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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1화

Author: 고능비
“기현 씨, 누구한테서 전화 온 거예요?”

유청하는 휴대폰 벨 소리에 잠이 깼는지 몸을 돌려 앉으며 아들을 안으려 몸을 내밀었다.

“여보, 안 돼요. 안으면 안 먹어요. 지금 분유 타는 중이에요.”

성기현은 다급히 아내를 말렸다.

“얘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데 여보 냄새 맡으면 절대 분유 안 먹을 거예요.”

유청하는 남편이 이미 분유를 준비 중인 걸 보고는 아들을 안는 걸 포기했다. 몇 번 우는 건 사실 괜찮았다.

“집사한테서 온 전화에요. 어머니를 찾는다는 노인 몇 분이 오셨는데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찾던 분들이라고 했어요.”

성기현은 분유를 타며 말했다.

“진짜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일단 집사한테 정중히 모시라고 했어요. 아기 분유 먹이고 내려가서 직접 보려고요.”

“혹시...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곁을 지켰다는 그 분 말이에요?”

유청하마저 시어머니가 이씨 가문과 얽힌 사연을 알고 있었고 성기현이 그동안 사람을 시켜 어머니가 찾는 인물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일이라 사실상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시어머니는 어렴풋이 그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은 바뀌게 마련이었다. 게다가 그분이 아직 살아 있다면 아흔이 훌쩍 넘었을 터였기에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찾고 있었다.

마치 시어머니가 여동생을 찾을 때처럼 이십 삼십 년을 수소문하다 결국 조카들을 찾아낸 것처럼 말이다.

조카들을 찾은 것만으로도 시어머니는 큰 위안을 얻었다.

그 뒤로 하예정 자매와의 인연이 이어졌고 유청하는 그런 시어머니의 모습이 이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단단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시어머니는 외할머니를 위해 복수도 잊지 않고 있었지만 유청하가 생기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은 듯 보였다. 아마 이제는 자신만이 아니라 함께 짊어져 줄 사람이 생겼다고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예진은 강성에서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여러 사업 계약도 성사했으며 직원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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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3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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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334화

    “할머니, 우리는 점심 먹고 잠깐 쉬었다가 돌아갈 거예요. 우빈이 데리고 이모 집으로 갈 계획이에요.”전씨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짐을 좀 챙겨서 같이 가야겠다. 그분들이 관성까지 오셨는데 내가 안 만날 수가 있겠어? 그리고 나도 너희 집에서 며칠 묵을 거야.”전씨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내가 들어오기 전에 너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러?”순간 침묵이 흘렀다.결국 장소민이 대답했다.“우빈이가 방학하면 예씨 가문에 놀러 가는데 예정이랑 태윤이는 일이 바빠서 제가 같이 가서 돌봐주려고요. 일찍 일을 마치고 연휴를 보낼 수 있게 해주려고요. 어머님도 같이 가실래요?”“당연하지! 나는 우리 지연이가 너무 보고 싶단 말이야. 내 보물창고에서 구슬 하나 골라 놓아야겠다. 훗날 결혼할 때 쓰라고 선물해야지.”전씨 할머니가 말한 ‘구슬'은 보통 구슬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였다.어르신은 예지연을 너무 좋아하셔서 스스로 어린 예지연을 증손녀로 삼았다.손녀가 없고 증손녀도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다.“예정아, 태윤아! 너희들은 노력해야 해. 대사님이 말씀하시길 너희들은 아들과 딸 복이 있다고 하셨단다. 내가 진짜 증손녀를 볼 수 있을지는 너희 두 사람에게 달렸어. 알지?”다른 손자들에게는 감히 기대하지도 못하셨다.전씨 가문의 딸이 없는 이 운명을 깨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다음 세대에 여자아이가 한 명이라도 태어난다면 그것은 아마 하느님께서 주신 은혜일 것이다.하느님께서 갑자기 증손녀들을 몇 명씩 내려주실 거라곤 감히 바라지도 못했다.점쟁이는 전태윤과 하예정이 이생에 부부 인연 있고 아들과 딸을 전부 가질 수 있다고 하셨다.할머니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으셨고 지금도 전태윤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하셨다.만약 전씨 할머니가 두 사람 사이에서 다리를 놓으면서 전태윤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독신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전태윤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손자들은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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