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이혼한 지 1년. 전남편은 어느새 100만 유튜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영상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저, 결혼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사람을 잊지 못했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결혼이 세상에 공개된 순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Lihat lebih banyak오후 3시.태현은 편집실에서 다음 영상 구성을 확인하고 있었다.옆에 앉아 있던 서진우가 노트북 화면을 넘기며 말했다.“형, 이번 영상 반응 좋아요.”“그래?”“네. 사람들이 형이랑 형수님 처음 만났던 이야기 엄청 궁금했나 봐요.”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올린 영상은 평소보다 짧았다.수진과 처음 만났던 날.그날 자신이 얼마나 긴장했는지, 그녀가 얼마나 밝게 웃었는지.기억나는 대로 이야기했을 뿐이었다.사실 영상을 올리기 전 조금 망설였다.수진이 먼저 보여 달라고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게 괜히 쑥스러웠다.결국 영상을 먼저 공개해 버렸다.또 혼나겠네.태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진우가 웃음을 터뜨렸다.“형, 근데 이 댓글 뭐예요?”“뭔데?”진우가 노트북을 돌려 보여줬다.[첫 만남은 그날 아닐 텐데요.][남자분이 기억 못 하는 것 같은데.]태현의 손이 멈췄다.“……뭐야.”“아는 사람인가 봐요. 형수님 친구 아니에요?”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댓글을 오래 바라봤다.이상하게 익숙한 말투였다.특히 한 단어.남자분.태현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설마.”“뭐가요?”“아니야.”태현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수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수진아.]답장은 없었다.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입력했다.[우리 처음 만난 날 언제였지?]그 시각 수진은 회의 중이었다.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슬쩍 화면을 확인한 수진의 심장이 내려앉았다.[우리 처음 만난 날 언제였지?]설마.댓글을 본 걸까?아니겠지.그 영상에 댓글이 얼마나 많은데.수진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하지만 회의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20분쯤 지나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친구 생일 모임 아니었어?]수진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냥 그렇다고 대답하면 끝날 일이었다.하지만 억울했다.태현이 정말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결국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아니야.
수진은 다음 날 아침부터 휴대폰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특별한 이유는 없었다.정확히는,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다.이태현이 또 연락했는지.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는지.그런 걸 기다리는 건 아니었다.적어도 수진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회사 앞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서도 자꾸 휴대폰으로 손이 갔다.그리고 오전 9시 12분.익숙한 알림이 화면에 나타났다.[T의 기록님이 새 동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수진의 발걸음이 멈췄다.영상 제목은 짧았다.[전부인을 처음 만난 날]“……진짜 올렸네.”어제 카페 앞에서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병원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자신의 이야기도 허락 없이 공개하지 말라고.그러면서 무심코 덧붙였다.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나 해 보라고.그랬더니 정말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었다.“말 참 잘 듣네.”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리면서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다만 곧바로 마음이 걸렸다.어제 분명 올리기 전에 보여 달라고 했는데.태현은 이번에도 영상을 먼저 공개했다.수진은 메시지를 보내려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일단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부터 확인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출근하자마자 영상을 볼 수는 없었다.회의가 있었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쌓여 있었다.한 시간.두 시간.수진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이어폰을 꺼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지현이 슬쩍 물었다.“뭐 봐요?”“아무것도.”“그 유튜브요?”수진이 고개를 들었다.지현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웃고 있었다.“표정에 다 써 있어요.”“밥이나 먹어요.”“먼저 보세요. 궁금해서 아침부터 계속 휴대폰 확인하셨잖아요.”“안 봤거든요.”“지금 재생 버튼 누르고 계시면서?”수진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조용히 좀 해 봐요.”영상이 시작됐다.이번에는 태현이 카페처럼 보이는 공간에 앉아 있었다.화면 아래 자막이 나타났다.[그 사람을 처음 만난 날]태현은 카메라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카페 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밤공기가 얼굴에 닿았다.수진은 코트 깃을 여몄다.태현은 그녀의 옆에서 걸었다.두 사람 사이에는 한 사람이 더 들어갈 만큼의 거리가 있었다.예전에는 이런 거리가 어색하지 않았다.길을 걸으면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고, 추운 날이면 태현이 수진의 손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태현도 그 사실을 아는 듯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다.“데려다줄까?”수진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알겠어.”그는 더 묻지 않았다.예전의 태현이었다면 늦은 시간이라며 한 번쯤 더 권했을 것이다.수진은 그 변화가 조금 낯설었다.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 같아서.“그럼 갈게.”“응. 조심히 가.”수진은 몇 걸음 걸었다.그러다 문득 멈췄다.뒤를 돌아보니 태현은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냥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1년 전에도 저렇게 서 있었을까.이혼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서던 날.그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수진은 뒤돌아보지 않았다.돌아보면 울 것 같아서.그리고 그가 자신을 붙잡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태현아.”그가 고개를 들었다.“응?”“다음 영상 말이야.”태현의 표정이 굳었다.“응.”수진은 잠시 망설였다.그의 유튜브 채널을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복잡했다.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두 사람의 결혼을 이야기했다.누군가는 태현을 불쌍하게 여겼고, 누군가는 얼굴도 모르는 수진을 비난했다.그런데 정작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행복했던 날들.아무 이유 없이 웃었던 저녁.그리고 사랑이 시작되었던 순간.“병원 얘기는 하지 마.”“알겠어.”“내 얘기도 허락 없이 꺼내지 말고.”“응.”수진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차라리…… 처음 만났을 때 얘기나 해.”태현의 눈이 커졌다.“우리 처음 만났을 때?”“그냥 예를 든 거야.”“수진아.”“왜.”태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
7화. 이번에는 혼자 보내지 않을게“지금도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수진의 질문에 태현의 손이 멈췄다.그 짧은 침묵만으로도 충분했다.수진은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하던 남자가 또다시 무언가를 감추고 있었다.“있네.”“수진아.”“오늘은 다 말한다며.”태현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고개를 숙였다.“말할게.”“그럼 지금 말해.”카페 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누군가 웃고 있었지만, 수진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태현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그때 정밀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수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움켜쥐었다.“처음 의심했던 종양은 아니라고 했어.”그제야 굳어 있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그럼 괜찮았던 거야?”“완전히는.”안도하려던 마음이 다시 내려앉았다.“무슨 뜻이야?”“당장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경과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어.”“계속?”“응.”“그럼 지금도?”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수진은 그 침묵이 싫었다.1년 전에도 그랬다. 태현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수진은 그의 침묵을 사랑이 식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그 오해가 두 사람을 이혼까지 데려갔다.“지금도 병원 다녀?”“정기적으로.”“마지막 검사는?”“두 달 전.”“다음 검사는?”태현이 시선을 피했다.수진의 가슴이 철렁했다.“이태현. 언제냐고.”“……다음 주.”“다음 주?”“응. 추적검사야.”수진은 그를 멍하니 바라봤다.고작 다음 주였다.그런데 태현은 오늘 자신을 만나고도, 묻지 않았다면 끝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혼자 갈 생각이었어?”“응.”너무도 당연한 대답이었다.수진은 헛웃음을 흘렸다.“정말 하나도 안 변했네.”“이번에는 진짜 별거 아니야.”“그 말을 내가 어떻게 믿어?”태현의 입이 다물어졌다.“1년 전에도 너는 내가 걱정할까 봐 말 안 했다고 했잖아.”“…….”“그런데 지금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잖아.”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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