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전태윤이 딸을 데리고 하예정의 회사로 향하는 동안 전유림은 전씨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서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전씨 할머니는 일부러 진소아의 진료 예약을 해 두셨다. 일찌감치 예약해 놓긴 했지만 그래도 먼저 온 사람들이 많아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할머니, 배고프지 않으세요?”할머니가 굶으실까 봐 염려되는 마음에 전유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제가 알기로는 할머니 예약이 빠르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몰랐네요. 차라리 제가 얼굴에 철판 깔고 소아 씨한테 먼저 봐 달라고 부탁할 걸 그랬어요.”전씨 할머니가 손자를 노려보셨다.“평소에 할머니가 어떻게 가르쳤는데? 그 가르침을 다 개 배 속에나 처넣었냐? 할머니는 건강검진이지 급한 병이 아니야. 예약 순서가 있으면 그 순서를 지켜야지 왜 끼어들어. 다른 사람들은 아파서 진료받으러 온 건데 우리가 의사를 안다고 해서 남의 차례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난 배 안 고프다. 자주 묻지 마라. 다음에 또 그런 소리 하면 네 형들 시켜서 제대로 혼내주게 할 거야.”전유림은 이내 꼬리를 내리며 말을 이었다.“제가 잘못했어요. 그저 할머니 배고프실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요.”전씨 할머니는 항상 말씀하셨다. 아무리 권력과 부를 가졌다 해도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집안 배경 믿고 규칙을 무시하거나 남을 얕봐서는 안 된다고, 사람 생명은 모두 평등하며 누구 하나 남보다 고귀한 사람은 없다고 말이다.손자가 태도 좋게 잘못을 인정하자 할머니는 더 이상 꾸짖지 않으셨다.드디어 전씨 할머니 차례가 돌아왔다.전유림이 얼른 할머니를 부축하며 말했다.“할머니, 우리 차례예요. 천천히 들어가요.”그는 할머니를 부축해 진료실 안으로 들였다.전씨 할머니는 손자가 부축하는 것을 말리지 않으셨다.진소아는 할머니와 손자가 진료실로 들어오는 모습에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할머니, 웬일로 오셨어요? 어디 편찮으세요?”전씨 할머니께서 직접 병원에 오
전태윤이 딸을 침대에 앉히고는 두 걸음 나가더니 다시 돌아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렸다.차라리 딸을 안고 옷을 가지러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아이가 스스로 골라 입게 하려는 마음이었다.전하연의 옷은 너무 많았고 하나같이 다 예뻤다. 그러나 아이는 뭘 골라야 할지 쉽사리 결정을 못 내려 결국 전태윤이 딸에게 원피스 하나를 골라 입혔다.전태윤은 딸이 짧은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마치 인형 같았고 우유처럼 깨끗하고 사랑스러웠다.자신과 하예정의 장점만 모아 태어난 딸이라 그런지 아들보다 훨씬 더 사랑스러웠다.전시우가 들었으면 툴툴거렸을 것이다.“흥, 아빠는 너무 편파적이야. 딸만 편애하고!”옷을 갈아입힌 뒤 전태윤이 물었다.“하연아, 분유 마실래?”“네.”전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더니 다시 아빠에게 조르며 말했다.“씻을래요.”자기 얼굴을 가리키며 아빠에게 세수를 시켜 달라고 재촉했다.평소에 엄마가 매일 깨우면 세수와 양치를 시켜 주곤 했는데 엄마는 좀 더 크면 오빠처럼 스스로 닦으라고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전태윤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맞다, 맞다. 먼저 씻어야지. 아빠가 깜빡했네.”그는 딸을 바닥에 내려주고 꼬마의 손을 잡으며 화장실로 데려갔다.30분 뒤, 전태윤은 분유를 타서 딸에게 건넸다.전하연은 분유를 쪽쪽 맛있게도 잘 빨아 먹었다.“증조할머니.”꼬마가 증조할머니를 찾았다.전태윤이 젖병을 씻고 난 뒤에야 딸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증조할머니는 오전에 시간이 없으셔서 하연이랑 못 놀아 주신대. 오전에는 아빠가 하연이랑 놀아 줄게, 괜찮지?”“어디 갔어요?”전하연은 대답 대신 증조할머니의 행방을 물었다. 혹시 자기가 잠든 사이에 혼자 재미난 데 가신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증조할머니는 건강검진 받으러 가셨어. 의사 선생님한테 몸이 건강한지 아픈 데 없는지 검사받으시는 거란다.”꼬마는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아프다’라는 말은 알아들었다. 그래서 아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아
전태윤이 아내의 말을 이어받았다.“하연에게 장가가는 남자는 심장이 약해서는 안 될 거예요. 열 명도 넘는 처남과 우리 가문과 가까운 집안의 오빠들까지 합치면 한 서른 명은 우르르 몰려오겠죠. 하연이가 한 번만 소리 질러도 그 많은 오빠가 달려들 텐데 그 꼴을 보면 다리가 풀려서 그대로 기절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만약 시집이 아니라 사위를 들인다면 그럼 평생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니까 그 압박감은 말할 수도 없을 거예요. 매일 수십 명의 처남들과 거기에 삼촌들까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겠네요.”하예정이 동정 어린 어조로 한마디 덧붙였다.“우리 집 사위는 스트레스 때문에 젊어서 일찍 죽게 생겼네요.”전태윤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뭐야... 그럼 내가 애지중지 키운 딸이 도리어 시집을 못 가게 된다는 거야?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마음에 드는 남자아이를 골라 길러야 하는 거 아니야?’그러나 남편의 속내를 꿰뚫어 보는 아내가 단칼에 일렀다.“자식들은 저마다 타고난 복이 있어 그대로 살아가는 법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마음에 들어서 키운 아이가 꼭 우리 하연이 딸 취향일 거라는 보장도 없고요. 우리 주변 친구들 아들 중에 하연이와 함께 자라면서 대담무쌍한 소년이 반드시 나타날 거예요.”전태윤이 갑자기 긴장하며 물었다.“누군데? 벌써 우리 딸을 노리는 놈이 있어?”하예정이 남편을 쏘아보았다.전태윤은 어색하게 코를 긁적이며 민망한 듯 웃었다.“하연이 깰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있어요. 우리 먼저 내려가서 아침 먹어요.”하예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남편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전태윤은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서야 아내를 따라 방을 나섰다.전시우는 이미 집사가 학교에 데려다준 뒤였다. 전태윤은 출근할 때 가끔 아들을 데리고 가기도 했고 하예정도 일찍 나갈 때면 아들을 챙겼다.오늘 전태윤은 반차를 내서 아이를 보기로 했다.하예정은 일찍 출근하지 않은 바람에 결국 전시우는 집사가 학교에 데려다주었다.그런데 소임준도 하예정의 집에서 함께
전태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할머니께서 유림이가 여자 쫓는 걸 도와주시겠다고, 나한테는 오늘 오전 반차 내고 하연이 좀 돌보라고 하셨어. 병원에 가서 검진받겠다고 하셨는데 사실은 유림이 좋아하는 그 여자 의사 만나러 가시는 거야.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할머니께서 나서시려는 게 뻔하지. 끼어들고 싶어서 안달 나셨는데 못 하게 막으면 잠도 안 오고 밥도 안 넘어가실걸.”하예정이 제안했다.“내가 반차를 낼까요? 집에서 하연이를 반나절 돌봐도 돼요.”집에 집사와 유모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른 한 사람이 집에서 아이를 지켜봐야 했다.유모들이 모두 착한 사람들이라 해도 전하연은 두 살도 안 된 아기라서 가족이 곁에 없으면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평소에 전씨 할머니가 시간이 없으면 전소민 일행이 그 꼬마를 돌보곤 했다.그런데 지금 장소민 일행은 양성에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아마 전유하와 남수지의 결혼 준비가 다 끝나야 돌아올 터였다.“괜찮아. 내가 잠시 이진이랑 정남한테 일을 좀 부탁할게. 당신도 바쁜데 출근해.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나는 점심때 딸 데리고 당신 회사에 갈게. 같이 점심 먹자.”전태윤이 아내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우리 같이 점심 먹은 적 너무 오랜만이잖아. 내가 직접 요리해서 당신 입맛을 좀 더 길들여 놓을게.”하예정도 그에게 입을 맞추며 웃었다.“벌써 길들어서 더는 길들일 데가 없잖아요. 내가 어디로 도망가기야 하겠어요? 이번 생은 당신한테 빠져서 평생 같이 살 수밖에 없어요. 어디도 못 가요. 그리고 나를 당신 곁에서 빼앗아 갈 사람도 없어요.”전태윤이 그녀를 꼭 껴안으며 감탄하며 말했다.“예정아, 우리가 막 초고속 결혼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애들이 이렇게 컸네.”하예정이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그러게요. 시간 참 빠르네요. 좀 더 지나고 애들이 다 자라면 우리 늙겠죠. 여보, 우리 함께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늙어 가요. 늙어서도 같은 해에 죽어요. 할아버지처럼 일찍
전태윤이 순간 긴장하며 물었다.“할머니, 왜 그러세요? 어디 아파요? 유림 쪽에 사람도 별로 없는데 자꾸 거기만 가시면 안 돼요. 게다가 우리만큼 세심하지도 않아서 할머니를 잘 보살피지 못할 거예요.”“유림 탓하지 마. 너희는 다 내가 키운 손자들이니까 성격이 어떨지는 내가 더 잘 알아. 하나같이 세심하고 살뜰해서 나를 못 보필할 손자는 없단다. 너도 걱정 마. 난 아무 일 없고 아주 건강해. 그냥 검진 한 번 받으러 가는 거다. 유림이랑 병원에 가서 진 선생님한테 건강검진을 받을 생각이야.”전태윤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할머니, 두 달 전에 이미 종합 검진받으셨잖아요.”보름에 한 번씩 가정의가 전씨 할머니의 맥을 짚어 드리고 가끔은 정겨울도 진료해 준다.지금으로선 할머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다. 정겨울이 자주 시간을 내어 오시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전씨 할머니와 뜻이 맞아 세대를 뛰어넘은 친구가 된 것도 있고 옛 선배들과의 인연도 있으며 무엇보다 잠시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관성에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였다.무엇보다 둘째를 낳으라는 스승의 잔소리도 피하고 울고 보채는 아들한테서도 도망쳐 나오는 속셈이었다.관성에 오면 자유자재로 지내며 잘 먹고 잘 마시고 몇몇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말 그대로 신선 생활이 따로 없다.전씨 할머니가 얼굴을 굳히며 말씀하셨다.“매달 한 번씩 검진받아도 아깝지 않아. 건강하게 살아서 앞으로 십 년은 더 있어야 하연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지 않겠느냐?”전태윤이 마치 아이를 달래듯 말했다.“네, 네. 할머니 말씀이 다 옳으세요. 할머니 뜻대로 하겠습니다.”할머니는 단지 앞으로 맞이할 손자며느리와 가까워지고 싶은 속셈이었고 또 그런 작은 마음을 전태윤이 모를 리 없었다.“그럼 오전에 회사 안 가고 집에서 애들 보고 있을게요. 할머니 점심은요? 관성 호텔 레스토랑에 조용한 룸 하나 예약해 드릴까요?”“예약해 줘. 진 선생님한테 폐를 끼쳤으니 점심이라도 대접해야지.”전태윤이 웃
진소아가 말을 이었다.“그렇군요. 그래도 유림 씨 할머니는 몸이 아직 건강하시고 기력도 좋으신 것 같아요. 평생 일해 오신 시골 어르신들 빼고는 할머니처럼 기력 좋으신 분은 별로 못 봤어요.”전씨 할머니는 벌써 아흔이 넘으셨다.“맞아요.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저곳 자주 다니셨는데 요즘은 큰형한테 잡혀서 마음대로 못 다니세요. 게다가 증손주들이 할머니를 붙잡고 있어서 그런지 예전처럼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덜하신 것 같아요.”진소아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전씨 할머니는 정말 재미있는 어르신이라 생각하며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소아 씨, 늦었어요. 내일 출근하셔야 하는데 얼른 쉬세요. 저는 내일 오전에 할머니 모시고 건강검진 갈 거라서 출근 안 해요.”“네. 쉬세요.”진소아가 대답했다.그녀는 전유림이 할머니 검진 간다는 말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통화를 마친 진소아는 핸드폰을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두고는 불을 끄고 누웠다.전유림과 만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처음에는 부잣집 도련님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심리적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이 사라졌다. 오히려 진정한 부잣집 도련님은 품격이 있고 거만한 태도 없이 아주 소탈하고 다정다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특히 전유림이 직접 전기자전거를 타고 당재현이 필요한 자재를 사러 다니는 모습은 정말 소탈해 보였다.진소아는 그와 함께 밥을 먹고, 쇼핑하고, 영화를 본 경험도 모두 나름 만족스러웠다.그것이 바로 진소아가 이정자의 제안대로 전유림에게 가짜 남자 친구 행세를 부탁해 임도준이 스스로 물러서게 하려 하지 않은 이유였다. 자신이 전유림의 매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빠져들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전씨 가문이 며느리를 들일 때 인품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집안이 깨끗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소아는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했다.차라리 집안 형편이 비슷한 집안을 찾는 편이 낫지 좋은 집안에 무리하게 올라서진 않고 싶었다.자신의 세계
여운초의 사촌오빠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일행들이 즉시 움직였다.그들은 선반 위에 놓인 화분을 넘어뜨리면서 가게로 쳐들어갔다.“뭐 하는 거예요?”여운초는 일어나서 엄한 말투로 물었다.그러자 최씨 도련님인 최성욱이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말했다.“뭘 하냐고? 야, 이 맹인아. 네가 먼저 의리를 지키지 않았잖아. 자, 다들 뭐해? 얼른 가게를 쳐부숴! 우리 돈줄을 끊어 놓고 너는 앉아서 돈이나 세고 있어?”그는 전이준이 준 돈 꽃다발을 보더니 생각지도 않고 손을 뻗어 빼앗아 가져왔다.눈 깜짝할 사이에 누군가가 다시 꽃다발이 빼앗았다. 하지만
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이 이달 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소정남을 한마디씩 놀렸다.소정남은 모두의 놀림과 축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여기서 전태윤 빼고 다 똑같아.”소정남은 스스로 잔을 가득 채우더니 모두를 향해 웃으며 건배했다.“자, 똑같은 분들, 오늘부로 전 그쪽들 모임에서 빠집니다. 앞으로는 솔로 모임에 절 부르지 마세요. 건배!”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아주 부럽네요, 소 이사님.”반면 노동명은 이렇게 말했다.“오늘부터 소정남도 전태윤처럼 아내 바보가 되겠네.”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받아쳤다.“괜찮아, 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별장 내부는 엄청 밝았고 입구와 마당에는 여러 대의 승용차와 화물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화물차에서 끊임없이 물건을 꺼내 집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차를 세운 전이진은 여운초에게 물었다.“너 이사 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물건을 옮겨오는 거야?”“뭐?”아직 차에서 내리지 않은 여운초는 차 문이 모두 굳게 닫혀있어 밖에서 나는 인기척을 들을 수 없었다. 여운초는 전이진의 물음에 잠시 멍해졌다.그녀의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에 전이진은 자연스레 상황 파악이 되었다.“너희 집 문
그녀가 친아빠의 죽음을 의심하니 그들도 여운초를 죽이려는 것이다. 어차피 여 씨네 저택에서 큰딸 여운초는 투명인간과도 같으니 아파서 죽었다 해도 끝까지 추궁할 사람은 없다.멀리 시집간 고모가 갑자기 친정집 식구들을 뵈러 집에 오지 않았다면 중병에 걸린 여운초는 병원에 실려 가지도 못한 채 10년 전에 이미 친엄마 곁으로 돌아갔을 것이다.여태웅 부부가 전이진이 여운초를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까지 낱낱이 녹음되었다.전이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었다.여운초는 두 손을 꼭 잡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친아빠의 죽음이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