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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하예진을 찾아서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문제의 근원은 아들에게 있었기에.

윤미라도 아들에게 심한 일들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후회만 남았다.

하예진은 입을 열었다.

“사모님, 예전에 제게 하신 말들은 기억도 나지 않는걸요. 사모님의 마음이 이해도 가고요. 결혼은 역시 비슷한 집안끼리 하는 것이 맞아요. 저도 엄마로서 만약 이제 제 아들이 차이가 크게 나는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거예요.”

전에는 아주 개명한 엄마로 될 거라고 생각했더라도 막상 정말 경험해 보면 자녀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마음대로 둘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마음이 넓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씨 일가의 어른들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

하예진은 항상 동생에게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전태윤의 사람 됨됨이가 어떻든 간에 전씨 일가의 어르신들처럼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만나기 드무니까.

그래서 윤미라가 중간에서 노동명이 찾아오는 것을 막았다는 것을 알고도 하예진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고 이해가 되었다.

“예진 씨, 고마워요. 날 원망하지 않아 줘서.”

윤미라는 감격스러운 말투로 고마움을 표했다. 하예진의 인품에 대해서는 그녀도 마음에 들었다.

하예진은 비록 출신은 노씨 일가에 못 미치지만, 항상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수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보면 사실 하예진도 괜찮은 사람이었다.

윤미라는 줄곧 하예진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문벌의 차이가 계속 마음에 걸렸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 자녀의 감정에 끼어들지 않고 될 대로 내버려둘 생각이었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큼 사모님에게 무슨 일을 해드린 적도 없는걸요.”

하예진이 쑥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다시 위로의 말을 꺼냈다.

“사모님, 동명 씨를 믿으세요. 절대 쉽게 쓰러지지 않을 거예요.”

윤미라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커피숍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윤미라는 병원에 있는 아들이 걱정되어 얼른 떠나서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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