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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작가: 고능비
박씨 아저씨는 속으로 슬쩍 웃었다.

큰 도련님은 이제 완전히 아내 바라기이다.

이때, 하예정도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곧 집에 갈 거예요. 당신 집에 돌아왔어요?”

“응, 나 방금 집에 도착했어. 지금 어디야? 데리러 갈게.”

“괜찮아요. 이미 집에 도착한 거면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 나절로 운전해서 가면 되니까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아서 돌아가는 길에 데리러 오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집에서 기다려요, 10분 후면 집에 도착할 거예요.”

“그럼 조심해서 운전해.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몰지 말고.”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나 비행기 몰 줄도 몰라요.”

그녀는 가끔 늦은 밤에 돌아갈 때 차가 적으면 한바탕 돌진하곤 했다. 하지만 곧 그녀를 따라다니며 보호하는 경호원들에게 잡혔다.

전태윤에게 들킨 후 한바탕 꾸지람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 언니 하예진에게까지 일러바쳐 혼쭐이 나곤 했다.

하예정은 남편이 언니에게 고자질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가 자기가 한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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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 신고할 날짜까지 전씨 할머니가 꼼꼼히 골라 주셨는데 내일 오전 아홉 시부터 열한 시까지가 가장 좋은 시간대라고 하셨다.전유하는 전씨 할머니가 보내주신 날짜 표를 훑어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흐뭇해졌다.할머니는 정말 손자들의 속속들이 꿰뚫고 계셨다.정말로 가장 가까운 날짜를 콕 짚어주셨다.그는 곧바로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전씨 할머니는 전화를 받자마자 물으셨다.“유하야, 이 날짜 괜찮지? 다 가장 빠른 날들로 골랐는데 너희한테 딱 맞을 거야.”“할머니, 이 날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수고 많으셨어요.”전씨 할머니가 웃으시며 대답하셨다.“네가 조바심 낼 줄 알았어. 그래서 혼인 신고할 날짜를 가장 빠른 걸로 골랐지. 운도 따랐어. 마침 좋은 날이 딱 하나 걸렸더구나.”“고맙습니다. 할머니.”“고맙긴. 너희가 모두 가정을 이루면 할머니도 마음이 놓이고 한이 없을 것 같아.”전유하가 웃으며 받아쳤다.“할머니 소원은 다 이루어질 거예요. 유림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서요? 할머니가 연애 코칭까지 해 주셨다고 들었는데.”“응, 유림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 관성에 살아. 멀지 않아. 할머니가 살짝 도와주긴 했는데 애가 너무 거북이라 도대체 언제 행동할지 하나도 안 급해 보이더구나.”“아직 젊으니까 천천히 해도 되죠. 서두를 필요 없잖아요.”“그래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란다. 2, 3년 뒤면 서른이 되잖니. 근데 늦어도 상관없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할머니는 마음이 놓이니까.”“예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저희 일은 걱정 마시고 할머니는 식사 잘하시고 잘 주무시고 재미있게 노시면 된다고요. 저희는 다 어른이니까 알아서 잘할 수 있어요.”전유하는 결혼을 조바심 내며 서둘러 본 적이 없었다.조급해한 사람은 오히려 가족들이었다. 그가 곧 서른두 살 고지에 오른다는 사실에 하나같이 안절부절못했다.그런데 이제 전유하도 곧 인생의 해답을 내놓게 된다.몇 달 만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고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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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거 자꾸 생각하지 마요. 전 대표님 눈에는 오직 남 부대표님뿐이니까요. 게다가 그분은 관성 최고의 부잣집 도련님이시고 거기다 능력까지 출중하시죠. 양선 회사가 바로 그분 능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예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감히 염두에 둘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남수지의 비서는 인생 선배로서 풋내가 비서가 덧없는 상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일러주었다. 아무리 전유하가 훌륭한 사람이라 해도 그가 그녀들의 남자가 될 리는 없다는 것을.어린 비서가 말했다.“저도 알아요. 그냥 감탄한 거예요. 여기 와서 일하게 되면서 현실에도 정말 그런 대표님이 계신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소설이나 드라마 속 대표님들은 다 젊고 잘생겼지만 현실은 대부분 나이가 좀 있으시고 연예인처럼 잘생기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런데 전 대표님을 뵙고 나서야 현실에도 이렇게 엄청 멋지고 능력까지 뛰어나며 집안도 좋고 게다가 마음이 한결같은 분이 계실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어요.”“물론 있죠. 하지만 정말, 정말 드물죠.”설사 있다고 해도 그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터였다.“그러니까요. 수십조 자산을 가진 재벌가 자체가 드물죠. 우리 남 부대표님은 정말 행복하신 분이에요.”남수지의 비서가 말을 이었다.“우리 부대표님도 굉장히 뛰어나시잖아요. 얼마나 많은 사장님들이 우리 부대표님을 원하셨는지 몰라요.”다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을 뿐이었다.양성에서 남씨 그룹의 위상은 그 자체로 막강했다.그런데 진짜로 남수지를 감히 넘볼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게다가 남수지 자신도 능력이 막강한 여성 사업가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았다.직장이나 업계에 보이지 않는 규칙은 남수지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남씨 가문의 큰딸에게 감히 손가락 하나 건드리는 자는 그 자체로 자멸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테니까.“얼른 일하러 가요.”어린 비서는 서명이 끝난 서류들을 들고 자리로 돌아갔다.한참이 지나서야 전유하가 부대표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남수지는 여전히 바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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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지 가서 둘러봐도 돼요. 인테리어 스타일도 전부 수지 씨 취향에 맞췄고 가구랑 가전제품도 수지 씨가 좋아하는 걸로 골랐어요. 우리 집이니까.”전유하는 말을 이어가다가 다시 남수지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뽀뽀했다.이내 낮고 그윽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이제 우리 신혼집만 잘 꾸미면 되겠네요. 리본이랑 풍선, 꽃장식도 아직 안 달았어요.”신혼집뿐 아니라 별장 전체에 결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식품들을 붙일 예정이었다.전유하는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별장에도 붙일 참이었다. 남수지가 결혼식 당일에 어디에 머물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하면 되는 일이었다.어차피 전부 그의 집이었고 앞으로는 남수지의 집이기도 했다.“수지 씨, 결혼식 날에는 가고 싶은 데로 가면 돼요. 나는 벌써 다 준비해 뒀으니까. 말하자면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이제 남수지 신부님만 들어오시면 돼요.”남수지가 전유하를 살짝 밀쳐내며 말했다.“그만해요. 일단은 유하 씨가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갈게요. 양성에서 처음 산 집이면서 오래 살아온 곳이니까 그래야 집다운 느낌이 나잖아요. 나중에 산 집들은 가끔 가서 며칠씩 묵으면 되고 나도 혼수로 가져올 집이 있어요.”전유하가 오래도록 머물러 온 그 집이야말로 진정한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 다른 집들은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서 호텔처럼 느껴졌기에 가고 싶을 때 가서 며칠 지내다 오면 그만이었다.“그래요.”“수지 씨... 우리 키스할까요?”눈앞의 이 남자는 정말 찰떡같은 성격이었다.한 번 들어주면 끝없이 달라붙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남수지였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깊은 입맞춤을 그에게 선사했다.그때 노크 소리가 울렸다.꼭 끌어안으며 입을 맞추던 두 사람이 벼락 맞은 듯 몸을 떼었다.남수지는 급히 자세를 바로잡고 전유하를 툭 치며 제대로 앉으라고 눈치를 줬다.누가 들어오더라도 방금 무슨 일을 했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했다.“들어오세요.”남수지가 입을 열었다.문을 두드리던 사람이 밀고 들어왔다.이는 나이가 좀 어려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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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27화

    남수지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 결혼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해요. 오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남수현은 남수지 앞에서 전유하의 우점을 자주 늘어놓곤 했다.남수현은 전유하를 두고 무시무시한 경쟁자라 칭찬하며 그와 끝까지 겨루는 것을 이제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여동생이 전유하가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기 전부터 남수현은 두 회사가 더 이상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길 바랐다.주로 남씨 그룹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자꾸 손해만 보면서 싸우는 건 정말 돈과 정력을 낭비하는 노릇이었다.물론 이런 얘기들을 남수지는 전유하에게 일러줄 생각이 없었다.자만할 게 뻔하니까.“알아요. 수지 씨 마음대로라는 거. 그래도 처남 마음은 사야죠.”“우리 오빠 호감을 굳이 애써 얻을 필요 없어요. 오빠는 원래 유하 씨를 굉장히 좋아하니까요.”전유하가 자랑하듯 말했다.“그럼요. 내가 이렇게 뛰어난데 누가 나를 안 칭찬하겠어요.”남수지가 웃으며 받아쳤다.“그래요. 그렇겠죠. 전유하 씨가 천하제일이에요. 누구나 반하고 특히 여자분들이 전유하 씨라면 더 깊이 알고 싶다고 난리래요. 한번 만나 보시는 건 어때요? 연결해 드릴 수 있는데.”지금은 전유하가 그녀의 약혼자지만 그래도 아직 몰래 찾아와서 자신들도 전유하를 사랑하니 혼자 독차지하지 말고 사랑을 좀 나눠 달라고 하는 여자들이 가끔 나타나곤 한다.독식하는 걸 좋아하는 남수지는 그런 ‘도전자’들을 거침없이 내몰았다. 능력이 있으면 전유하를 자기 곁에서 빼앗아 가보라고, 자신은 절대 남자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이다.물론 전유하를 괴롭히는 여자들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무엇을 해도 소용없었다.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된 뒤로 전유하는 남씨 그룹을 벗어나는 모든 동선에 경호팀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닌 다른 여성들이 자신에게 다가서는 틈을 애초에 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이 사실을 알게 된 남수지는 먼저 웃음이 났으나 이내 따뜻한 감동이 차올랐다.전유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깨달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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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었다.하지만 곧 또다시 재채기가 터져 나왔다.“에취! 에취!”도아영이 그를 보며 말했다.“우리 아빠가 외투 벗고 서 있으라고 하니까 진짜로 벗었어요? 참 바보 같네요. 나한테 무슨 바라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애정 공세를 펼칠 것도 아닌데 굳이 우리 아빠 말을 들을 필요 없잖아요.”그녀가 제때 나와서 다행이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전이혁은 정말 얼음기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전에는 제 잘못이었어요. 제가 아영 씨에게 상처를 주어서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저한테 화내신 건 당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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