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내 아이의 생명을 빼앗은 가족들

내 아이의 생명을 빼앗은 가족들

By:  시간숲Completed
Language: Korean
goodnovel4goodnovel
9Chapters
2.1Kviews
Read
Add to library

Share:  

Report
Overview
Catalog
SCAN CODE TO READ ON APP

아들의 백일잔치 날, 평소에 짠순이로 소문난 시누이가 웬일로 명품 젖병을 선물했다. 하지만 나는 두말하지 않고 젖병을 XYY 증후군에 걸린 옆집 아이에게 줬다. 전생에서 기뻐하며 젖병을 받은 나는 항상 그 젖병으로 아들에게 분유를 먹였다. 그러다 한 달 뒤의 어느 날 한밤중에,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들은 내 품에서 그대로 싸늘하게 식어갔다. 놀라운 사실은 내 아들이 죽은 다음 날, 허약한 몸으로 태어나서 줄곧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지냈던 시누이의 아이가 멀쩡한 모습으로 퇴원했다는 것이다. 아이를 잃은 뒤 멘탈이 무너진 나는 날마다 눈물로 지새웠다. 남편은 내가 불길한 운명을 타고 난 여자라고 몰아붙이면서 이혼을 요구했고, 나를 맨몸으로 쫓아내려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남편은 시누이와 함께 나를 무참하게 폭행했고, 급기야 그들에게 맞아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죽은 뒤에야 시누이가 남편의 친동생이 아니고, 시어머니가 민며느리로 삼기 위해 집에 들이면서 겉으로는 여동생이라고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한통속이 되어 나를 속이고 죽인 것이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누이가 내게 젖병을 주던 날로 돌아와 있었다.

View More

Chapter 1

제1화

“언니, 언니가 하준이를 낳았을 때 저도 병원에서 민우를 돌보느라 바빴어요.”

“그래서 언니를 보러 올 시간을 내는 것도 힘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시누이는 가방에서 선물을 꺼냈다.

눈앞의 이 익숙한 장면에 나는 잠시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역시 나는 다시 환생한 거야.’

‘전생에서는 시누이의 젖병을 받았다가 내 아들을 죽게 만들었지만, 이번 생에서는 절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어.’

“그래서 오늘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언니를 보려고 서둘러 달려왔어요.”

“이건 하준이 선물로 산 젖병인데 마음에 드세요?”

고개를 들어 심서희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서 반짝이고 있었다.

“이렇게 비싼 명품을 사 왔어요. 지금 민우 병원비로 돈도 많이 들 텐데... 아가씨, 왜 이런 비싼 걸 샀어요!”

“왠지 받기가 미안해지네요!”

내가 거절하는 척하자 다급해진 심서희가 바로 내 손을 꽉 잡았다.

반문하는 목소리 톤도 한층 높아졌다.

“언니! 무슨 말씀이세요? 고모가 조카한테 선물하는 게 뭐 어때서요?”

“이건 제 성의니까 그냥 받아 주세요.”

“그래, 서희 말이 맞아. 부담 갖지 말고 그냥 받아.”

남편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오빠도 이렇게 말하니까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고 잘 받을게요.”

내가 젖병을 받자 심서희는 내 남편과 눈을 마주쳤다.

손님이 많이 돌아간 뒤에 심서희가 다시 다가와서 말했다.

“언니, 제가 하준이 분유를 좀 탈게요.”

말하면서 심서희는 재빨리 젖병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열었다.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아가씨 그럼 부탁할게요.”

신이 난 듯 주방으로 가는 심서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심서희가 젖병을 선물한 뒤, 나는 절친을 통해서 젖병을 이웃집에 선물했다.

이웃집의 아들은 XYY 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동네에서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다니는 문제아였다.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건 물론이고, 얼마 전엔 어린 여자아이를 성추행하려고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도 막무가내인 악질이라서, 우리 동네 사람들은 그 집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모두 피해서 다녔다.

그래서 내가 젖병을 선물하자 이웃집에서 기뻐하면서 받은 것도 당연했다.

그 집 아들은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 연령은 여전히 다섯 살에 머물러 있어서, 평소에 물을 마실 때도 젖병을 사용했다.

방금 심서희가 가져간 젖병은 내가 미리 준비해 둔 것이다.

“자, 언니, 탔어요!”

“빨리 하준이에게 먹이세요. 하준이가 배가 고파서 울 것 같아요.”

나는 심서희의 말에 따라 고개를 숙여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를 안은 손에도 자꾸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그래요.”

이렇게 자신의 말대로 하는 나를 보는 심서희의 눈빛은 음산하게 번뜩였다.

이때 슬쩍 다가온 남편이 자연스럽게 팔을 심서희의 어깨에 얹었다.

두 사람은 내 눈앞에서 거리낌 없이 장난을 치면서 웃었다.

전생에서 심서희는 ‘시누이’라는 명분으로 자주 남편과 어울렸다. 물론 그때도 속으로는 좀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원래 한 핏줄인 친남매인데 설마 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남매가 아니라 연인일 줄은 전혀 몰랐다!

그리고 내 아들은 그들이 낳은 아이를 위해 희생당한 것이다.

Expand
Next Chapter
Download

Latest chapter

More Chapters

To Reader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No Comments
9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