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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3화

Author: 고능비
이은숙 때문이 아니었다면 한성근은 아예 이은화를 눈여겨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은숙, 이은숙... 모든 게 다 이은숙의 탓이었다!

이은화는 생각했다. 예전에 그녀가 큰언니를 모함해 죽음으로 몰았을 때도 삭힌 감정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그녀가 무엇을 해도 사람들은 늘 이은숙을 언급했고 이은화가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들은 이은숙을 칭찬하며 “맏언니가 잘 가르쳤군!”이라고만 했다.

이은화는 맏언니 이은숙을 무척 질투했다.

이은숙은 확실히 그녀보다 뛰어났다. 몸이 약한 이은숙이 이은화에게 회사와 가문의 일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도 문제가 생기면 이은화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집에 가서 이은숙에게 말하기만 하면 그녀는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방법대로 하면 정말 완벽하게 문제가 해결됐다.

이은화는 언니만큼 똑똑하지도, 결단력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체념하지 못하고 자신도 언니의 나이가 되면 그만큼 대단해질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영원히 이은숙의 그늘에 가려지는 것도 싫었고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었으며 언니 이은숙보다 더 뛰어나고 싶었다 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도 할 수 있고 가주 자리에 앉아도 절대 뒤지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하여 그녀는... 언니의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그리고 동생 이은경이 자신에게 그대로 따라 할까 봐 두려워 아예 동생까지 죽여버렸다.

동생은 죽을 때 이은화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은경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입에서 피만 흘리며 결국 믿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세상을 떠났다.

결국, 그녀는 동생의 다시 뜨지 않을 눈꺼풀을 내려준 사람이 되었다.

“그 남자는 분명 강성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경혜가 오기만 하면 따라올 거야... 아니, 경혜가 안 와도 올 거야. 내가 큰언니와 동생을 죽였다고 직접 증언해야 하니까.”

이은화는 확신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씨 가문의 묘지에 사람을 파견해. 그 남자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경혜를 데리고 언니 묘지에 찾아갈 테니. 묘지에서 처리할 수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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