대의 고급 승용차가 천천히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퇴근 시간대는 이미 지나 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28화

    사람 한 명과 몇 마리의 개가 서로를 향해 잠시 눈을 부릅떴다.전이혁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왜 다들 늑대개를 키우는 거야.”관성의 부유한 집안들은 대부분 저택의 뒤 정원에 늑대개를 몇 마리씩 길러두곤 했다.그중에는 티베탄 마스티프 같은 사나운 종도 섞여 있었다.그리고 전담 관리인이 따로 있어 낮에는 묶어 두고 밤이 되면 풀어놓아 정원을 돌아다니게 하며 집을 지키게 했다.전이혁은 이 녀석들을 제압할 자신이 없어 결국 몸을 돌려 다시 담장 밖으로 뛰어내렸다.출발부터 불길했다.먹잇감이 뛰어내리길 기다리던 늑대개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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