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56화

여운초는 작은고모에게 방금 도착했는데 좀 쉬라고,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모의 부지런한 성격을 떠올리고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작은고모는 부엌에서 한동호에게 근황에 관해 묻기도 했다. 그가 이미 여자친구와 약혼한 것을 알고는 기뻐하며 결혼할 때는 꼭 청첩장을 보내라고 했다.

그에 한동호는 이제 결혼할 때 여운초의 작은고모를 주례로 모시겠다고 했다.

여운초는 소파에 앉아 조용히 고모와 한동호의 일상을 듣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전이진에게로 날아갔다.

전이진은 여운초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를 하였지만 여운초에게는 하나도 알리지 않았다.

‘혹시 나에게 서프라이즈라도 해주려는 생각인가?”

아니면 정겨울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는 데 실패하여 큰 희망을 품고 있던 그녀가 실망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일까?

이 두 원인이 다 해당하는 것 같았다.

여운초는 전이진을 알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을 떠올렸다.

처음에 만났을 때 전이진은 일부러 이런 말을 했었다. 그녀에게 접근한 것은 할머니가 그녀를 손주며느리로 선택한 것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녀에게 접근하고, 구애하고,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라고.

여운초는 전씨네 어르신이 왜 자기를 선택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르신은 항상 여운초에게 친손녀처럼 자상하게 대했고, 전이진은 주워 온 아이라도 된 듯 찬 대접을 하였다.

그 후 여운초는 전이진의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는 태도랑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여태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자신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고모도 처음에는 여운초와 같은 생각으로 둘을 반대했었다.

여운초도 작은고모의 설득하는 말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작은고모는 오히려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라고 권하고 있다.

작은고모는 어른이고, 경험자로서 사람을 보는 눈이 여운초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운초는 작은고모가 절대 자신을 해칠 리가 없고, 전이진에게 매수당할 일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