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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예진 씨도 내가 드리는 급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동명이는 지금 많이 예민해서 걸핏하면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는데... 내가 엄마라서, 나 때문에 그런 사고가 난 거랑 마찬가지니까 참을 수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라면 누가 견딜 수 있겠어요? 나도 따로 간병인을 구해 동명이를 돌봐주게 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아요. 동명이가 지금 여간 돌보기 어려운 게 아니에요.”

윤미라는 하예진에게 그 돈을 주는 것이 조금도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들만 좋아질 수 있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쓴다고 해도 그녀는 기꺼이 쓸 생각이었다.

한 달이면 6천만 원인데 그녀가 들고 다니는 가방은 대다수가 6천만 원이 되거나 그걸 훨씬 넘는다.

윤미라는 하루에 200만 원을 지불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하예진은 오히려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하예진의 토스트 가게도 장사가 잘되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 수입이 200만 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우빈이도 키워야 하잖아요, 우빈이가 관성 유치원을 다닌다고 들었어요. 그 유치원 학비도 적지 않던데... 예진 씨가 돈 안 받고 동명이를 돌봐주게는 할 수 없어요. 그럼 우리가 양심이 불안할까 봐 그래요. 한 달에 6천만 원 드리는 게 많이 드리는 게 아니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나랑 흥정할 생각도 하지 말아요, 알겠죠? 또 사양하거든 매일 300만 원, 아니 400만 원을 드릴 거예요.”

“사모님, 제가 한번 잘 생각해 보고 내일 답변드려도 괜찮겠죠?”

하예진은 여동생과 이 일에 관해 토론하고 싶었다.

윤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 예진 씨. 재촉하지 않을 테니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동명이도 퇴원하려면 며칠 더 입원해야 하거든요. 나랑 애 아빠도 아직은 버틸 수 있으니... 나중에 재활치료를 시작하거든 더 힘들어질 거예요.”

하예진은 윤미라의 흰머리를 보며 생각했다. 윤미라는 더 이상 도도한 상류층 사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지금은 오직 아들이 잘 낫기만을 바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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