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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국경의 목소리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3-10 16:26:03

어둠은 새벽을 집어삼키듯 천천히 퍼져갔다.

훈련소의 담벼락은 짙은 안개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고,

공기 속에는 금속과 비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날의 공기에는 단 한 가지 확실한 냄새가 있었다.

이별의 냄새였다.

수진은 새벽 세 시에 불려 나왔다.

방 안에는 이미 짐이 정리되어 있었다.

흑거미가 직접 왔다.

“린자오밍.”

“예.”

“오늘부터 넌 작전팀 ‘홍단’ 소속이야.”

“...홍단.”

“목소리만으로 국경을 넘기는 아이들이지.

네 임무는 단순해. 목소리로 돈을 끌어오고, 그 돈으로 정보를 사.”

그녀의 말은 간단했지만, 그 말 속엔 단 하나의 경고가 숨겨져 있었다.

‘실수하면 돌아오지 못한다.’

“출발은 두 시간 뒤야. 짐 챙겨.”

그녀가 나가자 방 안이 다시 정적에 잠겼다.

수진은 천천히 손끝을 들어 창문을 밀어봤지만, 창문은 열리지 않았다. 늘 그랬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앉았다.

“언니, 나… 가야겠다니.”

그 말은 입 밖으로 새어나왔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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