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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Author: 고능비
이게 과연 피한다고 될 일일까?

근본을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겉치레도 변할 건 없을 듯싶다.

“사모님께서 동명 씨를 설득하시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모님께서 좀 더 분발하셔서 동명 씨를 설득해보세요.”

“...”

하예진의 말을 들은 윤미라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예진더러 노동명의 곁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했더니 그녀는 되레 윤미라가 제 아들을 설득하여 더는 본인에게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본인은 그저 잠잠하게 살아가고 싶으니까.

한참 후 윤미라가 애원에 가까운 어조로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 씨, 제가 조금이라도 방법이 있었다면 이렇게 찾아오지도 않았겠죠. 동명이 그 불효자식이 고집불통이라 제 말은 귀에 들어가지도 않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예진 씨를 찾아온 거예요.”

“절대 예진 씨를 깔보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혼은 서로 조건이 대등해야 해요. 예진 씨도 현명한 사람이니 이 점은 잘 알고 있겠죠. 아무리 지금 예진 씨가 안일한 삶을 살고 싶고, 재혼을 고려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설사 재혼을 고려한다고 해도 동명이랑은 행복할 수 없을 거예요.”

“두 사람은 계급이 다르고 함께 어울리는 환경이 달라서 연애할 때에는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그 열정이 다 식으면 갈등이 서서히 생겨날 거예요. 게다가 저는 예진 씨를 며느리로 들일 수가 없어요. 예진 씨가 정말 동명이랑 함께하겠다고 하면 그땐 제가 시어머니로서 예진 씨한테 무슨 짓을 벌일지 감히 장담할 수가 없네요.”

윤미라가 말을 마친 후 하예진이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그럼 이 아들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가여운 어미를 봐서라도 관성을 떠나줄 순 없나요? 보상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부르는 대로 다 만족해줄 수 있어요. 동생네랑 그리고 이모네랑 연락을 유지해도 돼요. 그분들이 예진 씨 행방을 비밀로만 해주면 돼요. 동명이가 절대 찾지 못하게요.”

윤미라는 하예진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

“예진 씨, 가여운 저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봐주세요. 여길 떠나만 주신다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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