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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3화

Author: 고능비
하예정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아이들은 원래 다 그래요. 이 정도 크면 뭐든지 호기심이 생기죠. 화려한 옷을 입고만 있어도 계속 쳐다보잖아요. 아이를 키울 때는 정말 귀찮다고 느껴지지만 정작 품에 안겨서 애교를 부리며 ‘엄마'라고 달콤하게 부르면 모든 게 행복하게 느껴질걸요.”

모연정은 다시 테이블로 기어오르려는 아들을 꼭 안으며 말했다.

“그건 그래요.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두 아이를 안으면 마음이 녹아내릴 정도죠. 아무리 힘들어도 다 값지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고개를 숙여 아들의 볼에 입맞춤했다.

예지호는 엄마의 뽀뽀를 받고 환하게 웃더니 몸을 비틀어 엄마 목을 끌어안고는 자신의 볼로 엄마의 얼굴을 비비기도 했다.

모자간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하예정은 눈에 부러움이 가득 찼다.

“예정 씨, 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몇 달만 지나면 예정 씨도 아기를 낳고 이런 행복을 느낄 테니까.”

“장난꾸러기일까 봐 걱정이에요.”

모연정이 웃었다.

“요즘 아이 중에 안 장난치는 애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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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164화

    “증조할머니.”전하연이 불렀다.증조할머니는 나이가 많으셨지만 두어 번만 부르면 금방 깨어나셨다.전하연은 증조할머니가 깊이 잠드신 줄 알고 다시 두어 번 불렀지만 평소처럼 대답하지 않으셨고 일어나지도 않으셨다.전하연이 조금 당황하며 벌떡 일어나 침대 옆 탁자의 불을 켰다. 그녀는 증조할머니를 가볍게 흔들며 계속 불렀다.“증조할머니, 증조할머니!”그러나 증조할머니는 끝내 깨어나지 않으셨다.전하연은 당황한 나머지 떨리는 손으로 증조할머니의 코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숨이 이미 멎었다.전하연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녀는 허둥지둥 침대에서 굴러 내려와 방을 뛰쳐나가더니 거실에 소리쳤다.“아빠! 엄마! 얼른 내려와요! 증조할머니가 깨어나지 않아요!”그녀의 울부짖음은 밤에 잠긴 서원 리조트에 번개처럼 울려 퍼졌다.전하연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장 먼저 내려왔다. 그들도 전하연처럼 당황한 채 전씨 할머니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전태윤이 전씨 할머니의 코에 손을 가져가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할머니 침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전태윤이 말했다.“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곧 기타 어른들도 도착했다.진소아는 의사였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전씨 할머니의 몸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진찰을 마친 진소아는 전씨 할머니가 이미 돌아가셨다면서 고개를 저었다.전하연은 증조할머니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꿈속에서 아무런 고통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떠나셨다.전하연은 펑펑 울며, 자신이 너무 깊이 잠든 탓에 할머니가 떠나는 것도 몰랐다고 자책했다.친척들과 지인들이 모두 할머니를 배웅하러 왔다.모두가 위로하며 전씨 할머니가 장수하셨고 병고 없이 평안하게 꿈속에서 떠나셨으니 기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할머니는 너무나 소중한 분이었기에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하연은 부모님과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들 모두가 깊은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았다. 전씨 할머니가 언젠가 떠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163화

    전하연이 입을 열었다.“증조할머니께서 제 결정을 아시면 오히려 기뻐하실 거예요. 제가 어른이 되어 철이 들었다고, 일을 처리하는 데도 나름의 계획이 생겼다고 하시면서요. 전에 제가 증조할머니 산소에 가서 증조할머니께 인사드리고 할머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전하연은 증조할머니와의 정이 각별했다.어릴 적,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는 매일 증조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전하연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아껴주셨는데 수많은 증손주 중에서도 유독 그녀를 가장 아꼈다.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전하연은 열세 살이었다.막 중학교에 입학한 때였는데 그날은 9년 전, 음력 11월의 토요일이었다.관성의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그날, 학교에서 돌아온 전하연은 증조할머니가 평소처럼 건강하신 모습을 보며 기뻐했다.전씨 할머니는 아무 문제 없이 음식을 잘 드시고 잠도 편안하게 주무셨다.그날 밤, 전하연은 꼭 증조할머니와 함께 자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그리고 증조할머니의 침대에 누워 그녀는 할머니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학교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 자신이 아는 모든 이야기를 할머니께 들려드렸고 할머니는 매번 웃음을 터뜨리며 재미있게 들어 주셨다.그때 전씨 할머니는 증손녀에게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무작정 공부만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성적은 이미 훌륭하니까 몸을 잘 돌보고 할머니도 많이 생각하라고 하셨다.전하연은 할머니의 팔을 끌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매일 할머니를 생각할 거라고, 할머니한테 집에서도 자신을 생각하시는지 묻기까지 했다.그때 할머니는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하연이는 내 보물이요, 내 마음속 진주란다. 매일 매 순간 하연이를 생각하고 있지. 증손주가 많아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우리 하연이야.”“저도 증조할머니가 제일 좋아요. 증조할머니, 꼭 10년, 20년 더 계셔야 해요. 제가 자라고 결혼하는 걸 지켜보셔야죠.”할머니가 웃으시며 말씀하셨다.“할머니도 10년, 20년 더 살아서 내 하연이가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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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1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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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160화

    그 세 가지 상징물이 없다면 직계 혈통을 살해했더라도 대리 가주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고 용씨 가문을 진정으로 장악할 수 없었다. 게다가 30년 가까이 일궈 놓은 모든 성과도 결국 다른 사람에게 밥상 차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당시 용씨 직계 혈통 중 한 어린아이가 유모에 의해 탈출했고 대리 가주는 사람을 보내 그를 찾으려 애썼다.나중에 드디어 G성 A시 예씨 가문의 큰 사모님 모연정이 입양한 양자 용정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것은 추측일 뿐이었고 또 그들은 용정이란 아이를 직접 보지 못했기에 그가 과연 용씨 직계 혈통의 유일한 혈육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들은 수많은 방법으로 용정에 대해 알아보려 했고 심지어 하예정의 조카 주우빈을 통해 용정을 만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결국 용정에 대한 정보는 더 이상 입수할 수 없었고 그가 예진 리조트를 떠나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용정은 용시은 가족에게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로 언제 터져 그들을 산산조각 낼지 모르는 위협이었다.용시은이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말했다.“우리 아빠가 진짜 가주라면 용진 그룹 열 개라도 눈에 넣지 않았을 거예요.”용씨 가문은 지금껏 용씨 가문의 진정한 권력 핵심을 장악하지 못했고 30년 가까이 대리 가주로 지내 왔음에도 여전히 남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했다.20여 년 전 용태호가 용찬을 데리고 세원 그룹의 회장 선우민아를 찾아간 일도 그런 경우였다.용태호가 진짜 가주가 아니었기에 선우민아라는 여자조차 그를 얕잡아 볼 수 있었던 것이다.용시은은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용찬이 집안으로 들어서자 아버지가 거실 한쪽에서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곁에서 먹을 갈고 있었다.용태호는 젊었을 때 애인이 많았고 밖에서 낳은 딸도 여러 명 있었다.그러나 늙어서 곁을 지키는 건 여전히 그의 아내, 오채은이었다.이제 용찬이 용씨 가문의 대리 가주가 되었고 그의 동생들도 용씨 그룹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었다.따라서 오채은도 드디어 당당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159화

    20년 후.원림성 H시.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여러 대의 검은색 차가 작은 언덕 위로 올라가 마침내 산길 끝에 있는 용씨 가문의 본가 문 앞에 도착했다.본가 대문의 경비원은 그 검은색 차들을 보자마자 재빨리 대문을 열고는 경비실에서 나와 문 앞에서 대기했다.맨 앞의 마이바흐가 안으로 들어서자 그 경비원은 차에 탄 사람에게 경례했다.차는 곧 저택 안으로 진입해 중심 본채 앞에 멈췄다.경호원 차의 문이 먼저 열렸고 여러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일제히 신속하게 차에서 내려 마이바흐 앞에 섰다.용찬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매우 화가 난 모습이었다.“아빠!”한 소녀가 집 안에서 급히 달려 나왔다. 그녀는 용찬을 보고 미소를 띠려다가 천천히 얼굴을 굳히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빠, 어떻게 됐어요? 용진 그룹 회장님을 만났어요?”용찬은 딸을 잠시 바라보더니 대답했다.“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자. 할아버지는 안에 계셔?”“네, 할아버지께서 붓글씨를 연습하시면서 아빠 소식을 기다리고 계세요.”용찬은 곧바로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외동딸 용시은은 바로 따라가지 않고 경호원 중 한 명에게 물었다.“아빠가 용진 그룹에 가셨다고 했는데 정말 회장님을 못 만난 거예요?”경호원이 정중히 대답했다.“네, 아가씨. 회장님은 못 뵈었고 용진 그룹의 비서만 만났습니다. 주 부회장님조차 만나지 못했습니다.”용시은이 눈살을 찌푸렸다.“아빠가 직접 가셨는데도 못 만나다니... 용진 그룹 사장님은 참 거만하시네요. H시에서 누가 감히 아빠 체면을 안 봐줘요? 우리 용씨 가문은 여기서 백 년 가까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지역의 지배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경호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용진 그룹이 H시에 자리 잡은 지는 불과 6년이었다.처음에는 작은 회사에 불과했지만 회장 예용정은 매우 뛰어난 인물로, 단 6년 만에 용진 그룹을 세워 용씨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이는 상업계에서 용씨 그룹을 위협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17화

    하예정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언니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예정은 정말 바빴다. 자신의 사업에 몰두해야 하고, 전태윤의 사유재산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을 주어야 하며, 시어머니로부터 맡은 소소한 일들까지 처리해야 했다. 능숙한 큰 사모님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하예정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만약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동등한 가문이었다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부담도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예정은 이모가 계획적으로 언니를 이씨 가문의 대표 자리에 올리려 하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86화

    방금 서현주가 그녀의 두 외손자를 악독한 말로 저주한 데 대해 김은희도 매우 화가났지만 서현주가 배를 끌어안고 아프다고 소리치자 얼른 다가가서 부축하며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어서 앉아. 아니면 방에 들어가서 누워있던가.”“엄마, 쟤 그냥 꾀병이야. 쩍하면 배 아픈 척하는 게 어디 한두 번이야?”서현주의 배 아프다는 말을 주서인은 아예 믿지도 않았다.“서인아...”김은희는 딸한테 그만하라고 눈치 주며 서현주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눕혔다. 주서인한테 맞은 뺨이 벌겋게 퉁퉁 부어오른 걸 보고 그녀는 아들이 집에 돌아와서 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34화

    성씨 집안 큰 사모님이 임신 후 고생하는 것을 보고 전태윤은 하예정도 그럴까 봐 걱정됐다.“진작에 생각 접은걸요. 스트레스 그만 받으려고요. 나 예전의 하예정으로 돌아가 내 삶을 살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요.”굳이 말하자면 그녀는 남편의 신분이 자신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둘 사이의 차이는 너무 컸다.그녀는 투자한 프로젝트가 돈을 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비록 남편과 같은 레벨에 서 있지는 못해도 최소한 차이를 줄일 수는 있을 테니.“잠깐 쉬러 갈게요.”“그래.”그는 아내와 함께 병실로 들어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188화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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