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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화. 질문한 사람을 찾지 마세요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0 14:27:55

금요일 오전 10시 40분.

NEXT ONE 본부장실.

은소예는 인사팀에서 전달받은 자료를 읽고 있었다.

전날 신입사원 간담회에서 퇴근 후 업무 연락 문제를 질문했던 직원이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내용이었다.

직원의 이름은 강도윤.

입사한 지 5개월 된 운영지원팀 사원이었다.

소예는 자료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

업무 변경 사유: 업무 숙련도 및 조직 적응도 재검토.

그 아래에는 팀장이 작성한 짧은 의견이 있었다.

업무 이해도 부족으로 주요 프로젝트 참여를 잠정 중단함.

소예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상한데.”

마침 공차연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본부장님, 인사팀에서 요청하신 자료 가져왔습니다.”

“고마워요. 도윤 씨 최근 평가 기록도 있나요?”

“네. 여기 있어요.”

소예는 평가표를 확인했다.

지난달 평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업무 처리 속도 양호. 협업 태도 우수. 담당 업무 확대 가능.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업무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요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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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전 9시 25분.NEXT ONE 본부장실.은소예는 모니터에 표시된 이메일을 다시 읽었다.발신자: 은소예 본부장발송 시각: 화요일 오후 10시 17분제목: 내일 오전 회의 자료 수정 요청내일 오전 회의 전까지 수정본 전달 바랍니다.분명 자신의 이름이었다.회사 이메일 주소도 정확했다.하지만 소예는 그날 밤 이 메일을 보낸 기억이 없었다.“차연 씨, 원본 확인됐어요?”공차연이 노트북을 들고 다가왔다.“네. 정보보안팀에서 발송 기록을 확인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요.”“뭔데요?”“메일이 본부장님 계정에서 정상 발송된 걸로 기록되어 있대요.”소예의 눈썹이 올라갔다.“계정이 도용됐다는 뜻인가요?”“아직은 단정할 수 없대요. 예약 발송이나 다른 기기에서 보낸 경우도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소예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선 제 계정의 로그인 기록부터 확인해 주세요. 보안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세션도 점검하고요.”“네.”“그리고 해당 메일을 받은 직원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차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요?”“누가 보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직원부터 불러서 조사하면, 그 직원은 또 자기가 잘못한 줄 알 거예요.”차연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소예는 다시 메일을 바라봤다.문제는 발신자가 누구인지뿐만이 아니었다.자신의 이름으로 내려간 지시 때문에 누군가 밤늦게 일을 했다는 사실이었다.오전 10시 40분.정보보안팀 회의실.소예는 보안팀장과 인사팀 담당자가 준비한 자료를 확인했다.보안팀장이 먼저 설명했다.“본부장님 계정에 외부 침입 흔적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그럼 제가 직접 보낸 메일이라는 건가요?”“그것도 아닙니다. 해당 메일은 본부장님이 직접 작성한 발송 기록과 구분되는 흔적이 있습니다.”소예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어떤 흔적인가요?”보안팀장은 화면을 가리켰다.“발송 당시 사용된 기능이 대리 발송 기능입니다.”“대리 발송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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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후 3시 20분.NEXT ONE 본부장실.은소예는 전략기획팀의 업무 현황표를 다시 확인했다.지난달 초과근무 기록은 총 6시간.팀원은 8명.그런데 익명 설문에서는 8명 중 6명이 일주일에 3회 이상 퇴근 후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숫자가 맞지 않았다.“차연 씨.”공차연이 고개를 들었다.“네, 본부장님.”“전략기획팀에서 사용하는 업무 관리 시스템이 하나뿐인가요?”“공식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은 하나인데, 협력사와 공유하는 별도 작업 공간도 있어요.”“그쪽 작업 이력은 근무시간 관리 자료에 포함돼요?”차연은 잠시 생각했다.“아마 별도로 집계하지 않을 거예요.”소예는 펜을 내려놓았다.“그럼 직원들이 실제로 처리한 업무가 공식 보고서에서 빠질 수도 있겠네요.”“그렇죠.”“우선 근무시간 기록부터 대조하죠. 다만 직원들 개인 휴대폰이나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제출받을 필요는 없어요.”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업무 시스템에 남은 기록 위주로 확인할게요.”소예는 창밖을 바라봤다.어제 복도에서 만난 직원의 말이 계속 떠올랐다.집에 가서 다시 일합니다.거의 매일이요.그 직원이 용기를 내어 말하지 않았다면, 소예는 여전히 전략기획팀의 업무량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화요일 오전 10시.전략기획팀 회의실.소예는 전략기획팀장과 업무 관리 담당자를 불렀다.“최근 2주간 업무 처리 현황을 확인했습니다.”그녀는 화면에 표를 띄웠다.“공식 근무시간은 대부분 오후 6시에 끝납니다. 그런데 협력사 공유 작업 공간에는 밤 9시, 10시에 수정된 문서가 반복해서 올라와 있어요.”팀장은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그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확인한 것 같습니다.”소예는 곧바로 물었다.“자율적으로요?”“네. 다음 날 업무를 미리 준비한 거겠죠.”“그렇다면 왜 같은 프로젝트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을까요?”팀장은 대답하지 못했다.소예는 다른 자료를 열었다.“지난주 수요일 오후 8시 43분에 협력사에서 수정 요청이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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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오전 10시 40분.NEXT ONE 본부장실.은소예는 인사팀에서 전달받은 자료를 읽고 있었다.전날 신입사원 간담회에서 퇴근 후 업무 연락 문제를 질문했던 직원이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내용이었다.직원의 이름은 강도윤.입사한 지 5개월 된 운영지원팀 사원이었다.소예는 자료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업무 변경 사유: 업무 숙련도 및 조직 적응도 재검토.그 아래에는 팀장이 작성한 짧은 의견이 있었다.업무 이해도 부족으로 주요 프로젝트 참여를 잠정 중단함.소예는 눈썹을 찌푸렸다.“이상한데.”마침 공차연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본부장님, 인사팀에서 요청하신 자료 가져왔습니다.”“고마워요. 도윤 씨 최근 평가 기록도 있나요?”“네. 여기 있어요.”소예는 평가표를 확인했다.지난달 평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업무 처리 속도 양호. 협업 태도 우수. 담당 업무 확대 가능.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업무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요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차연 씨.”“네.”“이 직원이 최근에 업무상 큰 실수를 한 기록이 있나요?”“현재 제출된 자료에는 없어요.”“그럼 팀장이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확인해야겠네요.”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인사팀에서 팀장 면담을 준비하고 있어요.”소예는 자료를 덮었다.“그리고 도윤 씨한테도 전달해 주세요. 본인이 요청하지 않는 한 질문 내용이나 면담 기록이 팀에 불필요하게 공유되지 않도록 하겠다고요.”“알겠습니다.”소예는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이번 일은 누가 질문했는지 알아내는 문제가 아니에요.”차연이 그녀를 바라봤다.“그럼요?”“질문한 뒤에 불이익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문제죠.”오전 11시 20분.인사팀 면담실.강도윤은 의자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그의 앞에는 인사팀 담당자와 소예가 앉아 있었다.소예는 먼저 입을 열었다.“도윤 씨, 오늘 면담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예요.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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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전 9시 20분.NEXT ONE 본부장실.은소예는 공차연이 가져온 사내 안전교육 운영안을 검토하고 있었다.지난주 신시안이 개인 휴가를 내고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뒤, 회사에서도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교육기관에서 답변 왔어요?”소예의 질문에 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음 달 둘째 주부터 진행할 수 있대요. 다만 전 직원이 한꺼번에 참여하기는 어려워서 부서별로 나눠야 한답니다.”“좋아요. 현장 인력부터 교육받을 수 있게 일정 조정해 주세요.”“알겠습니다.”차연은 태블릿을 넘기다가 덧붙였다.“그리고 본부장님, 이번 주 목요일에 신입사원 간담회가 있잖아요.”“네. 기억하고 있어요.”“대표님도 참석하시는 걸로 되어 있는데, 질문을 미리 받는 게 좋을까요?”소예는 잠시 생각했다.“그렇게 하죠. 익명 질문도 받되,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제외하고요.”“네.”차연이 나가려던 순간이었다.“아, 그리고 본부장님.”“네?”“신입사원들 사이에서 대표님이 직접 참석하신다는 이야기가 꽤 화제래요.”“왜요?”“대표님한테 질문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요.”소예는 웃었다.“그렇겠네요.”그때까지만 해도 소예는 그 간담회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를 꺼내는 자리가 될 줄 몰랐다.수요일 오후 4시.인사팀에서 간담회 사전 질문 목록이 도착했다.소예는 커피를 내려놓고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신입사원에게 가장 기대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부서 이동을 희망하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요?입사 초기에 업무를 잘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대부분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그런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손이 멈췄다.“대표님은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회사 연락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소예는 질문 아래에 달린 설명을 읽었다.정식으로 야근을 지시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단체 대화방에 업무 질문이 올라오면 아무도 답하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서 확인해도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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